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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3857(Print)
ISSN : 2288-131X(Online)
Korean Journal of Environment and Ecology Vol.27 No.6 pp.765-776
DOI : https://doi.org/10.13047/KJEE.2013.27.6.765

하이킹 휴양활동을 위한 자원 대체성과 관련요인1a
- 무등산 도립공원과 어등산을 대상으로 -

김상미2, 김상오2*
2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임학과
본 연구는 과용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무등산도립공원의 이용분산을 위한 도시근교림(어등산)의 대체자원으로서의 이용가능성 타진과 더불어 휴양자원의 대체성(substitutability)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2012년 6~8월 중 광주광역시 근교림의 하나인 어등산과 무등산도립공원 두 장소를 모두 방문한 경험이 있는 휴양객을 대상으로 편의샘플링과 스노우볼 샘플링에 의해 추출된 232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중 225명(97.0%)의 응답이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이용되었다. 24.2%의 응답자가 “상당히” 또는 “매우 많이”, 65.5%의 응답자는 “약간” 또는 “다소” 무등산의 대체장소로서 어등산 이용의도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10.3%는 어등산을 무등산의 대체장소로서 이용할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반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결혼상태, 소득 및 교육수준, 지역거주기간)과 방문행태(방문경험수준, 방문요일)는 무등산도립공원의 대체장소로서 어등산의 이용의사와 관련이 없었다. 단지 ‘주로 혼자서' 방문하는 응답자는 '그룹' 방문 응답자에 비해 대체장소에 대한 높은 방문의도를 나타냈다. 또한 7개 요인의 방문이유는 대체장소 방문의도의 25.0%를 설명하였으며 이들 중 3개 요인 즉 ‘도전/자기계발(β= 0.35)’, ‘접근성/친숙성(β= 0.27)’, ‘모험(β= -0.19)’은 P<0.05수준에서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두 장소 간 장소속성의 유사성은 대체장소 방문의도와 직접적 관계가 없었으며 휴양경험의유사성은 장소속성의 유사성과 대체장소 방문의도와의 관계에서 완전매개효과를 나타냈다.

Resource Substitutability for Hiking Activity and Related Factors¹a - Focusing on Mudeungsan Provincial Park and Eudeungsan -

Sang-Oh Kim2*, Sang-Mi Kim2
2Dept. of Forestry, Chonnam Nat’l Univ., Gwang-ju 500-757, Korea
Received 26 July 2013; Revised (1st: 18 November 2013, 2nd: 4 December 2013); Accepted 5 December 2013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find out availability of a urban forest (Eudeungsan) as a substitute place ofMudeungsan Provincial Park (MPP) in overuse problem and to identify related factors to place substitutability. During June-August of 2012, 232 samples who have ever visited both of the two places (i.e., MPP and Euduengsan) in Gwang-ju city were selected by using convenient sampling and snowball sampling methods. Self-administered questionnaire survey was conducted, and the valid responses from 225 samples (97.0%) were used for data analysis. 24.2% of respondents had “considerably” or “very much” intention to use the substitute place, and 65.5% of respondents showed “a little” or “somewhat” 10.3% of respondents didn't have any intention to visit Eudeungsan as a substitute place of MPP. Generally, socio-demographic and visiting characteristics were not related with intention to visit Eudeungsan as a substitute place of MPP. It was only found that respondents who largely visit 'alone' to Eudeungsan tended to have higher intention to visit the substitute place than those who visit 'in group.' Three factors of reasons to visit Eudeungsan (i.e.,Challenge/self-development: β=0.35; Accessibility/familiarity: β= 0.27; Adventure: β= -0.19) influenced intention to visit the substitute place. Relationship between reasons to visit and intention to visit the substitute place was found. No direct relationship was found between perceived similarity of the places and 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 and similarity of recreation experiences showed perfect mediating effects between the two variables.

