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새만금 지역은 전라북도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에 위치 한 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 지역으로 모래갯벌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으며, 오리류가 38만여개체 이상 도래하는 매우 중요한 조류 월동지이다(Kang et al., 2011). 그러나 2010년 4월에 방조제 공사가 준공된 후 습지의 육지화, 갯벌의 퇴적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생태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Choi et al., 2013). 일반적으로 자연습지는 다양한 야생동물의 먹이원과 번식지 등을 제공하며, 특히 수조류에게 중요한 서식지이다(Hattori and Mae, 2011). 자연습지의 개발로 인 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감소하고 있으며, 습지와 이를 이용 하는 야생동물의 보호 관리가 매우 시급하다(Nam et al., 2012). 현재 새만금 일대에 도래하는 월동조류 중 우점종인 오리류는 만경강 유역과 동진강 유역 모두 방조제 공사 이 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NIBR, 2015). 오리류는 월동시 기에 흔히 관찰되는 분류군이지만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서는 멸종위기종 뿐만 아니라 우점종에 대한 보전 계획도 수립되어야 한다(Lee et al., 2010). 특히 우점 오리류의 서 식지 연구는 주서식지인 강·하천 및 농경지의 생태학적인 관리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새만금 지역 의 주요 우점오리류인 흰뺨검둥오리(Anas poecilorhyncha) 와 청둥오리(Anas platyrhynchos)를 대상으로 위치추적장 치(WT-300)를 부착하여, 행동권과 일일 이동거리를 분석 하였다. 현재까지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한 오리류에 대한 연 구는 이동경로 및 행동권, 일일이동거리 등이 연구되었다 (Yamaguchi et al., 2008; Davis and Afton, 2010; Krementz et al., 2011; Paul et al., 2012; Kang et al., 2014). 그러나 개발의 위험도가 높고 자연습지가 비교적 적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오리류에 대한 행동권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야생동물위치추적장치(WT-300)를 이용하여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의 행동권, 이동거리, 이 용지역 등의 파악과 분석을 통해 새만금 지역에 도래하는 오리류의 보호 및 관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연구대상지
본 연구의 대상지역은 한국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만경 강과 동진강 하류지역으로 행정구역은 전라북도 익산시 춘 포면과 부안군 동진면이다. 추적기 부착지역은 만경강 수 변부(35°53'38.13"N, 126°59'22.34"E)와 동진강 수변부 (35°47'40.71"N, 126°43'52.88"E)로 수심이 비교적 낮고, 유속이 완만하며, 특히 수변부와 제방사이는 넓은 고수부지 가 분포하고 있다. 제방에는 차도가 형성되어 있고, 제방 주변으로는 넓은 농경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인근에 전주, 익산, 부안 등 대도시가 위치하고 있으나, 조사지역과 다소 이격되어 있다. 추적기 부착지역 하류는 새만금 지역이며, 북서쪽은 금강 하구, 남서쪽은 곰소만등 대규모 철새도래지 가 위치해있다(Figure 1).
2부착 현황
연구에 이용된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는 2015년 10월 부터 12월까지 하천의 수변부에서 Cannon-net을 이용하여 포획하였다. 포획된 개체는 즉시 새주머니(Bird-back)에 넣 어 10~20분 정도 안정화 시켰으며, 이후 각 개체별로 무게 를 측정하여 추적 대상 개체를 선별하였다. 비행에 있어 행 동제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추적기의 무게는 5%이하 이므 로(Kenward. 1985), 야생동물위치추적기의 무게가 50g임 을 고려하여 추적 대상개체는 1kg이상의 개체를 대상으로 하였다. 야생동물위치추적기는 Kenward (1985)를 참고하 여 백팩(Back-Pack) 형태로 부착하였다.
위치추적에 사용된 WT-300은 GPS를 통해 획득된 좌표 를 이동통신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방식(WCDMA방 식)을 통해 통합서버로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연구자는 웹에 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GPS좌표는 1일 12회 획득 하였다.
3추적 현황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흰뺨검둥오리 5개체와 청둥오리 5개체의 위치추적을 실시하였다. 청둥오리는 2015 년 11월 2일 4개체(M1, M2, M3, M4)를 포획·부착하였으며, 1개체(M5)는 12월 07일에 포획·부착하였다. M1과 M2, M4 는 2016년 3월까지 각각 143일 추적되었으며, M3는 1월까 지 85일, M5는 3월까지 108일 추적되었다. 흰뺨검둥오리는 2015년 10월 21일 1개체(S1)를 부착하였으며, 11월 2일 4개 체(S2, S3, S4, S5)를 부착하였다. S1과 S2는 2016년 3월까지 각각 155일과 143일 추적하였으며, S3, S4, S5는 2016년 1월 까지 각각 71일, 62일, 82일 추적되었다(Table 1).
