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접도(接島)는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에 속한 섬으 로 진도 본 섬과 가까이 접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연도교(1987년 준공)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Digital Jindo Grandculture, 2020). 진도군은 유인도 45개, 무인도 209개 총 254개의 도서(섬)(Jindo-gun, 2020)로 이루어진 도서지역 으로 접도는 45개 유인도 중 한 곳이다. 접도는 섬 중앙에 위치 한 최고봉인 남망산(164m)으로부터 남서 방향으로 연결된 해 발고도 150m 산능을 중심으로 산지지형을 이루고 있고, 동쪽 으로 남해와 접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다 (About Jeonnam in Island, 2020).
섬은 지구 전체 육지의 약 5%에 불과하며, 전 세계 관속식물 의 35% 이상이 자생하고 있으며, 약 5만 여종의 고유종이 분포 하고 있다. 이중 2만 여종은 환경 변화 및 서식지 상실 등으로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Bramwell and Caujapé-Castells, 2011;Kim et al., 2018). 이처럼 섬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환경 변화 및 훼손 등을 통해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동해, 서해, 남해)은 수리적 위치, 수심, 해류 등이 달라 다양한 해양 환경이 나타난다. 특히 바다 한가 운데 있는 육지 공간인 도서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면적, 육지로부터의 거리, 도서 간 거리, 도서 내 미지형 등의 차이가 커 이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식물 자생지가 만들어 진다(Kim et al., 2018). 이러한 이유로 섬은 식물 생육에서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섬의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2018년 3월 20일 개정된 「도서개발 촉진법」을 보면 제2조 의2(섬의 날)에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매년 8월 8일을 섬의 날로 한다.”라고 섬의 날을 제정하였다. 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섬에 관한 정책 적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현재 섬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Park, 2019).
우리나라 도서지역은 난대림에서 온대림 그리고 냉대림으로 전이되는 생태학적 점이지대에 속하며, 식물지리학적으로 매 우 상징적인 위치를 가진다(Kim et al., 2018). 접도 또한 상록 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혼효하는 곳으로 식물학적 가치가 높 고, 남망산은 천남성, 자란, 제비꽃류 등 야생화가 풍부한 천연 식물자원으로 알려져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지정 (About Jeonnam in Island, 2020)되어 있다. 진도군에 속한 관매도, 하조도, 동거차도, 맹골도 등 많은 섬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어있다. 이처럼 식물학 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접도의 식물사회학적 연 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섬의 생태 및 식물 학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연구가 미흡한 접도를 대상으로 식생 특성을 조사․분석하고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여 한반도 난온대 림의 특성과 섬의 식물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연 구로서의 데이터베이스구축을 목적으로 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선정
연구대상지인 접도는 전라남도 진도군에 속하는 섬이다. 이 지역은 식생에 대한 연구가 전문한 지역이나 상록활엽수와 낙 엽활엽수가 혼효하는 곳으로 식물학적 가치가 높은(About Jeonnam in Island, 2020)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에 본 연구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이 대두되고는 있으나 섬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부족한 접도를 대상으로 조사구를 설치 하여 식생조사를 실시하였다.
2. 조사 및 분석 방법
1) 식생 및 환경요인 조사
식생조사는 방형구법(quadrat method)으로 임내에 방형구 를 설치하여 수관의 위치에 따라 상층수관을 이루는 수목을 교목층, 2m 미만의 수목을 관목층, 기타 위치의 수목을 아교목 층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교목층과 아교목층의 방형구는 10m×10m로 설정하였으며, 관목층의 방형구는 교목층과 아교 목층의 방형구 내에 가장자리 좌우측에 크기 5m×5m의 소방형 구 1개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방형구 내의 목본수종 전체를 대상으로 수종명과 규격을 측정하였다. 교목층과 아교목층은 출현하는 수목의 흉고직경을 기준으로 측정하였으며, 관목층은 수관폭(장변×단변)을 기준으로 조사하였다. 그 외 층위별 평균 수고와 평균식피율을 조사하였으며, 각 조사지의 환경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발고, 사면방향, 경사도 등을 조사하였다.
