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산업화 이후 인위적인 간섭에 의한 하천생태계 교란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 양식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하천간 어류의 분포상과 어류군집에 있어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Kang et al., 2011). 유럽의 경우 어류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는 원인을 보와 제방의 설치 및 하천 직강 화 등의 물리적 변형에 따른 서식처 파괴, 수질오염, 유입종 의 번식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Kirchhofer and Hefti, 1996). 하천의 보(weir) 건설은 건천화 되는 소하천에 소(Pool)를 형성하여 어류에게 최후의 피난처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지 만(Ministry of Environment, 2011), 보 또는 소형 댐이 하 류지역에 건설될 경우 수체 내 유기물 및 영양염류를 증가 시켜 화학적 수질 악화 및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한다 (Gleick, 2001; Ministry of Environment, 2011). 담수어류 는 물리적인 조건에 따라 서식하는 종이 다르며, 종 특이성 에 의해 먹이습성, 서식지의 형태, 하상재료의 구성 등에 따라 선호하는 최적의 서식장소가 다르다(Hur et al., 2011). 담수생태계에 서식하는 어류는 지각변동과 같은 우연적인 사건이 없는 한 제한된 수역에서 항상 서식하며, 서로 다른 환경 조건에 적응하게 되어 지역마다 다른 종 특이성이 나 타나게 된다(Kim, 1997). 이러한 고유종의 존재는 오랜 세 월 특정 지역의 기후와 서식환경에 적응하여 왔으므로 환경 변화를 평가하는데 지표생물로 이용될 수 있다. 지표생물로 서 가치가 높은 어류는 기타 수생생물에 비하여 생활사가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환경 변화에 대한 영향을 잘 반영 하며(Yang et al., 2012), 하천생태계의 상위소비자로서 이 동성이 크고 물리·화학적인 서식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다(Son et al., 1997). 또한 수온변화에 매우 민감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의 정도를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Kim and Jang, 1994). 이러한 지표생물 의 장기모니터링은 점진적인 생태계의 미묘한 변화 과정과 기작을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예기치 못한 생태계의 변화, 즉 산불의 발생이나 각종 천재지변 등에 의한 생태계 파괴 와 그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Lee at al., 2009). 또한 생물적, 비생물적 요인간의 생태학적 상호관계의 파악은 단 기적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복잡한 생태계 변화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으며, 그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Spellerberg, 1991).
북한강수계에 속하는 가평천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 리에서 발원하여 34.82㎞를 유하한 뒤 가평읍 읍내리에서 북한강과 합류되는 하천이며, 가평천 상류 명지산 일대는 매우 청정한 지역으로 보존 및 관리되고 있다(Bae et al., 2003). 본 조사지점은 가평천의 상류지역으로 상류하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연중 일정 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보 가 설치되어 있으며, 보에 의해 일정 수심이 유지되어 여름 철 휴양객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이용된다.
과거 가평천의 어류상에 관한 연구는 Nam(1997)에 의해 가평천의 어류상과 군집구조, Choi et al.(2011a)의 가평천 상류역의 어류상과 참갈겨니의 개체군 특징이 이루어진 바 있다. 본 연구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가평천 상류지역 일대의 어류상과 어류군집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였으 며, 장기적인 어류상 변화를 관찰하였다. 따라서 최근 9년간 가평천의 어류상 변화와 인위적 및 자연적인 교란에 따른 어류군집의 변화 추이를 파악하여 장기적인 하천생태계 연 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1조사지점 및 조사시기
1)조사지점
조사 하천인 가평천은 명지산과 백운산에서 발원한 지류 가 합쳐져 가평천을 이루며, 가평읍 읍내리에서 북한강으로 유입된다. 조사지점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도대리(명지산 입구) 일대의 가평천 상류 수역에서 1개 지점을 선정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Figure 1).
2)조사시기
현장 조사시기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4월, 5월, 6월, 8월, 10월 말일에 실시하였으며, 2007년은 10월 조사만 수행하였다(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Choi et al.(2011a)의 기록을 인용).
2조사방법
1)어류의 채집 및 분류
어류의 채집은 정량조사를 위하여 투망(7mm×7mm)과 족 대(4mm×4mm) 조사를 각각 15회 40분간 실시하였다. 채집된 어류는 현장에서 동정 후 대부분 방류하였고, 일부 개체는 10% Formalin 용액으로 고정한 후 실험실로 운반하였다. 어류의 동정은 국내에서 발표된 검색표(Kim, 1997; Kim and Park, 2002; Kim et al., 2005)를 이용하였고, 분류체계 는 Nelson(2006)을 따랐다.