4행동권 분석
행동권 분석을 위해 획득된 GPS좌표를 ArcGIS 9.x (ESRI Inc.) 및 ArcGIS용 Extention인 Hawth’s Analysis Tool의 Animal Movement Tool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최소블록다각형법(Minimum Convex Polygon Method : MCP) 100% 방법과 커널밀도측정법(Kernel Density Estimation : KDE) 90%, 70%, 50%를 이용하였다. 한편 KDE 분석을 위한 Smoothing Parameter Factor는 Animal Space Use 1.2(Idaho Univ.)프로그램의 h_reference 수치를 적용하였다.
결 과
1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주요 이용지역과 이 동거리
청둥오리 5개체와 흰뺨검둥오리 5개체의 월동기 이동거 리 분석결과 전체 평균 0.89㎞ (SD=0.253, n=10)로 나타났 으며, 일일 최대이동거리는 평균 31.09㎞이었다. 청둥오리 의 일일 평균 이동거리는 0.97㎞ (SD=0.11, n=5)로 확인되 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평균 28.78㎞였다. M1의 일일 이 동거리는 0.79㎞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19.72㎞이었 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새만금과 만경강, 주변 농경지 등이었다. M2의 일일 이동거리는 1.07㎞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28.34㎞이었다. 월동기동안 주요 이용지 역은 새만금과 만경강, 만경강 주변 농경지, 신흥저수지 등 이었다. M3의 일일 이동거리는 1.05㎞이었으며, 최대 이동 거리는 46.71㎞이었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새만 금과 만경강, 만경강 주변 농경지, 금강 하구를 이용하였다. M4의 일일 이동거리는 0.89㎞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24.44㎞이었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새만금과 만 경강, 만경강 주변 농경지, 금강, 금강 인근 반산저수지이었 다. M5의 일일 이동거리는 1.06㎞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 는 24.71㎞이었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새만금지 역과 만경강, 만경강 인근 농경지이었다. 흰뺨검둥오리의 일일 평균 이동거리는 0.80㎞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평 균 33.39㎞이었다. S1의 일일 이동거리는 0.72㎞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61.68㎞이었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 역은 새만금과 동진강, 동진강 인근 농경지의 관계수로를 주로 이용하였다. S2의 일일 이동거리는 0.57㎞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66.84이었다. 월동기동안 주요 이용지역 은 동진강과 주변 농경지였다. S3의 일일 이동거리는 0.84 ㎞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13.19㎞이었다. 월동기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새만금과 동진강, 동진강 주변 농경지이었 다. S4의 일일 이동거리는 0.49㎞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 는 5.72㎞이었다. 월동기동안 주요 이용지역은 동진강과 주 변 농경지이었다. S5의 일일 이동거리는 1.39㎞이었으며, 최대 이동거리는 19.55㎞이었다. 월동기 동안 주요 이용지 역은 새만금과 동진강, 주변 농경지이었다(Table 2).
2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행동권 비교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행동권 분석결과 최소블록 다각형법(Minimum Convex Polygon Method : MCP)에 의 한 평균 행동권은 490.34㎢ (SD=311.20, n=10)이었다. 커 널밀도측정법(Kernel Density Estimation : KDE)을 적용한 결과 9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238.68 ㎢ (SD=151.31, n=10)이었으며 7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95.29㎢ (SD=50.97, n=10)이었다. 5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42.24㎢ (SD=16.61, n=10)이었다(Table 3).
청둥오리 5개체의 평균 MCP는 568.02㎢이었다. 가장 넓 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M5로 986.73㎢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M1으로 308.70㎢이었다. 커 널밀도측정법 9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 은 336.80㎢이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M5 로 629.25㎢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M4으로 190.82㎢이었다. 7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 의 평균 면적은 128.15㎢이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 인개체는 M5로 224.30㎢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M4로 85.47㎢이었다. 핵심서식지로 판단되는 5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53.05㎢이 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M1으로 70.19㎢이 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M4으로 34.71㎢ 이었다(Table 3, Figure 2).
흰뺨검둥오리 5개체의 평균 MCP는 397.13㎢이었다. 가 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S1으로 1144.77㎢이었으 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S4으로 96.15㎢이었 다. 커널밀도측정법 9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120.93㎢이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개체는 S3로 170.15㎢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 는 S4로 71.92㎢이었다. 7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의 평균 면적은 55.85㎢이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 체는 S3로 78.60㎢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개 체는 S4로 34.84㎢이었다. 50%의 이용분포를 보인 서식지 의 평균 면적은 29.26㎢이었다. 가장 넓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S3로 44.13㎢이었으며, 가장 좁은 행동반경을 보인 개체는 S1으로 18.44㎢이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행동권 비교결과 MCP, Kernel 90%, 70%, 50% 모두 청둥 오리가 흰뺨검둥오리보다 넓은 면적을 이용하였다. 청둥오 리와 흰뺨검둥오리 10개체 중 가장 넓은 MCP를 보인 개체 는 흰뺨검둥오리 S1이었으나 핵심서식지 면적은 10개체 중 가장 좁았다(Table 3, Figure 3).
