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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3857(Print)
ISSN : 2288-131X(Online)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Vol.27 No.5 pp.625-641
DOI : https://doi.org/10.13047/KJEE.2013.27.5.625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분석1a

김경원2*, 이경재3, 한봉호3
2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3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본 연구는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순천만 연안의 갯벌형성과정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Ⅷ에 해당하는 지형발전상의 지질학적 주요과정의 항목에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순천만 연안의 경관유형은 갯벌, 논경작지, 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 활엽수 자연림 등 5개의 비오톱 유형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관유형이 도출되었다. 순천만 연안의 경관은 산과 강, 들판, 갯벌이 조화롭게 구성되는 경관 특성을 보였다. 순천만 연안의 독특한 경관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Ⅶ 항목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와 멸종위기조류 서식지인 순천만은 세계자연 유산 등재기준 Ⅹ의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자연서식지’로서 기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순천만 연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다면 국립공원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등 보호지역 지정이 선행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순천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보전 및 관리가 선행되어야만 등재기준 충족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Environmental Ecological Status of Suncheon Bay and Its Application to the Criteria of UNESCO World Nature Heritage¹a

Kyungwon Kim2*, Kyong-Jae Lee3, Bong-Ho Han3
2Graduate School, Univ. of Seoul 130-743, Korea
3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Univ. of Seoul 130-743, Korea
Received 26 August 2013; Revised (1st: 27 October 2013, 2nd: 31 October 2013); Accepted 31 October 2013

Abstract

This study is analyzed the environmental ecological status of Suncheon Bay and its applicable possibility to theselection criteria of UNESCO World Natural Heritage (hereafter Criteria). The study shows that the formation processof the tidal-flats in Suncheon bay could apply to the Criteria Ⅷ, “to be outstanding examples representing majorstages of earth's history.” The landscape pattern of Suncheon Bay is deduced various patterns based on 5 biotopetypes: tidal-flat, rice-paddy, field area, coniferous natural forest, and broadleaf natural forest. Its landscapecharacteristic is a harmonized composition of various landscape including mountains, rivers, fields, and tidal-flats.It is judged that the unique landscape of Suncheon Bay falls under the criteria Ⅶ, “areas of exceptional naturalbeauty and aesthetic importance.” In addition, Suncheon Bay, the habitat of the Hooded Crane as internationallyendangered species, comes under the criteria Ⅹ, “the most important and significant natural habitats for in-situconservation of threatened species.” The study shows, however, that any other designation for protected area includingnational park or biosphere reserve is a prerequisite for designation of World Nature Heritage. In particular, it couldevaluate whether it is qualified of the Criteria after the integrated conservation and management to the Sucheonbay as well as the southwestern tidal-flat is preceded.

0054-01-0027-0005-9.pdf4.68MB

서 론

세계유산(World Heritage)이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보전되어야 할 세계적인 주요 유산으로 인정하여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Inscription)한 유산을 의미한다. 세계유산협약은 탁월한 가치를 지닌 문화와 자연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전하고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어떤 국제협약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된, 보전을 위한 최상의 국제적 수단이며 가장 잘 알려진 수단 중의 하나이다.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는 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어떤 지역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한 나라에 머물지 않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하며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누어져 있다(Francesco, 2007). 

세계유산협약 1조의 목적인 ‘자연보호’와 ‘문화유산지역보호’라는 개념을 충족하기 위하여 세계유산위원회는 2003년 자연적 기준과 문화적 기준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이미 1992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산물인 경관을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명확하게 규정된 경관’, ‘유기적으로 진화한 경관’, ‘결합문화경관’ 등 문화경관의 세 가지 범주가 채택되어 운영지침에 포함되었다. 세계유산 운영지침은 유산의 탁월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10개의 가치평가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세계유산 기준 중Ⅰ부터 Ⅵ까지는 문화유산에 해당되며, Ⅶ부터 Ⅹ까지는 자연유산에 해당한다(UNESCO, 2010). 

전 지구 보호지역의 8%를 점유하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보전 메커니즘을 가진 세계유산협약의 역할은 세계유산에 대한 인식증대와 이의 적용 확대를 위한 지원의 강화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이나 생물권 보전지역, 람사르사이트 등 여타 다양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지역의 핵심구역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Heo et al., 2007). 대부분의 세계자연유산지역은 IUCN 카테고리에 의해 그 유형을 구분하거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지역의 일부 또는 전부가 지정되기도 한다(UNESCO, 2007). 또한 세계유산협약 1조의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 세계유산의 자연적 기준과 문화적 기준을 통합함으로써 세계유산이 저평가된 지역과 자연적 가치 및 문화적 가치가 복잡하게 연관된 문화지역의 새로운 신청을 장려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UNESCO, 2007).