2)이화학적 수질특성
조사지점의 이화학적 수질은 2005년 1월부터 2013년 9 월까지 환경부에서 운영 관리하는 물환경정보시스템의 월 별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자료 분석에는 수온(WT),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량(DO),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 전기전도도(EC), 부유물질(SS), 영양염류(T-N, T-P) 등이었다.
3)군집분석
군집분석은 매년 조사지점에서 출현한 종과 개체수를 대 상으로 우점도(McNaughton, 1967), 다양도(Shannon-Weaver, 1949), 풍부도(Margalef, 1958)를 산출하였다.
4)Rarefaction curve
서식 종수에 대한 현장조사의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실제 관찰 값에서 개체군 크기에 따른 종수의 기대값을 BioDiversity Pro(V2)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5)전장-체중 상관관계
연도별 출현한 참갈겨니(Zacco koreanus)를 대상으로 전 장과 체중을 측정하여 참갈겨니 개체군의 전장-체중 상관도 와 비만도지수를 분석하였다. 어류의 전장-체중 상관도와 비만도 지수는 어류의 건강상태 및 생식능력의 정도를 파악 할 수 있으며, 서식처 등급, 수질, 먹이 이용능력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로 사용된다(Anderson and Gutreuter, 1983; Busacker et al., 1990; Ney,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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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gth-weight relationship W = aTLb (W: weight, TL: Total Length, a, b = para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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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dition factor (K value) K = W/L3 × 105 (Anderson and Neumann, 1996)
결과 및 고찰
1이화학적 수질특성
최근 9년간의 자료에 기반을 둔 가평천의 수질 변화 분석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연평균 수온은 12.8±0.9°C로 나타 났고, 여름철 수온이 증가하는 6~8월 사이는 16.3~27.0°C 의 범위로 연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으며(Figure 2), 가뭄 에 의한 건천화로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은 8월 수온 이 27.0°C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어류가 서식하기에 적절 한 수소이온 농도(pH)는 6.5~8.5 이내로 알려져 있다(Park et al., 1995). 2005년부터 2013년까지의 pH는 7.2~7.8 (7.4±0.2)의 범위로 어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변동하였으며, 계절적인 변화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 났다. 용존산소는 3mgL-1 이하일 때 어류 성장에 현저한 제 한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Kim et al., 2012), 2mgL-1 이하로 떨어질 경우 내성이 없는 민감종은 용존산소가 풍부 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폐사하게 된다(Klyashtorin, 1976). 가평천의 우점종으로 나타난 참갈겨니는 산간계류에 서식하는 민감종(Sensitive species)이며, 최소 6.1mgL-1의 용 존산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Seo et al., 2008). 9년 간 조사된 가평천의 용존산소는 10.3~11.9mgL-1의 범위로 과포화상태(8.5mgL-1)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높은 용존산소 를 요구하는 민감종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용존산소의 변화는 수온이 상승하는 5월부터 9월까지 는 4.5~12.5mgL-1, 수온이 하강하는 10월부터 4월까지는 9.8~18.8mgL-1의 범위로 수온이 낮은 겨울과 초봄에 용존산 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물 오염정도를 판단하 는 수질변수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연평균 범위 0.3~0.8(0.4±0.2)mgL-1로 우리나라의 하천 생활환경기준에 의거할 때 매우 좋음(1a등급)에 해당했다. 가평천이 유입되 는 한강본류의 경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집중강우가 있 는 여름철에 계절적 변동이 나타나며, 강수량이 증가할 경우 BOD의 농도가 희석효과에 의해 봄과 겨울에 비해 낮은 값 이 나타난다(Cho et al., 2012). 하지만 가평천 상류역의 생물 학적 산소요구량의 계절적인 변동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 았으며, 이는 상류역의 오염정도가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전도도(EC)는 평균 범위 53.6~74.3 (63.0±6.0)μS/㎝, 부유물질(SS)은 평균 0.5~1.2(0.8±0.3)mgL-1로 나타났으며, 영얌염류인 T-N, T-P 는 각각 1.91±0.25mgL-1와 0.0262mgL-1로 유기물의 유입이 적고 오염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산간계류의 특성을 반영하 였다. 가평천의 수소이온농도, 용존산소, 생물학적 산소요구 량, 부유물질은 지난 9년간 우리나라 수질기준(2010년 1월 환경부 기준고시)에 의거할 때, 1a(매우좋음) 등급을 유지하 고 있었으며, 가평천 상류에 분포하는 어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5년 간 가평천의 강우량은 1,299∼2,103mm의 범위로 2010년이 가장 적었고, 2011년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연평균 강우 량은 1,489±344mm를 기록하였다. 한편, 2012년은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강우량이 52±54mm로 최근 5년간 1월부터 7월까지의 월평균 강우량 76±75mm 보다 낮게 기록되었으며, 그 결과 2012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하천의 유량이 가장 빈약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Figure 3).
