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Search Engine
Search Advanced Search Adode Reader(link)
Download PDF Export Cita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1229-3857(Print)
ISSN : 2288-131X(Online)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Vol.26 No.6 pp.952-959
DOI :

남북한 접경지역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편화에 대한 경관생태학적 분석¹a

성찬용2*, 조우3
2계명대학교 환경계획학과, 3상지대학교 관광학부
본 연구는 경기도 내 남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17년 동안 진행된 서식지파편화를 경관지수를 이용해 분석하였다. 분석은 1990년과 2007년에 수집된 Landsat TM영상을 이용하여 초지 및경작지 서식지와 산림 서식지를 분류한 후 각 시기별 서식지 면적비, 패치밀도, 평균 패치면적, 평균 패치면적 대비둘레길이를 계산하여 비교하였다. 분석 결과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에 대한 패치밀도는 47% 증가, 평균 패치면적은42% 감소하였고 산림 서식지의 패치밀도와 평균 패치면적도 각각 36% 증가, 28.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어 두유형의 서식지 모두 지난 17년간 급격히 파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초지 및 경작지서식지는 7%, 산림 서식지는 5% 감소하여 남아있는 서식지라 하더라도 서식지 주변지역의 경계효과에 영향을 받아서식지 내부종이 서식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늘어날 접경지역에 대한 개발에 대비해서식지 파편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보전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Landscape Analysis of Habitat Fragmentation in the North and South Korean Border¹a

Chan-Yong Sung2*, Woo Cho3
2Dept. of Environmental Planning, Keimyung Univ.
3Dept. of Tourism Development, Sangji Univ.
Received 8 November 2012, Revised(1st: 29 November 2012, 2nd: 30 November 2012), Accepted 1 December 2012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habitat fragmentation that has occurred in Paju and Yeoncheon, the two bordermunicipalitie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in Gyeonggi-do (province) during the last 17 years using variouslandscape metrics. We 1) classified grass and agricultural habitats and forest habitats from two Landsat TMimages collected in 1990 and 2007, and 2) compared the percentage of class area, patch density, mean patcharea, and mean perimeter area ratio for the two habitat types between the two time points. Both types of habitatshas been severely fragmented due to urban development in the last 17 years. The increased patch density anddecreased mean habitat area are attributed to the construction of roads and railroads that separate a large habitatto many small pieces. The increased mean perimeter area ratio also indicates that the habitat fragmentationextended areas that are affected by the edge effect and so less suitable for interior species. A habitat conservationplan is urgently needed to minimize habitat fragmentation from developments that are expected to soon occurin the north and south Korean border.

서 론

한국전쟁 후 계속된 남북한 군사대립으로 남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 이러한 군사대립 상황은 역설적으로 이 지역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남북한 접경지역은 동부지역의 울창한 산림과 산림습지, 중부 평야지대의 농지와 내륙습지, 서부지역의 하구습지와 갯벌 등 다양한 생태계로 구성되어 있어 두루미와 산양, 삵, 수달, 장수하늘소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한 많은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어 왔다(Jeon, 2002). 접경지역의 생태적 가치는 여러 연구로 밝혀져 왔다. Sungchun Institute(1996)는 접경지역에는 1,220종의 식물, 35종의 포유류, 83종의 어류, 778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Kim(2000)은 경기도 파주시 인근을 대상으로 한조사에서도 99종의 수생식물과 114종의 곤충, 24종의 어류, 22종의 양서·파충류, 58종의 조류, 11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Lee and Mjelde(2007)은 접경지역 생태계의 가치가 미화 2.6억~6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하였다. 