순천만은 1982년 1월 8일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2003년 12월 31일 해양수산부 갯벌습지보호지역 제 3호로 지정 고시되었다. 또한 연안습지로서는 국내 최초로 순천만 갯벌과 보성갯벌이 ‘Suncheon Bay'라는 이름으로 2006년 1월 20일 람사르사이트(Ramsar Site)에 등록되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41호로 2008년 6월 13일 지정되었다. 또한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조류의 중간기착지 및 월동지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흑두루미(Crus monacha)는 동아시아에만 서식하는 조류로 러시아의 남동부가 주 번식지이며 월동지는 중국 양쯔강 유역과 한국 순천만, 그리고 일본 큐슈지방 이즈미와 인접한 해안들이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약 9,400∼9,600마리 정도로 추정(Meine and Archibold, 1996)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중부 야쿠티아(Yakutia)에서 퉁구스강(Tunguska), 레나강(Lena), 아무르강(Amur) 하류 프리모리에(Primorye)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며, 소택지와 숲이 우거진 늪지대에서 번식한다고 알려졌다(Fujimaki et al., 1989). 번식을 끝낸 흑두루미는 월동하기 위해 몽골의 동부 내륙과 중국 남동부의 흑룡강, 길림, 요동을 거쳐서 한국, 중국남부, 일본으로 이동한다(Higuchi et al., 1992; Higuchi and Minton, 2000).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는 1996∼1997년 겨울철 75마리가 처음 관찰되었으며 2009∼2010 겨울에는 35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지난 꾸준히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그러나 흑두루미 서식환경은 순천만이 생태관광지로 부각되면서 탐방객 증가와 관광 인프라확충 등으로 교란요인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uncheon City, 2009). 

2010년 순천만을 포함한 서남해안 갯벌지역이 유네스코세계유산(자연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되었으며 2011년 문화재청에서 세계유산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순천만 연안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등재기준의 적합성에 대한 실절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을 분석하고 등재기준에 의한 적용가능성 여부는 연구되지 않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보전지역의 기준을 적용하여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관리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국가차원의 보전 및 관리체계 구축이 요구되었다(Han, 2009).

본 연구는 국제적 흐름을 고려하여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을 분석하여 세계자연유산 기준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 연구는 향후 국제적으로 중요한 순천만 일대의 적절한 보전방향과 관리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순천만 유역권은 조계산(884m)을 중심으로 북쪽 능선은 오성산(606m)~유치산(532m)~노고치~문유산(687m)~바랑산(619m)~송치~농암산(410m)~수리봉(508m)~갓꼬리봉(687m)~등추리봉(860m)으로 연결되며, 등추리봉이 북동쪽으로 백운산으로 연결되고 등추리봉 남쪽으로 이어져 계족산(725m)~비봉산(555m)~웅방산(311m)을 거쳐 여수반도로 연결되어 동쪽 경계를 형성한다. 서쪽 경계는 조계산에서 출발하여 고동산(709m)~백이산(584m)~존제산(704m)~주월산(571m)~태봉(325m)~장군봉(414m)~봉두산(427m) 으로 이어져 고흥반도로 연결되며 고흥반도에서는 팔영산에서 순천만 남쪽으로 경계가 형성된다(Jeong, 2004; Han, 2009). 

순천만 유역권의 면적은 해수면을 제외하고 883.7㎢이며 대대만 유역권이 454.2㎢, 벌교만 유역권이 220.1㎢, 고흥반도 유역권이 129.6㎢, 여수반도 유역권이 79.1㎢이었다. 유역권이 큰 대대만은 동천 이사천 등의 수계가 발달하였으며 여수반도의 경우 유역면적이 작아 수계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순천만 연안은 순천시를 중심으로 동쪽은 여수반도, 서쪽은 고흥반도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동~남서 방향의 산지들은 만의 입구를 가로막아, 순천만을 폐쇄형의 만입으로 만들고 있다. 동서 방향의 최대 폭은 약 22㎞, 남북방향 길이는 약 30㎞, 만 입구 폭은 약 6㎞에 달한다. 순천만내에는 장도, 백일도, 대여자도, 소여자도를 포함하여 2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섬들이 분포하고 있다. 

