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남한의 도립공원은 1970년 경북 금오산이 도립공원으로 최초 지정된 이래 현재 29개의 도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공원 지정 목적은 자연보호를 중심으로 하되 관광자원으로 도 이용하여 경제적 측면에서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고용 효과를 이끌어내며, 지방자치단체의 세금원을 확보하는 것 이다.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는 관광객의 왕래로 지역주민과 의 교류를 돕는 것도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Ministry of Environment, 2017). 대둔산은 노령산맥의 지맥으로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도계상에 위치하며, 행정구역상 북 서쪽에는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과 전라북도 완주군의 경 계에 자리 잡고 있다. 정상인 마천대(878ⅿ)를 비롯하여 낙 조대에 이르는 괴암괴석과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여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 으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부른다(Cho and Kil, 1987).
현재까지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를 대상으로 수행된 식생 및 식물상 조사 연구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 연구는 Kim et al.(1988)에 의하면 고로쇠나무-당단풍나무, 비목나무-층층나무, 개서어나무 군락 등 8개 군락으로 보고 한 바 있다. 또한 Kim et al.(2007)은 대둔산의 모든 사면에 신갈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남사면은 대부분이 굴참나무와 소나무 군락, 북사면에는 서어나무 군락이 분포, 남사면과 북사면에 졸참나무 군락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 다. 그리고 Lee et al.(1999)에 의하면 계곡부에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군락이 분포하고, 정상부에 신갈나무, 떡갈나 무, 굴피나무 군락 등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기 연구를 살펴보면 대둔산은 대부분이 참나무류 등과 같은 낙엽활엽수림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온대 식생 중 중남 부 내륙형 식생 구조(Kim and Lee, 2006) 인 것으로 나타났 다. 대둔산을 대상으로 수행된 식물상 연구는 Cho et al.(1987)이 총 108과 346종 511속 2아종 75변종 5품종 593 분류군을 보고한 바 있고, Lee et al.(1999a)이 총 116과 473속 794종 101변종 18품종 총 913분류군을 보고한 바 있다. 그리고 Lee et al.(1999b)에 의해 총 101과 384속 614 종 70변종 4품종 688분류군이 보고된 바 있다. 대둔산 도립 공원 일대를 대상으로 수행된 식물상 연구는 비교적 과거 연구결과이거나 부족한 실적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식물상 연구가 수행된 바 없으며, 대부분의 문헌은 확증표본과 식 물목록의 누락으로 인해 정확한 식물상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둔산 도립공원은 온대남부와 중부지역의 경계 지역으로써 천연림이 잘 보존되어 많은 식물자원이 있음에 도 불구하고 식생 및 식물상 관련연구가 다소 부족한 실정 이다. 그리고 대둔산은 케이블카 이용객의 증가로 최근 많 은 탐방객과 인위적인 시설물의 건설에 따라 생태적 교란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둔산 도립공원 일 대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상을 조사하여 주요 보전가치가 있 는 희귀 및 특산식물 등 식물의 자생지 분포와 생태계에 위협을 주는 식물 등의 분포를 파악하고 향후 대둔산 도립 공원의 식물생태계 보전을 위한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제시 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조사대상지 개황
본 연구 대상지인 대둔산은(878m) 북위 36° 07′ 12″ 동경 127° 19′ 24″에 위치하며,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의 38.1km² 와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벌곡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도립공원(총 면적 59.9km²)으로 지정되어 있다(Figure 1, National Environment Information Network System, 2018).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의 북서사면 쪽으로 바랑산 (555.4m)이 이어져 있고, 북동사면 쪽으로 오대산(643.8m) 이 이어져 위치하고 있다. 대둔산의 수계는 북사면쪽에 수락 계곡이 위치하고 있고, 남동사면쪽에 용문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조사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전주의 최근 20년 (1998~2017)간 기상자료에 의하면 연평균 기온이 13.8℃, 연평균 최저기온 –11.9℃, 연평균 최고기온 35.7℃, 평균연교 차는 47.5℃이다(Table 1). 연평균 강수량 1,302.5mm이며, 2003년 1,860.3mm로 최고 강수량과 2015년 813.5mm로 최저 강수량으로 나타났다(Table 2,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8). 대둔산의 식생은 기문헌(Kim et al., 1988; Kim et al., 2007)에 의하면 대부분이 참나무류 등과 같은 낙엽활엽수림이 대부분이었으며 우리나라 중남부 내륙 형 식생구조(Kim and Lee, 2006)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조사방법 및 분석
본 연구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대둔산 도립 공원 일대를 총 9회의 현지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경로 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계곡부, 능선부, 사면부 등을 위주로 다양하게 조사하였다(Table 3). 조사지역의 관속식물은 현 지에서 채집 가능한 식물종을 모두 채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개체수가 적은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은 채집하지 않고 조사야장에 식물종을 기입하거나 디지털 사진자료로 대체 하였다. 수집한 식물은 동정을 거쳐 건조표본으로 제 작하였으며, 채집번호 및 채집정보를 기록하여 국립수목원 의 분원인 DMZ자생식물원에 소장하였다.