고 찰
청둥오리는 겨울철 국내에 우점하는 주요 종으로 서남해 안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2000년대 초에는 30~40여만 개체 가 도래하였으나, 2010년도에는 10여만 개체가 도래하여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NIBR, 2012). 흰뺨검둥오리 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조류의 개체수 중 5~6위(약 60,000개체)에 해당하는 주요 우점종으로 2000년대 초 14 만 이상의 개체가 도래하였으나, 최근에는 6만에서 8만의개 체가 꾸준히 도래하고 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전 체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월 동지인 해안, 간척 호수, 하구역, 저수지 등 서식환경 변화에 의한 결과와 국내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 지역의 개체수 감 소 현상과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NIBR, 2012).
야생조류의 서식지 선택은 먹이자원과 밀접한 연관이 있 으며, 특히 야생조류의 일일 이동은 먹이자원, 먹이의 양, 취식지와의 거리, 방해요인, 기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생하며 수조류의 일일 이동 현황 파악은 월동서식지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Davis and Afton (2010)은 청둥오리가 다양한 먹이원을 이용할 수 있는 서식지에서는 이동거리가 감소하고 먹이가 감소할 경우 이동거리가 증가 하는 경향을 보이며, 서식지가 파괴된 경우에는 더 먼거리 를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Kang et al. (2014)의 연구에서 청둥오리는 월동기 동안 매우 짧은 거리를 이동하 고 수계 의존성이 매우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본 연구의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또한 수계를 중심으로 인근 농경 지를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 둥오리 일일 이동거리에서는 청둥오리가 더 멀리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거리차이는 미비하였다. 본 연구의 청 둥오리의 이동거리는 과거 만경강의 청둥오리의 이동거리 0.8㎞ (Kang et al.,2014), 미국 청둥오리의 이동거리 2.5km (Davis and Afton, 2010)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청둥오 리와 흰뺨검둥오리 각각의 개체들은 최초 부착지역의 수계 와 인근의 농경지, 하구인 새만금, 상류, 일부 저수지 등을 오가며 서식하였으며, 멀리 다른 수계로 이동하여 서식하지 는 않았다. 한편 일부 먼거리를 이동한 개체의 경우 오랫동 안 서식하지 않고 곧바로 복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월 동지 선택 후 특별한 방해요인이 없을 경우 큰 이동을 하지 않는 것과(Kang et al., 2014),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 다. 이는 월동지에서 이동거리가 매우 짧은 것은 방해요인 이나 환경변화(먹이 손실, 결빙 등)가 없을 경우 월동지의 이동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더욱이 월 동기 동안 수계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보이는 청둥오리에 있어 환경변화와 방해요인은 안정적인 서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Kang et al., 2014).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행동권 분석시 KDE 50%를 적용하면 평균 행동권은 42.24㎢ (Range:청둥오리-70.19 ㎢~흰뺨검둥오리-18.44㎢)이었으며, 주요 이용지역은 최 초 부착지의 수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본 연구의 청둥 오리 행동권은 과거 만경강에서 청둥오리의 KDE 50%는 11.6㎢(Kang et al., 2014) 보다 넓은 핵심서식지를 보였다. 본 연구시 만경강과 동진강의 일부 구간에서 중장비를 이용 한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으며, 오리류의 서식에 방해요인 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KDE 50%는 야생동물 분포의 핵심서식지로 판 단되며, 핵심서식지는 서식에 유리한 조건이 포함된 생물의 서식범위로 생물다양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객관적인 요인 의 분석이 필요하다(Yoo et al., 2013). 따라서 수계와 인근 농경지에 대한 먹이원의 풍부도, 다양성, 방해요인 등 월동 서식지로서 이용가능한 객관적인 분석이 추가로 수반되어 야 할 필요가 있다(Kang et al., 2014). 청둥오리와 흰뺨검둥 오리 모두 수계를 중심으로 주변의 농경지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일부 개체의 경우 하천의 수계를 떠나 저수지로 이동 서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만금간척지와 만경강, 동진강은 개발공사에 따른 환경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서식지 변화는 오리 류의 서식지 이동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과거에 비해 넓은 서식반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서식지 변화에 따른 오리류의 먼거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 로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보다 객관적인 이동 발생에 대한 요인분석이 필요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서식지 의 이용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결 과는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보호·관리와 서식지의 이 용 및 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로 이용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