순천만 연안의 도시는 순천시, 여수시, 보성군 벌교읍, 고흥군 등 4개 시군이 접하고 있으며 순천시와 보성군 유역은 비교적 산지와 수계가 발달하여 순천만으로 유입되는 수계로 인한 영향권에 있다. 반면 고흥군과 여수시의 경우, 반도형태로 순천만을 감싸고 있으며 수계의 발달이 미약하여 수계에 의한 영향보다는 해안 강우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 연안의 생태계는 유역권 내에서 발원한 하천을 따라 유기물이 흘러내리고 바다 조수의 기작으로 갯벌이 형성되고 있으며 갯벌 생태계는 유역권의 지질·지형적 특성, 수계의 발달 정도, 조류(Tide)의 흐름, 연안역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그 형상이 결정되었다(Han, 2009). 또한 순천만은 폐쇄된 만입의 형상으로 외부로부터의 물질공급이 제한되고, 내부에서만 물질들이 공급·이동·퇴적되는 독자적인 체계를 보이고 있어 물질구성이나 기원에서 서해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Yang, 2007). 

순천만 연안의 갯벌 생태계는 유역권의 지질·지형적 특성, 수계의 발달 정도, 조류(Tide)의 흐름, 연안역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그 형상이 결정 되었다. 순천만 갯벌 및 연안지역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 통한 보전 및 관리를 위해서는 유역권 차원의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본 연구 대상지는 순천만 연안에 영향을 미치는 유역권을 포함하였으며 국제적인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순천만 연안 생태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Figure 1). 

Figure 1. The location map of the study site in Suncheon Bay watershed

2. 조사 분석 방법

1) 세계 자연유산 등재기준 고찰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잠재유산목록에 등재해야 하며 등재된 목록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유산등재여부의 평가는 세계자연유산위원회의 위임을 받은 IUCN 기술위원회에서 현장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게 되며 IUCN 보고서를 근거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유산총회를 거쳐서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세계자연유산은 IUCN 전문가의 보고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평가와 세계유산총회라는 형식을 거쳐 결정되지만 등재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개된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평가기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UNESCO가 제시한 세계자연유산등재기준의 각 항목을 분석하여 기준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였다. 

2) 순천만 유역권 비오톱 지도화 및 분석

비오톱은 경관(Landscape)을 구성하는 기준단위이며 “특정생물군집의 서식공간으로 이웃한 다른 생물군집과 공간적 경계를 나눌 수 있고 일정한 최소면적을 가진 서식공간”을 의미한다(Sukopp and Weiler, 1986). 비오톱의 개념은 현재 전 지구적으로 생물군집 특성과 서식공간의 물리적 특성이 결합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비오톱 지도화를 통해 자연보전 및 경관 관리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어 인간행태적인 측면까지 비오톱의 개념이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Choi, 2009). 

순천만 연안 생태계의 광역적인 범위에 포함되며 갯벌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순천만 유역권을 대상으로 비오톱 조사를 실시하였다. 비오톱 조사는 순천만 유역권을 대상으로전면적인 지도화 방법(Sukopp, 1990)으로 실시하였으며 유역권의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토지이용과 현존식생 조사를 통한 비오톱 지도화를 실시하였다. 현장조사 도면은 1/5,000 수치지형도를 이용하였으며 항공사진을 활용하여 토지이용 변화지역에 대한 도면을 보정하였다. 갯벌 지역의 경우 수치지형도와 항공사진, 고지도를 분석·종합하여 조사도면을 구축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한 야장의 Database 구축은 Microsoft Excel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속성을 정리하며 데이터 분석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현장조사에 의한 도면은 AutoCad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치지도의 좌표체계와 동일하게 디지타이징 하여 블록을 구분하였으며 블록 내에 고유번호를 기록하여 Excel에 기입한 속성야장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갯벌의 형성 및 지형·지질학적 특성 분석

갯벌은 육지로부터 공급되는 부유물과 퇴적물, 유기물에 의해 그 형상이 결정되며 유역권의 지질구조의 차이에 따라 갯벌 구성물질인 퇴적물질이 달라짐으로써 갯벌의 특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연안에 퇴적되는 물질들의 속성은 풍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갯벌, 모래, 자갈해안과 같이 입도를 달리하는 해안의 특성은 배후산지나 구릉지 및 저지대의 암석속성이 반영되기도 한다(Yang, 2007). 

