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Forest Genetic Resources Reserve)은 산림보호법 제7조에 규정된 5가지 산림보호구 역 중 하나이며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생태 계의 보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구역」 또는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관리가 필요한 산림」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원시림, 고산식물지대, 진귀한 임상, 희귀식물 자생지, 유용식물 자 생지, 산림습지 및 산림 내 계곡천 지역, 자연생태 보전지역 등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적 으로 626개소에 150,316ha가 지정되어 있으며, 이 중 산 림청 소관이 약 96.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Korea Forest Service, 2017b).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개소당 평균 면적은 약 240.1ha이며 일본 보호림의 개소당 평균 면적(약 1,071ha)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게 작다.
연구대상지인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그간 산 림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여 천연보호림(1982년 3 월), 산림유전자원보호림(2005년 10월), 그리고 산림유전 자원보호구역(2007년 10월)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왔으 며 지정 목적은 진귀한 임상, 원시림, 자연생태계보전 등 크게 3부문이 속해있다. 초기에는 주로 금강소나무 개체군 을 중심으로 하는 것에서 최근 들어서는 금강소나무가 분포 하는 전체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자연생태계보 전 등으로 보호구역 면적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식생단위에 기초를 둔 산림분류는 산림관리자들이 대상 임지의 생태적 안정성 유지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관 리계획을 수립하고, 객관적인 기초시업단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Hong et al., 2002). 특히 산림 식생단위는 임지가 지닌 특별한 가치를 보전하고 산림시업기간 동안의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는 작업 기준을 설정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어떤 임지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 및 복원하고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임지의 가장 핵심적인 구성 요소인 식생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Bae et al., 2003).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대한 식생연구로는 울진 소광리 보호구역(Bae et al., 2003), 점봉산 보호구역 (Son et al., 2011), 희양산 봉암사 보호구역(Lee et al., 2012), 나주 불회사 비자림 보호구역(Jeong et al., 2013), 대성산․주파령 보호구역(Son et al., 2016), 그리고 천관산 보호구역(Kwag et al., 2016) 등이 있다. 특히 Bae et al.(2003)은 본 연구대상지인 소광리 보호구역의 산림식생 을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특징짓는 산지식생형과 층층나 무, 졸참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특징짓는 계곡․저지식생형 등 크게 2개 그룹으로 대별하고 총 6개의 식생유형을 제시 한 바 있다.
최근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 과 요구가 핵심 보호대상인 금강소나무군락의 보전은 물론 보호구역내 분포하고 있는 꼬리진달래, 산앵도나무, 미치광 이풀, 꼬리겨우살이, 복주머니란, 천마 등 다양한 희귀특산 식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산양 등의 서식지 그리고 특이한 산림경관 등의 보호구역 전체 산림생태계와 그 구성 요소 다양성에 대한 통합 보전으로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연 천이와 인위적 교란의 영향으로 소광리 산림유 전자원보호구역 산림생태계의 고유성, 건강성 그리고 구성 적 다양성이 점차 저하지고 있어 보호구역 산림생태계의 유지기반인 산림식생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연 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울진 소광리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산림생태계의 안정성 유지 및 체계적 보전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산림식생의 유형을 구분하고 그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연구대상지
본 연구의 대상지는 지리적으로 북위 36°57′51″ ~ 37°02′ 43″, 동경 129°09′30″ ~ 129°16′47″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 으로는 응봉산(998.5m), 남으로는 통고산(1,066.5m), 동으 로는 태백산맥 상에, 서로는 백병산(1,150m), 삿갓재 등으 로 이어지고 있으며. 총면적은 약 3,705ha이다. 행정구역상 으로는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위치하고 있다(Figure 1). 지질은 대부분 선캠브 리아기의 분천 화강편마암이며, 소광천과 대광천 백병산의 중간지점에 원남층 및 각석질암이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분포하고 있다(Geological Survey of Korea, 1967), 산림토양의 유효 토심은 평균 31㎝이며, 토성은 주로 사양 토 그리고 유효 인산은 11.8ppm(A층)으로 우리나라 일반 산림토양의 적정치인 60ppm보다 매우 낮았다. 산림토양 형은 모두 7개 유형이 나타나며 그 중 ‘갈색적윤산림토양’ 이 전체 면적의 약 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Southern Regional Office of Forest Service, 2007). 지형 및 지세를 보면 보호구역 북쪽 경계를 이루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남향 으로 하향식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좌우로 소광천과 대광 천 등 두 계류가 잘 발달되어 있다. 기후적으로는 울진기상 대에서 관측한 1981~2010년까지 최근 30년간의 기상자료 에 의하면 연평균 강수량은 1,119.0㎜, 연평균 기온은 12. 6℃, 그리고 온량지수는 99.3℃․month로 나타나 우리나라 온대중부의 극값을 나타내고 있었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7). 해발고 구성비는 500~700m가 전체 면적의 5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해발고 1,000m이 상은 2.1%, 400m이하는 5.3%이었다. 사면경사 구성비는 30°이상 급경사지가 전체 면적의 61.0%로 가장 높게 나타 났다. 임황 특성을 보면, 임상은 활엽수림이 55.1%로 침엽 수림 42.3%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경급은 흉고직경 18~29cm의 중경목’이 전체의 57.5%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영급은 수령 40~50년생인 ‘5영급’임분이 6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Southern Regional Office of Forest Service, 2007).
