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생물다양성협약(CBD)이 1993년 발효되어 생물자원의 주권적 권리에 대한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자국의 생물자원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50년 이내에 지구상에서 자라고 있는 25만종의 관속식물 중 약 20%가 멸종될 것이라고 추정하였다(Falk and Olwell, 2006; Lee et al., 2011). 이에 생물다양성을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는 보전전략 및 생물종의 증식과 자생지의 특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Kim, 2007), 특히 생물다양성 협약서 제 8조에는 자생지보전(in situ conservation)의 중요성을 강조 하고 있다(Lee et al., 2011).
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 원인으로 자생지 파괴, 서식지 조각화, 환경오염, 남벌, 기후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자생지의 감소가 궁극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 며(Lee et al., 2011), 특히 분포면적이 좁고, 자생지의 크기 가 작으며, 개체군의 수가 적은 식물종은 상대적으로 멸종 가능성이 클 것이다.
팥꽃나무과(Thymelaceae)에 속하는 산닥나무속(Genus Wikstroemia)은 세계적으로 약 60여종이 분포하며(Satake et al., 1989; Hong et al., 1999), 우리나라에는 산닥나무와 거문도닥나무 2종이 분포하고 있다(Hong et al., 1999).
우리나라에서 희귀종(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인 거문도 닥나무는 오스트레일리아, 열대지역인 아시아의 동부·말라 야 군도, 대만 및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Kitamura, 1957; Ohwi, 1984; Satake et al., 1989; Hong et al., 1999), 우리 나라에는 여수, 고흥, 남해, 마산, 부산 등 남부 해안지방에 분포한다(Hong et al., 1999;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2013).
거문도닥나무는 흔히 숲 가장자리에 자라는 낙엽소관목 으로, 높이 1m 내외이며 가지는 원줄기의 아래쪽에서 분지 해 총생하고 위쪽에서 원추상으로 많은 소지를 낸다. 당년 가지의 윗부분은 매년 대부분 말라 죽으며, 꽃은 흰색으로 7월~9월에 갈라진 가지 끝과 상부의 엽액에서 짧은 총상화 서를 만들고 통상의 꽃이 여러개 달린다(Hong et al., 1999). 꽃이 아름답고, 많이 달리며, 식물체의 키가 1m내외로 조경 및 원예용 소재로의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
거문도닥나무의 관련 연구는 분류학적 연구(Hong et al., 1999), 산닥나무군락의 보전생물학적 연구(Kim, 2009), 산 닥나무속 식물군락의 식생과 토양특성(Kim et al., 2008) 등으로 많지 않다. 특히 거문도닥나무는 2곳의 자생지를 대상으로 5m x 5m의 방형구를 각각 3개소를 선정하여 식생 및 토양조사가 진행 되었으나 산닥나무속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고(Kim, 2009; Kim et al., 2008), 거문도닥나무 1종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자료는 미비한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거문도닥나무의 자생지의 입지환경, 식 생구조 및 토양특성을 파악하여 자생지 보전과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조사지역
본 연구 조사지는 고흥의 팔영산, 부산의 기장군 및 울산 의 염포동으로 한반도의 식물지리적 특성으로 보아 동해안 남부형, 남해안형에 속한다. 동해안남부형의 지리적 범위는 낙동정맥 동부, 영덕군 병곡면 이남~울주군 서생면 이북까 지 이며, 남해안형의 지리적 범위는 남해안 도서지역, 기장 군 장안읍에서 해남군 화산면까지이다(Kim and Lee, 2006).
자생지의 입지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GPS(Garmin, Oregon300)를 이용하여 위·경도, 고도, 경사 및 방위 등을 정밀 조사하였다.