2어류상
9년간 가평천에서 채집된 어종은 총 6과 17종 2,138개체 가 조사되었다(Table 2). 조사기간 중 2005년부터 2009년 까지는 Choi et al.(2011a)의 자료를 인용하였으며, 1996년 은 Nam(1997)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과별 종수는 잉어과 (Cyprinidae)가 10종으로 전체 어종의 58.8%를 차지하였으 며, 미꾸리과(Cobieidae) 3종(17.6%), 메기과(Siluridae), 퉁 가리과(Amblycipitidae), 꺽지과(Centropomidae), 동사리 과(Odontobutidae) 등이 각각 1종(5.9%)씩 출현하였다. 전 체 출현종 중 잉어과에 속하는 어종이 가장 풍부하였는데 이는 한강수계에 서식하는 담수어의 일반적인 현상이며 (Choi and Byeon, 2009), 한반도의 서·남해로 흐르는 하천 에서 볼 수 있는 담수어류상의 특징이다(Jeon, 1980). 출현 어종 중 법적 보호종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가는돌고 기와 돌상어 등 2종이 확인되었으며, 천연기념물 제 259호 인 어름치 1종이 조사되었다. 이중 가는돌고기는 2006년을 제외한 모든 조사기간 동안 출현하였으며, 돌상어는 2010 년 1개체 출현 이후 조사되지 않아 면밀한 서식 현황을 파악 하기 위해서는 향후 정밀조사 및 조사지역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돌상어는 돌이 쌓인 여울지역에서 높은 비율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Ko et al., 2011), 가평천 상류역인 본 조사지점은 빠른 여울과 호박돌, 큰돌, 자갈(Cummins 1962)의 비율이 높아 돌상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물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돌 상어는 조사되지 않았으며, 2008년 어도공사에 따른 물리적 인 환경변화가 돌상어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 성도 있다. 출현어종 중 한국고유종은 쉬리(Coreoleuciscus splendidus), 돌상어, 어름치, 배가사리(Microphysogobio longidorsalis), 가는돌고기, 참갈겨니, 참종개(Iksookimia koreensis), 새코미꾸리(Koreocobitis rotundicaudata), 미 유기(Silurus microdorsalis), 퉁가리(Liobagrus andersoni), 꺽지(Coreoperca herzi), 동사리(Odontobutis platycephala) 등 총 12종(채집 종수의 70.5%)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산 담수어의 고유종 비율은 28.8%로 알려져 있으며(Kim et al., 2005), 가평천 상류역은 우리나라 담수어의 고유종 빈 도보다 매우 높은 고유종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유종 의 존재는 해당 지역의 생물상을 특징짓는 기준이 되는 경 우가 많으며(Jeon, 1980), 연도별 고유종 비율을 비교한 결 과, 29.4~70.6%의 범위로 연평균 51.6%를 유지하고 있었 다. 연도별 출현한 어종 중 개체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어종은 참갈겨니로 총 1,280개체(59.9%), 평균 142±44개 체로 우점하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돌고기가 총 182개체 (8.5%), 평균 20±13개체, 쉬리가 총 177개체(8.3%), 평균 22±11개체로 우세하게 서식하고 있었다. 호박돌과 큰돌의 비율이 높은 상류역의 산간계류에서는 참갈겨니가 높은 비 율로 우점하는 특징이 나타나며(Hur et al., 2011), 조사지역 인 가평천 상류역 역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4년간 출현한 어류는 평균 5~8종, 편차범위 1~3종, 채집된 개체수는 34~126개체, 편 차범위 7~84개체로 나타났다(Figure 4). 2011년의 평균 출 현종수가 5.4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2013년에 평균 7.8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 출현 개체수는 2010년 에 가장 적게 나타났으며, 연도별 개체수가 증가하는 양상 을 나타내었다. 최근 9년간 특정 개체군의 개체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소비자인 육식어종 꺽지의 개체수는 감소하는 경 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잡식어종인 피라미는 2008년 이후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Figure 5). 꺽지는 2007년 이후부터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으나 2007년은 가을철 1회 조사만 수행되어 개체 수 감소 요인과는 연관성이 낮다. 이후 2008년 4월부터 6월 까지 어도공사에 따른 하상 및 수환경이 교란되었으며, 어 도 설치 후 정수역 형성 등의 환경 변화가 나타나 꺽지의 안정적인 생활과 서식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피라미는 하천 중·하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으로 하천생태계 교란시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 며(Choi et al., 2011b), 대형댐 건설 후 환경변화에 따른 교란이 발생할 경우, 참갈겨니에서 피라미로 우점종이 변화 된 연구결과 (Choi et al., 2005; Choi et al., 2006; Jang et al., 2007)가 있다. 따라서 가평천 상류에 서식하는 피라 미 개체군의 증가는 가평천 수계의 물리적 교란요인 및 인 간의 간섭에 따른 환경오염을 배제할 수 없으며, 좀 더 면밀 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1994년부터 1996까지 조사한 가평천 상류역 일대의 어류상(Nam, 1997)은 총 3과 11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Table 2), 본 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은 종은 돌상어 1종이었다. 과거 Nam(1997)의 조사결과 에 의하면 돌마자는 가평천 수계 내에서 0.8%의 매우 희소 한 분포를 보인 결과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본 조사에서 추가로 출현한 어종은 버들치(Rhynchocypris oxycephalus), 미꾸리(Misgurnus anguillicaudatus), 미유 기, 퉁가리, 동사리 등 5종이었으며, 이들 어종은 과거에도 서식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개체수가 희소하여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3군집분석