 1990년대 후반 들어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도권의 확장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접경지역의 서식환경이 악화되었다(John et al., 2003; Kim et al., 2011). 인간에 의한 개발은 서식지를 파괴시켜 서식지 절대 면적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존 서식지들을 작은 조각들로 분절시키는 서식지 파편화 문제를 불러온다. 경관생태학 이론에 따르면 서식지가 파편화되면 인근 서식지와의 연결성이 약해져 야생동식물간의 유전자 교류가 감소할 뿐 아니라 대규모 교란이 발생했을 때 야생동물이 교란을 피해 다른 서식지로 대피할 수 없어 개별 서식지 내 야생동식물의 멸종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Wilcox and Murphy, 1985). 또한 파편화된 서식지에는 서식지 주변의 경계효과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서식지 내부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서식지 내부종들의 서식가능성이 낮아진다(Forman and Alexander, 1998).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에도 접경지역 개발이 서식지 파편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선행연구들도 대부분 특정 서식지의 특정 동식물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Higuchi et al., 1996; Yoo et al., 2009), 지역 단위의 경관생태학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보안상 이유로 이 지역으로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으며 연구목적으로 접근이 허용되더라도 지뢰 등 안전상의 문제로 현장조사가 어렵기 때문으로 판단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인공위성 영상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 이후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서식지 파편화를 인공위성에서 촬영된 영상을 이용해 분석함으로서 접경지역의 파면화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내 두 접경지역인 파주시와 연천군을 대상으로 1990년과 2007년에 촬영된 Landsat Thematic Mapper(TM) 영상으로부터 서식지의 공간 분포를 추출한 후 서식지 분포를 여러 경관지수들을 이용하여 계량함으로서 지난 17년 동안 진행된 서식지 파편화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본 연구 대상지는 경기도 내 두 접경지역인 파주시와 연천군이었다. 연구대상지 중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씩의 구간은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이며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5~20㎞의 구간과 임진강 이북지역은 민간인통제구역(CCZ: Civilian Control Zone)으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Figure 1). 연구대상지 전체의 면적은 1,384㎢이고 이 중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면적은 각각 183㎢과 214㎢이다. 비무장지대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주기적으로 불을 질러 초지가 형성되어 있고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에는 임진강 배후 습지와 산림, 군부대, 농경지와 마을 등이 분포하고 있다. 민간인통제구역 이남 지역에도 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 많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민간인통제구역 내에서는 경의선 복원, 도라역 평화공원, 해마루촌 등의 정치적 목적의 개발이 있었고 민간인통제구역 이남 지역에서도 파주 운정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개발로 인해 연구대상지의 인구는 1990년 244,834인에서 2007년 346,782명으로 42% 증가하였고 도로 총 연장도 486km에서 754km로 55%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지목상전과 답은 376㎢에서 342㎢로, 임야는 719㎢에서 715㎢로 감소하였으며 대지는 19㎢에서 29㎢로 증가하였다.

Figure 1. Location of the study area

2. 토지피복분류

 연구대상지에서 지난 17년 동안 일어난 서식지 파편화를 분석하기 위해 연구대상지 상공에 구름이 없는 1990년 10월 19일과 2007년 5월 27일에 촬영된 해상도 30m의 Landsat TM 영상(path 116, row 33와 path 116, row 34)을 수집하여 각 시기별 토지피복을 분류하였다. Landsat TM 영상 모두 10:30에서 11:05사이에 촬영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여름과 겨울철 영상을 제외하고 봄이나 가을철 영상을 이용하였다. 이는 여름철에는 초지와 경작지의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산림과 혼돈하기 쉽고 겨울철에는 나뭇잎이 떨어져 식물 특유의 분광스펙트럼이 나타나지 않아 시가화지역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Sung and Li, 2012). 두 위성영상은 support vector machine(SVM)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초지 및 농경지, 산림, 도시, 수체의 4가지 토지피복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SVM은 분광공간상 두 토지피복유형의 경계에 위치한 픽셀들만을 이용하여 분류함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다른 위성영상 분류기법들보다 하나의 픽셀 안에 여러 토지피복유형이 혼재하는 도시지역의 토지피복분류에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Sung and Li, 2010). SVM은 커널함수를 적용하여 쉽게 비선형분류함수로 변형될 수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adial Base Function(RBF)를 적용하였다. SVM은 감독분류기법의 일종으로 각 토지피복 유형별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훈련픽셀과 사용자정의 내부 파라미터들을 결정하기 위한 검증픽셀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지 내 514개 픽셀을 무작위로 선정하고 이 중 257개는 훈련픽셀로 나머지 257개는 검증픽셀로 이용하였다. 514개 픽셀에 대한 토지피복유형은 2012년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참조하여 결정하였다. 처음에는 600개의 픽셀을 선정하였지만 연구대상지에 대한 1990년 시점의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시기 사이의 토지피복유형이 변해 1990년 시점의 토지피복유형을 알 수 없는 86개 픽셀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SVMRBF 분류함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사용자 정의 파라미터들 γ와 ε값을 결정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γ는 0.01로 고정시키고 ε은 0에서 1,000 사이의 모든 자연수 값을 갖도록 하여 1,000개의 분류함수를 유도한 후 각분류함수에 대한 분류정확도를 57개 검증픽셀을 이용해 검증하고 이 중 분류정확도가 가장 높아지는 ε값을 선정하였다. 최종결정된 SVM-RBF 분류함수의 ε값은 1990년 영상이 15, 2007년 영상이 900이었고 분류정확도는 1990년 영상과 2007년 영상 모두 92.6%로 높게 나타났다(Table 1). Figure 2는 1990년과 2007년 영상에서 분류된 4가지 토지 피복유형의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Table 1. Accuracy assessment of land cover classification for 1990 and 2007 Landsat TM images

