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도립공원은 국립공원과 군립공원, 지질공원과 함께 「자 연공원법」에서 지정⋅관리하는 자연공원이다. 도립공원 은 육상면적 기준으로 국토면적의 0.73%를 차지하고 있지 만, 2013년 12월 기준 30개 도립공원 탐방객 수가 약 5,600 만 명으로, 국립공원의 탐방객 수보다도 많아, 관광휴양 공간 으로써 도립공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Korean Ministry of Environment, 2016). 또한 우리나라 육상 보호 지역 면적은 12.6%로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에서 권고하고 있는 육상 보호지역 면적 17%에 비해 부족한 실정으로, 국가 보호지역 체계에서 도립공원의 중요 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도립공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에 비해 도립공원은 관리 인력이나 예산, 기초 연구 등 모든 면에서 보호지역에 부합하는 관리가 이루어지고 못하고 있 다(Heo, 2007; Cho, 2015). 단적인 예로 국내 자연공원의 계획과 공원별 보전·관리계획의 지침이 되는 자연공원기본 계획을 살펴보면(Korean Ministry of Environment and Korea National Park Service, 2012),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도립공원이나 군립공원 관련 사항은 형 식적으로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자연공원법」 제17조 2에 서는 공원별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으 나, 실제로는 수립하지 않은 도립공원이 대부분이며, 수립하 였다 하더라도 해당 도립공원의 자연환경과 탐방객 이용 특 성 등에 맞춰 수립하였다기보다 기 수립된 국립공원의 계획 을 준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계획에 대한 고시의무가 없 기 때문에 계획 실천을 위한 예산 및 조직의 뒷받침 등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계획의 실현성 또한 낮다. 국립공원관리공 단이 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과 달리, 도립공원은 광역 자치 단체가 지정·관리만 하고 실제 관리는 공원이 위치한 시·군 에 위임하고 있어, 예산과 관리인력 부족, 순환보직 시스템 으로 인한 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
국내 자연공원 중 국립공원의 관리 제도에 관해서는 비교 적 다양한 학술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예를 들어, 국립공원 탐방객 관리를 위에 관련해서는, 국립공원 공원 시설 및 서 비스 만족도(Lee et al., 2001; Seo et al., 2002; Hong et al., 2004; Song et al., 2006), 국립공원 내 자연학습탐방로 와 환경해설의 효용성(Cho, 2000; Cho, 2006; Cho et al., 2006; Cho et al., 2009; Lee, 2012), 국립공원의 생태관광 프로그램(Kang et al., 2011), 국립공원 둘레길에 대한 탐방 객 만족도(Cho et al., 2011)와 지역주민의 인식(Yoo et al., 2012) 등의 연구가 수행되었다. 이 외에도 국립공원 내 안전 사고 및 대응 제도에 대한 탐방객 인식에 관한 연구(Cho et al., 2007; Cho and Sung, 2014;2015) 등 비교적 다양한 주 제의 연구들이 여러 곳의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이에 반해 도립공원 관리 방안에 관한 학술적 연구로는, 선운산도립공원 이용행태와 경관매력성 평가 연구(Rho et al., 2002), 가지산도립공원 탐방객 체류특성과 이용만족도 (Lee, 2015), 경포도립공원 자연자원보전을 위한 탐방객 인 식조사(An et al., 2004), 금오산도립공원 정비방향 모색을 위한 이용만족도 및 이미지 평가 연구(Kim et al., 2001), 마이산도립공원 이용행태와 만족도 평가 연구(Kim, 1998), 무등산도립공원 운영상태 평가 연구(Kim and Oh, 2002), 무등산도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한 연구(Kim, 2011a; 2011b),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전 무등산도립공원의 탐방객 통행패턴 및 탐방객수 추정 연구(Oh, 1995; Oh et al., 2011; Kim and Oh, 2012) 정도의 연구만 발표되어, 31개소에 이 르는 도립공원 수나 면적을 감안할 때 관련 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자연공원법」 제36조는 주기적으로 자연 공원 내 자연자원을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관리 주체의 관심과 조사 예산 부족으로 도립공원에 관한 연구가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
효율적인 자연공원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공원 생태 계와 경관, 역사, 문화, 탐방객, 지역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연구들과 이를 종합화 하는 연구들이 필요하다(Lime, 1977; Peterson and Lime, 1979; Chavez, 1996; McClool and Christensen, 1996). 본 연구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대표적 도립공원인 선운산도립공원 탐방객을 설문조사하 여, 탐방객의 이용특성과 이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운산도립공원 공원관리정책에 대 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연구방법
1.연구대상지
본 연구의 연구 대상지는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선운산도립공원이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도 립공원은 43.7㎢의 면적으로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 원면 일대에 걸쳐있고, 천년 고찰 선운사와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선운사 대웅전, 참당암 대웅전, 도솔암 마애 불 등이 보물이고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 천연기념물 과 석씨원류 경판, 영산전목조삼존불상, 육층석탑, 범종, 약 사여래불상, 만세루, 백파율사비, 참당암 동종, 선운사 사적 기 등의 문화재가 소재해 있다(Gochang County, 2016). 선 운산도립공원이 위치한 고창군은 2013년 군 내 14개 읍면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고창 생물권보전지역(면적 71.52㎢)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연간 163만 여명의 탐방객이 선운산도립공원을 방문하였다 (Tourism Knowledge and Information System, 2016).