2.식생조사 및 분석
식생조사는 2011년 8월, 2012년 7월, 2013년 9월에 거문 도닥나무 자생지 중 예비답사와 기존의 문헌을 통해 개체군 의 분포 면적이 넓은 고흥(3개소), 부산(4개소), 울산(3개소) 의 자생지를 조사지로 선정하였다. 또한 10m x 10m, 5m x 20m 등 100m2 크기의 방형구를 10개 설치하였으며, 조사 대상지의 식생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식생조사를 실시하였 다. 식생조사는 방형구내 출현하는 분류군을 대상으로 교목 층(m 이상), 아교목층(2~8m), 관목층(0.8~2m), 초본층 (0.8m)으로 나누어 각 층위별로 피도와 개체수 등을 조사하 여 상대밀도 및 상대피도를 구하였다. 이를 활용하여 각 수 종의 상대적 우세를 비교하기 위해 상대우점치(Importance Percentage: IP)를 수관층위별로 분석하였다(Curtis and McIntosh, 1951; Brower and Zar, 1977). 상대우점치는 (상 대밀도+상대피도)/2로 계산하였으며, 개체들의 수관 층위 별로 가중치를 부여한 {(아교목층 IP&3)+(관목층 IP&2)+ (초본층 IP&1)}/6으로 평균상대우점치(Mean Importance Percentage: MIP)를 구하였다(Yi et al., 2010; Shin and Yi, 2011). 각 층위별 구성 종의 다양성과 균일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Shannon-Weaver의 종다양도(H′)를 적용하였다. 최 대종다양도(Maximum H′)는 H′max=logS(S는 종수), 균 등도(J′)는 J′=H′/H′max 및 우점도(D)는 D=1-J′ 식을 이용 하였다(Pielou, 1975). 한편 자생지 간 식생구조에 따른 유 연관계를 파악하고자 조사지역 내에 출현한 전 분류군에 대한 중요치를 기초로 군집분석을 하였다. 군집분류는 PC-ORD v. 5.10 (McCune and Mefford, 2006)에 의한 이 단계군집분석(Two-way Cluster Analysis)을 하였다.
3.토양분석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조사를 위하여 각 방형구 내에 서 표토의 유기물층을 제거한 후 A층에서 채취하였다. 채취 한 시료는 실험실로 운반하여 자연 풍건 후 1mm 채로 거른 다음 분석용 시료로 사용하였다. 토양산도(pH)와 전기전도 도(EC)는 토양과 증류수를 1:5(w/w)로 혼합하여 30분간 진 탕한 후 산도측정기와 전도도측정기로 측정하였다. 토성은 비중계법(Kalra and Maynard, 1991), 유기물 함량(O.M.: organic matter)은 Tyurin법, 전질소(T.N.: total nitrogen)는 macro-Kjeldahl법, C.E.C.는 Brown법, 치환성양이온(Ca2+, Ma2+, K+)은 원자흡광분석기(SPCA-626D, SHIMADZU) 로 측정하였다. 토양시료는 경상북도농업기술센터에 의뢰 하여 분석하였다.
4.빛 환경 특성
거문도닥나무 개체군 내 빛 환경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Nikon D80, Nikon Inc.)와 화각(시야각)이 180°인 어안렌즈(4.5mm F2.8 EX DC, SIGMA Inc.)를 이 용하여 거문도닥나무 높이를 감안하여 1m 높이에서 수직방 향으로 천공사진을 5회 반복하여 촬영하였다. 촬영한 화상 을 Gap Light Analyzer Version 2.0을 이용하여 흑색(차폐 물)과 백색(하늘)으로 이원화된 영상을 통해 수관개방율 (Canopy openness)을 산출한 후 평균값을 도출하였다 (Figure 2).
5.상관분석
환경요인과 식생 및 토양조사 결과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 하기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Pearson, 1895), 분석 은 통계 프로그램인 SPSS 20을 이용하였다.
결과 및 고찰
1.조사지 현황 분석
조사지의 기후 분포는 최근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 년간(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3) 고흥, 부 산, 울산의 연평균기온은 각각 13.6℃, 14.7℃, 14.1℃이며, 연평균강수량은 각각 1453.4㎜, 1519.1㎜, 1277.1㎜, 평균 상대습도는 각각 69.7%, 64.7%, 64.2%로 나타났다.
거문도닥나무 자생지의 해발고는 28~242m의 북동사면 과 남동사면에 위치하며, 경사도는 0~40°이다(Table 1). 자 생지 중 부산지역(N: 35° 13′16.58″, E: 129° 14′12.54″)은 약 4000m2로 과거에 산불이 발생한 지역으로 해안도로 인 근의 경사가 완만한 풀밭, 고흥(N: 34° 36′11.37″, E: 127° 25′18.78″)은 약 900m2로 저수지 가장자리 및 도로 절개지, 울산(N: 35° 32′07′.65″, E: 129° 24′ 21.07″)은 약 500m2로 임도 절개지 부근에 분포한다. 세 개 지역 모두 교목층은 없으며, 아교목층은0~25%정도의 피도를 보이나, 대부분 관목과 초본층으로 구성 되었다.