2.연구방법
식생조사는 2015년 4월에서 동년 9월 사이에 임분 특성 과 식물군락의 크기를 고려하여 100㎡ 또는 400㎡의 정방 형조사구를 총 272개소 설치하여 Z.-M.학파의 식물사회학 적 방법(Ellenberg, 1956; Braun-Blanquet, 1964)으로 실시하 였다. 산림식생 유형 구분에 있어서 상위 식생단위는 정량적 분류기법인 Hill(1979)의 TWINSPAN(Two-way indicator species analysis)을 이용하였고, 중위 및 하위 식생단위는 정성적 분류기법인 Ellenberg(1956)의 표조작법(Tabular comparison method)을 사용하였으며, 구분된 식생유형별 구성종의 상재도(constancy class)와 평균 피도에 의거 산림 식생 요약표로 작성하였다. 그리고 각 식생 유형별 조성 및 구조적 특성(총피도, 중요치, 종다양성 등)을 분석하였다. 총 피도(Total coverage percentage)는 단위면적당(/100㎡) 모 든 구성종의 피도합으로 산출하였고, 종다양성 경향은 종풍 부도(Species richness, S), 종다양도 지수(Shannon-Wiener diversity index, H′), 종우점도 지수(Simpson’s dominance, λ), 종균재도 지수(Pielou’s evenness index, J′) 등을 산출하여 비교하였다(Shannon and Weaver, 1949; Simpson, 1949; Brower and Zar, 1977). 중요치(Species importance value, SIV)는 구성종의 상대피도와 상대빈도를 기준으로 산출하 였다(Curtis and McIntosh, 1951). TWINSPAN 분석에는 PCORD 5.17 프로그램(MjM Software Design, 2016)을 이 용하였고, 기타 데이터 분석은 범용스프레드시트인 Excel 2013(Microsoft, 2013)을 이용하였다. 또한, 산림식생 구성 종의 상대적 분포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 출현종의 전조 사구에 대한 출현빈도 즉, 상재도(constancy class)를 구하 고, 상재도급별 그 구성비를 분석하였다. 정밀상관식생도는 수치지형도(1/5,000), 컬러항공사진(National Geographic Information Institute, 2010), 그리고 기타 참조자료(산림청 수치임상도 등) 등을 바탕으로 일차적으로 상관식생판독도 를 작성한 후, 현지조사를 통하여 상관식생판독도상 상관식 생의 유형을 상층 우점종을 기준으로 동정하고 그 경계를 확정한 후, 실내에서 QGIS ver. 2.18.4 프로그램(Qgis Development Team, 2015)을 이용하여 작성하였다. 유관속 식물의 동정은 Lee (2003)의 식물도감을 이용하였으며, 그 학명과 국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Forest Service, 2017a)에 따랐다.
결과 및 고찰
1.산림식생유형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하 보호구역)의 산림 식생은 사면․능선형’과 ‘계곡․凹지형’의 크게 두 그룹이 대 별되었으며, 2개 군락군(community group), 4개 군락 (community), 그리고 6개 아군락(subcommunity)의 식생단 위 체계하에 총 7개 유형으로 구분되었다(Table 1). ‘사면․ 능선형’은 신갈나무, 진달래, 가는잎그늘사초 등을 강한 식 별종으로 갖는 신갈나무-진달래군락군이 상위 단위로 나타 나는 가운데 소나무-싸리군락과 당단풍나무군락의 2개 하 위단위로 다시 구분되었으며, 금강소나무-싸리군락은 다시 꼬리진달래아군락과 철쭉아군락, 당단풍나무-조릿대군락 은 다시 철쭉-단풍취아군락과 쪽동백나무아군락의 2개 최 종하위단위로 구분되었다. ‘계곡․凹지형’은 층층나무, 산수 국,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강한 식별종으로 나타나 는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이 상위 단위로 나타나는 가운데 산뽕나무-십자고사리군락과 들메나무-속새군락의 2개 하 위단위로 다시 구분되었으며, 산뽕나무-십자고사리군락은 다시 고추나무-작살나무아군락과 참회나무-관중아군락의 2개 최종하위단위로 구분되었다. 보호구역 일대 산림식생 요약표를 기준으로 보면, 핵심 보호대상인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에 해당하는 금강소나무-싸리군락의 종조성적 특성이 이미 신갈나무림의 아형(Subtype)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의 제 특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해 보였다.
