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올빼미(Tawny Owl, Strix aluco)는 전 세계적으로 유라 시아대륙, 소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북부, 히말라야에서 중 국 동부와 남부, 한국, 대만 등에 널리 분포하며, 지리적으로 11아종으로 구분된다(Kim et al., 2012). 한국에 서식하는 올빼미는 S. a. ma 에 해당하며 중국 북동부와 한국에 분포 한다(del Hoyo et al., 1999). 올빼미는 한국 전역에 분포하 지만 흔하지 않은 텃새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II 급 및 천연기념물 제324-1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Lee et al., 2014; Park 2002). 올빼미는 주로 숲이 발달한 곳에 서 식하지만, 유럽에서는 도시환경에도 비교적 잘 적응한 종으 로 숲이 조성된 공원, 농장에서도 자주 발견된다(del Hoyo et al. 1999; König and Weick 2008). 한국에서 올빼미의 기록은 대부분 직접적인 관찰보다는 울음소리로 확인된 경 우가 많으며, 산림이 발달한 지역, 특히 강원도에서 기록이 가장 많다(Kim et al., 2010). 올빼미는 야행성(nocturnal)으 로 낮에는 주로 산림에서 휴식을 취하고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관찰 및 기본적인 번식생태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
올빼미의 경우 작은 공원이나 도시 근교의 지역에서는 3.0/㎢정도의 행동권을 형성하고, 개방된 장소나 숲이 우거 진 곳에서는 5.0/㎢ 정도의 행동권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anazzi et al., 2000). 그러나 국내에서 수행된 올빼미 에 관한 기초적인 번식생태와 행동권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지금까지 휴식처로의 동굴 이용(Kim et al., 2012), 유전자에 의한 올빼미과의 분자계통(Ryu & Park, 2003), 추정 행동권에 대한 서식지 분석(Cho, 2015)이 수행 되었다. 국내에 번식하는 올빼미는 멸종위기야생생물 중 대 표적인 야행성 종이며 서식지 위협정도와 서식지, 먹이부족 의 위험요인이 심한종이다(Cho, 2015; EPEI, 2010). 우리 나라에 번식하는 올빼미의 실질적인 행동권 파악을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올빼미의 생태적 특성을 규명하여 올빼미 개체군을 보호하고 보전하며 관리하는데 필요한 자 료를 제공하고자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제 4차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2016년 4월 14일~5 월 20일 까지 진행했다.
연구방법
1.포획 및 추적조사
본 현지조사와 청문조사를 병행하여 관찰된 올빼미개체 를 추적 조사하여 번식하는 둥지를 확인하였다. 번식하는 올빼미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특성을 고려하여 안개그물과 포충방 등을 이용하여 번식하 는 개체를 대상으로 포획을 실시하였다. 포획된 개체는 암컷 1개체이었으며, 포획 후 버니어캘리퍼스(Vernier Calipers)와 측정자를 이용하여 각 부위별 측정을 실시하였다. 위치추 적을 위해 행동제약에 관한 최소무게를 고려한 대상개체의 5% 이하를 초과하지 않는(Kenward, 1985) 야생동물위치추적 기(WT-300, GPS-Mobile phone based Telemetry, KoEco)를 Backpack 형태로 부착 하였다(Figure 1). 부착된 추적기로 인 한 비행 능력 등 행동에 이상이 없음을 현장 추적조사를 통해 확인하였다. 추적기에서 GPS를 통해 획득된 좌표(하 루 2회-정오 12시, 자정 12시)는 이동통신 시스템 기반의 통신방식(WCDMA)으로 통합서버에 기록되고 이를 웹 (WILDTRACKER, http://www.wi-tracker.com)을 통해서 위치 정보를 확인하였다.
