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나라는 인구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수자원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 고, 하천경사가 급하여 체류시간이 짧은 지리적 특성 때문 에 수자원의 이용에 불리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Han et al., 2010). 정부에서는 용수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강의 중류나 하류에 댐이나 하구언을 지속적으로 건설하여 정체 된 수계인 인공호를 조성하고 있다(Kim, 2003). 특히 댐의 건설은 수자원의 안정적인 이용, 전력 공급, 자원조성을 통 한 내수면 소득증대 등을 가능케 하지만, 강과 하천을 인위 적으로 변형시켜 어류의 이동을 차단하며 기존에 서식하는 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Joy and Death, 2001; Park et al., 2005).
괴산댐은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 중류에 축조한 높이 28m, 길이 171m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다. 1957년 준공 된 국내 최초의 발전 전용 댐으로 연간발전량은 10,800,000 ㎾h이며, 괴산군의 칠성, 문광, 청천면에 걸쳐 조성되었고, 유역면적은 671㎢, 총저수량은 1,500만m3이다(NFRDI, 2013). 괴산호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계곡과 청주 근방 에서 발원하여 심하게 곡류하면서 북쪽으로 흐르는 달천의 중·상류에 위치하여 특별한 오염원이 없으나, 건기에 댐 상 류부에는 수위 변동이 심하여 어류의 군집에 영향을 주고 있다(NFRDI, 2013). 댐의 건설은 유수역인 하천 생태계가 정수역의 호수 생태계로 수체의 성격이 바뀌게 되는데 (Choi et al., 2003), 댐의 건설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수 역을 선호하는 종으로 어류상이 변하게 되며, 호수에 적응 한 종들은 개체군이 늘어나지만 계류성 종들은 선호하는 서식처를 찾아 이동하거나 사라지게 된다. 댐의 건설에 따 른 어류군집의 변화에 관한 연구는 생태계 안정화 및 합리 적이고 효율적인 내수면 어류 자원의 관리를 위해 매우 중 요한 기초자료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Byeon et al., 1997; Lee, 2005). 괴산호의 어류에 대한 연구는 괴산호 주변 달천의 어류상과 괴산호에 서식하는 배스와 누치의 개체군 생태에 대한 연구가 있을 뿐 괴산호 전체 어류군집이나 군집생태의 특성에 대한 연구 는 이루어지지 않았다(Hur et al., 2011; Lee et al., 2012; Zhang et al., 2013).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괴산호 내에 서식하는 어류의 군집 구조를 파악하여 다른 댐 호와 비교하고, 최근 3년간 주요어 종의 전장과 체중과의 상관관계 및 비만도 지수를 통하여 외래종인 배스를 포함한 어류군집을 이루는 중요한 개체군 들의 변화과정을 파악하여 효율적인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조사지점 및 기간
본 연구는 괴산호 내에 상류, 중류, 하류로 나누어 조사지 점을 선정하였으며, 2010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7회, 2011 년과 2012년에도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8회씩 3년 동안 동 절기인 11∼2월을 제외하고 매월 1회 조사하였다(Figure 1).
상류(A):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운교리
(N 36° 43′ 39.00″ E 127° 48′ 40.00″)
중류(B):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은리
(N 36° 43″ 51.03″ E 127° 49′ 52.98″)
하류(C):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은리
(N 36° 45′ 00.67″ E 127° 50′ 25.01″)
2조사내용 및 방법
괴산호에서 어류군집에 영향을 주는 이화학적인 환경인자 인 수온, 용존산소, 전기전도도, pH 등은 환경부 물환경정보시 스템의 수질측정망 자료(Water Information System), 저수위는 국토교통부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 시스템의 월수문 평균 자료(Water Resource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강수 량은 괴산군(청천면사무소) 관측소의 기상청 기후자료(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를 이용하였다. 어류의 채집은 정치망(망목 10×10㎜, 폭 7m)은 2∼3일, 자망(15×15㎜, 높이 1m, 길이 20m)은 1일 설치한 후 수거하였다. 채집된 대부분의 어류들은 현장에서 동정하여 전장, 체장, 체중을 측정한 후 방류하였으며, 보호종을 제외한 일부개체는 10% 포르말린 수 용액에 고정하여 실험실로 운반한 후 정밀 측정하였다. 종의 동정 및 학명사용은 Kim and Park (2007)을 참고하였고, 분류 체계는 Nelson (2006)을 따랐다. 어류군집의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우점도 지수(McNaughton, 1967), 종다양도 지수(Shannon and Weaver, 1963), 균등도 지수(Pielou, 1966), 종풍부도 지수 (Margalef, 1958) 등을 분석하였다. 또한 괴산호 내에 출현하는 종 중에 개체수와 생체량에서 우점종과 아우점종이거나 외래 도입종으로 어류 군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arassius auratus, Hemibarbus labeo, Zacco platypus, Micropterus salmoides 개체군에 대하여 전장과 체중과의 관계를 이용하 여 성장도와 Fulton-type의 비만도 지수(Condition factor, K)를 계산하였다(Anderson and Neumann, 1996).