2.산림식생 구성적 특성
소광리 보호구역 산림식생의 구성적 특성을 전체 식생과 식생유형별로 단위면적당(/100㎡) 구성종의 총피도, 총종 수, 종다양성, 상재도, 중요치 등을 분석, 파악하였다(Figure 2). 총피도는 성엽기에 단위면적당 구성종의 총생체량(total biomass)을 직․간접적으로 가늠하는 기준으로 계층 간 또는 계층 내 구성종의 피도가 중복되어도 모두 반영하여 나타내 므로 그 값이 100%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다(Caratti, 2006). 총종수는 단위면적 당 구성종의 종풍부성(species richness) 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소광리 보호구역 내 산림식생의 단 위면적당(/100㎡) 총피도는 175.3±45.1%이었으며, 계층 별로는 교목층 72.6±19.4%, 아교목층 34.5±24.5%, 관목 층 46.8±30.7%, 그리고 초본층 40.1±33.2%이었다. 식생 단위별로 보면, 사면․능선형인 신갈나무나-진달래군락군은 173.2±44.7%, 계곡․凹지형인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은 190.1±45.7%이었다. 신갈나무-철쭉군락군의 하위단위인 소 나무-싸리군락과 당단풍나무-조릿대군락은 각각 167.1±43.9%, 180.1±44.7%, 그리고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의 하위단위 인 산뽕나무-십자고사리군락과 들메나무-속새군락은 각각 184.6±40.7%, 246.6±65.6%이었다. 한편, 식생유형별로는 VT7인 들메나무-속새군락이 246.6±65.6%로 가장 높게 나 타났고, VT1인 꼬리진달래아군락이 148.7±43.2%로 가장 낮은 경향이었다.
단위면적당(/100㎡) 총종수는 평균 12.3±6.4종이었으며, 계층별로는 교목층 1.6±1.0종, 아교목층 2.1±1.5종, 관목층 3.7±2.4종, 그리고 초본층 7.7±5.1종이었다. 식생단위별로 보 면, 사면․능선형인 신갈나무나-진달래군락군은 11.1±4.8종, 계곡․凹지형인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은 20.8±9.5종이었 다. 신갈나무-철쭉군락군의 하위단위인 금강소나무-싸리군 락과 당단풍나무-조릿대군락은 각각 10.7±3.9종, 11.6±5.6 종, 그리고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의 하위단위인 산뽕나무 -십자고사리군락과 들메나무-속새군락은 각각 19.4±8.2종, 35.7±10.7종이었다. 식생유형별로는 총피도와 마찬가지로 계곡 및 凹형지 등 다소 적습 또는 적윤한 입지에 분포하는 들메나무-속새군락(VT7)이 35.7±10.7종으로 가장 풍부하 게 나타났고, 사면부 및 능선부 등 약건 내지 건조지에 분포 하는 꼬리진달래아군락(VT1)이 9.6±4.0종으로 가장 단순 하였다.
