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한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산양(Naemorhedus caudatus)은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소과 (Bovidae), 산양속(Naemorhedus)에 속하는 동물로서, 전 세 계적으로 4개의 종으로 분류된다(Wilson and Reeder, 2005). Himalayan Goral(Naemorhedus goral)은 북서인도, 네팔, 파 키스탄에, Red Goral(Naemorhedus baileyi)은 중국 운남성 과 티벳, 인도북서부 미얀마에, Chinese Goral(Naemorhedus griseus)은 버마,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라오스에 분포하며, Long-tailed Goral(Naemorhedus caudatus)은 러시아 동부, 중국 북동부 그리고 한반도 지역에 서식한다(IUCN, 2008).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로 추측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 겨진 형태와 그림 중 대부분이 식용이 되는 순한 초식동물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미루어볼 때, 산양은 오랜 시간 한반도에 서식 하였고, 중요한 사냥 대상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hee, 2004). 근대에 들어, 산양은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일대에서 그리 많지 않은 수가 있었으나, 1964~1965년 대폭설 로 말미암아 포획된 개체가 약 6,000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Won, 1967). 국내 산양은 전국적으로 900~1,000개체의 서 식을 추정하고 있으나(Cho et al., 2015), 100개체 이상 분포 하는 지역(설악산, 양구-화천, 비무장지대 DMZ, 울진-삼척)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개체군은 Shaffer(1981) 및 Berger(1990) 가 보고한 최소생존개체군(Minimum Viable Population, MVP)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그 지역의 개체군만으로는 지속적 생존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Yang, 2002).
산양 개체 수 감소요인은 벌목, 경작, 밀렵이며(IUCN, 2008),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산양은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1982), 천 연기념물 217호(1968)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Yang, 2002; Cho, 2013). 산양의 행동권은 수컷 1.46㎢, 암컷은1.08㎢로 보고하였다(Cho et al., 2016). 산양 개체군의 보전은 산양이 살아가는 서식지 관리 측면의 이해에 크게 좌우되며, 산양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보전과 관리 방안이 필수적이 다. 이를 위해 서식 산양의 정확한 개체 수 산출과 서식지 이용 에 대한 분석은 복원을 할 것인지, 보전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에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종 중심의 보전을 벗어나 대상종이 살아가는 서식지까지의 보전을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 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오대산국립공원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카메라 트랩을 이용하여 산양의 개체 수와 서식지 이용 특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였으며, 메타개체군의 크기를 파악 함으로써 개체군 증식을 위한 복원을 추진할 것인지 혹은 서식 지 관리 중심의 보전사업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함이며, 향후 보다 효율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해 실시하였다.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지