TW = aTLb
K = TW/TL3 × 105
TW = total weight, TL = total length (a, b: parameters)
결 과
1서식환경
괴산호는 내륙산간의 지형적 특징으로 너비가 좁은 협곡 형태였다. 호 내로 유입되는 상류지역은 달천의 상류부로 계류형 하천의 형태를 보였고, 하류부는 유속이 느리고 정 수역이 발달하여 중‧하류부의 특징을 보였다. 조사기간 중 수온은 2011년 9월에 높았던 것을 제외하고, 8월에 30.0∼ 30.6℃로 가장 높았으며, 3월이 6.0∼9.0℃로 낮게 나타났 다. DO는 3월에 12.3∼12.7㎎/L로 전반적으로 높았고 9월 에 5.8∼8.9㎎/L로 낮았다. Conductivity는 6월이 156∼ 194㎲/㎝로 높았고 전반적으로 9월이 98∼132㎲/㎝로 낮 았으며, 대체적으로 1개월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 는 경향을 보였다. pH는 6.8∼8.8 값을 보였다. 강수량은 월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7, 8월에 집중되어 우 리나라의 다른 지역들과 비슷한 일반적인 강수 특성을 보여 주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8월, 2011년에는 7월에 강 수량이 높았다. 저수위는 129.3∼134.7m로 연도별로 큰 차 이는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2011년이 다른 해에 비해 높아 강수량과 비슷하였다(Figure 2).
2괴산호의 어류상 및 생체량
본 연구기간 동안 채집된 어류는 총 11과 36종 6,902개체 이었다(Table 1). 시기별로는 2010년에 31종 3,273개체, 2011년에 28종 2,038개체, 2012년에 30종 1,591개체로 2010년도에 가장 많은 종수와 개체수가 채집되었다. 출현 한 어종 중 Cyprinidae가 20종(55.6%)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Bagridae 3종(8.3%)이었고, Cobitidae, Osmeridae, Centropomidae, Odontobutidae 등은 각각 2종(5.6%), Anguillidae, Siluridae, Amblycipitidae, Centrachidae, Gobiidae 등은 각각 1종(2.8%)씩 출현하였다. 본 조사에서 채집된 어류 중 개체수에서 우점종은 H. labeo (29.9%)이었 고, 아우점종은 Z. platypus (20.0%)이었으며, H. longirostris (9.6%), Pseudogobio esocinus (6.8%), C. auratus (6.2%), Opsariichthys uncirostris amurensis (5.1%), Acheilognathus yamatsutae (2.8%) 순으로 출현하였다(Figure 3). 한편 생 체량에서는 H. labeo (37.2%)가 우점종이었고, 아우점종은 C. auratus (17.9%)이었으며, Opsariichthys uncirostris amurensis (8.6%), C. cuvieri (7.7%), P. esocinus (4.0%), H. longirostris (3.4%), M. salmoides (3.3%) 순이었다 (Figure 3). 조사기간 동안 채집된 어류의 총 생체량은 369,650.8g이었고, 시기별로는 2010년에 110,981.3g, 2011 년에 128,712.8g, 2012년에 129,956.7g이었다. 또한 조사시 기별 우점종은 H. labeo로 일정하였으나, 아우점종은 2010년 과 2011년에는 C. auratus이었고, 2012년에는 C. cuvieri로 차이를 보였다(Table 2).