0054-01-0027-0006-11.pdf473.1KB

서 론

  산림휴양자원 이용수요의 증가로 인한 혼잡, 생태훼손, 시설물부족 문제 등은 자원보전과 휴양객에게 양질의 휴양경험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관련 관리기관의 주요한 관심사이다.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한 관리이슈가 되고 있다. 관리기관에서는 자원의 과용과 오용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판단 하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정보제공(휴양객의 바람직한 행동유도), 훼손지역의 폐쇄(자연휴식년제 등), 자원의 내구성 강화(예, 등산로 계단설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 경계줄 설치 등은 현재 그들이 시행하고 있는 몇 가지 대표적 관리전략의 예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리기관의 노력은 지역적인 규모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흔히 지역 내에서 편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지역 내에 한정된 관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관리전략은 이미 수용력이 초과된 것으로 판단되는 산림휴양지역에 더욱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며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미 수용력을 초과한 것으로 보이는 국내의 많은 산림휴양지역들, 특히, 과용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는 도심지에 위치한 자연공원들의 경우에 이러한 기존의 관리전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없으며 다른 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 기존의 전략이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적 규모에서 의 이용분산’은 우리가 당면한 휴양자원관리 문제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역적 이용분산’(inter-area use distribution)은 ‘지역내 이용분산’(intra-area use distribution)과 달리 이미 수용력을 초과한 상태에 있는 특정 휴양지역의 이용객 및 잠재 이용객을 지역적인 규모에서 다른 휴양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전략의 적절한 이용을 통해 도심지 자연공원의 희소자원 보전 및 독특한 휴양경험의 보호가 가능할 것이며 결국 휴양자원의 보다 효율적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용문제가 심각한 곳에서는 부분적으로 이용분산, 이용객수의 제한이나 입장료 징수가 이미 시행되거나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이용자수 제한 및 이용분산을 시행하는 경우 관리기관에서는 자원이용에서 배제될 휴양객들에게 제공할 대체자원 및 대체활동의 이용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즉 자원 이용의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해야 하는 관리기관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채택하기에 앞서 특정휴양지역의 휴양객이나 잠재이용객들이 이러한 관리정책에 얼마나 동의를 하는지, 그리고 기존에 이용하던 휴양지역으로부터 배제된 휴양객들이 어떠한 대체자원을 이용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전략시행시 파생 가능한 또 다른 관리문제에 미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리기관은 기존 휴양지역에서의 휴양경험의 형태나 질에 상응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대체자원(또는 활동) 이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자원(또는 활동)이 대체가능한지를 미리 파악함으로써 휴양객들에게 만족스러운 휴양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체계적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과용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무등산도립공원(참고: 2013년 3월 4일자로 무등산도립공원은 무등산국립공원 지역에 포함됨)의 이용분산을 위한 도시근교림의 대체자원으로서의 이용가능성 타진과 더불어 자원(또는 장소) 의 대체성(substitutability)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이론적 고찰

  휴양객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휴양환경(사회적, 생태적, 또는 관리환경)의 변화 및 특별한 상황으로 인하여 기존의 휴양자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활동(activity)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다른 휴양활동 참여나 자원 이용을 모색하게 된다. 따라서 관리기관에서는 이러한 휴양객의 행동변화로 인한 영향(impacts)을 예견하고, 기존의 휴양활동 참여로부터 배제된 휴양객들에게 기존의 휴양환경 및 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 및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휴양경험의 만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체성 개념을 초창기에 휴양분야에 도입한 한 연구자인 Hendee and Burdge(1974)는 대체성을 “참여자의 동기, 욕구, 선호를 충족시켜주는 활동 간의 교체성”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참여하는 휴양활동의 종류가 다를지라도 그들 상호간에 휴양객들이 추구하는 유사한 동기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휴양활동들이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관리기관에서는 휴양객들에게 모든 종류의 휴양활동을 제공해 주기보다는 상호간 대체가능한 휴양활동의 중복 공급을 피함으로써 휴양객들의 욕구수요는 충족시켜주되 소요되는 자원과 예산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관련 연구들이 다양한 휴양활동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휴양활동을 범주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체성에 대한 연구접근의 기본적 전제, 즉 ‘동일한 활동형태 또는 범주 내에서의 휴양활동 간에는 대체성이 있다’는 가정은 실증적 연구결과들에 의해 전반적으로 지지되지 않았다(Christensen and Yoesting, 1977; Baumgartner and Heberlein, 1981; Vaske et al., 1990). 기존의 대체성 측정방법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연구들이 직접 질문방법(direct question method: DQM)을 채택하였다(Shelby, 1985; Vaske et al., 1990; Ditton and Sutton, 2004; Tseng and Ditton, 2007). 기존의 방법이 휴양활동을 과학적 방법 또는 통계적 수단을 통하여 유사한 활동끼리 범주화함으로써 활동 간의 대체성을 판단하는 반면, DQM은 응답자들에게 특정 활동을 위해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는(또는 실제로 대체한) 휴양활동을 명시하도록 요청함으로써 대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측정한다. 따라서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나 분석방법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법과 달리 대체성에 대한 응답자의 생각이나 의견, 의도 및 행동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한 직접적 분석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DQM은 대체성(substitutability) 이해에 필요한 많은 후속 연구를 가능케 했다. 예를 들면, Hvenegaard and Dearden(1998)은 가상적으로 설정한 ‘guided nature trek’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태국의 Doi Inthanon 국립공원 방문객에게 현재 참여하는 활동대신 nature trek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지를 물었으며 이를 통해 방문동기가 대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임을 발견하였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새와 야생동물 관찰’ 및 ‘자연환경 감상’이 주요 방문동기인 응답자의 경우 다른 동기(예, 사회적 동기를 포함해서)가 주요한 방문이유인 응답자에 비해 nature trek에 참여할 의사(대체성)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학적 배경도 대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로서(Hvenegaard and Dearden, 1998; Ditton and Sutton,2004) Hvenegaard and Dearden(1998)은 위와 동일 연구에서 저연령층이 고연령층에 비해, 고학력층이 저학력층에 비해 현재 참여하는 활동대신 nature trek에 참여할 의사가 높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Ditton and Sutton(2004)도 낚시인들에게 낚시대신 다른 대체활동을 수용할 의향을 물은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남성이 여성보다 대체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얻은 바 있다. 