2.탐방객 설문조사
본 연구는 선운산도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선운산도립공원 내 탐 방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인 선운사 집단시설지구 (마을지구)~선운사~도솔암 구간에서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는 2015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주중과 주말에 걸쳐 수행되 었다. 사전에 설문조사 방법 및 유의사항을 훈련받은 관광 학이나 조경학 전공 대학생들이 18세 이상의 성인 탐방객에 게 설문을 요청하면, 탐방객들이 설문지에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탐방객 표본은 현장에서 성별, 연령 을 고려한 표본층화추출 방식으로 추출하였다. 또한 탐방객 표본 선정할 때 한 일행에서 여러 표본이 선정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설문 문항은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대해 묻는 문항과 선운산도립공원 이용 특성에 대해 묻는 문항, 선운산도립공원 이용 만족도에 대해 묻는 문항들로 구성하 였다.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특성은 응답자의 성별, 나이, 교 육 및 소득수준, 직업, 거주지를 묻는 문항들로 조사하였고, 응답자의 선운산도립공원 이용 특성 관련 문항은 과거 선운 산도립공원 방문 횟수, 선운산도립공원 탐방 정보획득 경 로, 동반자, 선운산도립공원을 포함하는 고창군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지 여부를 묻는 문항들로 조사하였다. 응답자의 이번 선운 산도립공원 방문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수려한 자연 경관을 접하기 위해서’ 등 12개 방문 동기 항목의 중요도를 5점 리커트(Likert) 척도(1: 전혀 그렇지 않다~5: 매우 그렇 다)로 응답하도록 하여 측정하였고, 선운산도립공원 이용 만족도는 공원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16가지 항목과 응답자 본인의 선운산도립공원 재방문의사, 다른 사람에게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추천의사를 각각 5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여 측정하였다. 총 291부의 설문지를 회수하 였으며, 이 중 미응답 문항이 많아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되 는 불성실 응답자의 설문지 1부를 제외한 290부를 대상으 로 분석하였다.
3.통계분석
선운산도립공원 이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사람 에게 선운산도립공원 방문을 추천하는 정도를 종속변수로 하고,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고창 유네스코 생물권보 전지역 인지 여부, 방문동기별 중요도 독립변수로 하는 다 중회귀분석을 수행하여 분석하였다. 설문에서 선운산도립 공원 이용 만족도는 응답자 본인의 재방문의사와 다른 사람 에게 방문 추천 정도의 두 문항으로 측정하였는데, 두 변수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고(r=0.666, p<0.000), 탐방 추천 정 도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분석의 모형 적합도가 좀 더 높아 (R2=0.326), 본 연구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의사를 종속 변수로 한 회귀분석 결과만 게재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추 천의사를 묻는 문항은 서열척도인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 하였지만, 회귀분석을 위해 비율척도라 가정하였다. 응답자 의 소득을 묻는 설문 문항은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소득 구간을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회귀분석을 위해서 응답자가 선택한 소득 구간의 평균값을 응답자의 소득이라 가정하였 다. 고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인지 여부는 ‘몰 랐다’와 ‘이곳에 와서 알았다’, ‘평소에 알고 있었다’의 3개 항목 중 선택하도록 하였으나, 회귀분석을 위해 ‘이곳에 와 서 알았다’와 ‘평소에 알고 있었다’는 ‘알았다’로 통합하여 단순화하였다. 제시한 회귀모형의 잔차가 정규분포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bootrapping 방법을 이용하 여 유의확률을 산정하였다. Bootstrapping 방법은 주어진 표본으로부터 복원추출 방법을 통해 충분히 많은 수의 재표 본(re-samples)을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정하고자 하는 통계량의 확률분포를 경험적으로 산정하는 방법으로, 모집 단의 분포에 대한 가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회귀분석의 잔 차가 정규분포가 아닌 경우에도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검정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999번의 재표본을 이 용하여 bootstrapping 유의확률을 산정하였다.