종다양도(species diversity)는 종풍부도(species richness) 와 각 종에 속하는 개체수가 얼마나 고르게 분포하는가를 나타내는 균등도(species evenness)를 동시에 나타내는 척 도이다(Hill, 1973; Tuomisto, 2010). 한 군집 내에 다수의 종들이 비슷한 개체수로 출현하면 종다양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종다양도가 높은 군집은 에너지 유동, 먹이망, 포식, 경쟁 등에 있어서 상호작용이 복잡하고 다양함을 나타낸다. 군집의 구성성분이 외부의 압력에 영향을 적게 받는 군집구 조의 능력의 척도로 이용되며, 군집이 성숙해질수록 더 복 잡하고 안정하게 되는 성숙도 지수로서 이용된다. 또한, 우 점도 지수는 높을수록 다양도 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서로 상반되는 지수이다. 소광리 보호구역 산림식생 표본조사구 (총 272개소)에서 출현한 유관속식물은 모두 247종이었으 며, 식생층위별로는 교목층 30종, 아교목층 43종, 관목층 79종, 그리고 초본층 221종이었다. 단위면적당(/100㎡) 종 풍부도와 종다양도는 각각 평균 12.3±6.4종(최대 48종, 최 소 2종)이었으며, 적습한 곳에 주로 분포하는 들메나무-속 새군락이 평균 35.7종으로 가장 풍부하였고 능선부 건조지 에 주로 분포하는 꼬리진달래군락이 평균 9.6종으로 가장 단순하였다. 종균등도는 평균 0.672±0.134(최대 1.000, 최 소 0.219)이었으며, 참회나무-관중아군락(VT6)이 0.743으 로 가장 높고 꼬리진달래군락이 0.589로 가장 낮게 나타났 다. 종우점도는 평균 0.330±0.134(최대 0.781, 최소 0.085) 이었으며, 꼬리진달래군락이 0.411로 가장 높고 참회나무- 관중아군락이 0.25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종다양도는 평 균 1.612±0.451(최대 2.673, 최소 0.481)이었으며 들메나무 -속새군락이 2.187로 가장 높고 꼬리진달래군락이 1.28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Figure 3). 종다양성 경향을 종합하여 보면 주로 입지 특성에 따라 상위 식생단위(군락군수준)간 에 종풍부도와 종다양도에 있어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사면․ 능선형에 비하여 계곡․凹형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 며, 종우점도는 산뽕나무-십자고사리군락(VT5~VT6)을 제 외하면 대부분 2~3종이 우점종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소광리 보호구역 내 산림식생 구성종들의 상재도급 별 구성비를 보면, 출현 빈도 20%이하의 상재도급 R~I이 전체 구성종의 93.9%(I형 68.4%, R형 25.5%)로 거의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출현빈도 80%이상의 상재도급 IV~V에 해당하는 고상재도종은 신갈나무와 소나무 2종으 로 전체 구성종의 0.8%에 불과하였다. 출현빈도 20~60%에 해당하는 중간상재도급 II~III은 전체 구성종의 5.3%이었 다(Figure 4). 상재도급이 상위에 해당하는 종은 대개 우점 종(dominant species) 또는 항존종(constant species)으로 향 후 대상 지역 산림생태계 유지 및 관리에 있어 가장 중점적 으로 고려해야할 대상종이 된다.
소광리 보호구역 내 산림식생 구성종간의 상대적 중요치 (SIV)를 비교하였다. 중요치는 일반적으로 어떤 집단에서 어떤 종의 상대적 점유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태적 영 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소광리 보호구역 전체 산림식생 구성종을 기준으로 보면, 식생유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목본식생에서는 잠재자연식생인 신갈나무와 핵심 보 호대상 수종인 금강소나무가 각각 14.9, 13.9 그리고 초본 식생에서는 큰기름새, 가는잎그늘사초 등이 각각 12.5, 8.7 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Table 2). 식생유형별로는 구성종의 중요치 서열을 분석한 결과 중요치 10이상을 갖는 종의 수 에 있어서 꼬리진달래아군락(VT1)과 철쭉아군락(VT2) 은 2종(소나무, 신갈나무)이었으며, 나머지 유형은 대개 1종(신갈나무, 굴참나무, 층층나무, 들메나무, 속새)이었다 (Figure 5). 상위 식생단위간에는 사면․능선형인 신갈나무- 진달래군락군에서는 소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진달 래, 싸리 등이, 계곡 및 凹지형인 층층나무-산수국군락군 에서는 층층나무, 쪽동백나무,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산수국, 속새 등이 다른 분류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 은 생태적 지위를 나타내고 있었다. 중요치 순위는 상재 도급과 마찬가지로 향후 대상 지역의 산림의 생태적 관리 에 있어서 중점관리대상 식물종의 선정의 지표가 된다. 특히 보호구역의 핵심보호대상 수종인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서는 이미 상위 중요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갈나무와 굴참나무 등 잠재자연식생의 세력 확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의 자기유지(self-maintenance)를 유도하는 적절한 관 리 대책 마련과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3.공간분포 특성