  Baumgartner and Heberlein(1981)은 Wisconsin지역의 사슴 사냥인과 거위 사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휴양활동에 내재된 사회적 의미가 대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DQM을 이용해서 두 그룹의 사냥인에게 ‘현재와 같은 즐거움을 주는 활동으로써 현재 사냥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사슴 사냥인이 거위 사냥인에 비해 대체가능한 활동이 훨씬 적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가 두 그룹 간 활동참여과정, 참여동기, 사회적 교류 등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부여하는 중요성의 차이에서 기인된다고 해석했다. 예를 들면, 사슴 사냥인이 거위사냥인에 비해 ‘그룹 멤버들 간의 교류’에 더 높은 중요성을 부여하였으며 더 이른 연령에 가족구성원에 의해 사냥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양활동 및 자원의 속성은 대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이다(Manfredo and Anderson, 1987; Hammitt et al., 2004). Hammitt et al.(2004)은 Chattooga National Wild and Scenic River를 이용하는 낚시인들에게 Chattooga 의 대체장소 선정 시 고려하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속성들에 대한 중요도를 물은 결과, 수질, 경관, 다른 낚시인들의 수, 물고기의 많고 적음, 고유 trout종 등이 가장 중요한 속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Manfredo and Anderson(1987) 의 fly-angling 연구에서도 현재 이용하는 강에서의 낚시활동의 속성들(자원, 사회적, 관리적 속성)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평가한 낚시인일수록 대체가능한 장소의 수가 적었으며 대체장소의 질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휴양전문수준(recreation specialization)과 휴양경험수준은 일반적으로 대체성과 역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yun and Ditton(2006)은 낚시장소의 대체의향이 휴양전문수준과 역의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Wynveen et al.(2007)도 그들의 캠핑활동 연구에서 야영객의 대체장소 이용의지와 휴양경험수준 간 부정적 관계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Needham and Vaske(2013)의 사슴과 엘크 사냥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문수준과 활동간 대체성과의 관계규명을 위한 연구에서도 사슴 사냥 대신에 참여하고자하는 야생동물관련 휴양활동이 무엇인지를 묻는 개방식 질문(open-ended question)에 “Casual” 사냥그룹의 답변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Intermediate”, “Focused”, “Veteran” 순으로 높게 나타나 전문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체가능활동이 적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Backlund et al.(2006)의 낚시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낚시인의 휴양경험수준과 그들이 평가하는 대체가능 장소의 수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arsinko(1999)는 Sumter National Forest 연구에서 혼잡이 이용객들의 휴양장소 선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인자로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Arnberger and Brandenburg(2007)도 혼잡이 이용객들의 장소 또는 이용시간 대체 및 변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몇몇 학자들(Backlund, 2005; Tseng and Ditton, 2007) 은 장소애착이 대체성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일반적으로 이들의 연구결과는 장소에 대한 애착과 대체가능한 자원 간에 부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acklund(2005)는 Chattooga National Wild and Scenic River를 방문한 trout angler와 whitewater boaters를 대상으로 장소애착과 자원대체성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장소(Chattooga) 에 대한 애착이 크면 클수록 대체가능한 장소가 적으며 그러한 대체가능한 장소도 Chattooga보다 질적으로 열등한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향요인(즉 방문동기, 인구사회학적 배경, 휴양활동의 사회적 의미, 휴양활동 및 자원의 속성, 휴양전문수준 및 경험수준, 혼잡, 장소애착)과 대체성과의 관계규명을 위한 연구가 시행되어왔으며 최근 자원간의 대체성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연구들이 활동 간의 대체성에 여전히 집중된 경향이 있다. Shelby(1985) 그리고 Shelby and Vaske(1991)가 대체성 개념은 활동차원뿐만 아니라 공간과 시간적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지만 자원(또는 장소)간의 대체성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Manfredo and Anderson, 1987; Backlund et al., 2006; Arnberger and Brandenburg, 2007; Wynveen et al., 2007). 또한 Manning(2011)도 fly-fishing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활동의 종류를 바꾸기보다다른 유사한 장소에서 동일한 활동에 참여를 원한다는 Manfredo and Anderson(1987)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원(장소)간 대체가 활동간 대체보다 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자원(장소) 간 대체는 활동간 대체보다 더 흔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의 휴양장소에서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예, 제한된 자원에 이용집중, 등산로구간 및 휴양장소의 폐쇄, 활동간 상충문제, 휴양기회의 비효율적 배분 등)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잠재적 유용성이 활동간 대체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의 많은 휴양장소들의 주요 참여휴양활동이 ‘하이킹’이라는 점도 자원(장소)간 대체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앞으로 자원(장소)간 대체성에 대한 이론적 토대 구축과 실질적 현장 적용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더욱더 많은 연구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 