순천만 연안의 경관 특성을 반영하는 갯벌의 형성과정과 지질·지형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 문헌 고찰과 국토해양부 국가정보지리유통망 자료를 참고하여 분석하였다. 순천만 유역권 비오톱 지도를 분석하여 갯벌지역의 분포현황을 분석 하였다. 지질·지형 특성의 분석 결과를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Ⅷ 항목인 ‘지형 발전상의 지질학적 중요성’ 기준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4) 현존식생 및 비오톱 유형 분석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Ⅸ 항목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과정을 입증’을 평가하기 위해 순천만 연안의 현존식생을 비오톱 지도화 하였다. 현존식생유형은 식생의 종다양성 및 층위구조 형성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토지이용현황 구획단위를 기본으로 하며 최소면적 단위를 50m×50m를 기준으로 재구획하였다. 

식생이 분포하는 지역 중 목본이 우점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교목층 우점종의 식생관을 기본으로 현존식생도를 작성하고 아교목층, 관목층, 초본층의 출현여부를 고려하여 세부 도면을 작성하였다. 특히 순천만 연안의 경우, 산림지역의 현존 식생도뿐만 아니라 갯벌과 염습지 지역의 현존식생도를 작성하여 순천만 연안의 식물 분포 현황을 파악하였다. 순천만 연안의 현존식생도를 기본으로 갈대군락의 성장이나 염습지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여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Ⅸ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5) 순천만 연안 경관 분석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Ⅶ 항목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적용하기 위해 순천만 연안 경관을 분석하여 유형화하였으며 토지이용에 따른 문화경관의 범주를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순천만 연안은 기후와 지형·지질 조건, 토양, 수계와 동·식물의 분포에 의해 원경관 형성되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토지이용과 같은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경관 변화(Lee, 2002)를 반영하였다. 

비오톱 유형은 토지이용 유형에 의한 분류 방법을 기본으로 유형화 하였으며 산림지역의 경우 현존식생을 분류기준으로 하여 구분하였다. 토지이용 유형은 인간중심의 이용측면을 고려하여 도시계획법상의 지역, 지구, 지목을 응용하여 현재의 토지이용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여 지도화하고 속성을 조사하였다.

주요경관분석을 위해 1차 유역권에 나타난 비오톱 유형에 따라 주요경관을 분석하였고 현장조사와 사진자료를 활용하여 순천만 일대의 주요경관을 유형화하였다. 순천만은 갯벌과 산림 및 주거지역의 주변경관이 하나의 경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관 특성을 고려하여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및 문화적 경관을 요소를 포함하여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6) 멸종위기조류 분포현황 및 흑두루미 서식현황 분석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Ⅹ항목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대상지의 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조류와 이동성 물새의 서식현황을 조사 분석하였다. 조사는 Point counts 방법(Colin et al., 1997)으로 연구 대상지인 순천만 연안에서 출현하는 종과 개체수를 기록하였으며 망원경과 필드스코프를 이용하여 관찰하고 먹이취식 행동, 울음소리, 나는 모양 등으로 종과 개체수를 파악하고 출현위치를 지형도에 표시하여 도면으로 작성하였다. 

흑두루미 월동현황은 2010년 1월 현장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멸종위기조류 분포는 환경부 겨울철 ‘조류동시센세스 보고서’ 및 순천시 자료를 참고하여 지난 10년간 순천만에 도래하는 멸종위기조류 현황을 분석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순천만 연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및 적용

UNESCO 세계유산의 기준은 모두 10개의 기준으로 되어 있으며 이중 Ⅶ∼Ⅹ까지 네 개의 기준이 세계자연유산의 기준에 해당한다. 자연유산의 기준 Ⅶ은 ‘최상의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등재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대상지 경관의 특이성과 아름다움이 주요한 평가기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에 순천만 연안의 산과 강, 경작지, 갯벌이 하나로 연계되는 경관의 특이성을 분석하여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였다(Table 1).

Table 1. The criteria of World Heritage Sites and applicable items to Suncheon Bay

등재기준 Ⅷ은 ‘지질학적 진행과정과 지형학적 측면’을 평가하고 있는데 순천만 유역권의 지형·지질 형성과정, 수계 현황, 염습지 및 갯벌형성 과정을 분석하여 기준 적용가능성 여부를 판단하였다. 또한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안선과 갯벌형성(Yang, 2007) 역사는 등재기준 Ⅷ의 중요한 적용 항목이 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등재기준 Ⅸ는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과정을 입증하는 것으로서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동천하구 기수역 생태계와 갯벌 생태계가 포함될 것으로 보였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및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적용할 수 염습지와 연안 산림생태계는 육상과 해양생태계의 완충구역으로서 갯벌과 더불어 생물학적 주요 진행과정의 공간으로써 적용항목으로 포함하였다.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보존’을 평가하는 등재기준 Ⅹ는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조류 서식지가 주요한 적용 항목이 되었다. IUCN의 적색목록에 올라있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저어새, 황새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순천만 연안은 세계유산 지정을 위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Archibald, 2009). 또한 순천만은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물새들의 중간기착지이자 월동지로서 그 가치가 있으며 이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현장보전 기준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이 다소 추상적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순천만 경관 다양성과 특이성, 순천만 유역권을 형성하는 지형·지질 특성, 빙하기 해수면 상승과 관련한 갯벌형성역사, 흑두루미를 비롯한 멸종위기조류 서식지로서 가치는 순천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중요한 평가목록에 해당되었다.