2) 식물군집구조 조사
식생조사 자료를 토대로 각 수종의 상대적 우세를 비교하기 위하여 Curtis and McIntosh(1951)의 중요치(Importance Value; I.V.)를 통합하여 백분율로 나타낸 상대우점치(Brower and Zar, 1977)를 수관층위별로 분석하였다. 상대우점치 (Importance Percentage; I.P.)는 (상대밀도+상대피도)/2로 계 산하였으며, 개체들의 크기를 고려하여 수관층위별로 가중치 를 부여한 (교목층 I.P.×3+아교목층 I.P.×2+관목층 I.P.×1)/6 으로 평균상대우점치(Mean Importance Percentage; M.I.P.) 를 구하였다(Park, 1985). 식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식물군락 별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52개 조사구를 TWINSPAN에 의한 군집분석(classification analysis)(Hill, 1979b)을 통해 7개의 식물군락으로 그룹화하여 식생구조를 파악하였으며, 그룹화된 군락의 분포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DCA ordination(Hill, 1979a)분석을 함께 실시하였다. 식생자료를 토대로 유사도를 비교 분석하였고, 흉고직경 분석을 통해 식생의 수령 및 임분동 태를 파악하여 산림식생천이의 양상을 추정하였다(Harcombe and Marks, 1978). 그룹화된 조사지별로 종구성의 다양한 정 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종다양도는 Shannon의 수식(Pielou, 1975)을 이용하여 종다양도(Species Diversity, H′), 균재도 (Evenness, J′), 우점도(Dominance, D)를 계산했고, 단위면적 당(100㎡) 종수 및 개체수를 분석하였다. Figure 1
결과 및 고찰
1. 기후특성
기상청과 진도군에서 제공하고 있는 진도군의 기상관측자료 는 2014년 5월 전까지 첨찰산 인근의 진도(첨찰산)기상대에서 관측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4년 5월부터 진도군기상대 에서 관측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진도(첨찰산) 관측지점의 해발은 478.5m이고 진도군 관측지점의 해발은 5.4m(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8)로 해발고도의 차이가 커 진도군 관측지점의 자료를 활용하여 4년(2015~2018)간의 기상자료(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9)를 분 석하였다(Table 1). 그 결과, 진도군의 연평균기온 14.2℃, 연 평균강수량 1,309.4㎜, 온량지수 115.0℃․월, 한랭지수 –5. 0℃․월로 확인되었다. 생물기후학적 관점에서 온도조건인 연평 균 기온, 온량지수, 한랭지수는 상록활엽수의 분포와 관련성이 있는데(Kil and Kim, 1999), 상록활엽수의 분포는 연평균 기 온 11~15℃(Kira, 1976), 한랭지수 0~-10℃․월(Yim, 1977), 온량지수 85~240℃․월, 강수량 900~1,500㎜((Hattori and Nakanishi, 1985, Park et al., 2018) 범위로 진도군지역은 상록활엽수의 분포지역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 식물군락구조
1) 군락분류
전체 52개 조사구에 대해 classification 분석 중 식별종을 중심으로 군락을 분류하는 TWINSPAN 기법을 적용하여 군 락을 유형화하였다(Figure 2). 첫 번째 단계에서는 졸참나무(-) 와 쇠물푸레나무(-)가 출현하는 그룹과 동백나무(+)가 출현하 는 그룹으로 분리되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졸참나무(-)와 쇠물 푸레나무(-)를 식별종으로 갖는 그룹은 소나무(-)와 사스레피 나무(-)가 출현하는 그룹과 소사나무(+)와 팥배나무(+)가 출현 하는 그룹으로 분리되었으며, 동백나무(+)를 식별종으로 갖는 그룹은 소사나무의 출현 유무에 따라 그룹이 분리되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 소나무(-)와 사스레피나무(-)를 식별종으로 갖 는 그룹은 곰솔(-)의 출현 유무에 따라 소사나무(+)와 팥배나무 (+)를 식별종으로 갖는 그룹은 상수리나무(+)의 출현 유무에 따라 소사나무가 출현하지 않는 그룹은 참식나무(+)의 출현 유무에 따라 그룹이 분리되었다. 그 결과, 군락 Ⅰ은 곰솔-소나 무군락, 군락 Ⅱ는 소나무-졸참나무군락, 군락 Ⅲ은 소사나무- 굴참나무군락, 군락 Ⅳ는 소사나무-상수리나무군락, 군락 Ⅴ는 굴참나무-소사나무군락, 군락 Ⅵ은 구실잣밤나무군락, 군락 Ⅶ 은 육박나무-동백나무군락 총 7개 군락으로 유형화되었다.