  국내의 경우, ‘지역 내 이용분산’(intra-area use distribution) 을 위한 이용객의 선택행동(예, 등산로 선택)에 관한 소수의 연구(Kim and Oh, 1998; Park, 2001)가 있고, 지역적 규모에서 관광지나 휴양지역을 대상으로 한 목적지 선택에 대한상당히 많은 연구가 발표되었다(Hong, 1991; Jee, 2000;Jang et al., 2008; Koo and Lee, 2009; Jung, 2003; 2010). 

  그러나 이들 연구는 이용분산이나 특정 휴양지역의 관리문제 해결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목적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선택과정에 대한 이해증진을 통하여 더 많은 관광객 유치 또는 휴양객의 만족 증진을 위한 환경 조건 조성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경마와 카지노의 두 상업적 게임 활동 간의 대체성에 관한 연구가 Lee and Lee(2000)에 의해 행하여 진 바가 있으나 휴양의 대체성에 관한 연구는 전반적으로 극히 드물며, 특히 산림휴양의 대체성에 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우리의 산림휴양자원의 과용 및 이용집중 문제 등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대체성에 대한 많은 관심과 체계적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에 도시근교림의 휴양을 위한 활용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여 관련정부나 지방자치기관에서는 휴양을 위한 도시근교림의 개발을 시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 산림휴양자원(예, 어등산 도시근교림)의 적절한 활용이 이용집중 현상으로 현재 심각한 관리문제에 처해있는 도시 자연공원(예, 무등산도립공원)의 관리문제 완화와 효율적 휴양자원 이용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역

  본 연구는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무등산도립공원(자연공원)과 행정구역상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도시근교림으로서 많은 광주시민들이 이용하는 어등산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무등산도립공원은 1972년에 산악형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참고: 무등산도립공원은 2013년 3월 4일 무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됨), 면적은 30.230㎢로 광주시와의 근접성과 자연휴식공간으로써의 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휴양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등산도립공원의 과용과 오용으로 인한 심각한 토양침식과 식생훼손은 중요한 관리문제가 되어왔다. 관리기관과 시당국에서는 입장료징수, 이용분산 등 무등산도립공원의 과용 문제해소를 위한 다양한 전략 및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1999 년부터 3년간 특정 등산로구간(증심교~토끼등) 휴식년제를 실시하였지만 이는 또 다른 등산로의 훼손과 이용집중 현상으로 인한 혼잡문제를 초래한 바 있다. 2008년과 2009년도에 걸쳐 Oh et al.(2011)이 시행한 가장 최근의 체계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 총방문객 수는 2,789,924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광주시는 2012년도 연 총방문객수를 720만 명으로추산). 

  최근 휴양목적을 위해 광주시 주변의 도시근교림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어등산을 포함하는 도시근교림이 휴양객의 이용분산을 통하여 무등산도립공원의 과용문제 해소를 위한 잠재자원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 검증이 필요하다.

 어등산은 해발 338.4m의 석봉을 중심으로 한 면적 18.75 ㎢의 산이며 무등산과 더불어 광주시를 대표하는 하나의 산이다. 현재 많은 광주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민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연구대상자 및 자료수집

  어등산과 무등산도립공원을 모두 이용한 적이 있는 18세 이상의 휴양객을 대상으로 2012년 6~8월 중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표본은 편의샘플링과 스노우볼 샘플링에 의해 추출되었으며 총 232명의 설문참여자중 225명의 응답(97.0%)이 분석에 이용되었다. 

  어등산방문객의 무등산도립공원 방문경험률은 높은 반면, 무등산방문객이 특정 도시근교림의 하나인 어등산을 방문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따라서 두 장소간의 대체성을 조사하는 본 연구의 목적상 어등산 방문객을 주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3. 변수의 측정

1) 방문이유

  Table 2에서처럼 25개 측정항목을 이용하였으며 각 측정 문항에 대한 동의정도를 5점 척도(매우 동의치 않는다: 1- 매우 동의한다: 5)에 답변하도록 하였다. 