Figure 2. Land cover maps classified from 1990 and 2007 Landsat TM images

3. 경관지수

 본 연구에서는 위성영상에서 분류한 토지피복유형 중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등의 주요 서식지인 초지 및 경작지와 삵, 고라니 등의 주요 서식지인 산림에 대한 경관지수를 계산하여 서식지 파편화를 분석하였다. 경관지수는 서식지의 형태, 경계지역, 고립도 등을 계량화하기 위해 고안된지표로서 본 연구에서는 여러 경관지수 중 서식지 면적비(Percentage of class area), 패치밀도(Patch Density), 평균패치면적(Mean Patch Area),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Mean Perimeter Area Ratio), 평균 최근린지수(Mean Euclidean Nearest Neighbor)를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컴퓨터 프로그램인 Fragstats를 이용하여 계산하였다(McGarigal et al., 2012). 이 중 패치밀도는 서식지 개수를 연구대상지 전체 면적으로 나눈 지수이고, 평균 패치면적은 개별 서식지의 면적을 평균한 지수로, 서식지 파편화가 진행되면 기존의 넓은 하나의 서식지가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분절되어 패치밀도는 증가하고 평균 패치면적은 감소한다. 또한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개별 서식지의 둘레길이를 면적으로 나눈 값들을 평균한 지수로 서식지 파편화가 진행되면 경계지역이 늘어나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도 증가하게 된다. 서식지 패치는 주변 8개 픽셀을 인접해 있다고 가정하여 구획하였다. 경관지수는 분석대상지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본 연구에서는 경계를 임의로 결정해서 생기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평균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와 평균 최근린지수는 연구대상지 밖에 있는 서식지도 포함하여 산정하였다. 분석은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민간인통제구역 이남의 비통제구역(Uncontrolled zone)으로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서식지 면적 감소

 1990년과 2007년 토지피복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 17년 동안 연구대상지의 야생동식물 서식지 면적이 크게 감소하였다. 파주시와 연천군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는 1990년 494.0㎢에서 2007년 420.4㎢로 15%, 산림은 808.0㎢에서 797.6㎢로 5% 각각 감소하였다(Table 2). 반면 시가화지역은 33.6㎢에서 127.6㎢로 280% 증가하여 도로나 주거단지 등의 개발이 서식지 감소의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체 면적은 31.0㎢에서 31.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Table 2. Areas and proportions of four types of land cover in 1990 and 2007 (Units: ㎢ and % in parenthesis)

 대부분의 서식지 감소는 민간인통제구역 이남의 비통제 구역에서 일어났다.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의 경우, 비무장지대에서 38.0㎢에서 33.6㎢로 11% 감소하였고 민간인통제구역에서 70.3㎢에서 68.1㎢로 4% 감소하였으나 비통제 구역에서는 385.7㎢에서 318.7㎢로 17%의 큰 감소폭을 나타내었다. 산림 서식지 면적도 비무장지대에서 144.1㎢에서 146.7㎢로 증가하였고 민간인통제구역에서도 135.1㎢ 에서 132.5㎢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비통제구역에서는 556.0㎢에서 518.3㎢로 7% 감소하여, 산림 서식지 감소가 비통제구역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2. 서식지 파편화

 1990년과 2007년 연구대상지의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와 산림 서식지에 대한 경관지수 비교한 결과 지난 17년동안 급격한 서식지 파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초지와 경작지 서식지의 경우 패치밀도는 1990년 4.7개/㎢ 에서 6.9개/㎢로 47% 증가하였고, 평균 패치면적은 7.6ha 에서 4.4ha로 42% 감소하여 기존의 서식지들이 작은 파편들로 분리되었다(Figure 3). 산림 서식지의 경우도 패치밀도가 2.5개/㎢에서 3.4개/㎢로 36% 증가하였고, 평균 패치면적은 24.0ha에서 17.1ha로 28.7% 감소하여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와 비슷하였다.