Classification 분석과 상호보완적인 방법으로 군락의 분 포를 알아보기 위해서 조사구 간의 상이성을 바탕으로 조사구 를 배치하는 ordination 분석(Orloci, 1978)방법 중 DCA 기 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Figure 3). 분석결과 DCA 축의 eigenvalue는 각각 제1축 0.683, 제2축 0.340, 제3축 0.177, 제4축 0.129로 제1축과 제2축의 집중율이 76.98%로 높게 나 타나고 있어 두 축을 바탕으로 TWINSPAN 기법으로 분류된 7개 군락의 조사구를 배치하였다. 제1축을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군락 Ⅰ~Ⅴ와 군락 Ⅵ, 군락 Ⅶ은 명확히 구분되어 불연 속성을 보였으며 좀 더 세분하여 살펴보면, 군락 Ⅰ~Ⅱ와 군락 Ⅲ~Ⅴ, 군락 Ⅵ, 군락 Ⅶ 이렇게 4개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우점종의 영향으로 군락 Ⅰ~Ⅱ는 소나무가 군락 Ⅲ~Ⅴ 는 소사나무가 공통적으로 우점하고 있어 연속성을 보이고 있 으며, 군락 Ⅱ와 군락 Ⅲ의 조사구가 일부 연속성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졸참나무의 영향으로 판단된 다. 그 외 군락 Ⅵ과 군락 Ⅶ의 우점종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불연속성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2축을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면, 조사구 39, 40만이 확연한 불연속성을 보이는 데 이는 교목층에서 곰솔만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2) 군락별 조사지 개황
조사구의 일반적 개황을 확인한 결과(Table 2), 조사구는 해발 47~171m, 경사도 2~35°에 입지하였다. 자료를 통해 확 인한 해발고는 164m로 GPS를 통해 조사구에서 확인한 해발 고와 차이가 있어 본 연구에서는 GPS 측정 해발고를 기준으로 표시하였다. 군락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조사구를 포함하고 있는 군락은 군락 Ⅲ(소사나무-굴참나무군락)으로 21개의 조 사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군락별 전체 출현종수도 66종으로 군락 Ⅲ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었다. 교목층 수고는 5~16m, 평균흉고직경은 7.8~35.2cm, 식피율은 10~70%로 확인되었 으며, 아교목층은 수고 2~7m, 평균흉고직경 3.1~7.8cm, 식피 율 5~80%였으며, 관목층 식피율은 5~90%로 조사되었다.