2) 전반적 장소의 유사성인지(Overall perceived place similarity: OPPS)

  휴양활동 및 자원(장소)의 특성의 유사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상호간 대체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휴양활동 및 장소의 유사성과 대체성과의 관계규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Vaske et al., 1983; Shelby 1985; Manfredo and Anderson, 1987). 본 연구에서는 무등산도립공원과 어등산의 장소특성에 대하여 응답자들이 느끼는 두 장소간 ‘전반적 장소특성의 유사성(Overall perceived place similarity:OPPS)’을 조사하였다. 즉 응답자에게 “전반적으로 볼 때 어등산의 장소특성은 무등산도립공원의 특성과 얼마나 유사하다고 생각하십니까?”를 물었으며 4점 척도(‘매우 다르다’: 1 - ‘매우 유사하다’: 4)에 응답하도록 하였다. 

3) 휴양경험의 유사성인지(Perceived similarity of recreation experience: PSRE)

  휴양기회분포모델(Recreation Opportunity Spectrum:ROS)에서는 장소의 다양한 속성의 결합에 의해 다양한 종류의 휴양경험이 생성되며 휴양객들은 다양한 휴양경험 중 그들이 원하는 휴양경험을 선택함으로써 그들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Clark and Stankey, 1979). 이처럼 ROS에서 휴양경험은 휴양장소 선정의 중요한 요소이다. 휴양객들이 특정 휴양장소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휴양객들은 이전 휴양장소에서 즐기던 휴양경험과 유사한 휴양경험을 제공하는 다른 대체장소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소간 휴양경험의 유사성은 장소대체성에서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응답자가 느끼는 장소 간 휴양경험의 유사성을 측정하기 위해 “귀하가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어등산에서의 휴양경험이 무등산도립 공원에서와 유사한 휴양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를 물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1)”로부터 “매우 그렇다(5)”까지 5점 응답척도에 답변하도록 하였다. 

4) 대체장소 이용의도(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 IVSP)

  대체성을 측정하기 위해 “만약 현재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 및 생태훼손의 문제 해소를 위해 관리기관에서 방문객수를 제한하는 전략을 시행하게 되어 귀하가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무등산도립공원을 대신해 어등산을 이용할 의향이 있습니까?”를 물었으며 5점 응답척도(1: 의향이 없다 - 5: 매우 많이 의향이 있다)에 답변하도록 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 및 방문행태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을 보면 Table 1에서처럼 전 응답자의 37.8%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전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0.8세였으며 30세 이하는 22.7%, 31∼40세 21.8%, 41∼50세 36.0%, 51∼60세 17.8%, 61세 이상은 1.8%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4%가 기혼으로 조사되었으며, 학력수준은 ‘고졸이하’ 및 ‘대졸이상’이 전 응답자의 38.7%와 47.1%, ‘대재’가 11.6%로 각각 나타났다. 대부분 응답자(99.6%)의 거주지는 광주로 나타났으며 광주지역 거주기간은 평균 23.8년으로 조사되었다. 

Table 1. Respondents' socio-demographic and visiting characteristics

  지난 1년간(2011년도부터 지금까지) 응답자의 평균 어등산 방문횟수는 14.1회로 조사되었으며 응답자의 79.7%가 주말에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가족/친척’(54.9%) 또는 ‘친구’(23.3%)와 함께' 방문하며 응답자의 11.2%는 '혼자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총월가계수입액은 응답자의 42.0%가 월 4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 응답자의 방문이유

 총 25개 방문이유 항목을 단순화하기 위해 요인분석을 한 결과, 6개 요인(자연과의 접촉/건강증진, 접근성/친숙성, 모험, 고독감, 사회적 교류/학습, 안전성, 도전/자기계발)으로 축소되었다(Table 2). 각 요인의 신뢰도계수(Cronbach'sa)는 0.70~0.87로 허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친숙성’이 가장 중요한 방문이유로 나타났으며, 자연과의 접촉/건강증진, 사회적 교류/학습, 안전성, 도전/ 자기계발, 고독감, 모험 순으로 높게 조사되었다(Table 2). ‘접근성/친숙성’이 가장 중요한 방문이유로 나타난 것은 본 연구의 주 조사대상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도시근교림의 하나인 어등산 방문객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도시근교림의 주 이용객은 접근이 양호한 주변 거주민이며 방문빈도 또한 높은 경향이 있다(Lee and Kang, 1995;Lee et al., 2009). 또 다른 주요 방문이유인 ‘자연과의 접촉/ 건강증진’도 광주시 도시근교림의 하나인 제석산 이용자의 가장 주요한 방문동기가 ‘건강과 운동’이라고 발표한 Lee et al.(200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3. 장소의 유사성인지(Overall perceived place similarity: OPPS)