소광리 보호구역 내 산림식생의 공간분포 특성을 파악하 기 위하여 식생조사 자료, 컬러항공사진, 5차 임상도 및 관 련 참조자료를 종합하여 현존상관식생도(축척 1/5,000)를 작성하였다(Figure 6). 자연식생 요소가 94.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인공식생 요소는 5.4%(조림지 0.7%, 갱신시험구역 4.7%)에 불과하였다. 자연식생 요소는 금 강소나무림, 금강소나무-굴참나무림, 금강소나무-신갈나 무림, 금강소나무-졸참나무림, 신갈나무림, 신갈나무-굴참 나무림, 신갈나무-박달나무림, 신갈나무-졸참나무림, 굴참 나무림, 굴참나무-신갈나무림, 졸참나무림, 박달나무림, 박 달나무-신갈나무림, 서어나무림, 사시나무림, 전나무림, 그리고 계곡림(층층나무, 가래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혼생 임분) 등 17개 유형이며, 인공식생 요소는 일본잎갈나무 림, 잣나무림, 자작나무림, 벚나무림, 그리고 기타 갱신시 험구 등 5개 유형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금강소나무 우점형 은 40.1%, 신갈나무 우점형은 34.0%, 굴참나무 우점형은 15.7%이었다. Table 3은 현존상관식생 유형별 분포 면적과 패치 구성 특성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 패치(patches)수는 총 1,334개이었고, 패치당 평균 면적은 2.7ha이며, 자연식생(2.9ha)이 인공식생( 1.3ha)에 비하여 거의 두 배 정도 크게 나타났다. 상관식생 유형별로 는 신갈나무-굴참나무군락이 평균 7.9ha로 가장 크게 나타 났고 다음으로 굴참나무-신갈나무군락 5.7ha, 계곡식생 4.6ha, 신갈나무군락 3.7ha등의 순이었다(Table 3).
결 론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2015년 기준 전국적 으로 741개소가 지정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약 152,436ha 로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의 약 2.4%이고 이중 약 96%가 산림청 소관으로 되어있다. 지정유형별로는 7개 유형(원시 림, 희귀식물 자생지, 진귀한 임상, 유용식물 자생지, 고산식 물 지대, 산림습지 및 산림 내 계곡천 지역, 자연생태계 보전 지역) 중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약 46.2%)과 희귀식물 자생 지(약 28.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도 시행 초기 의 단목적 지정 유형에서 자연생태계 보전 등 다목적 또는 복합적 지정 유형으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최 근 국내외적 보호구역 확대 권고와 국민들의 산림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수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호구역 지정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지정되어 있는 보호구 역들의 지정 목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질적 관리 의 중요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본 연구대상지인 소광 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도 1982년 진귀한 임상, 2005년 원시림, 2007년 자연생태계 보전 등으로 지정 유형이 다양 화되고 지정 면적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울진국유림관리 소, 울진군,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련 기관에 서 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산림관리시업 과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본 연구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소광리 보호구역 산림생태계의 기반인 산 림식생의 유형을 구분하고 그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여 보 호구역 지정 목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생태적 관 리단위의 설정을 위한 기본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소광리 보호구역 산림식생은 입지 특성에 따라 ‘사면․능선 형’과 ‘계곡․凹지형’의 크게 두 그룹이 대별되었으며, 2개 군락군(community group), 4개 군락(community), 그리고 6개 아군락(subcommunity)의 식생단위 체계하에 총 7개 유 형으로 구분되었다. 보호구역 핵심 보호대상인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에 해당하는 금강소나무-싸리군락이 이미 신갈나 무-진달래군락의 아형(subtypes)의 종조성 및 구조적 특성 을 가진 하위단위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금강소나무 우점 임분의 개체군 크기와 제 특성을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개 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아울러 계곡부를 중심으로 작은 패치상으로 분포하여 인접식생과의 경쟁에 밀려 개체군의 자기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전나무군락, 사시나무 군락, 가래나무군락, 들메나무군락 등과 능선부에 대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인 꼬리진달래군락 등 고유 식생의 생태 적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종합적 검토가 시급히 필요해 보였다. 이상을 종합하여 보면, 소광리 보호구역은 우리나라의 다른 보호구역과 마찬가지로 외적으로는 기후 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생태계서비스 수요 증대 등 국민들의 다양한 기능적 요구에 부응하고, 내적으로는 자연 천이에 의하여 양적 감소 및 질적 쇠퇴 위기에 처해있는 금강소나무림을 보호해야할 양단에 처해 있다. 따라서 향후 소광리 보호구역에 있어 산림관리는 이러한 대내외적 문제 를 종합 고려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 광리 보호구역 산림생태계의 현주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 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