3) 유사도지수
분리된 7개 군락에 대해 군락 간 유사도지수를 분석하였다 (Table 3). 군락 간 유사도지수가 가장 높은 군락은 군락 Ⅲ(소 사나무-굴참나무군락)과 군락 Ⅳ(소사나무-상수리나무군락)으 로 58.59%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교목층의 우점종으로 나타나 고 있는 소사나무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가장 낮은 유사도지수 를 나타낸 군락은 군락 Ⅰ(곰솔-소나무군락)과 군락 Ⅶ(육박나 무-동백나무군락)으로 6.01%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두 군락의 모든 층위(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에서 우점종이 확연히 다 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영향으로 군락 Ⅶ이 상록활엽수종을 우점종으로 확인된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4) 상대우점치
접도 7개 식물군락의 각 군락별 상대우점치(I.P.) 및 평균상 대우점치(M.I.P.)를 분석하였다(Table 4). 군락 Ⅰ은 곰솔-소 나무군락으로 교목층에서는 곰솔(I.P. 57.34%)이 우점하는 가 운데 소나무(I.P. 31.12%)와 졸참나무(I.P. 11.54%)만이 확인 되고 있으며, 아교목층에서는 사스레피나무(I.P. 54.39%)가 관 목층에서는 마삭줄(I.P. 37.41%)과 사스레피나무(I.P. 11.73%) 가 우점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군락 Ⅱ(소나무-졸참나무군 락)의 교목층은 소나무(I.P. 52.12%)가 우점하는 가운데 졸참 나무(I.P. 23.79%)와 굴참나무(I.P. 11.86%)가 높은 비율로 출현하고 있으며, 아교목층은 쇠물푸레나무(I.P. 21.10%), 소 사나무(I.P. 13.26%), 사스레피나무(I.P. 11.65%), 졸참나무 (I.P. 10.80%), 때죽나무(I.P. 9.33%) 등의 다양한 수종이 비슷 한 세력을 형성하며 우점하고 있으며, 관목층은 마삭줄(I.P. 33.21%)의 세력이 가장 넓게 형성되어 있다. 군락 Ⅰ과 군락 Ⅱ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군락으로 교목층에 소나무, 곰솔, 졸참나무가 우점하며, 아교목층은 사스레피나무, 졸참나무, 때 죽나무 등이 관목층은 마삭줄이 우점하고 있다. 난온대 상록활 엽수림의 식생천이에 관한 기존 연구를 보면, Oh and Kim(1996)은 소나무, 곰솔, 개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에서 구실 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을 거쳐 육박나무로 예상 하였으며, Park et al.(2018)은 곰솔, 소나무, 졸참나무 등(초기 단계)→후박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육박나무 등(중간단계)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극상단계)의 순으 로 추정하였다. 이러한 경향을 볼 때 군락 Ⅰ과 군락 Ⅱ는 난온 대 상록활엽수림의 초기단계로 현재 소나무, 곰솔이 졸참나무 와 경쟁 상태에 있으며, 천이 중간단계 및 극상단계의 구실잣밤 나무, 육박나무 등의 세력이 미비하여 현재상태가 일정시간 유 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소사나무-굴참나무군락(군락 Ⅲ)의 교목층은 소사나무(I.P. 29.10%), 굴참나무(I.P. 22.78%), 졸참나무(I.P. 12.92%), 구 실잣밤나무(I.P. 9.71%) 등 다양한 수종이 세력을 형성하는 중이며, 아교목층은 소사나무(I.P. 36.86%)가 우점하고 있으 며, 관목층은 마삭줄(I.P. 33.54%)이 우점하는 가운데 자금우 (I.P. 11.54%)가 높은 비율로 출현하였다. 군락 Ⅳ는 소사나무 -상수리나무군락으로 교목층은 소사나무(I.P. 60.17%)가 아교 목층은 광나무(I.P. 60.36%)가 우점종으로 확인되었으며, 관 목층은 마삭줄(I.P. 20.15%), 자금우(I.P. 14.84%), 청미래덩 굴(I.P. 9.27%), 광나무(I.P. 8.29%) 등 다양한 수종이 우점종 으로 확인되었다. 굴참나무-소사나무군락인 군락 Ⅴ의 교목층 은 굴참나무(I.P. 60.86%)가 우점하는 가운데 소사나무(I.P. 26.61%)와 굴피나무(I.P. 12.53%)가 출현하고 있으며, 아교 목층은 육박나무(I.P. 26.18%), 동백나무(I.P. 25.10%), 소사 나무(I.P. 18.33%), 굴참나무(I.P. 11.69%), 광나무(I.P. 10.26%), 구실잣밤나무(I.P. 8.45%)가 비슷한 세력을 형성하 면 출현하였고, 관목층은 마삭줄(I.P. 21.99%)과 함께 육박나 무(I.P. 19.32%), 자금우(I.P. 15.22%), 구실잣밤나무(I.P. 9.25%), 동백나무(I.P. 8.76%) 등이 우점하였다. 군락 Ⅲ, Ⅳ, Ⅴ는 교목층에서 소사나무와 함께 낙엽성 참나무류인 굴참나 무가 우점하며, 아교목층에서는 소사나무, 광나무, 육박나무, 동백나무 등이 관목층에서는 마삭줄과 자금우가 우점하였다.