  응답자가 느끼는 어등산과 무등산도립공원의 장소특성에 대한 전반적 유사성(Overall perceived place similarity:OPPS)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7%(“다르다”: 53.7%,“매우 다르다”: 16.0%)가 다르다고 답변하였으며 30.3%의 응답자는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재' 학생(Mean: 2.46; SD: 0.51)은 '고졸'이하(Mean: 2.06; SD: 0.73) 및 '대졸'이상(Mean: 2.12; SD:0.66)의 응답자에 비해(F-value: 3.538; P=0.031) 그리고 미혼응답자(Mean: 2.31; SD: 0.62)는 기혼응답자(Mean: 2.09; SD:0.67)(t-value: 1.988; P=0.048)에 비해 두 장소의 특성을 더 유사한 것으로 인지하였다. 또한 연령별로 35세이하의 '저'연령층(Mean: 2.24; SD: 0.65)과 36~50세 이하의 '중'연령층(Mean: 2.18; SD: 0.66)은 51세 이상의 '고'연령층(Mean: 1.83; SD: 0.65)에 비해 두 장소의 특성이 유사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value: 4.175; P=0.017).

Table 2. Varimax rotated factor loadings for items on reasons to visit Eudeungsan

  유사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교육수준과 결혼상태는 모두 연령과 관계가 있는 변수로 나타났다. 즉 ‘대재’학생 모두가 ‘저’연령층에 속한 반면, 고졸 또는 대졸이상 응답자의 단지 13.8%와 29.2%가 ‘저’연령층에 속하는것으로 나타났다(Pearson의 X2=81.363, P=0.000). 또한 미혼응답자도 마찬가지로 미혼응답자의 90.4%가 ‘저’연령층에 속한 반면, 기혼응답자의 단지 14.0%만이 ‘저’연령층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X2=107.803, P=0.000). 

  이처럼 ‘저’연령층의 유사도가 높은 이유는 연령에 따른 어등산 방문이유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무등산도립공원과 어등산의 장소특성 중 가장 뚜렷한 차이(무등산도립공원은 어등산보다 면적이 더 크고 표고가 높은 큰 산이며 대부분 응답자의 거주지와의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함)라고 여겨지는 두 요인(즉 접근성/친숙성과 안전성)의 경우 ‘저’연령층은 ‘중’ 또는 ‘고’연령층에 비하여 이들 요인에 대하여 그 중요도를 낮게 평가하였다. 따라서 ‘저’연령층은 ‘중’ 또는 ‘고’연령층에 비해 무등산도립공원과 어등산의 장소특성이 상호간 더 유사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있다. 어등산 방문이유로서 ‘접근성/친숙성’에 대한 중요도는 ‘저’연령층(Mean: 3.17; SD: 0.54)이 ‘중’(Mean: 3.55; SD:0.77) 또는 ‘고’연령층(Mean: 3.59; SD: 0.77)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F-value: 5.812, P=0.003), ‘안전성’도 ‘저’연령층(Mean: 2.94; SD: 0.64)이 ‘중’(Mean: 3.24, SD: 0.64) 또는 ‘고’연령층(Mean: 3.18; SD: 0.76)에 비해 그 중요도를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F-value: 4.507;P=0.012). 

4. 휴양경험의 유사성인지(Perceived similarity of recreation experience: PSRE)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어등산에서의 휴양경험이 무등산도립공원에서와 유사한 휴양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응답자에게 물은 결과, “그렇다” 41.9%, “상당히 그렇다” 10.4%, “매우 그렇다” 0.5% 로 총 52.8%의 응답자가 어등산이 무등산도립공원과 유사한 휴양경험을 줄 수 있다고 답변하였다(Table 3).

Table 3. Perceived similarity of recreation experiences(PSRE)

 PSRE는 연령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저’연령층(Mean: 2.77; SD: 0.82)은 ‘중’(Mean: 2.52; SD: 0.68) 또는 ‘고’연령층(Mean: 2.35; SD: 0.95)에 비해 무등산도립공원과 어등산의 휴양경험이 더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F= 4.258, P=0.015). 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연령에 따른 장소간 특성의 유사성인지와 일치한 결과이다.

5. 대체장소 방문의도(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 IVSP)

  만약 현재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 및 생태훼손의 문제 해소를 위해 관리기관에서 방문객수 제한전략을 시행함으로써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경우 무등산도립공원을 대신해 어등산을 이용할 의향을 측정한 결과, “전혀 의향이 없다”와 “약간 의향이 있다”가 각각 응답자의 10.3%와 30.5%, “상당히”와 “매우 많이 의향이 있다”가 각각 17.9%와 6.3%로 나타났다(Table 4). 적극적이진 않지만 적어도 대체장소 이용의향을 보인 모든 응답자를 포함한다면 89.7%의 높은 대체장소 방문의도율이다. 