Figure 3. Landscape metrics of grass/agricultural and forest habitats between 1990 and 2007

 지난 17년간 경관지수들이 변화한 정도를 앞서 기술한 같은 기간 서식지 절대 면적 감소율과 비교해보면 경관지수의 변화율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도로나 철도와 같이 그 자체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서식지 파편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유형의 개발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도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는 1,006m/㎡에서 1,077m/㎡로 산림서식지는 973m/㎡에서 1,017m/㎡로 각각 7%와 5% 증가하여 서식지 외부로부터 경계효과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 증가하고 서식지 내부종에게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제공하는 내부지역의 비율은 감소하였다.

1)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 파편화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의 파편화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 통제구역, 비통제구역에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비무장지대 경관지수의 변화를 보면 패치밀도는 8.8개/㎢에서 13.2개/㎢로 50% 증가, 평균 패치면적은 2.4ha에서 1.4ha로 42% 감소,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990m/㎡에서 1,116m/㎡로 13% 증가하여 서식지 파편화가 진행되었다(Figure 3). 비통제구역에서 패치밀도는 3.7개/㎢에서 6.2개/㎢로 68% 증가, 평균 패치면적은 10.4ha에서 5.2ha로50% 감소,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1,022m/㎡에서 1,059m/㎡로 4% 증가하여 비무장지대와 비슷한 수준의 파편화 추세를 보였다.

 반면 민간인통제구역에서는 패치밀도가 7.2개/㎢에서 6.0개/㎢로 17% 감소하였고 평균 패치면적도 4.8ha에서 5.5ha로 15% 증가하여 비무장지대나 비통제구역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 결과만을 놓고 보면 민간인통제구역의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에 대한 파편화 정도가 지난 17년간 오히려 완화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민간인통제 구역에서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에 대한 경관지수 변화를 서식지 절대 면적이 4% 감소했다는 결과와 함께 고려하면 위와 같은 경관지수의 변화가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 파편화 완화 때문이 아니라 몇몇 서식지가 대규모 개발로 인해 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2) 산림 서식지 파편화

 1990년과 2007년의 산림 서식지에 대한 경관지수 변화 중 산림 서식지에 대한 파편화는 비무장지대보다 민간인통제구역과 비통제구역에서 더 심각하게 진행되었다. 비무장지대 내 산림 서식지에 대한 패치밀도는 1.7개/㎢에서 1.5개 /㎢로 12% 감소하였고, 평균 패치면적은 46.0ha에서52.8ha 15% 증가하였다.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957m/㎡에서 999m/㎡로 4% 증가하는데 그쳐 두 시기의 산림 서식지 파편화 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민간인통제구역 내 산림 서식지에 대한 경관지수는 패치밀도가 40% 증가(2.5/㎢→3.5개/㎢), 평균 패치면적은 30% 감소(26.4ha→18.5ha),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948m/㎡→1,001m/㎡). 비무장지대에 비해 산림 서식지 파편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것이다. 비통제구역에 대한 산림 서식지 패치밀도도 34% 증가(2.9개/㎢→3.9개/㎢), 평균 패치면적은 31% 감소(19.3ha→3.4ha),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는 4% 증가하여(966m/㎡→1008m/㎡) 민간인통제구역과 유사한 파편화 추세를 보였다.

