서 론
전 세계적으로 산양(Naemorhedus caudatus)은 극동러시 아, 중국, 티벳, 히말라야 등에 서식한다(Mead, 1989). 국내 에서 안정적인 개체군은 설악산, DMZ, 양구·화천·인제, 울 진·삼척·봉화 등 4지역에서 서식하고, 연구 지역인 월악산 국립공원의 산양 서식은 1980년대 초까지 보고되었으나, 그 후 서식이 확인 되지 않아 산림청과 에버랜드에서 총 3회 6개체를 방사하여, 현재 2~3세대 후손들이 월악산 지역 에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다(KNPS, 2013). 그러나 같은 어미로부터 출생한 개체들 간의 근교약세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개체수 유 지가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멸종을 막고자 타 지역의 개체군을 재도입(IUCN/ SSC Re-introduction: IUCN/ SSC, 2006)하여 유전적 다양성 향 상 및 서식개체군의 안정적인 증식을 도모하기 위해 2007 년 10개체, 2012년 4개체, 2013년 4개체의 산양을 강원도 일원에서 재도입하여, 현재 월악산 산양은 47개체가 서식하 고 있으며(KNPS, 2014), 우리나라의 산양은 전국적으로 864 ~ 920개체가 서식한다고 보고하였다(Cho, 2013). 러시 아의 경우 1970년대부터 산양의 행동특성에 대하여 연구하 였으며(Myslenkov and Voloshina, 1998), 한국의 경우 설 악산 산양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서식지 적합성 모형에 관한 연구(Seo et al., 2008), 경북 북부 산양의 서식지 이용특성 (Park, 2011), 산양이 식물의 발화율에 끼치는 영향(Lee et al., 2011), 국내 산양의 서식지 이용 특성 등이 연구 되었다 (Yang, 2002; Cho et al., 2014).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보존위원회(SSC)는 산양을 보호등급 1의 Vulnerable(취 약)종으로 등재한 바 있으며, CITES에서도 Appendices(부 속서) Ⅰ에 등재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1982) 및 천연기념물 217호(1968년)로 지정하여 보호 하고 있으며(Yang 2002), 산양의 감소 원인을 폭설, 급격한 기후변화, 산림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및 밀렵에 의한 개체수 감소로 보고하였다(IUCN, 2013). 산양뿐만 아니라 멧돼지, 노루, 오소리 등 대형의 포유동물에서 직접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주로 흔적에 의한 조사를 수행한다고 하였고 (Brown et al., 1992), 이러한 이유로 무선추적의 장점인 관찰 ·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 동물의 이동패턴이나 행동특 성에 대하여 기존의 육안 관측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이 불 가할 때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무선 위치 추적을 실시 한다(Whitaker et al., 2005; Yang et al., 2008). 하지만 무 선추적을 통한 개체군 유지 관리, 번식 및 행동권 분석 등 종 보전에 필요한 기초 생태자료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월악산에 도입 방사된 산양을 대상으로 기초생태 연구의 기본이 되는 행동권 및 서식지 이용특성을 분석하여 도입 방사된 산양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수행하였다.
연구방법
1.연구 대상지 및 조사 기간
연구 대상지인 월악산국립공원은 동경 128° 01′ 35.3″~ 128° 19′ 04.3″, 북위 36° 58′ 24.3″~36° 47′ 33.6″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4년 12월 31일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에서 17번째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은 총 287.977km2이고, 영봉(1,287m)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많은 산봉우리가 있다. 연구 기간은 2008년 2월 ~ 2013년 12월 까지 화천과 설악산에서 도입된 암컷 4개체를 대상으로 월 악산국립공원에서 수행하였다(Table 1). → 조사지역의 지 황과 임황 등을 기재
2.무선 추적 및 분석
본 연구에서 분석에 사용한 GPS Collar(285g)는 보통 포 유류에 발신기를 부착할 경우 발신기의 무게가 체중의 5% 이내의 발신기를 사용하여(0.9~1.0%) 발신기에 의한 행동 방해를 최소화 하였다(Aldridge and Brigham, 1988). 행동 권 분석 방법으로 개체별 Minimum Convex Polygon (MCP)분석 방법은(Mohr, 1947) 계산이 간단하고 가장 많 이 사용되는 행동권 계산 방법이며(Downs and Horner, 2007; Laver and Kelly, 2008), FK분석법(Fixed Kernel Home Range Method)은 점집합으로부터 확률 밀도를 계산 하기 위해 비모수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해당 개체 의 공간 이용도를 밀도의 개념으로 표현한 선을 통해 행동 권이 도출되며, 연구대상을 추적하는 기간 동안 주어진 지 역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확률적 이용배분을 나타낸 것이 다(Kernonhan et al., 2001; Worton, 1989). 동물의 서식지 선택 연구에서 연구 대상지와 행동권 비교 시 FK 95% 행동 권을 활용하며, 행동권과 핵심공간을 비교할 때는 MCP 100%와 kernel 50%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임을 보 고하였고(Kauhala and Auttila, 2010), 실제 이용되지 않는 공간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MCP 95%를 사용하여 분 석 하였으며(Schoener, 1981), FK행동권을 분석할 경우 평 균 크기의 편향을 줄이기 위해 샘플의 수를 최소 30개로 제안한바 있어 30개 이상의 위치 좌표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Seaman et al., 1999). 본 연구에서는 MCP, FK 95%와 핵심지역이라 볼 수 있는 FK 50%의 행동권과 MCP 95% 계절별 행동권, 고도 이용을 분석 하였고, 사용된 프로그램 은 Arc GIS 9.3.1과 Extension Program 중 Home Range Tools 9를 사용하였으며,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월 악산국립공원 1: 25,000 축적 수치지도에 프로그램을 사용 하여 수행하였고, 개체의 계절간, 계절별 고도 변화의 양상 을 분석하기 위해 Two-way ANOVA, t-test 검정을 실시하 였다.