2. 순천만 유역권 비오톱 지도화 및 분석

순천만 유역권의 총면적은 890.25㎢이었으며 이중 침엽수 자연림 28.0%, 활엽수 자연림 12.9% 등 산림지역이 54.1%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경작지는 밭경작지 14.41%, 논경작지 11.56%로 나타났으며 도시화지역 4.2%, 농촌지역 2.4%, 하천 및 호소는 2.8%이었다. 그러나 갯벌지역은 염전, 염생식물군락, 갯골 유형을 포함하여 5.5%로 순천만 유역권의 전체 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이었다(Table 2). 

Table 2. Area and percentage of biotope type in Suncheon Bay watershed area

순천만 유역권의 비오톱 기본유형은 산림지역과 도시화지역, 경작지, 하천, 갯벌 유형으로 나타났다(Figure 2). 그러나 대대만 지역, 벌교만 지역, 고흥반도 지역, 여수반도 지역은 각 지역별로 지형·지질 특성과 토지이용형태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러한 비오톱 유형의 차이는 순천만 연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평가와 향후 관리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었다. 

Figure 2. The biotope map of Suncheon Bay watershed area

3. 자연유산 등재기준을 적용한 분석 결과

1) 지형·지질학적 특성 분석을 통한 등재기준 Ⅷ 적용 가능성

순천만 연안 비오톱 도면을 분석한 결과 대대만은 뻘갯벌로 이루어져 있으며 면적은 8.7㎢이었다. 벌교만 갯벌은 면적은 20.7㎢로 순천만에서 갯벌 면적이 가장 넓었다. 고흥반도는 뻘갯벌과 모래갯벌의 혼합갯벌로서 면적은 13.1㎢이며 여수반도는 뻘갯벌과 자갈해안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서 면적은 5.7㎢이었다(Table 3). 

Table 3. The type and area of Suncheon Bay tidal-flat

국토해양부 ‘국가GIS 통합포털' 자료 및 순천만 유역권비오톱 지도를 분석한 결과 순천만 유역권의 지질특성은 편마암, 유문암, 안산암, 화강암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대대만의 경우 편마암이 296.3㎢, 안산암이 60.3㎢, 유문암이 37.1㎢이었으며 주요암질인 편마암은 풍화에 의해 실트와 점토, 사력토를 대대만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지역에서 유문암과 안산암, 퇴적층에 의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벌교만의 경우 편마암이 160.4㎢로 주를 이루며 안산암이 13.2㎢, 유문암이 12.2㎢, 흑운모화강암 6.6㎢ Bay tidal-flat이었다. 고흥반도는 유문암이 62.4㎢, 안산암이 34.9㎢로 주요한 암질이며 여수반도는 안산암이 71.5㎢로 구성되었다(Figure 3).

Figure 3. The comprehensive map of tidal-flat formation in Suncheon Bay watershed

갯벌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분포양상과 퇴적구조 정도에 따라서 뻘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로 분류할 수 있다. 퇴적물 조성이 해안의 물리적인 특성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해수유통이 심한 노출된 해안에서는 모래갯벌이, 보호된 해안에서는 뻘갯벌이 우세하다. 이렇게 형성된 갯벌들의 물리․퇴적학적 환경차이는 생물상이나 생물생산뿐만 아니라 물질순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갯벌은 지형, 조류(Tide)의 세기, 파랑의 세기와 방향, 퇴적물 공급지의 종류와 거리 등에 요인에 의해 다양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지역 갯벌이라 하더라도 계절적 변화를 보이며, 갯벌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Koh, 2001). 