오대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22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11번 째로 지정(1972. 2. 1.)되었으며, 지리적으로는 북위 37°4 2′~37°49′, 동경 128°42′~128°44′의 범위에 분포하여 태백산 맥과 차령산맥이 교차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 로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대관령면, 용평면, 홍천군 내면, 강릉시 연곡면, 사천면 등 총 2개 군 1개 시 6개 면에 걸쳐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326.348㎢로서 주봉인 비 로봉(1,563m)을 중심으로 두로봉(1,422), 상왕봉(1,491), 호 령봉(1,561), 노인봉(1,338), 황병산(1,407), 매봉산(1,183) 등 높은 봉우리와 함께 소금강계곡, 질뫼늪, 소황병산 습지, 조개 동 습지 등의 여러 특이한 지형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식물자 원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KNPS, 2012). Figure 1, 2, 3, 4, 5
2. 조사 분석
1) 카메라트랩 조사
카메라 트랩을 활용한 조사 방법은 호랑이(Panthera tigris), 재규어(Panthera onca)와 같이 모피가 구별되는 동물의 군집 밀도 측정과 풍부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 되고 있으며(Wallace et al., 2003;Soisalo and Cavalcanti, 2006), 동물이 지나감에 의해서 사진이 촬영되는 방법으로 동 물의 활동패턴과 서식지 이용 등에 관한 연구에 활용된다 (Rovero and Marshall, 2009). 특히,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든 종에 관한 정보를 얻고, 다른 방법으로 조사하기 어려운 지역에 서도 사용될 수 있다(Rowcliffe et al., 2008). 산양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개체 수 측정 방법은 30∼60배율의 쌍안경으로 직접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Myslenkov and Voloshina, 1998). 그러나 국내의 경우 숲이 우거진 산양 서식지의 지형 특성상 육안 관찰법을 활용하기에 는 한계가 있어 가급적 야생동물의 서식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무인센서카메라를 이용한 카메라 트랩 조사 방법을 이용하여 실체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오대산국립공원에서 무인센서카메라 트랩을 이용 한 조사 방법을 이용하였으며, 산양 흔적이 확인된(산양의 분 변, 뿔질, 휴식처, 이동로) 지역을 중심으로 총 62대의 무인센 서카메라(Bushnell Trophy cam HD, USA; MOULTRIE 9.9, USA; MOULTRIE 180i, USA)를 설치하였다. 촬영 설 정은 1회 촬영 시 1분 후 재촬영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1회 촬영시 3장이 연속 촬영 및 1회 panoramic photo 1장 촬영으 로 설정하였다. 또한 무인센서카메라의 설치는 산양의 행동권 이 약 1㎢∼1.5㎢임을 감안하여 각 소격자(1㎞×1㎞)별로 최 소 1대를 설치・운영하였고 연 3회 SD카드 회수 및 배터리 교환을 위한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설치 후 약 75~90일 사이에 무인센서카메라 배터리 점검 및 오작동이 발생된 카메라를 회 수 및 점검하였고 SD 카드를 교환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1차 조사 시 산양이 촬영되지 않은 곳과 촬영 각도 및 풀이나 나무 등이 자라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거나 이동하여 카메라를 재설 정하였다.
카메라 트랩의 장점은 비침습적으로 동물에게 방해가 없는 것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점을 이용하였고(Roland et al., 2009), 산양의 개체별 구분은 Ⓐ 뿔 형태에 의한 개체 식별 Ⓑ 링 무늬 형태에 의한 개체 식별 Ⓒ 뿔 링 형성 비율에 의한 개체 식별 Ⓓ 얼굴 색상 패턴에 따른 개체 식별 등 총 4개의 분류표를 기준으로 분류하였다(KNPS, 2013; Cho, 2013). 최종 분석은 형태적 특징을 기준으로 「1차 - 지역적 종별 분류, 2차 - 격자별 종별 분류, 3차 - 무인센서카메라 번호 별 분류」를 통해 분류한 후 최종적으로 산양을 총 4개의 분류표 (Figure 6)의 기준에 따라 각 개체별로 분석하였다. 분석된 결 과에 대해 검증하기 위해서 SPSS 23.0을 사용하여 상관관계 분석을 통하여 각 분류표와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2) 무인센서카메라 설치
오대산국립공원 내 산양 개체 수 정밀조사를 위하여 두로봉, 을수골・호령봉, 동대산・노인봉, 소금강・소황병산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흔적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총 18개의 격자 (2㎞×2㎞)를 선정하였으며, 산양의 행동권을 참고하여 다시 총 38개 소격자(1㎞×1㎞)로 구분 후 1개의 소격자당 최소 무 인센서카메라 1대씩을 설치하였고, 산양의 서식 흔적이 많이 관찰된 지역에는 추가로 설치하였다(Table. 1, Figure 7).
무인센서카메라는 봄에 총 62대를 설치하였고, 점검은 여름 과 가을 각 1회씩 점검하였다.