2.서식지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 서식지의 환경특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Cho(2015) 의 공간분석 범위를 참고하여 둥지로부터 1,000m 반경 내 의 토지피복 구성 비율을 분석 하였다. 둥지의 위치는 현장 에서 획득한 GPS 좌표를 국토지리정보원의 정사영상에 도 시하여 확인하였고, 토지피복 특성은 둥지로부터 1,000m까 지 100m 간격으로 분석하였다. 100m 간격은 본 연구에서 관찰된 올빼미 암컷의 행동반경을 고려하여 설정하였으며 Cho(2015)의 공간분석 범위를 참고하여 1,000m 범위를 설 정하였다. 분석 자료로는 환경부로부터 획득한 중분류 토지피 복지도(환경부, 2013)가 활용되었고, QGIS 2.14.6의 multi-ring buffer와 intersect 공간분석 도구가 100m 간격의 토지피복 정보를 추출하는데 사용되었다.
결과 및 고찰
1.포획결과
2016년 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북일대에서 번식 하는 올빼미 암컷 1개체를 국내 최초로 포획하였다. 포획된 개체는 전장(Total Length) 423.5㎜의 크기와 550g의 몸무 게, 부리 끝에서 콧구멍까지의 길이 16.97㎜, 부리끝에서 납막까지의 길이 21.10㎜, 부리끝에서 두개골 전체 길이 70.06㎜, 부척 55.28㎜, 자연익장 910.0㎜, 꼬리 164.0㎜ 으로 측정되었다(Table 1). Table 2
2.추적결과
국내 1㎏ 이하의 중형 야행성 맹금류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올빼미를 번식시기에 추적하는데 국내최초로 성공 했다. 암컷 올빼미는 번식기 중 육추기간 약 4주 동안 둥지 중심에서 6개의 지점의 좌표값을 고도 370~380m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암컷이 주로 둥지 주변에서 새끼를 돌보 고 수컷이 먹이를 공급하는 행동을 보였으며, 암컷은 번식 시기인 육추 기간 동안 둥지 주변에서 멀지 않은 곳 최대 93m의 지점에서 가장 먼 거리 지점으로 반경이 확인되었고 획득된 좌표들의 최외각선 지점들을 연결하여 면적을 추산 한 결과 4,395㎡의 지역을 이용했다(Figure 2). 본 연구에서 추적 조사된 지점의 반경과 Cho(2015)에 의해 제시된 핵심 보전구역의 50~100m의 추정의 결과가 매우 유사한 범위로 나타났다.
3.서식지 분석결과
올빼미가 둥지 중심으로 이용한 행동반경 100m 내부의 토지피복은 밭(34.2%)과 혼효림(30%)이 주를 이루었고. 100m 외의 주변지역은 대부분 침엽수림과 혼효림의 유형 이 있는 지역으로 파악되었다(Figure 3). Cho(2015)는 1,000m 내 서식지 유형 분석 결과 산림경관지역의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경작지역의 비율이 높았으며, 핵심 서식지인 반경 500m 내의 취식지로 이용할 수 있는 경작지 의 유무가 중요한 서식 조건으로 파악하였다. 본 연구 결과 100m 이내에서 밭과 산림의 비율이 높은 것은 Cho(2015) 의 결과와 유사한 결과였으며, 번식지 선택시 번식가능 영소 목의 유무와 취식지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유무가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Cho, 2015) 본 연구지역의 서식지 유형 분 석에서도 밭과 산림의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실제 올빼미 번식시기의 암컷 행동권은 약 100m로 확인되며 그 반경 안에 취식지로 이용할 수 있는 경작지와 영소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혼효림의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올빼미는 행동권이 0.9~2.4㎢로 환경에 따른 편차가 매우 큰 종이다(Balčiauskienė and Dementavičius, 2006; Hirons, 1985; Redpath, 1995; Sunde et al., 2004). 본 연구는 1개체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획 득된 좌표도 충분치 않아 정확한 결과 도출에는 그 한계성 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올빼미 첫 추적연구를 통한 서식지 연구로서 그 중요성이 있을 것이다. 향후 지속 적인 연구를 통해 올빼미의 번식기 암컷에 비해 행동영역이 상대적으로 넓을 것으로 판단되는 수컷의 행동권을 조사하 는 등 올빼미의 서식지 분포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암ㆍ수의 행동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