순천만 연안의 지형 및 지질분석을 통해 파악된 순천만 갯벌 퇴적의 역사는 순천만 유역권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이러한 형성과정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Ⅷ에 해당하는 ‘지형발전상의 지질학적 주요과정’의 항목에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2) 순천만 연안의 식물군락 변화 분석을 통한 등재기준 Ⅸ 적용 가능성

순천만 연안의 현존식생분석결과 시가지가 3.9%이었으며, 녹지지역이 96.0%이었다. 식생이 분포하는 녹지지역중 산림이 36.6%로 가장 넓은 면적으로 분포하였으며 경작지가 33.0%, 초지 및 수역이 22.7%이었다. 산림은 곰솔림이 30.0%로 가장 넓은 면적으로 분포하였으며 상수리나무림 1.7%, 소나무림 0.7%, 굴참나무림 0.6%, 편백나무림 0.3% 순으로 분포하였다(Table 4). 순천만 연안의 현존식생도 분석결과 주로 산림지역과 경작지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갯벌지역과 연결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다(Figure 4).

Table 4. The area and percentage of each type of actual vegetation map of Suncheon Bay costal area

Figure 4. The actual vegetation map of Suncheon Bay costal area

순천만 연안 식생의 생태적 가치를 자연유산 등재기준 Ⅸ 항목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과정’에 직접 적용시키지 못했으나 연안생태계에 인접한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가치를 밝혀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3) 경관구조 분석을 통한 등재기준 Ⅶ 적용 가능성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Ⅶ ‘최상의 자연현상이나 뛰어난 미학적 중요성’ 평가를 위해 순천만 연안 경관을 비오톱지도화 하여 분석하였다. 비오톱 유형분류는 크게 내륙과 연안으로 대분류하였으며 산림, 마을숲, 하천 및 호소, 초지, 경작지, 주거지, 염전, 염습지, 갯벌, 바다, 특수지역으로 중분류 하였다. 산림은 현존식생유형에 따라 활엽수 자연림, 침엽수 자연림, 활엽수 인공림, 침엽수 인공림, 마을숲, 벌채지 및 훼손지로 소분류 하였다. 염습지의 경우 갈대군락과 염생식물 군락으로 소분류 하였으며 식생이 분포하지 않는 갯벌지역은 갯벌과 갯골로 소분류 하였다. 토지이용유형을 기준으로 한 중분류는 12개 유형으로 구분되었으며 토지이용유형과 현존식생유형을 기준으로 구분한 소분류는 21개 유형으로 구분되었다(Table 5). 

Table 5. Area and percentage of biotope type in Suncheon Bay coastal area

순천만 연안의 경관유형 분류는 비오톱 도면을 자료로 유형을 구분하여 연안에 포함되는 소규모 유역권별로 유형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각 유역권 별로 갯벌, 논경작지, 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 활엽수 자연림 등 5개의 비오톱유형을 기본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22개의 경관 유형이 도출되었다(Figure 5).

Figure 5. The map of landscape categories in Sun- cheon Bay coastal area

도출된 경관유형 중 먼저 갯벌의 분포가 우세한 유형으로서 갯벌-논경작지-밭경작지 유형, 갯벌-논경작지-침엽수 자연림 유형, 갯벌-밭경작지-논경작지 유형, 갯벌-밭경작지-침엽수 자연림 유형, 갯벌-침엽수 자연림-논경작지 유형, 갯벌-침엽수 자연림-밭경작지, 갯벌-침엽수 자연림-활엽수 자연림 등 7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갯벌이 우세한 경관지역은 대대만 지역, 벌교만 지역, 고흥반도의 일부지역이 위 경관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고흥반도의 경우, 과거 낮은 구릉과 갯벌이 있었던 지역을 간척한 지역으로서 간척사업 이후 경관의 변화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논경작지가 우세한 유형은 논경작지-밭경작지-갯벌 유형논경작지-침엽수 자연림-갯벌 유형, 논경작지-침엽수 자연림-밭경작지 유형 등 3개 유형으로 분류되었으며 대대만지역과 고흥반도의 동강면 일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밭경작지가 우세한 경관유형은 밭경작지-논경작지-활엽수 자연림 유형, 밭경작지-자연림침엽수-갈대군락 유형지역으로서 고흥반도 지역에서 나타났다. 침엽수 자연림 우세 지역은 모두 아홉 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침엽수 자연림이 주를 이루는 경관의 유형은 침엽수 자연림-갯벌-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논경작지, 침엽수 자연림-논경작지-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밭경작지-갯벌, 침엽수자연림-밭경작지-논경작지, 자연림침엽수-밭경작지-농촌지역, 침엽수 자연림-밭경작지-활엽수 자연림, 침엽수 자연림-활엽수 자연림-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초지-밭경작지 유형으로 경관이 분류되었다. 팔영산 일대는 순천만 연안에서 유일하게 활엽수 자연림이 우세하게 나타났으며 경관은 활엽수 자연림-침엽수 자연림-밭경작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순천만 일대의 경관유형은 지형과 지질에 의해 형성된 산림과, 강, 갯벌 등의 원경관이 인간에 의한 경작행위 및 어로행위에 의해 형성된 경작지 등의 문화적 경관과 혼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경관의 특징은 순천만 갯벌경관이 산림생태계와 갯벌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이용했던 인간의 생활사와 밀접한 관련된 경관의 유형으로 판단되었다.