또한 10개소의 조사구에서 거문도닥나무의 높이를 감 안하여 촬영한 천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관개방율은 부 산지역(57.30~86.07%)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흥 (41.79~60.51%), 울산(45.23~52.87%) 순이었다(Table 2). 한편 거문도닥나무 자생지의 평균 수간개방율은 57.56% 로 나타나 광 조건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식물군집구조
1)군집분석
본 조사지역의 군집분석 결과 3개 군집으로 구분되었다. 제 1단계인 Division I은 곰솔과 해변싸리의 유무에 따라 군집 Ⅰ이 구분되었으며, 제 2단계 Division II는 사스레피 나무의 유무에 의해 군집 Ⅱ와 Ⅲ이 구분되었다. 군집 Ⅰ은 밤나무와 소나무가 우점하는 군집(조사구 1, 2, 3, 10), 군집 Ⅱ는 떡갈나무와 곰솔 우점하는 군집(조사구 8, 9), 군집 Ⅲ은 곰솔이 우점하는 군집(조사구 4, 5, 6, 7)으로 분류되었 다(Figure 3).
2)상대우점치 분석
군집별 상대우점치(Table 3)는 군집Ⅰ(밤나무-소나무군 집)은 조사구 1, 2, 3, 10 포함되었으며, 교목층은 출현하지 않았다. 아교목층은 밤나무(IP: 30.6%)가 우점종이며, 밤나 무, 소나무(IP: 25.0%), 산벚나무(IP: 19.4%)가 경쟁관계에 있으나 밤나무의 세력이 우세하였다. 관목층은 거문도닥나 무(IP: 24.2%)가 우점종이며, 조록싸리(IP: 14.7%), 싸리 (IP: 13.4%), 국수나무(IP: 12.1%), 편백나무(IP: 5.2%) 등 이 출현하였다. 초본층은 억새(IP: 19.2%)가 우점종이며, 칡(IP: 13.1%), 거문도닥나무(IP: 12.2%), 매듭풀(IP: 5.6%), 솔새(IP: 4.9%) 등이 관찰되었다. 군집Ⅰ은 아교목층의 밤 나무, 소나무, 산벚나무의 군집이 추후 교목층으로 성장하 면서 당분간 현재의 군집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군집 II(떡갈나무-곰솔군집)은 조사구 8, 9가 포함되었으 며, 교목층은 출현하지 않았다. 아교목층은 떡갈나무(IP: 33.0%)가 우점종이며, 곰솔(IP: 26.8%)과 졸참나무(IP: 20.5%)가 일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관목층은 거문도닥 나무(IP: 17.7%)가 우점종이며, 싸리(IP: 15.8%), 오리나무 (IP: 11.3%), 졸참나무(IP: 10.1%) 등이 출현하였다. 초본층 은 억새(IP: 28.0%)가 우점종이며, 털새(IP: 22.9%), 거문도 닥나무(IP: 9.1%), 청미래덩굴(IP: 9.1%), 계요등(IP: 4.7%), 참취(IP: 4.7%) 등이 관찰되었다. 군집 Ⅱ는 아교목층의 떡 갈나무, 곰솔, 졸참나무 등이 교목층으로 성장하면서 현재 의 군집이 유지되며 추후 졸참나무의 세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군집 III(곰솔군집)은 조사구 4, 5, 6, 7이 포함되었으며, 교목층은 출현하지 않았다. 아교목층은 곰솔(IP: 77.5%)이 우점종이며, 개옻나무(IP: 22.5%)가 일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관목층은 사스레피나무(IP: 17.0%)가 우점종이며, 곰 솔(IP: 13.7%), 거문도닥나무(IP: 12.2%), 산철쭉(IP: 12.2%), 진달래(IP: 11.5%) 등이 출현하였다. 초본층은 억새(IP: 16.3%)가 우점종이며, 쇠보리(IP: 10.4%), 가는잎그늘사초 (IP: 9.7%), 청미래덩굴(IP: 7.3%), 구절초(IP: 6.8%) 등이 관찰되었다. 군집 Ⅲ은 곰솔군집으로 교목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서 확인하였으며, 곰솔 이외의 교목성 수종은 확인되지 않아 현재의 군집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상을 종 합하면 거문도닥나무 자생지는 훼손지역(노변, 사면절개지 등)에서 나타나 천이과정 중에 있으며, 아교목층을 이루는 밤나무, 소나무, 떡갈나무 및 곰솔 등의 군집으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훼손지역 특성상 빈번한 교란으로 인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 었다.