출현한 어류 중 한국고유종은 Acheilognathus signifer, A. yamatsutae, Sarcocheilichthys variegatus wakiyae, S. nigripinnis morii, Squalidus gracilis majimae, Microphysogobio yaluensis, M. longidorsalis, Z. koreanus, Iksookimia koreensis, Pseudobagrus koreanus, Liobagrus andersoni, Coreoperca herzi, Odontobutis platycephala, O. interrupta 등 14종으로 전체 출현종의 38.9%를 차지하였고,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 생생물Ⅱ급 어류인 A. signifer 1종이 확인되었고, 방류된 강하성 어류인 Anguilla japonica, 회유종이지만 육봉화 된 Hypomesus nipponensis, Plecoglossus altivelis, 외래도입종인 Cyprinus carpio (Israeli type), C. cuvieri, M. salmoides가 조사수역에서 채집되었다.
3어류군집지수
조사시기별 어류군집지수는 Figure 4와 같다. 우점도 지 수는 특정종이 우세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2010년 4월 에 1종이 출현하여 1.00로 가장 높았고, 이후 5월에 0.43로 가장 낮은 뒤 10월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에 는 3월에 0.63으로 높았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 다가 7월에 0.39로 낮은 뒤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에는 5월에 0.67로 가장 높다가 감소한 뒤 8월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여 10월에 0.30으로 가장 낮았다. 다양도 지수는 군집의 종풍부도 정도와 개체수의 상대적 균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0년 5월에 2.36으로 가장 높 았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10월에 1.60으로 가장 낮았다. 2011년에는 3월부터 점차 증가하다가 7월에 2.33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10월에 2.05로 다시 증가하였다. 2012에는 3월과 7월에 2.32와 2.26으로 높았고 그 사이에는 감소하다가 10월에 2.40으로 다시 증가 하였다. 균등도 지수는 군집 내 종 구성의 균일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2010년 5월 이후 감소하다가 9월에 0.79 로 가장 높았고 10월에 0.53으로 다시 낮아졌다. 2011년에 는 6월에 0.65로 가장 낮았고 이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에는 5월에 0.60으로 가장 낮은 뒤 점차 증 가하다가 10월에 0.85로 가장 높았다. 종 풍부도 지수는 총 개체수와 총 종수만을 가지고 군집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 로 2010년 3월과 8월에 3.65, 3.38로 높았다. 2011년에는 3월 이후 증가하다가 6월에 3.11로 가장 높았고 8월에 2.08 로 가장 낮은 뒤 10월까지 다시 증가하였다. 2012년에는 3월에 3.65로 가장 높았다가 감소한 뒤 6월까지 증가하다가 7월에 2.01로 가장 낮았으며 이후 10월까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다양도 지수와 종 풍부도 지수 는 봄부터 여름까지 증가하다가 감소한 뒤 가을에 다시 증 가하는 경향을 보여준 반면 우점도 지수는 봄부터 여름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어 차이를 보였다.
4주요종의 전장과 체중 관계 및 비만도 지수 비교
본 조사기간 동안 괴산호 내에 출현하는 개체수와 생체량 에서 우점종인 H. labeo와 개체수와 생체량에서 각각 아우 점종인 Z. platypus와 C. auratus 및 생태계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된 M. salmoides 개체군을 대상으로 전장과 체중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Figure 5). C. auratus 개체군의 시기별 매개변수 b값은 3.13∼2.99로 해마다 감소하였으며, M. salmoides 개체군도 매개변수 b값이 3.11∼2.99로 C. auratus와 같이 해마 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H. labeo 개체군의 시기별 매개변수 b값은 2010년 2.98, 2011년 3.07, 2012년 3.04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Z. platypus 개체군의 매개변수 b값은 3.06∼3.23으로 해마다 증가하였다.
비만도 지수(K)는 C. auratus 개체군이 평균 1.64∼1.72 이었고, 성장에 따른 K값의 기울기는 0.0015∼0.00006으 로 해마다 감소하였으며, M. salmoides 개체군도 비만도 지수는 평균 1.17∼1.27이었고, K값의 기울기는 0.0007∼ -0.00002로 C. auratus와 같이 해마다 감소하였다(Figure 6). 한편 H. labeo 개체군의 비만도 지수(K)는 평균 0.80∼ 0.86이었고, K값의 기울기는 2010년 –0.000004, 2011년 0.0003, 2012년 0.0001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 였으며 Z. platypus 개체군의 비만도 지수(K)는 평균 0.80∼ 0.87, K값의 기울기는 0.0003∼0.0021로 해마다 증가하였 다(Figure 6).