연구대상지에서 채집된 식물의 동정은 Lee(2003)와 Lee(2006)을 참고하였고, 일부 양치류 식물은 Korean Fern Society(2005)의 문헌을 참고하였다. 그리고 귀화식물은 Park(2009)의 문헌을 참고하여 동정을 실시하였다. 관속식 물 목록작성은 Engler의 분류 체계(Melchior, 1964)를 따랐 으며, 학명 및 국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13)에 준하여 속명과 종명을 알파벳 순으로 배열하였다. 작성된 관속식물목록을 바탕으로 희귀식물 (Korea National Arboretum, 2009), 한국특산식물(Chung et al., 2017),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Kim, 2000), 귀화식 물은 Lee et al. (2011)이 제시한 목록을 토대로 작성하였으 며, 도시화지수(Urbanized Index: 조사지 내 출현한 귀화식 물의 수/ 한반도(혹은 남한)에 유입된 귀화식물의 수×100) 및 귀화율(Naturalized Index: 조사지 내 귀화식물의 종 수/ 조사지 내 총 종수×100)을 Yim and Jeon(1980)이 제시한 수식을 따라 산출하였다. 그리고 Kariyama, S. and H. Kobatake (1988)가 사용한 귀화도 등급을 분석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관속식물상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에 생육하는 관속식물은 총 95과 278속 388종 3아종 38변종 5품종 434분류군으로 확인되었 다(Table 4). 이는 국가표준식물목록 4,500(외래식물 321 종 포함)분류군의 9.6%에 해당된다. 이 중 양치식물 8과 15속 23종 1변종 24분류군(5.5%), 나자식물 2과 2속 2종 2분류군(0.5%)으로 각각 확인되었고, 피자식물의 쌍자엽 식물 76과 210속 291종 3아종 32변종 4품종 330분류군 (76%), 단자엽식물 9과 51속 72종 5변종 1품종 78분류군 (18%)이 각각 확인되었다. 조사된 분류군 중 과별로는 국 화과 37분류군, 벼과 30분류군, 장미과, 백합과 22분류군, 콩과와 꿀풀과 20분류군, 면마과 13분류군, 미나리아재비 과 12분류군, 사초과, 제비꽃과, 십자화과, 석죽과, 마디풀 과가 11분류군 순으로 확인되었다.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 를 대상으로 수행된 기존의 식물상 연구는 표본번호와 식 물상 목록의 누락으로 인해 비교 분석이 힘들 것으로 판단 된다. 따라서 본 조사지역과 가장 인접한 지역인 만인산과 본 조사지역을 비교하였을 때, 만인산 지역은 신갈나무, 졸 참나무 등의 참나무류가 군락을 형성하고 계곡주변의 저지 대에 오리나무, 때죽나무, 딱총나무 등이 분포(Kim et al., 2006)하는 것이 본 조사지역과 유사한 식생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Kim et al.(2006)에 의하면 만인산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은 95과 279속 392종 450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 로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결과에 비해 다소 많은 분류군이 출현하였지만 식물분포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나라 내륙의 다른 도립공원과의 비교를 해보았 을 때, 금오산 도립공원 117과 382속 679종 790분류군 (Kim, 2017), 모악산 도립공원 120과 383속 542종 615분 류군(Oh and Beon, 2007), 가지산 도립공원 106과 314속 503종 573분류군(Kim et al., 2010)인 것으로 보아 대둔산 도립공원은 종수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 립공원의 면적, 개발 여부, 관리방안, 조사 시기 및 경로 차이 등의 여러 이유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둔 산 도립공원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고, 매년 많은 탐방 객이 방문하고 있다. 따라서 대둔산 도립공원의 보다 면밀 한 식물분포 비교분석을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치 등과 같 은 인위적인 교란 지역과 탐방객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곳 을 대상으로 비교분석을 하여 식물분포 특성을 밝힐 필요 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특산식물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확인된 우리나라 특산식물은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 Siebold), 할미밀망(Clematis trichotoma Nakai), 은꿩의다리(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Nakai) 등 총 9과 11속 8종 3변종 11분류 군으로 이는 본 연구의 전체분류군 중 약 2.5%에 달하며, 한국특산식물 360분류군(Chung et al., 2017)의 3.1%에 해 당된다(Table 5). 본 연구에서 조사된 대부분의 특산식물은 탐방객의 출입이 빈번한 등산로 주변에 서식하고 있어 탐방 객의 출입에 따른 인위적인 피해에 의한 훼손이 우려된다.