Table 4. 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s (IVSP)

6.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방문행태와 대체장소 방문 의도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방문행태와 대체장소 방문의도와 의 관계를 교차 분석한 결과,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대체장소 방문의도간에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Table 5. 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 (IVSP) by socio-demographic and visiting characteristics

   방문행태 중 주로 혼자서 어등산을 방문한 응답자는 그룹으로 방문한 응답자보다도 대체장소 방문의도가 높게 나타났다(Table 5). ‘단독’ 방문객은 ‘그룹’ 방문객에 비해 평일에 어등산을 방문하는 경향('단독' 방문객의 29.2%가 평일방문인 반면, ‘그룹’ 방문객의 12.6%만이 평일 방문으로 나타남: X2=4.606; P=0.032)이 있으며 어등산 방문빈도도 ‘단독’ 방문객의 경우 연 28.7회로 ‘그룹’ 방문객의 연 11.7회보다 높게 나타났다(t=2.181; P=0.000). 또한 ‘단독’ 방문객은 습관적으로 어등산을 방문하는 경향이 높았다(‘단독’ 방문객의 50.0%가 습관적으로 어등산을 방문한 반면, ‘그룹’ 방문객의 단지 20.0%만이 습관적으로 어등산을 방문함:X2=10.355; P=0.006). 이는 자주 그리고 습관적으로 어등산을 방문해 온 응답자가 무등산도립공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등산을 이용할 의향이 높다는 것을 말하며 논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결과이다.

7. 방문이유와 대체장소 방문의도

  어등산 방문이유의 각 요인이 무등산도립공원의 대체장소로서의 어등산 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독립변수 7개 방문이유 요인(Table 2와 Table 6 참조)은 무등산의 대체장소로서 어등산 방문의도의 25.0%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들 중 ‘도전/자기계발’, ‘접근성/친숙성’, ‘모험’ 3개 요인은 P<0.05수준에서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전/자기계발(β= 0.35)’요인이 대체장소로서 어등산 방문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접근성/친숙성(β= 0.27)’,그리고 ‘모험(β= -0.19)’ 순으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Table 6.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of reasons to visit on IVSP(intention to visit substitute place)

  특히 ‘접근성/친숙성’을 중요한 방문이유로 답변한 응답자가 이에 대해 덜 중요한 방문이유로 생각하는 응답자에 비해 대체장소(어등산) 방문의도가 높은 것은 응답자의 어등산 방문빈도, 방문기간 및 어등산의 거주지로부터의 거리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8. 장소속성의 유사성인지, 휴양경험의 유사성, 대체 장소 방문의도와의 관계

  앞의 결과와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장소속성의 유사성인지(OPPS, 독립변수)’와 ‘대체장소 방문의도(IVSP, 종속변수)’간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휴양경험의 유사성인지(PSRE)'는 독립변수인 OPPS와 종속변수인 IVSP 와 유의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PSRE가 독립변수(OPPS)와 종속변수(IVSP)를 연결하는 매개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단계별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Baron and Kenny, 1986). 결과, 독립변수(OPPS)는 PSRE 에 유의적 영향(β2=0.460)을 미치며 또한 PSRE는 종속변수(IVSP)에 유의적 영향(β3=0.586)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1). 독립변수(OPPS)와 종속변수(IVSP)와의 관계에서 ‘휴양경험의 유사성인지(PSRE)’의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Z=.4.571; P<0.001). 

Figure 1. The mediating effects of PSRE on OPPS and IVSP a Regression coefficients for the association between OPPS (IV) and PSRE (mediator)/IVSP (DV) b Regression coefficients for the association between OPPS (IV)/PSRE (mediator) and IVSP (DV) when both OPPS (IV) and PSRE (mediator) are predictors of the IVSP (DV) *** P<0.000

  또한 독립변수(OPPS)와 PSRE 두 변수가 종속변수(IVSP)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 변수간 다중회귀분석을 한 결과, PSRE는 종속변수(IVSP)에 유의적 영향(β5=0.684)을 미치지만, 독립변수(OPPS)는 종속변수(IVSP) 에 여전히 유의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변수간의 회귀계수(β4=-0.152)도 PSRE가 포함됨으로써 감소되었다. 따라서 ‘휴양경험의 유사성(PSRE)’이 독립변수(OPPS)와 종속변수(IVSP)사이에서 완전매개 역할을 하는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양객들의 장소 대체성 판단은 객관적인 장소의 속성이 아닌(장소속성의 유사성이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전반적인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9. 종합