결과 및 고찰
1.행동권 분석
본 연구에서 행동권 분석을 위해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 (n=4) 4,108개의 위치 좌표를 수집하였으며, 평균 연구기간 10.5개월 평균좌표는 1,027개의 좌표로 행동권을 분석한 결과, 연간 행동권 MCP 95% 1.13±0.32km2, 주요 활동지역 FK 95% 0.37±0.18km2, 활동의 핵심 공간(core area)으로 볼 수 있는 FK 50% 0.07±0.03km2로 나타났다(Table 2, Figure 1, 2). 2007~2008년 월악산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n=3)의 행동권은 2.25~2.93km2(KNPS, 2009), 설악산 산양 암컷 (n=2)의 행동권은 1.03km2(Cho et al., 2014)로 보고되었고, 야생동물의 경우 먹이와 방어의 유효성(Tufto et al., 1996), 나이와 성별(Rossi et al., 2003), 개체군 밀도(Mysterud, 1998), 서식지의 질(Hyun, 2007), 고도(Mysterud, 1999), 기후(Kiili, 1987)등에 따라 행동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 다. 따라서 도입 방사된 월악산 산양은 설악산 산양과 비슷 한 수준에서 행동권이 파악된 점으로(t=0.607, P>0.05) 보 아, 재도입 후 안정적인 행동권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되며, F-1, 2번은 2007년 화천에서, F-3, 4번도 2012년 설악산에 서 도입된 개체로 F-1, 2번 개체와 F-3, 4번개체가 약간의 중첩은 있지만, 2개체군이 핵심 활동지역인 FK 50%에서 고유의 영역을 가지며 공유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Figure 1, 2). 재도입시 그룹 방사가 유리함을 여러 동물에서 보고 하였는데(Sullivan, 1984), 본 연구개체들도 재도입 시 형성 된 그룹이 방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 되었으며, 행동권 이 중첩되는 것으로 확인 되어, 산양의 그룹 방사가 효적적 임을 입증 하였다. 본 연구에서 F-1, F-4도 더 많은 기간을 연구하면 행동권 크기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암 컷의 행동권(MCP 95% 1.13km2, FK 95% 0.37km2, FK 50% 0.07km2)만 분석이 되어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의 전체적인 행동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월악산 에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의 행동권을 파악 할 수 있었으며 수컷 등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계절별 행동권 변화
월악산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의 계절별 분석에서, 계절 별 행동권 크기의 변화의 특징을 확인하였고, F-02(총 1,189)개체는 월 평균 99좌표, F-03번(총 2,087)개체는 월 평균 135좌표를 이용하여 계절별 행동권을 분석하기에 충 분 하였지만, F-01(가을, 겨울), F-04번 개체는(여름) 수신 상태 불량으로 행동권 분석에 필요한 최소 30좌표(Seaman et al. 1999)를 충족하지 못하여 분석에서 제외 되었다 (Table 3).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n=4)의 MCP 95%에서 계절별 행동권 분석결과 여름과 겨울의 행동권 크기에서 유의적인 차이를 확인하였다(F=3.868, P<0.05). 행동권의 크기는 여름 0.77±0.06km2 > 가을 0.73±0.06km2 > 봄 0.58±0.38km2 > 겨울 0.47±0.25km2 순으로 여름과 가을은 비 슷한 수준의 행동권이 나타났지만 여름과 겨울이 0.30km2의 가장 큰 행동권 차이를 나타냈다(Table 3). 주요 활동 지역 이라 볼 수 있는 FK 95%에서도 여름 0.64±0.69km2 > 봄 0.23±0.21km2 > 가을 0.22±0.11km2 > 겨울 0.19±0.12km2로 여 름과 겨울이 0.45km2의 행동권 차이를 보였고, 핵심 지역인 FK 50%에서도 여름 0.12km2 > 봄 0.05km2 > 가을, 겨울 0.04 km2로, 여름과 가을, 겨울이 0.08km2의 행동권 차이를 보여 MCP, FK 모두 여름과 겨울철 행동권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Table 3, Figure 3). 설악산 산양(n=3)의 계절별 연 구에서는 가을이 0.76km2으로 가장 넓은 행동권을 봄 0.58km2 > 여름과 겨울 0.48km2 순으로 보고 하였고(Cho et al., 2014), 본 연구에서 여름과 가을이 가장 넓은 행동권, 겨울 이 가장 작은 행동권을 나타내어 설악산 산양과 계절별 행 동권 크기의 비교에서는 큰 차이점이 없어 야생산양과 도입 방사된 산양이 비슷한 계절별 행동권 변화를 나타내었다. 