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 (Nakai) L.H.Bailey)는 능선 을 제외한 사면 곳곳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토현삼 (Scrophularia koraiensis Nakai)은 북사면쪽 능선부 등산 로 주변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현삼은 등 산로 주변에 서식하고 있으므로 탐방객들에 의한 훼손 등과 같은 인위적인 위협에 대한 서식지 파괴 및 개체수 감소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리 대사초(Carex okamotoi Ohwi)는 수락계곡 인근 계곡부 가 장자리와 낙조대 능선부 소나무림에 불연속적으로 분포하 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둔산은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 주변에 보호해야할 특산식물에 대해서 보호휀스나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등산로 입구나 등산로 주변에 탐방객을 대상으로 특산식물에 대해 안내 및 주의를 요하는 표지판 설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 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3. 희귀식물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확인된 희귀식물은 총 6과 6 속 6종 6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관심종(LC)은 너도 바람꽃(Eranthis stellata Maxim.), 태백제비꽃(Viola albida Palib.), 미치광이풀(Scopolia japonica Maxim.) 등 5분류 군, 자료부족종(DD) 토현삼(Scrophularia koraiensis Nakai) 1분류군이 각각 출현하였다(Table 6). 너도바람꽃은 낙조대 에서 태백산 사이 임연부와 수락폭포 인근 습한 지역에 여 러 개체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백제비꽃은 대둔산의 남동사면 케이블카 구간 근처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백제비꽃은 등산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과 등산로 주변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었는데, 등산로 인근의 개체들은 탐방객에 의한 훼손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케이블카 구간 근처는 탐방객에 의해 외래식물이 확산되어 희귀식물의 자생지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치광이풀은 수락폭포 구간에 여러 개체가 분포하는 것 을 확인할 수 있었고, 뻐꾹나리(Tricyrtis macropoda Miq.) 는 용문계곡 인근에 10개체 미만의 개체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둔산 도립공원의 남사면과 북사면은 조릿대(Sasa borealis(Hack.) Makino) 군락이 대규모로 이 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태백제비꽃, 너도바 람꽃 등의 희귀식물은 조릿대 군락 근처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릿대는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에 급격 한 확산으로 식물종 다양성 저하, 고유 식생경관 훼손 등과 같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Park and Choi, 2017). 따라서 대둔산 도립공원 내에 분포하는 조릿 대 군락이 현재 분포하는 희귀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와 같은 천이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이에 따른 보전 대책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4.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보전가치에 따라 Kim(2000) 에 의해 Ⅰ등급부터 Ⅴ등급까지 평가되어 있으며, 본 조사 에서는 총 28과 33속 34종 1변종 35분류군을 확인하였다 (Table 7).
본 연구에서 조사된 434분류군을 식물구계학적 특정식 물에 따라 구분해 본 결과, Ⅳ등급은 고로쇠나무(Acer pictum subsp. mono (Maxim.) Ohashi) 1분류군으로 확인 되었지만, 이는 고로쇠나무와 우산고로쇠나무의 통합으로 인한 오류로 판단되어 본 연구에서는 Ⅳ등급에서 제외시 켰다. 최근 고로쇠나무는 울릉도에 분포하는 우산고로쇠 와의 통합된 종으로 보는 의견인 많은 추세이다. 따라서 현재 Kim(2000)이 제시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목록은 통합된 종을 반영하여 재등급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Ⅲ등급은 너도바람꽃(Eranthis stellata Maxim.), 노각나무 (Stewartia pseudocamellia Maxim.), 단풍나무(Acer palmatum Thunb.) 등 9분류군이 출현하였고, Ⅱ등급은 속새(Equisetum hyemale L.), 돌양지꽃(Potentilla dickinsii Franch.&Sav.),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 등 7분류 군이 출현하였다. Ⅰ등급은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Nakai), 개비자나무(Cephalotaxus koreana Nakai), 참느릅 나무(Ulmus parvifolia Jacq.) 등 19분류군이 출현하였다.