  본 연구는 과용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특정 휴양장소(무등산도립공원)의 이용분산을 위한 도시근교림(어등산) 의 대체자원으로서의 이용가능성 타진과 더불어 휴양장소의 대체성(substitutability)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행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응답자의 89.7%가 무등산도립공원의 대체장소로서 어등산 방문의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방문그룹의 형태가 ‘그룹’방문객보다 ‘단독’방문객인 경우 대체장소 방문의도가 높게 나타났다(‘단독’ 방문객의 경우 어등산 방문빈도가 높으며 습관적으로 어등산을 방문해 온 경향이 있음). 셋째, 방문이유중 ‘도전/자기계발’, ‘접근성/ 친숙성’은 긍정적으로, ‘모험’ 요인은 부정적으로 대체장소 방문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장소속성의 유사성인지’는 ‘대체장소 방문의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었지만 ‘휴양경험의 유사성인지’가 두 변수를 연결하는 완전매개효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관리적 관점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광주시 도시근교림의 하나인 어등산의 무등산도립공원 대체장소로서의 이용의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체장소에 대한 ‘접근성/친숙성’이 이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라는 점에서 본 연구의 대상지인 어등산뿐만 아니라 거주지 주변의 접근이 양호하며 방문빈도가 높은 다른 도시근교림(예, 제석산, 옥녀봉, 삼각산 등)의 대체장소로서의 높은 이용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있다. 특히 어등산의 경우 대체장소로서의 역할 증진을 위해 ‘도전/자기계발’을 위한 방문객들의 동기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환경조건의 유지 및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어등산을 무등산도립공원의 대체장소로 이용할 경우 어등산이 무등산도립공원에서와 동등한 질의 휴양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을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응답자들이 선택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휴양경험의 질과 관계없이 대체장소 이용의도를 표명할 수 있다. 휴양관리적 관점에서 대체성이라는 개념은 단지 대체장소의 이용 비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장소가 기존의 장소에서의 휴양경험에 상응하는 양질의 휴양경험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추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대체장소 이용의도를 묻는 설문에 ‘전혀 대체 의향이 없다’고 답변한 10.3%의 응답자가 누구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모든 시민들이 국유 또는 공유 휴양장소를 즐길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소수일지라도 관리기관에서는 이들의 휴양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보다 큰 표본을 이용한 이들 그룹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이는 대체장소의도 및 행동에 대한 이해와 이용분산전략 시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장소속성의 유사성은 대체장소 방문의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으나 휴양경험의 유사성이 이들 두 변수의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장소속성의 유사성인지는 대체장소 방문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행인자이다. 따라서 관리기관에서는 문제 휴양장소와 잠재 대체장소의 특성과 유사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고 각 장소의 속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대체장소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유사성에 대한 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결국 보다 성공적인 대체장소의 이용유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셋째, 휴양경험의 유사성은 대체장소 방문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따라서 관리기관에서는 장소간 장소특성의 유사성보다 장소간 휴양경험의 유사성 측정을 통해 대체장소 모색 및 대체성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장소특성의 유사성은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이기 때문에 장소특성이 어떻게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장소특성의 유사성만을 조사하였지만 장소간 각 구성속성들의 유사성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떠한 속성의 유사성이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필요시 휴양경험의 변경 및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과용문제가 중요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산림휴양자원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자원의 대체성에 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체성 연구는 주로 활동 및 자원속성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대체성을 예측해 왔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휴양경험의 유사성은 대체성 예측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대체성연구에 기존의 활동 및 자원속성의 유사성과 더불어 휴양경험의 유사성에 대한 관심과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조사대상자가 주로 본 연구의 대체장소인 어등산의 근접지역에 거주하는 방문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전반적 광주시민이나 무등산도립공원 방문객의 의향 및 의견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무등산도립공원 방문객 및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그들의 대체장소 선정 및 장소의 대체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대체성의 측정수단으로써 대체장소 방문의도를 이용하였으며 응답자의 대체장소 방문의도가 매우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응답자들에 게 대체장소가 기존에 이용하던 휴양장소와 휴양경험의 질적 측면에서 얼마나 유사한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추후 연구에서는 대체장소이용의도 뿐만 아니라 휴양경험의 질적 대등성에 대한 질문도 함께 포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대체장소 이용의도는 가상적인 상황에서 대체장소 이용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향을 물었다. 따라서 문제 휴양장소(예, 무등산도립공원)가 실제로 이용제한 전략이 시행되어 대체장소를 채택하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본 연구의 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높은 대체장소 이용의도를 보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의도는 행동을 결정하는 강력한 영향변수이지만 두 변수간에 행동을 통제하는 다른 요인이 개입될 수 있으며 이는 의도와 행동 간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Ajzen,1991). 실제적 상황에서 시민들의 대체장소 방문의도 및 실질적 행동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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