고 찰
1괴산호의 어류상
남한강 지류인 괴산호에 대한 유입하천을 제외한 호수 내에 출현하는 어류상을 조사한 결과 조사기간 동안 총 11 과 36종이 출현하였다(Table 1). 이는 남한강 수계에 위치 한 도암호의 5과 21종(Lee et al., 2006), 충주호의 12과 32종(Kim et al., 2005b)과 북한강 수계에 위치한 평화의 댐 7과 25종(Choi et al., 2005), 춘천호 11과 26종(Choi, 2005b), 의암호 10과 31종(Choi, 2005a), 청평호 9과 31종 (Kim et al., 2005a), 파로호 9과 33종(Choi et al., 2004), 소양호 10과 35종(Choi et al., 2003) 및 팔당호 9과 35종 (Park et al., 2009)등과 비교하여 호수의 규모는 작았지만, 더 많은 종이 출현하였다. 일반적으로 호수의 면적이 넓을 수록 또는 영양단계가 복잡할수록 더 많은 종의 어류가 출 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Tonn et al., 1990; Helminen et al., 2000), 괴산호의 경우 호수 면적이 적은 하천 중‧상류 에 위치한 인공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이 출현하였다. 이는 국내의 다른 중‧대형호인 충주호, 파로호 및 소양호와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더 많은 종수를 보여주는 것은 조사기 간이 3년으로 비교적 장기간이었고, 조사 수역 중 상류부에 유속이 빠른 유입하천 일부를 포함하여 매월 정밀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호수의 면적과 함께 수생식물의 발달정도가 호수 어류상의 풍부도와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알려지고(Park et al., 2009) 있는데, 괴산호로 유입되는 하천에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고 수변식생이 잘 발 달되어 호수면적이 넓은 다른 호수와 유사하거나 더 많은 종 수를 나타낸 것으로 사료되었다. 출현 종 중 Cyprinidae가 20종(55.6%)으로 높은 비율을 보여, 우리나라 서남해로 유입 하는 하천의 담수어류상의 특징을 보여주었다(Jeon, 1980). 또한 어류 군집구조로 볼 때 팔당호의 경우 S. japonicus coreanus이 우점종이었고, 상위 주요 우점어류 3종이 전체 개체수의 93.6%, 도암호는 Pungtungia herzi가 우점종이었 으며, 주요 우점어류 3종이 72.5%를 점유하여 괴산호와 차 이를 보였다. 청평호는 H. labeo가 우점종이었고, 주요 우점 어류 3종이 67.3%를 점유하고 있어, 괴산호의 우점종이 H. labeo이고 전체의 59.5%를 차지하는 것과 유사하였다. 댐 호에서 우점종의 종류는 호소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주 로 정수역에 서식하는 종이 우점종인 특징은 유사하였다 (Kim et al., 2005). 생체량에 있어서도 조사기간 동안 아우 점종은 C. auratus와 C. cuvieri로 차이를 보였지만, 우점종 은 H. labeo로 전체 생체량의 35.3∼40.1%를 자치하였다 (Table 1). 이는 남한강 수계의 충주호와 북한강 수계의 평 화의 댐, 춘천호, 의암호 및 청평호, 낙동강 수계의 합천호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북한강 수계의 파로호와 소양호에서 우 점종이 Z. platypus, 팔당호에서는 S. japonicus coreanus와 는 차이를 보였다(Choi et al., 2003; Choi et al., 2004; Kim et al., 2005a; Kim et al., 2005b; Choi, 2005a; Choi, 2005b; Choi et al., 2005; Lee, 2005; Park et al., 2009). 한편 시기 별 출현 종 중 2011년 C. auratus는 아우점종이었고, M. salmoides는 여섯 번째로 높은 출현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중‧대형 어류의 포획율이 높은 자망을 주로 이용하여 채집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호소에서 어류군집 의 특성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표준 화 된 조사 매뉴얼을 적용한 채집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 다.
본 조사에서 확인된 한국고유종은 A. signifer 등 14종 (38.9%)으로 팔당호 3종(8.6%), 춘천호 5종(12.2%), 파로 호 6종(13.3%), 의암호 6종(14.6%), 소양호 10종(27.0%), 충주호 9종(28.1%), 청평호 9종(29.0%) 및 평화의 댐 8종 (32.0%)에 비해 많은 종이 출현하였다(Choi et al., 2003; Choi et al., 2004; Choi, 2005a; Choi, 2005b; Choi et al., 2005; Kim et al., 2005a; Kim et al., 2005b; Park et al., 2009). 동일한 남한강 수계의 하천인 섬강 19종(48.7%)과 달천 19종(54.3%) 보다는 적은 수의 고유종이 서식하여 유 수역보다는 정수역에서 적은수의 고유종이 분포하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댐 호에서 보다는 많은 종수가 출현하 였다(Byeon, 1998; Hur et al., 2011).