결 과
1. 개체 수 분석
오대산국립공원 내 동대산・노인봉, 두로봉, 을수골・호령봉, 소금강・소황병산 등 18개 격자 지역에 무인센서카메라 총 62대 를 설치・운용한 결과, 총 5,096장의 야생동물이 촬영되었다. 이중 산양은 총 2,268장이 촬영되었으며, 촬영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대산・노인봉 일원에서 46개체, 두로봉 일원에서 10개 체, 을수골・호령봉 일원에서 23개체, 소금강・소황병산 일원에 서 16개체 등 오대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산양 총 95개체를 확인 하였다. 산양 분류표(뿔형태, 얼굴색상)로 분석한 결과 암・수 비율은 수컷 35개체(36.8%), 암컷 46개체(48.4%), 성별미상 (새끼) 14개체(14.7%)로 나타났으며, 성별미상을 제외한 암・ 수 비율은 약 6:4비율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대산・노인봉 일원에 총 34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운용하였으며, 산양 은 총 1,034장이 촬영되었고, 분석 결과 산양 46개체를 확인하 였다. 이 지역은 과거 산양을 방사한 지역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사개체 4개체(YOF-01, YOF-06, SOM-07, SOF-08)의 실 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로봉 일원에 총 5대의 무인센서카메라 를 설치하여 산양은 259장이 촬영되었으며 분석 결과, 산양 10개체를 확인하였다. 을수골・호령봉 일원에는 총 12대의 무인 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이중 산양은 505장이 촬영되었으며 분 석 결과, 산양 23개체를 확인하였다. 소금강・소황병산 일원에는 총 11대의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이중 산양은 470장이 촬영되었으며 분석 결과, 산양 16개체를 확인하였다(Table. 2, Figure 8).
2. 개체 수 통계 분석
산양 분류표(뿔 형태 Ⓐ), 얼굴색상 Ⓓ)로 분석한 95개체의 뿔 형태와 얼굴색상 개체 분석방법에 따라 성별미상인 14개체 를 제외한 81개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r=-0.635 p <0.01)유의적인 차이가 있다고 나타났다(Figure 9).
분석 결과 뿔 형태 분석(Ⓐ)에서 type 1은 35개체로 분석되 었고 수컷이며, type 2는 29개체, type 3는 10개체, type 4는 7개체로 총 48개체 암컷으로 분석되었다. 얼굴색상 분석(Ⓓ)에 서 type 7, 9, 10은 35개체로 수컷으로 분석되었다.
결론 및 고찰
본 연구에서는 오대산국립공원에서 무인센서카메라 62대를 이용하여 촬영된 산양 2,268장을 분석하여 산양 95개체를 확인 하였고, 산양 분류표를 사용한 통계분석을 통해서 뿔 형태(Ⓐ) 와, 얼굴색상(Ⓓ) 분류의 상관관계 결과(r=-0.635, p<0.01)유 의적인 차이를 확인하여 뿔 형태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었다. 산양의 개체 분류는 Cho (2013)의 산양 분류표를 기본으로 하였으며, 뿔의 형태(Ⓐ), 얼굴색상(Ⓓ)이 개체구분에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으며, 분류표 Ⓒ는 연령을 구분하는 유의성이 나타 났지만, 분류표의 링 무늬(Ⓑ)에 의한 개체 구분은 유의성을 찾지 못하였다. 따라서 산양의 분석에서 각 개체별 구분은 Ⓐ, Ⓓ의 분류표로 각 개체가 통계적 분류와 산양의 연령은 Ⓒ로 검증이 가능하였다. 향후 Ⓐ, Ⓒ, Ⓓ의 분류표를 이용하면 개체 구분, 연령 등의 분석과 개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암・수 구분에서 새끼 14개체를 제외한 개체는 모두 구분이 가능 하였다. 대부분의 동물 종에서 개체 수의 증가율은 밀도의 감소 함수라는 것으로 개체군의 상대적 안정성을 설명하는데, 동물들 의 출산율이 허락하는 속도로 계속 증가하지 않고, 거의 멸종으 로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Tanner, 1966), 오대산 산양 개체군의 새끼 14개체(14.7%)의 출산율로 오대산의 산양개체는 지속적 으로 증가, 확장되고, 안정적인 개체군을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되 며, 이번 연구에서 암・수 비율은 6:4였으며, 성체, 새끼, 암컷, 수컷으로 안정적이었다. 특히 오대산은 최소생존개체군 및 지속 개체 수인 100개체에(Shaffer, 1981; Berger, 1990) 도달하여 안정적으로 서식이 가능할 것이며, 복원에서 보전으로 정책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Figure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