순천만 연안의 경관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순천만의 공통된 특징은 산과 강, 들판, 갯벌이 하나로 연결된 경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러한 경관의 특성은 순천만 연안이 빙하기 시대 산의 협곡에 위치한 분지였던 곳이며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바다로 변해 지금의 갯벌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Yang, 2007). 

연안습지, 즉 갯벌을 포함한 습지는 다른 경관의 형태와 비교해 볼 때, 인간이 감상하는 경관미적 특징에 있어 높은 등급으로 평가 된다. 해변과 바다와 습지의 경관이 그 지역의 다른 형태의 경관들보다 더 좋게 평가(Palmer, 1978) 되거나 습지주변의 경관이 가장 좋은 경치로 인식된다(Cherem and Traweek, 1977)는 기존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순천만 연안의 독특한 경관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Ⅶ 항목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덴해의 갯벌지역은 연안지역에 구릉지나 산이 없는 평평한 지형의 모래갯벌 경관을 형성(Koh, 2002)하고 있어서 순천만과는 다른경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의 독특한 자연경관의 특성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Ⅶ에 해당하는 ‘지형발전상의 지질학적 주요과정’의 항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4) 이동성 물새 서식지 분석을 통한 등재기준 Ⅸ 적용 가능성

도요·물떼새가 이동하는 원인은 생존과 직면된 문제로서, 적합한 먹이와 번식을 위한 에너지원 축적 및 동료와 배우자를 얻기 위한 것이다(Howes, 1998). 도요·물떼새 중 붉은 어깨도요(Calidris tenuirostris)와 붉은가슴도요(C. canutus) 및 큰뒷부리도요(Limosa laponica)는 시베리아 번식지까지 도달하기 전 마지막 중간기착지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을 이용한다(Wilson and Barter, 1998). 중간기착지에서 충분한 지방(Fat)과 단백질(Protein)을 에너지원으로 저장하지 않으면, 먼 거리를 이동한 후에 극지방에서 행해지는 번식에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Zwarts, 1988; Colwell and Landrum, 1993) 부족한 먹이원은 도요·물떼새 개체수를 감소시킨다. 도요·물떼새는 즐겨먹는 저서 무척추동물의 서식 깊이에 따라 종마다 부리의 길이와 모양을 다르게 적용시킴으로써 갯벌생태계를 적절하게 이용한다(Howes and Backewell, 1989).

2010년 5월 2∼3일, 10∼11일 2회에 걸쳐 순천만의 도요·물떼새 조사결과 민물도요 3,474개체, 큰뒷부리도요 1,212개체 등 총 23종 8,233개체가 갯벌에서 먹이를 찾거나 휴식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Table 6). 관찰된 도요·물떼새 주로 뻘갯벌이 발달한 대대만과 벌교만에 집중하여 분포(Figure 6)하였으며 이러한 결과는 갯벌의 특성과 먹이원인 저서생물과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유색가락지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 1개체가 5월 10일 순천만 갯벌에서 발견되었다. 유색가락지를 부착한 큰뒷부리도요는 순천만 갯벌이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도요·물떼새의 중요한 중간기착지(Hankyoreh, 2008)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Table 6. The appearance of shorebird in Suncheon Bay area

Figure 6. The appearance of Shorebirds in Suncheon Bay Area

이동성 물새 중 도요·물떼새는 이동시기 갯벌생태계라는 특별한 서식환경을 요구(Wilson and Barter, 1998)하며 특히 해수면의 상승으로 형성된 갯벌생태계에서 생존하는 도요·물떼새의 이동에 관한 생태적 특성은 등재기준 Ⅸ 항목 ‘육상, 민물,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 군락의 진화 및 발전에 있어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 진행 과정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5)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자연서식지 및 흑두루미 월동지 분석을 통한 등재기준 Ⅹ 적용 가능성