조사지역에 서식하는 어류의 군집구조 분석을 위하여 우 점도지수, 다양도지수, 종풍부도지수를 산출하였다(Table 3). 우점도지수는 0.58(2012년)∼0.86(2007년)의 범위로 분석되었으며, 2007년에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하천 중류 이상의 여울이 발달한 지역에서(Hur and Seo, 2011) 수서곤충을 주로 섭식하는 참갈겨니가 가평천의 우점종으 로 조사되었으며, 연평균 60.6±8.4%의 높은 상대풍부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가을 조사만 수행된 2007년의 경우, 참갈 겨니의 높은 우점으로 인하여 어류의 종다양도가 낮고 상대 풍부도는 높게 나타났으며, 가뭄에 의해 강수량이 감소한 2012년은 참갈겨니의 개체수 감소로 인해 낮은 우점도지수 가 산출되었다. 다양도지수는 0.94(2007년)∼1.77(2012년) 의 범위로 2007년에 가장 낮았으며, 강수량이 감소하여 비 교적 저서성 어류의 채집과 관찰이 용이했던 2012년에 종 다양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종풍부도지수는 0.99(2007 년)∼2.39(2005년)의 범위로 1회만 조사된 2007년에 가장 낮았고, 2005년에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2008년 부터 2013년까지는 평균 1.84로 유사한 종풍부도를 나타내 었다. 가평천 상류역 어류의 군집분석 결과 지수값은 2012 년에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가뭄에 의한 일시적인 군집의 변화로 우점종의 감소와 저서성 어종의 개체수 증가에 따른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9년간 가평 천 상류역은 어도공사와 극심한 가뭄 등의 수환경 변화 요 인이 있었으나 어류군집에 있어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으 며, 2005년부터 최근까지 유사한 군집구조를 유지하고 있 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어도를 비롯한 보(weir)의 설치와 골재채취는 유수역을 정수역으로 변형시킬 수 있으 며, 여울에 서식하는 저서성 어종의 서식 개체수를 감소시 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Choi et al., 2001). 가평천 역시 2008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어도 공사는 본 조사 지점의 하상구조와 하천의 물리적인 형태를 변형 및 교란시 켰으며, 이에 따라 정수역의 형성과 큰돌과 자갈 등의 하상 기질을 미소서식처로 이용하는 저서성 어류의 개체수가 일 시적으로 감소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10년 이 후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돌상어와 여울저서성종의 서식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어류상의 모니터링과 가평 천의 생물자원유지를 위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4Rarefaction curve
실제 서식 종수에 대한 야외 관찰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실제 관찰값에서 개체군의 크기에 따른 종수의 기대값인 Rarefaction curve를 분석하였다(Figure 6). Rarefaction curve는 n개체수의 표본에서 예상되는 종수를 나타내며, 표 본 크기의 경향과 차이점을 나타낼 수 있고, 조사지역의 종 풍부도를 비교할 수 있다(James and Rathbun, 1981; Lee et al., 2004). Rarefaction curve의 분석으로 기대할 수 있는 종수와 개체수의 상대풍도에 따른 가평천 상류역의 기대 출현종을 분석한 결과 돌고기, 가는돌고기, 참갈겨니, 새코 미꾸리, 꺽지 등 5종은 매년 출현을 기대할 수 있는 종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출현 빈도가 가장 낮은 버들치, 미꾸리, 미유기는 가장 희소한 종으로 나타났다. 버들치는 산간계류 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특성이 있으며, 본 조사지점을 서식 장소로 이용하기 보다는 유량증가에 의해 하류구간으로 유 하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도별 관찰된 어류의 개체수가 151개체로 동일하다고 예상하였을 때, 연도별 종수의 기대 값은 2005년 12종, 2006년 9종, 2007년 5종, 2008년 10종, 2009년 10종, 2010년 9종, 2011년 9종, 2012년 11종, 2013 년 10종으로 최대 12종 최소 5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기 대값 이상으로 출현한 희소종은 동사리, 어름치, 참종개, 퉁 가리, 돌상어 등 5종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돌상어와 천 연기념물인 어름치가 이에 포함되었다. 동사리, 참종개, 퉁 가리 등은 다른 수계의 하천에서 비교적 다수 분포하나 본 조사지점에서는 하상과 유속의 교란에 의한 환경 변화 및 서식처의 훼손 등이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소멸될 어종으 로 판단되며, 가평천 상류역의 장기적인 어류상 모니터링의 주요 관찰 대상종으로 생각된다.