곰의 경우 행동권의 크기는 서식지의 질과 비례한다고 하였 지만(Hyun, 2007), 산양의 경우 먹이가 풍부한 봄, 여름, 가을이 가장 행동권이 크게 나타났다. 산양은 눈이 많이 오 는 겨울철 폭설시 안정적인 서식지의 조건은 돌출된 바위 환경이며, 다음은 적합한 기후 조건이라 하였고(Myslenkov and Voloshina, 2012), 국내의 경우 강원도에 내린 폭설에 의해 1964년 3,000마리가 넘는 산양이 포획 및 폐사(Won, 1967), 2010~2014년 설악산에서 산양 50개체의 구조 및 폐사(KNPS, 2014), 2010년 경북북부지역 폭설시 산양 25 개체의 집단 폐사를 보고하였다(KNPS, 2011). 이렇듯 폭설 등에 의한 제한적인 요인이 행동권에 영향을 주지만 재도입 된 월악산 산양의 경우 폭설이 없어 겨울철 조난 개체나 구조개체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이러한 제한적인 원인이 없는 월악산 재도입 산양의 겨울철 행동권의 감소는 설명하 기 어려우며, 겨울철 서식지 질이 저하되어 상대적으로 행 동권이 증가하여 설악산 산양의 경우 탈진 등이 발생한다. 또한 월악산 도입 방사된 산양은 국한 되어진 지역에 폭설 이 없어 먹이 활동을 할 수 있고 먹이를 찾아 이주하는 특성 보다는 적은 활동량으로 체력저하를 막아 겨울을 이겨내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주가 아닌 그 지역에 머무르며 안전한 피난처의 제공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이주 시 적에게 노 출될 가능성을 줄이며, 겨울철 행동량을 적게 하여 체력소 모를 줄여 생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 없는 지역에서는 지역 내에서 먹이가 부족하지만 눈 덮인 지역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먹이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어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도 행동권이 증가 하는 것이 아닌 행동권이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 구에서는 암컷 개체로만 행동권이 연구되었지만, 먹이가 풍 부한 시기인 5~8월에 암컷들의 행동권 감소는 새끼의 출산 과 연관이 있다고 하였고(Myslenkov and Voloshina, 2012), 본 연구에서는 여름과 가을철이 행동권이 증가하는 이유는 새끼유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새끼가 없는 개체의 행동권 특징인지는 확인할 수 없어 새끼 유무에 따른 행동 권 변화의 연구와 많은 개체의 추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 다고 판단된다.
3.계절별 고도변화
계절별 고도 이용을 분석한 결과, 봄(3,4,5월)의 이용 특 성은 435m(28.4%), 여름의 이용 특성은 464m(26.7%), 가 을의 이용 특성은 414m(28.8%), 겨울의 이용 특성은 393m (21.2%)로 여름이 가장 높고 겨울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F=0.783, P>0.05)(Figure 4). 이러한 고도의 이용은 설악산 산양이 여름과 겨울철 고저로 이동(Cho et al., 2014)하는 결과와 유사하였지만, 고저의 차이는 설악산 산양이 겨울과 여름 312m, 월악산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은 71m의 고저 차이를 나타내었고, 도입 방사된 월악산 산양은 겨울철이나 여름의 고저 차이가 적었는데, 이는 지리적인 특징인지 도 입 방사된 산양의 특징인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 다. 산양이 일반적으로 고지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저에 관계없이 서식지의 형태 및 지형에 따라 달 라질 수 있고(Schaulskaya, 1980),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이 각 개체의 계절별 고도의 변화가 적은 것은 기후적인 제한 적 요인이 적어서 고도의 변화가 적은 것으로 판단되며, 각 개체별 이용고도는 200m~600m로 고도별 차이가 있으며 4개체 모두 늦은 봄과 여름인 5, 6, 7, 8월 고도가 상승하고, 늦가을과 겨울인 11, 12, 1월이 고도가 낮아지는 특징을 보 이고 있어 도입 방사된 암컷 산양의 계절별 고저에 따른 서식지 이용변화를 확인 할 수 있었고, 포식이나 폭설이 없 는 지역에서의 고도별 이용 특징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