Table 7과 Figure 7은 2010년 1월16 순천만 연안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개체수 및 분포 현황을 표시하였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IUCN의 적색목록에 해당하는 종이다. 순천만의 흑두루미 개체수는 1996년 겨울 월동사실이 처음 알려진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흑두루미 무리는 농경지와 갯벌 두 지역을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휴식지와 잠자리는 갯벌의 염습지를 이용하고 물을 마시거나 목욕하는 곳은 갯골과 수로의 가장자리를 이용하였다(Suncheon City, 2009).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의 서식지인 순천만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Ⅹ의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자연서식지’ 등재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Table 7. The appearance of hooded cranes on Daedae Bay area (2010. 1. 16)

Figure 7. The appearance of Hooded Cranes (Jan. 2010)

순천만 연안에 출현한 보호종으로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은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매 등 3종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은 가창오리, 검은머리물떼새, 독수리, 재두루미, 흑두루미, 큰고니 등 22종으로 기록 되었다(Table 8).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로는 흑두루미(제228호), 노랑부리저어새(제205호), 검은머리물떼새(제326호) 등 16종이 기록되었다(Suncheon City, 2009). 순천만 연안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조류의 관찰 기록은 세계유산등재기준 Ⅹ의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Table 8. Endangered species and species of international protection in Suncheon Bay Area

6) 순천만 연안의 복합유산 기준 적용 분석

세계자연유산의 등재기준 적용 대상으로서 순천만 연안은 각 대상지역별로 다양한 자연유산의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등재기준 자체가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내용으로 적용되고 있고, 등재 가능한 면적이나 등재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었다. 순천만 연안을 세계자연유산의 등재기준을 적용하여 평가하더라도 등재 여부에 대한 구체적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었다. 

한편으로 순천만 연안에 위치하는 팔영산 지역, 화양면 이목리 지역은 자연유산뿐만 아니라 문화적 경관기준을 적용하여 복합유산 기준 적용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는 세계유산협약 1조의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 세계유산의 자연적 기준과 문화적 기준을 통합함으로써 세계유산이 저평가된 지역과 자연적 가치 및 문화적 가치가 복잡하게 연관된 문화지역의 새로운 신청을 장려하는 최근의 경향(UNESCO, 2007)에 주목하였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및 문화적 경관을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대대만, 벌교만, 고흥반도 연안, 여수반도 연안, 팔영산 지역, 여수반도 화양면 이목리 등을 핵심구역으로 하는 순천만 연안을 세계유산 등재 기준 적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Table 9). 

Table 9. The Application result to the potential target areas according to the Criteria of the World Heritage Sites

4. 종합고찰 및 제언

본 연구는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을 분석하여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고자 하였다. 순천만 연안의 경관유형 분류는 비오톱 도면을 자료로 유형을 구분하여 연안에 포함되는 소규모 유역권별로 유형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각 유역권에 따라 갯벌, 논경작지, 밭경작지, 침엽수 자연림, 활엽수 자연림 등 5개의 비오톱 유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경관유형이 도출되었다. 순천만의 경관유형은 유역권의 지형·지질의 특성, 생물다양성 현황, 인간에 의한 문화적 경관형성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순천만의 다양한 경관유형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조사와 검토를 거친다면 세계자연유산의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순천만 연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 적용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등재기준 Ⅶ인 ‘뛰어난 경관적 가치’와 등재기준 Ⅹ인 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조류의 서식지로서의 가치’가 자연유산 기준에 적용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순천만 유역권에 해당하는 조계산-선암사 지역과 낙안읍성, 팔영산지역, 화양면 이목리 지역은 문화적 유형과 자연유형이 합쳐진 복합유산 기준 적용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자연유산 지정은 등재절차나 기준에 의한 평가보다는 보전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할 때 등재여부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기준에 의한 보호지역 지정과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관리방안(Figure 8)이 수립되어야 비로소 등재기준 충족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Figure 8. The map of purposed zones in Suncheon Bay watershed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바덴해(Wadden Sea)의 사례를 볼 때 순천만 연안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순천만을 포함한 서남해안 갯벌 보호구역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다. 국제적 기준을 적용하여 순천만과 서남해안 갯벌을 갯벌국립공원, 람사르사이트, 생물권보전지역 등 실질적인 보전이 되어야만 보전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순천만 연안의 환경생태현황 분석 및 등재 기준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고자 하였으며 등재여부를 직접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향후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지역 및 기타 세계유산의 등재를 목표로 하는 지역에서 실증적 현장조사를 통한 구체적 평가 항목 적용, 보전지역 확대와 국제적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혀내는데 연구의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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