법적보호종으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인 A. signifer가 출현하였다. 본 종은 한국고유종으로, 한강, 임진강, 대동강, 압록강, 성천 및 회양 등에 분포하며(Uchida, 1939), 하천 중·상류 지역의 하천변에 수초가 무성한 정수역 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Baek, 2005). A. signifer는 10월 말 수온이 약 10℃ 이하로 내려가면 바위나 큰 돌 등의 은신 처가 있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aek and Song, 2005), 2010년 10월 댐 상류부에서 A. signifer가 채집되어 달천에서 서식하던 개체군 일부가 동절 기에 수심이 깊은 호 내로 이동하여 월동하는 개체로 추정 되었다. 방류된 강하성 어류인 A. japonica, 회유종이지만 육봉화된 H. nipponensis, P. altivelis 2종이 채집되었다. 이 들 3종은 모두 괴산호에 자연분포 한다기 보다는 수산자원 증가를 위해 인위적으로 방류한 결과로, 괴산호에서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내수면수산자원 증대를 목 적으로 C. auratus 138만 개체, P. fulvidraco 95만 개체, L. ussuriensis 24만 개체, P. altivelis 22만 개체, Siniperca scherzeri 13만 개체, A. japonica 5만 개체가 방류되었다 (NFRDI, 2013). 실제 자망과 정치망을 이용한 현장조사 결 과, C. auratus의 어획량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어업인들의 주요 소득원으로서 인위적인 수산자원 방류와 인공산란장 의 설치 등에 의한 자원조성의 결과로 추정되었다. A. japonica, P. fulvidraco 및 S. scherzeri의 어획량은 낮았으 나 내수면 중요 수산자원이며 고가로 거래되어 어업인들의 직접적인 소득에 기여하고 있었다. 외래도입종으로는 C. carpio (Israeli type), C. cuvieri, M. salmoides가 출현하였 는데, C. carpio (Israeli type)와 C. cuvieri의 경우 다른 종묘 방류 시 유입되었지만, 지금은 유용한 수산자원으로 활용되 고 있다.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 야생생물로 지정한 M. salmoides는 유입 후 괴산호에서 생태다양도 감소, 우점도 증가 및 종풍부도의 감소와 같이 수생태계의 건강성에 악영 향을 주기 때문에(Kim et al., 1996; NFRDI, 2007), 인공산 란장을 이용한 수정란 제거와 유어산업과 연계한 적극적인 구제 및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2주요어종의 전장과 체중 관계 및 비만도 지수 비교
어류의 성장도와 비만도는 주어진 환경에서 어류의 건강 상태나 섭식 능력을 추정할 수 있어서, 서식처 등급, 수질, 먹이 이용능력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표로 이용된 다(Anderson and Gutreuter, 1983; Busacker et al., 1990; Ney, 1993). 또한 어류의 전장(total length)과 체중(total weight)을 이용한 성장률 및 비만도 지수(Condition factor, K) 분석은 종 조성 및 개체수 확인, 군집분석과 같은 제한된 기초자료를 보완할 수 있다(Seo, 2005). 어류가 같은 모양 으로 성장하고 길이가 두 배가 된다면 무게는 부피증가와 관련하여 8(또는 23)배까지 증가하며, 길이와 무게 간에는 세제곱 관계에 있다(King, 2010). 일반적으로 길이와 무게 상관관계 수식에서 매개변수 b의 값이 3.0보다 크면 길이 증가만큼 개체가 비대하며 개체군의 성장이 양호하다는 것 을 의미하고 매개변수 b의 값이 3.0보다 작으면 길이에 비 해 비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Lecern, 1951; Seo, 2005). 괴산호 내에서 채집된 C. auratus, H. labeo, Z. platypus, M. salmoides등 주요 종을 대상으로 전장과 체중 과의 관계 및 비만도 지수를 산정하여 조사시기별로 각 개 체군의 생태적 차이를 분석하였다. 중요 수산자원이자 전체 생체량 비율에서 아우점종을 차지하는 C. auratus 개체군의 매개변수 b값은 2010∼2012년 동안 3.13, 3.11, 2.99로 점 차 낮아졌다. 이는 조사 시기별로 개체군의 성장도가 불량 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2012년을 제외하고 매개변수 b값이 3.0보다 높아 전반적으로 개체군 성장은 양호한 것으 로 판단되었다.