5전장-체중 상관관계
조사지역에서 우점종으로 서식하는 참갈겨니 개체군을 대상으로 전장-체중 상관도와 비만도지수를 연도별로 분석 하였다(Figure 7, Table 4). 전장-체중 상관도는 일반적으로 회귀계수 b값이 3.0 이상일 경우 개체군의 성장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3.0 이하일 경우 서식 환경의 불량과 먹이자원의 감소 등으로 성장상태가 불량함 을 나타낸다(Han et al., 2007). 가평천 상류역에 서식하는 참갈겨니 개체군의 연도별 회귀계수 b값은 2.92(2012년)∼ 3.52(2010년)의 범위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3.29±1.11로 3.0 이상의 값으로 나타나 개체군의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8년 실시된 어도공사는 인위적 환경 및 교 란으로 연평균 회귀계수 값인 3.29보다 낮은 3.24로 나타났 다. 한편, 가뭄으로 인해 강수량이 감소한 2012년은 최근 9년 중 가장 낮은 2.92로 나타났고, 참갈겨니의 서식처 감소 와 먹이원의 감소가 어도공사로 인한 물리적인 환경요인 보다 높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체중 상관도와 함 께 전장과 체중을 이용하여 참갈겨니 개체군의 비만도지수 를 산출하였다. 비만도지수는 어류의 에너지 축적과 서식지 의 먹이원 유용을 반영하며, 수질오염과 같은 외부 교란요 인은 서식하고 있는 어류에 영향을 주어 낮은 K값을 반영한 다(Seo, 2005). 참갈겨니의 연도별 비만도지수 분석결과 개 체군의 기울기는 –0.0009(2012년)∼0.0052(2010년)의 범 위로 분석되었으며, 연평균 0.0034±0.0021로 양의 기울기 를 나타내었다. 다만 2012년을 제외한 참갈겨니 개체군은 건강한 상태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2012 년의 비만도지수의 기울기는 음의 값으로 불량한 건강상태 의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었다. 낙동강 상류역의 병보천, 이 안천, 보현천, 위천에 서식하는 참갈겨니를 대상으로 전장- 체중 상관도와 비만도지수를 분석한 연구결과(Choi et al., 2006)에 따르면, 전장-체중 상관도의 b값은 3.10(병보천), 3.18(이안천), 3.26(보현천), 3.24(위천), 비만도지수 기울기 는 0.0015(병보천), 0.0023(이안천), 0.0025(보현천), 0.0028 (위천)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한강 상류역의 가평천에 서식 하는 참갈겨니가 낙동강 상류의 일부 하천에 서식하는 참갈 겨니 보다 b 값이 다소 높아, 안정적인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참갈겨니는 중·상류 하천의 물의 흐름이 비교적 완만한 곳에 서식하며, 상류 계곡까지 서식 하는 대표적인 산간 계류성 어종으로(Lee and Lee, 1988; Kim, 1997; Kim and Park, 2002),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 에 분포하여 국내 담수어류 가운데 높은 출현빈도를 보인 다. 따라서, 가평천과 같은 중·상류 수계의 수환경을 장기적 으로 평가하는 지표어종으로서 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 며, 기후변화와 환경변화에 따른 서식처 교란 영향의 파악 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