5. 귀화식물
대둔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확인된 귀화식물은 애기수영 (Rumex acetosella),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 흰명아주(Chenopodium album) 등 12과 30속 34종 34분류 군을 확인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귀화식물 총 321분류군 중 1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현한 귀화식물 중 국화과가 12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콩과 4분류군, 벼 과, 십자화과, 마디풀과 3분류군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본 조사지역 인근에 위치한 만인산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은 총 25분류군이 보고되었고(Kim et al., 2006), 우리나라 내 륙의 다른 도립공원과의 비교를 해보았을 때, 금오산 도립 공원 49분류군(Kim, 2017), 모악산도립공원 50분류군(Oh and Beon, 2007), 가지산 도립공원 22분류군으로 각각 나 타났다. 본 조사지역 인근에 위치한 만인산과 다른 도립공 원과 비교하였을 때 귀화식물의 출현 종수는 비슷하게 나타 났다. 그리고 대둔산 도립공원은 해마다 많은 탐방객이 방 문하고 인위적 교란의 요인 중 하나인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화식물의 출현 종수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귀화식물은 등산로 초입부, 케이블카, 주차장 등에 분포하고 있으므로 인근 산림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주의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 된다. 그리고 Yim and Jeon(1980)이 제시한 도시화지수 및 귀화율을 산출한 결과 도시화지수는 10.6%로 나타났고, 귀 화율은 7.7%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귀화율 (Koh et al., 1995) 10.5%보다 낮게 나타났다. 귀화도 등급으 로는 1등급은 조사되지 않았고, 2등급은 자운영(Astragalus sinicus L.) 1분류군, 3등급은 애기수영(Rumex acetosella L.), 돌소리쟁이(Rumex obtusifolius L.),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 L.) 등 10분류군이 각각 출현하였다.
출현한 귀화식물 중 생태계교란 야생식물(Ministry of Environment, 2018)은 서양금혼초, 애기수영 2분류군이며, 인근산지인 만인산에는 애기수영 1분류군이 출현하는 것으 로 보고되었다(Kim et al., 2006). 따라서 대둔산을 포함한 인근산지에 애기수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같은 관리방안이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 다. 그리고 다른 도립공원인 금오산에는 애기수영, 돼지풀, 가시상추 3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Kim, 2017), 가지산에는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2분류군(Kim et al., 2010), 모악산에 돼지풀 1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각 각 보고되었다.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번식력도 빨라 순식간에 서식지를 점령, 토착생물을 몰아내 거나 토종 동식물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Kim, 2017). 따 라서 대둔산 도립공원에 분포하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제거사업과 같은 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등산객을 대상으로 귀화 식물에 대한 교육 및 주의사항 안내를 할 수 있는 안내표지 판과 같은 시설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6. 종합고찰 및 제언
본 연구는 대둔산도립공원 내의 관속식물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조사결과, 관속식물은 총 95과 278속 388 종 3아종 38변종 5품종 434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산 림청 지정 희귀식물 6분류군, 특산식물 11분류군, 식물구계 학적 특정식물 35분류군으로 각각 조사되었다. 귀화식물은 34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 귀화율 7.7%, 도시화지수 10.6% 으로 각각 산출되었다. 현재까지 대둔산 도립공원은 다른 도립공원에 비해 식물상 및 식생조사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를 시점으로 대둔산 도립공원의 관속식물상을 면밀히 파악하여 대둔산 도립공원에 분포하 는 식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 다. 그리고 본 조사 결과, 대둔산 도립공원은 다른 내륙의 도립공원보다 식물상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시기 및 횟수, 조사경로, 개발여부 등의 이유일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본 조사와 더불어 조사되지 않은 구간과 추가적인 조사 시기를 설정하여 식물분포를 수행한다면 더 다양한 식물자원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둔산 도립공원 내에 분포하는 여러 특산식물과 희귀식 물은 대부분이 등산로 인근에 분포하고, 일부 식물은 조릿 대 군락 근처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등산 로 인근에 분포하는 식물은 탐방객들에 의한 훼손 등과 같 은 인위적인 위협에 대한 서식지 파괴 및 개체 수 감소 등과 같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본 조사지역에 분포하는 귀화식물 분류군 중 생태계교란 야생 식물에 속하는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2분류군은 다른 귀화 식물보다 확산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제거와 같은 면밀한 관리방안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둔산 도립공원은 매년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고 있다. 희귀 및 특산식물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희귀 및 특산식물에 대한 교육 및 안내를 할 수 있는 안내표 지판과 같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여러 식물자원을 보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카 구간을 대상으로 귀화식물이 쉽게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개체수 출현 및 감소 등과 같은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관리방안이 수립되어 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