경상남북도에 위치한 7개의 호소 중 M. salmoides의 서 식 유무에 따라 C. auratus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길이와 무게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평가한 결과, 길이와 무게의 상 관관계 수식에서 매개변수 b값은 M. salmoides가 서식하지 않는 가창호 2.76, 안계호 2.81, 연초호 2.83, 용연지 2.90로 나타났으나, M. salmoides가 서식하는 회야호 3.13, 오태지 3.17, 정양늪 3.27으로 나타나 M. salmoides가 존재하는 환 경에서 C. auratus의 경우 길이 증가보다 무게 증가가 더 큰 값을 보였다(Lee et al., 2013). 배스가 서식하는 괴산호 C. auratus 개체군의 매개변수 b값도 전반적으로 3.0 이상으 로 나타나 위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M. salmoides 의 잠재적 먹이가 되는 만 1년생 이하(전장 160㎜이하)로만 보면 매개변수 b값은 3.21로 길이 성장에 따라 무게 증가가 상대적으로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괴산호 C. auratus 개체군은 C. carassius(유럽산 붕어)가 체고(deep body)를 높여 M. salmoides로부터의 포식압을 줄이기 위한 생존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추론된다(Brönmark and Miner, 1992; Nilsson et al., 1995; Pettersson et al., 2000; Pettersson et al., 2001). 그러나 2012년 채집된 개체들 중에 전장 200㎜ 이하 개체들의 채집이 미비하여 추후 다양한 크기 개체의 채집에 따른 분석이 필요하였다. C. auratus의 비만도 지수는 평균 1.64∼1.72(1.14∼2.56)의 범위를 보여 다양한 영양 상태로 확인되었다. 한편 성장에 따른 K값의 기울기(Slope)는 0.00006∼0.0015으로 양의 값을 나타내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개체군을 형성하였고, 시기별 조사에 서 감소경향을 보였다.
전체 개체수 및 생체량 우점종인 H. labeo 개체군의 매개 변수 b값은 2010∼2012년 동안 2.98, 3.07, 3.04로 약간의 증감을 나타냈으나, 2010년을 제외하고 매개변수 b값이 3.0 보다 높아 개체군 성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만도 지수(K)는 평균 0.80∼0.86(0.55∼1.16)의 범위를 보여 비 교적 양호한 성장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성장에 따른 K값의 기울기는 –0.000004∼0.0003으로 안정적인 개체군 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전체 개체수 출현비율에서 아우점종인 Z. platypus 개체 군의 매개변수 b값은 2010∼2012년 동안 3.06, 3.20, 3.23 으로 증가하였고, 매개변수 b값이 3.0보다 높아 개체군 성 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비만도 지수(K)도 평균 0.80∼0.87(0.41∼1.28)의 범위를 보여 비교적 양호한 성장 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성장에 따른 K값의 기울기도 0.0003∼0.0021로 양의 값을 나타내며 시기별로 증가하여 개체군의 영양상태가 더욱 양호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 었다. 한편 횡성호에 서식하는 피라미 개체군의 매개변수 b는 3.35로 괴산호의 3.03(2010∼2012년)보다 높았으며, 비만도 지수(K)는 평균 0.75∼0.82(0.33∼1.27)로 큰 차이 가 없었으나, K값의 기울기는 0.0136∼0.0437로 상대적으 로 높아 괴산호에 서식하는 피라미가 횡성호보다 개체군 성장에 상대적으로 불량하였다(Ko et al., 2012).
생태계교란 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는 M. salmoides의 전장과 체중 관계식의 매개변수 b값은 2010∼2012년 동안 3.11, 3.05, 2.99로 시기별로 볼때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괴 산호의 M. salmoides 개체군 성장도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 타났다. 그러나 비만도 지수(K)는 평균 1.17∼1.27(0.86∼ 2.24)의 범위를 보여 비교적 양호한 성장도를 유지하고 있었 다. 한편 성장에 따른 K값의 기울기는 –0.00002∼0.0007로 시기별로 보면 양에서 음의 값으로 감소하여 개체군의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 salmoides 개 체군의 성장도 및 영양상태의 변화는 먹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M. salmoides 개체군의 변동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괴산호로 도입된 지 10년 내 외가 지난 것으로 알려진 본 종에 대해 식성조사와 같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었다(Zhang et al.,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