연구대상지 내 3개 구역 산림 서식지에 대한 파편화 정도를 비교해보면 민간인 출입통제가 이 지역 산림 서식지 파편화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2007년 산림 서식지에 대한 패치밀도는 비무장지대 1.5개/㎢, 민간인통제구역 3.5개/㎢, 비통제구역 3.9개/㎢로 민간인 출입통제 수준이 낮을수록 산림 서식지 파편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다른 지역 산림 서식지에 대해 계산한 경관지수들과 비교하면 본 연구대상지의 산림 서식지 파편화가 매우 심각하였다. Park et al.(2004)은 금호강 유역 산림 서식지 패치밀도가 0.44개/㎢이고 평균 패치면적이 347.7ha라고 하였는데, 이 수치들을 2007년 연구대상지 전체의 패치밀도 3.4개/㎢와 평균 패치면적 17.1ha와 비교하면 본 연구대상지의 산림 서식지가 작은 조각들로 파편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무장지대는 시야 확보를 위해 주기적으로 불을 놓을 뿐 아니라 군부대나 군용도로의 개발등으로 산림이 파편화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대상지내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임진강 하구 습지는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됨으로서 산림 지역이 파괴된 것도 서식지 파편화의 주요 원인이라 하겠다.

3) 서식지 파편화의 영향

 본 연구 결과는 연구대상지 내 서식지들이 얼마나 파편화 되었는지를 보여줄 뿐, 이로 인해 이 지역 생태계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는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접경지역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고찰해보면 연구대상지 내 서식하는 여러 동식물종들이 서식지 파편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 중 가장 많이 연구된 두루미류를 예로 들면, 두루미류는 도로나 민가 등의 개발로 서식지가 파편화될 경우 인간에 의해 간섭받는 서식지 경계지역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어 왔다. Yoo et al.(2007)은 두류미류가 경작지에서 취식활동 중 인근 도로로 차량이 접근하면 취식을 멈추고 경계, 걷기, 날기와 같은 행동을 하는데 차량접근에 의해 방해 받는 거리가 서식지 내부 250m까지 이른다고 하였다. 또한 Yoo et al.(2011)은 두루미류의 서식밀도는 도로와 민가와의 거리의 거리에 반비례하여 증가하고 그 영향이 서식지 내부로 최대 1,700m까지 전파된다고 보고 하였다. 이것은 연구대상지 내 두루미들의 서식환경이 그들의 서식지인 초지 및 경작지의 파편화로 인해 악화되었다는 것을 시시해 준다. 서식지 파편화가 두루미류 외 연구대상지에 서식하는 다른 동식물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지만, 연구대상지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종수가 1980년대 후반 28종에서 1990년대 초반 26종으로,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다시 20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Yoon et al. 2007), 서식지 파편화가 연구대상지 내 여러 동식물종들의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추론할 수 있다.

3. 연구의 한계

 본 연구는 초지와 경작지를 같은 유형의 서식지로 분류하여 경관지수를 계산하였는데, 이는 두 토지피복유형의 분광 스펙트럼이 비슷하여 위성영상으로부터 쉽게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대상지 내 대부분의 초지가 두루미나 재두루미, 독수리 등의 주요 서식지인 임진강 유역의 습지이고 경작지는 낙곡이나 지역주민들이 주는 먹이를 먹으로 오는 종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에(Kim and Lee, 2008), 같은 유형의 서식지로 간주하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초지나 경작지 중 하나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종들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접근방식이 이들 종들의 서식환경을 과장되게 평가하는 오류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의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패치수나 평균 패치면적, 평균 패치면적 대비 둘레길이 외에도 평균 최근린지수를 산정하여 제시하였지만(Figure 3), 이를 실제 서식지 파편화 분석에는 활용하지는 않았다. 평균 최근린지수는 한 서식지에서 가장 가까운 같은 유형의 서식지까지의 거리를 평균한 지수로서 서식지가 파편화될수록 서식지간 거리가 멀어져 평균 최근린지수도 증가한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대상지처럼 기존 서식지가 도로에 의해 작은 조각들로 많이 분리된 지역에서는 파편화된 두 서식지간 거리가 도로폭 정도로 가까워져 평균 최근린지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연구대상지 내 초지 및 경작지 서식지에 대한 평균 최근린지수는 1990년 91.3m에서 2007년 81.7m로 감소하여 서식지 파편화가 평균 최근린지수를 증가시키기도 하고 감소시키기도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평균 최근린지수 산정 결과를 최종 분석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4. 제언