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우점하는 소사나무는 난온대 지역의 바람이 강한 능선부에 주로 출현하고(Park et al., 2018), 난온 대, 온대남부 기후대 능선부 등의 건조토양에 출현하는 토지극 상 수종(Lee et al., 1999)이며, 굴참나무는 건조하고 토양이 척박한 능선부에 주로 출현하는 수종(Korea Forest Service, 2017;Kang and Park, 2018)으로 두 종 모두 건조하거나 척박 한 능선부에서 주로 출현하는 수종으로 토양조건의 영향으로 식생발달 속도가 늦어 현재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판 단된다. 그러나 군락 Ⅴ의 경우 아교목층에서 아교목성상의 상록활엽수인 광나무나 동백나무가 높은 비율로 출현하고 있으 나 교목성상의 육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과 관목층에서 교목 성상의 후박나무 등도 출현하고 있어 군락 Ⅲ, Ⅳ에 비해 낙엽 활엽수림에서 상록활엽수림으로의 천이가 더 빨리 진행될 것으 로 예상된다.
구실잣밤나무군락(군락 Ⅵ)의 교목층은 구실잣밤나무(I.P. 88.22%)가 우점하며, 아교목층은 동백나무(I.P. 40.36%)와 구 실잣밤나무(I.P. 32.37%)가 관목층은 마삭줄(I.P. 56.22%)이 우점종으로 확인되었다. 군락 Ⅶ은 육박나무-동백나무군락으 로 교목층은 육박나무(I.P. 47.51%)와 동백나무(I.P. 23.94%) 가 아교목층은 동백나무(I.P. 88.79%)가 관목층은 참식나무 (I.P. 32.80%)가 우점하는 가운데 광나무(I.P. 16.29%), 마삭 줄(I.P. 15.51%), 동백나무(I.P. 13.33%)가 우점종으로 출현하 였다. 난온대 상록활엽수림의 식생천이에 관한 기존 연구를 보 면, 구실잣밤나무의 경우 Oh and Kim(1996)은 천이 중간단계 에서, Park et al.(2018)은 극상단계에서 나타나는 종으로, 육박 나무와 참식나무의 경우 Oh and Kim(1996)은 극상단계에서, Park et al.(2018)은 중간단계에서 나타나는 종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락 Ⅵ에서 구실잣밤나무의 경우 교목․아교목․관목층 모 든 층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육박나무의 경우 아교목층과 관 목층에서 출현하고 있다. 군락 Ⅶ에서 육박나무의 경우 교목층 과 관목층에서 관찰되고 있으나 구실잣밤나무의 경우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낮은 비율로 출현하고, 참식나무의 경우 관목층 에서 높은 비율로 출현하고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도 낮은 비 율이긴 하지만 출현을 시작하였다. 육박나무와 참식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종이 생태적 지위가 높고(Park et al., 2018), 붉가시 나무와 참식나무, 육박나무가 동일한 생태적 적소를 갖는 것 으로 판단(Oh, 1994)한 기존 연구 등을 종합하여 볼 때 군락 Ⅵ, 군락 Ⅶ의 상록활엽수림은 소나무, 곰솔, 개서어나무, 졸 참나무 등에서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을 거쳐 육박나무로 예상되며 국지적으로 후박나무, 생달나무, 황칠나무, 참식나무군락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Oh and Kim(1996)의 예상에 따라 극상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5) 흉고직경급별 분포
군락별 주요 우점종에 대한 식생의 수령 및 임분동태를 파악 하기 위해 흉고직경급별 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5). 군락 Ⅰ (곰솔-소나무군락)의 곰솔과 소나무는 소․중경목 구간에서 확 인되고 있으며, 소경목 구간에서는 사스레피나무가 가장 많이 확인되었다. 소나무-졸참나무군락(군락 Ⅱ)의 소나무는 소․중 경목 구간에서 졸참나무, 소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쇠물푸레나 무 등은 소경목 구간에서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다. 군락 Ⅲ은 소사나무-굴참나무군락으로 소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등 이 소․중경목 구간에서 많은 개체가 확인되고 있으며, 구실잣밤 나무는 37cm 이상의 대경목 구간에서 4개체가 확인되었다. 군락 Ⅳ(소사나무-상수리나무군락)는 소사나무와 상수리나무 가 군락 Ⅴ(굴참나무-소사나무군락)는 소사나무와 굴참나무가 소․중경목 구간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구실잣밤나무군락(군락 Ⅵ)의 구실잣밤나무는 DBH 2cm 이상 42cm 미만의 구간에서 4개체가 확인되었다. 군락 Ⅶ(육박나무-동백나무군락)의 육박 나무는 소․중경목 구간에서 동백나무는 소경목구간에서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다.