본 연구의 주목적은 응답자의 방문동기가 선운산도립공 원 이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운산도립공원 방문에서 제시된 12개 방문 동기 각각 에 대한 중요도 변수 모두를 독립변수로 하여 다중회귀분석 을 수행하면, 독립변수들 간 높은 상관관계, 즉 다중공선성 (multicollinearity)의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는 우선 12개 방문 동기의 중요도 변수들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을 실시하여 이들 변 수들의 대표하는 몇 가지 요인을 추출하였다. 요인은 주성 분분석 방법으로 요인의 고유값(eigenvalue)이 1보다 큰 요 인만 추출하였고, 요인의 해석이 쉽도록 베리맥스 직각회전 방식(varimax rotation)을 실시하였다(Hair et al., 2010). 본 연구에서는 요인분석을 통해 추출된 요인들만을 가지고 다 중회귀분석을 수행하여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요인들이 이 용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모든 통계 분석은 SPSS 21을 이용하여 수행하였다.
결과 및 고찰
1.응답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유효 설문 응답자 290명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 응답자 의 비율이 54%로 남성 응답자보다 조금 높았다(Table 1). 설문 응답자의 연령대는 20대 15%, 30대 12%, 40대 22%, 50대 30%, 60세 이상 19%로 조사되었고, 응답자의 직업은 주부가 18%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 14%, 공무원 14%, 사 업 14%, 학생 12%, 회사원 10%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소 득수준은 3천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20%, 3천만원 이상~5천만원 미만이 41%, 5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30%, 1억원 이상이 9%였고, 응답자의 학력은 대졸 이 55%로 과반 이상의 비율을 보였고, 중졸 이하 6%, 고졸 24%, 대학원졸 15%로 조사되어, 선운산도립공원 탐방객의 사회경제적 특성은 다른 도립공원이나 국립공원 탐방객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Cho, 2000; Cho, 2006; Cho et al., 2006; Cho et al., 2009; Lee, 2012; Cho et al., 2007; Kim, 2011a; 2011b; Yoo et al., 2012; Cho and Sung, 2014; 2015). 응답자의 거주지는 전라권이 39%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31%, 충청권 18%, 경상권 10%의 순으로 나타나 선운산도립공원 인근 지역 거주자들의 방문이 많았는데, 이 는 선운산도립공원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행지라기보다 는 지역주민들의 당일 여행지이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2.응답자의 이용 특성
응답자들의 과거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횟수는 이번이 첫 방문이 35%, 1~5회 방문이 44%, 6~10회 방문이 9%, 11회 이상 12%로 조사되어, 5회 이하 방문자가 전체 79%인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2). 동반자 유형은 동료나 친구, 연인과 같이 방문했다 응답한 비율이 49%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나 친척이라는 응답 비율이 36%, 모집산악회와 같은 단체 관 광팀에 속해 왔다는 비율이 7%, 혼자 방문이 5%로 조사되 어, 선운산도립공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와 비 슷한 결과를 보였다(Rho et al., 2002). 동반자 수는 혼자 방문했다는 비율이 5%, 2~4명 66%, 5~9명 17%, 10명 이상 12%로 조사되었다. 응답자들의 공원이용 정보 수집 경로를 살펴보면, 정보 수집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1%로 높게 나 타났으며,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었다는 응답이 19%, 기타 인터넷 정보 10%, 도립공원 홈페이지 5%의 순이었다 (Table 2).