 본 연구 결과는 지난 17년간 남북한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개발이 이 지역 야생동식물 서식지의 절대 면적을 감소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서식지를 파편화 시켜 남아있는 서식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 특히 도로나 철도 등 경관에서 선형으로 나타나는 유형의 개발은 넓은 지역에 걸쳐 서식지를 파편화시켰음에도 서식지 절대 면적을 크게 감소시키지 않아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비록 통일 후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긴 하지만, 남북한 교류확대를 위해 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나 철도 등의 건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통일 후 또는 통일에 대비해 접경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설계할 때 경관생태영향을 평가하여 경로를 선정하는 등 서식지 파편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는 접경지역의 서식지 파편화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이 지역에 대한 생태계 보전계획을 수립할 때는 계획의 시간적 범위가 남북통일 후가 아니라 현재부터여야 하며 계획의 공간적 범위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Reference

1.Forman, R.T.T. and L.E. Alexander(1998) Roads and their major ecological effects. Annual Review of Ecology and Systematics 29: 207-231.
2.Higuchi, H., K. Ozaki, G. Fujita, J. Minton, M. Ueta, M. Soma and N. Mita(1996) Satellite tracking of white-naped crane migration and the importance of the Korean Demilitarized Zone. Conservation Biology 10: 806-812.
3.Jeon, Y.J.(2002) The Living Mysteries in Korean DMZ. Soomoon Publishers, Seoul, 240pp. (in Korean)
4.John, K.H., Y.C. Youn and J.H. Shin(2003) Resolving conflicting ecological and economic interests in the Korean DMZ: a valuation based approach. Ecological Economics 46: 173-179.
5.Kim, G.G.(2000) Status of Wildlife in DMZ and CCZ: Paju Area. Seoul National University Publisher, Seoul, 191pp. (in Korean)
6.Kim, J.-O., F. Steiner and E. Mueller(2011) Cranes, crops and conservation: understanding human perceptions of biodiversity conservation in South Korea's Civilian Control Zone. Environmental Management 47: 1-10.
7.Kim, S.-O. and S.-D. Lee(2008) Comparison of white-naped crane habitat use pattern with land-coverage map in the Han-River estuary and DMZ. Journal of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17: 255-262.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8.Lee, C.-K. and J.W. Mjelde(2007) Valuation of ecotourism resources using a contingent valuation method: the case of the Korean DMZ 63: 511-520.
9.McGarigal, K., S.A. Cushman and E. Ene(2012) FRAGSTATS v4: Spatial Pattern Analysis Program for Categorical Maps. Computer software program produced by the authors at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Available at http://www.umass.edu/landeco/research/fragstats/fragstats.html.
10.Park, K.-H., S.-G. Jung, H.-T. Lee, J.-H. Oh and K.-T. Kim(2004) An analysis on landscape ecological pattern of the Geumho River watershed forest.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Geographic Information Studies 7: 22-34.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1.Sung, C.Y. and M.-H. Li(2010) The effect of urbanization on stream hydrology in hillslope watersheds in central Texas. Hydrological Processes 24: 3,706-3,717.
12.Sung, C.Y. and M-H. Li(2012) Considering plant phenology for improving the accuracy of urban impervious surface mapping in a subtropical climate regions. International Journal of Remote Sensing 33: 261-275.
13.Sungchun Institute(1996) DMZ: Repository of Wildlife. Hyeonamsa, Seoul, 612pp. (in Korean)
14.Wilcox, B.A. and D.D. Murphy(1985) Conservation strategy: the effects of fragmentation on extinction. The American Naturalist 125: 879-887.
15.Yoo, S.-H., H.-S. Kwon, J.-J. Park and C.-H. Park(2011) Spatial distribution of feeding site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density and environmental factors(roosting site, road and residence) of cranes in Cheorwon Basin, Korea.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25: 516-525.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6.Yoo, S.-H., I.-K. Kim, H.-S. Lee and K.-S. Lee(2009) Micro feeding site preference of wintering cranes by topography and vegetation in Cheorwon Basin, Korea.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23: 418-430.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7.Yoo, S.-H., K.-S. Lee and J.-C. Yoo(2007) Reaction to the vehicle and trade-off between vehicular interruption and food resources of cranes.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21: 526-535.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
18.Yoon, S.-i., M.C. Gye and H.S. Lee(2007) Mammalian fauna in DMZ area.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al Biology 25: 215-222. (in Korean with English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