6) 종다양도
군락별 종다양도를 살펴보면(Table 6), 종다양도가 가장 높 은 군락은 굴참나무 소사나무군락(군락 Ⅴ)으로 2.1919로 나 타났으며, 가장 낮은 군락은 구실잣밤나무군락(군락 Ⅵ)으로 0.9129로 두 군락 모두 평균 종다양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락 Ⅵ(구실잣밤나무군락)과 군락 Ⅶ(육박 나무-동백나무군락)은 상록활엽수가 우점하는 군락들로 상록 침엽수인 곰솔, 소나무 낙엽활엽수인 소사나무, 굴참나무, 상수 리나무, 졸참나무가 우점하는 다른 군락들에 비해 낮은 종다양 도를 보이고, 두 군락(군락 Ⅵ, Ⅶ)만이 평균 종다양도에 미치 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7) 표본목 연령
조사구 내의 우점종 및 특징적인 수목을 대상으로 연령분 석을 실시하였다(Table 7). 수목의 연령이 대체적으로 유사하 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수목은 구실잣밤나무로 예 측연령이 약 59년이었다. 난대림지역의 상록활엽수림은 과거 벌채, 연료채취 등 인위적인 영향으로 대부분 파괴되어 자연 식생 경관의 원형을 상실(Oh and Choi, 1993)한 것을 고려할 때 30~40년 전부터 숲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고 자연적으로 복원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연도교 (1987년)의 준공으로 자원의 공급이 원활해진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8) 종수 및 개체수
종수 및 개체수 분석은 각각의 군락에 대해 단위면적(100 ㎡)을 기준으로 분석하였다(Table 8). 접도 식물군락의 평균 출현 종수는 18.44±5.08종이었고, 평균 출현 개체수는 685.10±547.21개체로 나타났으나 평균 출현 개체수와 관목층 출현 개체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삭줄과 자금우를 제외한 경우 평균 출현 개체수는 223.71±111.29개체였다. 군락별로 살펴보면, 군락 Ⅰ이 24.00±3.74종으로 가장 많은 종이 확인 되었고, 군락 Ⅱ가 300.50±123.38개체로 가장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다. 층위별로 살펴보면, 종수의 경우 교목층은 군락 Ⅳ가 4.67±1.15종, 아교목층은 군락 Ⅰ이 10.60±3.21종, 관목 층은 군락 Ⅰ이 17.80 4.87종으로 가장 많은 종이 확인되었고, 개체수의 경우 마삭줄과 자금우를 제외하고 교목층은 군락 Ⅳ 가 23.33±14.47개체, 아교목층은 군락 Ⅰ이 47.60±5.59개체, 관목층은 군락 Ⅱ가 260.50±119.42개체로 가장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다.