선운산도립공원과 고창군 내 다른 관광지와의 연계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다른 관광지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해수욕장과 갯벌 16%, 고인돌 유적지와 고창읍성 각각 12%, 문수사 6%, 박물관 4% 등으 로 조사되었다(Table 2). 이번 방문 전 고창 유네스코 생물 권보전지역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응답자는 40%였지만, 이 번 방문을 통해 지정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6%나 되어, 공원 내 안내판(공원관리사무소 인근에 위치) 이나 플랜카드와 같은 홍보물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으로 판단된다.
선운산도립공원 재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에 재방문 하겠 다고 답한 비율은 59%였고, 조금 있다 32%, 반반이다 6%, 별로 없다 3%의 순으로 조사되었다(Figure 1). 일반적으로 재방문율이 관광지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높은 재방문 의사는 선운산도립공원 방문이 ‘대체로 만족스러웠 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선운산도립공원을 방 문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도 대해 반드시 추천하겠다 62%, 추천의사 조금 있다 28%, 반반이다 7%, 별로 없다 2%, 전혀 없다 1%로 조사되어, 응답자들의 선운 산도립공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답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방문을 추천할 의사에 비해 자신 의 재방문 의사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되어 응답자들은 공원 방문에 대체로 만족하나 재방문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후 공원 내 시설 및 서비스 항목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산술평균값 을 계산한 결과, 1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 모두 평균 3.0 이상으로 나타나 응답자들은 공원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Table 3). 다른 항목에 비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자연환경의 관리 적정성(평균 4.04), 안전한 공원이용(평균 3.93), 편익시설의 적절한 제공(평균 3.76), 문화·역사자원의 관리(평균 3.72) 등이었고, 낮은 만 족도를 보인 항목은 공원시설 이용료 및 사찰 입장료(평균 3.11), 상업시설의 적절한 제공(평균 3.17), 공원이용 프로 그램 제공(평균 3.29), 상가의 상행위 적절성(평균 3.35) 등 이었다.
3.응답자의 방문 동기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 12가지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동기에 대한 중요도의 평균값을 계산한 결과, 응답자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평균 3.79),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하기 위해(평균 3.77),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평균 3.51), 동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평균 3.44), 산행을 좋아 하기 때문에(평균 3.39) 등의 동기로 선운산도립공원을 방 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하위 순위에 들어가는 방문 동기로는 자녀의 자연학습을 위해(평균 1.88), 캠핑을 위해(평균 1.89), 동식물 관찰을 위해(평균 2.45), 더위를 피하기 위해(평균 2.85) 등으로, 이는 국내 다른 산악형 자 연공원의 탐방 목적과 비슷한 결과이다(KNPS, 2004).
12개 방문 동기에 대한 요인분석 결과, 총 3개의 선운산 도립공원 방문에 대한 잠재 요인이 추출되었다(Table 5). 제1요인은 건강증진을 위해(요인적재값 0.78), 산행을 좋아 하기 때문에(요인적재값 0.75), 휴식을 취하기 위해(요인적 재값 0.73), 일상생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요인적재값 0.70),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하기 위해(요인적재값 0.65), 더위를 피하기 위해(요인적재값 0.54)서와 같은 동기들이 적재되어 있어 국내 산악형 자연공원의 일반적인 탐방 유형 인 ‘고지대 등산형’이라 명명하였다. 제2요인은 자녀의 자 연학습을 위해(요인적재값 0.84), 캠핑을 위해(요인적재값 0.79), 동식물 관찰을 위해(요인적재값 0.70), 문화유산을 감상하기 위해(요인적재값 0.50)서와 같은 동기들이 적재되 어 있어 ‘체험⋅관찰형’이라 명명하였다. 제3요인은 동료들 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요인적재값 0.67)서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요인적재값 -0.61)의 동기기 적재되어 있어 ‘친목 도모형’이라 명명하였다. 요인분석 결 과 일상생활로 벗어나기 위해, 휴식을 위해,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와 같은 방문 동기가 산행을 좋아하기 때문과 동일한 요인(고지대 등산형)에 적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 산악형 자연공원 탐방객들 중 많은 비율이 휴식 을 육체적 피로를 풀기 위한 휴식이라기보다 산행과 같은 고된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쌓인 정신적 피로를 푸는 휴식 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서 라는 항목이 제2요인에 약간 적재된 것으로 나타나(요인적재값 0.43), ‘체험⋅관찰형’에 해당하 는 탐방객이 가족 단위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지만, 가족 이나 동료 등 동반자와의 ‘친목 도모형’과 ‘체험⋅관찰형’ 이 별개의 독립적 방문 요인으로 추출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4.