9) 주요 수종별 상관관계
조사구별 평균상대우점치가 10% 이상인 수종을 기준으로 수종 간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9). 곰솔과 사스레피나 무는 높은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이는 곰솔이 서해, 동해, 남해안 지역과 제주, 울릉도에서 자생하며, 특히 남부 해안가에 서 생육 가능한 상록침엽수종 중 가장 적합한 수종(Cho, 2018) 이고, 사스레피나무가 제주도 해안가와 산지, 남해안 도서 및 남부지역 산기슭에 분포(Yun et al., 2017)하고 반음수로 양지 에서 천연하종이 잘 되며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수분요구도가 적어(Chang et al., 2011)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 곰솔과 소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 아래에서 더 잘 자라는 특성이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나무와 쇠물푸레나무 또 한 높은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소나무가 토양이 건조하고 비옥도가 낮은 능선사면부(Korea Forest Research Institute, 2005)에 출현하고, 쇠물푸레나무도 토양수분이 건조하고 척박 한 능선부에 흔하게 출현(Park and Oh, 2015)하여 생태적 적 소가 동일하고, 소나무림 분포지는 쇠물푸레나무와 진달래, 철 쭉 등이 함께 분포하는 것으로 예상(Kang et al., 2016)한 기존 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판단할 수 있다. 그 외 소사나무와 벚나무류, 상수리나무와 광나무, 육박나무와 동백나무가 높은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높은 부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수종 중 소나무와 소사나무가 있는데 그 이유는 소나무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나 비교적 건조하고 토양양분이 적은(Yoon, 2004) 능선부나 사면상부에 주로 분포(Korea Forest Research Institute, 2005)하고, 소사 나무의 경우 난온대 지역의 바람이 강한 능선부에 주로 출현하 고(Park et al., 2018), 난온대, 온대남부 기후대 능선부 등의 건조토양에 출현하는 수종(Lee et al., 1999)으로 두 종의 생태 적 적소가 같아 경쟁 상태에 있어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 그 외 소사나무와 사스레피나무가 높은 부의 상관관계를 보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주요 수종의 ordination
조사구별 교목층과 아교목층의 상대우점치가 10% 이상인 수종과 상록활엽수인 수종을 중심으로 ordination분석을 실시 하였다(Figure 4). 분석결과, 교목층과 아교목층의 상대우점치 가 10% 이상이면서 상록활엽수인 수종 중 사스레피나무는 아 교목층의 상대우점치가 10% 미만이면서 관목층에 출현하는 상록활엽수인 돈나무, 다정큼나무, 모새나무, 참가시나무 등과 일부 연속성을 보이고 있으나 교목층과 아교목층의 상대우점치 가 10% 이상이면서 상록활엽수인 광나무, 육박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와는 확연한 불연속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스레피나무는 곰솔, 소나무 등과 함께 제1축을 기준으 로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사스 레피나무가 반음수로 양지에서 천연하종이 잘 되며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수분요구도가 적어(Chang et al., 2011)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 곰솔과 소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 아래에서 더 잘 자라는 특성이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 다. 사스레피나무의 경우 한반도의 난온대 상록활엽수의 북한 계선을 결정하기 위해 선정된 64종 중 하나이고(Uyeki, 1941;Yun et al., 2017), 다른 난온대 상록활엽수종에 비하여 고위도 에 분포하고 있으며(Uyeki, 1941, Yun et al., 2011;Yun et al., 2017), 기후변화에 따른 분포확대 가능성이 높은 난온대 상록활엽수종(Yun et al., 2017)이다. 또한, 최근 가속화 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내륙으로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 되며, 식물군락을 구성하는 종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 단(Yun et al., 2017)되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종이라 할 수 있다.
제1축을 기준으로 느티나무를 제외한 낙엽활엽수들은 연속 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느티나무는 낙엽활엽수 보다는 상록 활엽수와 더 연속적인 분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제1축을 기준 으로 볼 때 낙엽활엽수는 왼쪽을 중심으로 상록활엽수는 오른 쪽을 중심으로 분포하였다. 수종간의 분리경향은 수종들의 생 태적 적소가 같을 때 경쟁적 배제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Lee et al., 1996;Oh and Cho, 1996) 낙엽활엽수와 상록활엽수의 분리경향 등을 고려할 때, 낙엽활엽수와 상록활엽수는 본 조사 지역에서 기후적인 영향인자 보다는 내건성 및 내음성, 내한성 등에 의해 생태적 적소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