응답자의 공원 방문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다른 사람에게 선운산도립공원 추천 의사를 종속변수로 한 다중회귀 분석 결과, 고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인 지한 응답자가 그렇지 못한 응답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나 이가 더 많을수록 선운산도립공원 방문 추천 의사가 통계적 으로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Table 6). 3가지 탐방 목적 요인 중에서는 ‘고지대 등산형’ 요인만 방문 추천 의사에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고. ‘체험⋅관찰형’, ‘가족이나 동료 와 친목’ 요인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고지 대 등산형’ 탐방객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선운산도립공원 방 문 추천 의사가 높았는데(standardized coefficient=0.425, t-statistic=8.254, p-value<0.000), 이는 선운산도립공원이 등산객들에게 만족할만한 경험을 제공해 줬다는 의미로 해 석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두 유형의 탐방객(문화유산 관람, 캠핑과 같은 체험·관찰형 탐방객이나 가족이나 동료와 친목 을 도모하려는 탐방객)에게는 탐방 목적이 공원 방문 추천 의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선운산도립 공원이 등산객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탐방객들에게는 만족 스러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산악형 관광지에서의 레저수요가 과거 자연환경 을 훼손하고 목적지향적인 등산 일변도에서 자연과 어우러 진 활동을 중시하는 체험 관광으로 점차 옮겨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선운산도립공원을 비롯한 국내 도립공원들도 변 화하는 관광 수요 변화에 맞춰 체험형 탐방객을 위한 시설 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5.선운산도립공원 관리를 위한 시사점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선운산도립공원 관리를 위한 다음과 같은 정책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선운산 도립공원 탐방객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본 연구가 제시하 는 시사점이 국내 다른 도립공원에 직접 적용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운산도립공원이 대규모 사찰을 포함하는 연간 160여만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산악형 도립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선운산도립공원을 사례로 한 정책 시사점 이 국내 다른 도립공원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 라 판단된다.
첫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사전 정보 없이 공원을 방문했다는 비율이 60%가 넘었고, 인근 관광지를 연계 방 문하지도 않는 비율도 40%가 넘게 조사되어, 도립공원 탐 방객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자연공원 탐방객들에게 공원 이용 정보를 제공했을 때, 이용자들이 공원자원을 보전하고 적정 수준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 나(Cho, 2006; Cho et al., 2006; Cho et al., 2009), 도립공 원 탐방객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단지 관광 산업의 측면에서 뿐 아니라 공원의 자연자원을 보전하는 데도 중요하다. 앞서 기술하였듯이 우리나라 대부분 도립공 원은 해당 자치 시·군이 관리하고 있어 도립공원 관리 예산 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으로, 탐방객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 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군의 도립공원 관련 예산 및 관 리 및 홍보 인력 충원과 관리 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Cho, 2015).
둘째, 탐방객들의 도립공원 이용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원 시설 및 서비스 항목 중 이용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항목은 이용료 및 입장료 항목이었는데, 이는 사찰을 관람하지 않는 탐방 객들에게도 공원문화유산지구 관람료 명목으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운산도립공원 뿐 아니라 공원 내 사찰 소유 토지가 있는 국내 자연공원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문제로, 사유재산에 관한 사항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다른 항목들은 공원관리청의 노력에 따라 개선이 가능 한 내용들로, 예를 들면 현재 선운사템플스테이 외에는 전 무한 공원이용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환경해 설가가 인솔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 상인 들의 상행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원 내 불법 영업 상행위 단속 및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선운산도립공원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는 시설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탐방객 방문동기 에 대한 분석 결과, ‘고지대 등산형’ 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탐방객들만 선운산도립공원 방문에 만족할 뿐 ‘체험⋅관찰 형’이나 ‘친목 도모형’ 탐방객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선운산도립공원이 최근 국내 자연공원 관 광 트렌드가 자연과 어우러진 활동을 중시하는 체험 관광으 로 옮겨가는 추세를 못 따라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 다. 선운산도립공원을 비롯한 국내 도립공원들도 변화하는 관광 수요 변화에 맞춰 체험형 탐방객을 위한 시설이나 프 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