자생지별 상대우점치(Table 4)는 고흥지역의 경우 군집 Ⅰ의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아교목층은 밤나무(IP: 44.3%)가 우점하고 소나무(IP: 35.9%), 싸리(IP: 19.8%) 등 이 출현 하였다. 관목층은 거문도닥나무(IP: 20.7%)와 조록 싸리(IP: 19.6%)가 우점하며 국수나무(IP: 16.0%), 싸리(IP: 19.8%), 소나무(IP: 6.9%) 등이 높게 나타났다. 초본층은 억새(IP: 18.1%)와 칡(IP: 16.6%)이 우점하며 거문도닥나 무(IP: 10.3%), 매듭풀(IP: 7.1%), 솔새(IP: 5.2%) 등이 관찰 되었다.
부산지역은 군집 Ⅲ의 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울산 지역은 군집 Ⅱ의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아교목층은 떡갈나무(IP: 21.5%)와 산벚나무(IP: 21.5%)가 우점하며, 곰솔(IP: 17.7%), 졸참(IP: 13.9%) 등이 높게 나타났다. 관 목층은 거문도닥나무(IP: 21.9%)와 싸리(IP: 17.2%)가 우 점하며, 오리나무(IP: 8.5%), 굴피나무(IP: 7.5%) 등이 높게 나타났다. 초본층은 억새(IP: 26.2%)가 우점하며, 털새(IP: 14.3%), 거문도닥나무(IP: 12.9%), 청미래덩굴(IP: 9.9%) 등이 높게 나타났다.
3)유사도지수
유사도지수는 군집 간 20% 미만일 때 서로 이질적인 집 단이고, 80% 이상일 때 서로 동질적인 집단으로(Whittaker, 1956) 생태적으로 종 분포가 비슷할수록 유사도지수는 높 게 나타난다(Cox, 1976; Noh et al., 2013). 거문도닥나무 개체군의 군집별 유사도를 분석한 결과(Table 5), 군집 Ⅰ과 군집 Ⅱ는 42.17%, 군집 Ⅱ와 군집 Ⅲ은 49.40%, 군집 Ⅰ 과 군집 Ⅲ은 27.73%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군집 Ⅱ(떡갈 나무-곰솔군집)와 군집 Ⅲ(곰솔군집) 간 유사도지수가 49.40%로 가장 동질적인 집단이었으며, 군집 Ⅰ(밤나무-소 나무군집)과 군집 Ⅲ(곰솔군집)은 27.73%로 군집 간 가장 이질적이었다. 군집 Ⅱ와 군집 Ⅲ은 같이 출현하는 종의 수 등으로 인해 유사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군집 Ⅰ과 군집 Ⅲ간에는 각 군집간의 출현 종수의 차이 등으로 인해 다소 유사도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거문도닥나무 자생 지간의 유사도지수는 고흥지역과 울산지역에서 45.12%로 가장 동질적인 집단이었으며, 고흥지역과 부산지역이 30.49%로 가장 이질적이었다.
4)종다양성 분석
군집 별 출현종수와 Shannon의 종다양성지수(H′), 균등 도(J′), 우점도는(D), 최대종다양도(H’max)를 보면(Table 6), 종다양성지수(H′)의 경우 군집 Ⅲ에서 1.4193으로 가장 높았으며, 군집 Ⅱ에서 1.2718로 가장 낮았다. 출현종수로 산출되는 최대종다양도(H’max)의 경우 군집Ⅰ에서 1.6812 로 다른 군집보다 높게 나타났다. 균등도는 그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종별 개체수가 균일한 상태를 나타내는데 (Brower and Zar, 1977; Cheon et al., 2012), 군집별 균등도 는 0.8351~0.8859의 범위로 식생을 구성하는 식물종류들은 비교적 균일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점도는 군집Ⅰ에서 0.164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군집 Ⅲ에서 0.1141로 가 장 낮게 나타났다. 우점도는 0.9000이상일 때는 1종에 의해, 0.3000~0.7000일 때는 2~3종에 의해, 0.3000이하 일 때는 여러 종에 의해 우점 되는 점(Whittaker, 1956; Sung et al., 2013)으로 보아 군집 전체가 0.1649이하로 나타나 특정 분 류군에 의해 우점 되지 않고 여러 분류군이 함께 우점하는 식생형으로 나타났다.
3.토양분석
거문도닥나무 자생지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보면, 토성은 고흥과 울산의 자생지는 미사질양토, 부산의 자생지 는 사양토로 확인되었다(Table 7). 토양산도는 pH 4.7~6.0 범위로 평균 pH 5.5의 약산성이며, 이는 우리나라 산림토양 평균인 pH 5.5(Lee, 1981)와 비슷하다. 전기전도도(EC)는 0.11~0.24ds/m 범위로 자생지마다 수치가 비슷하게 나타났 다. 거문도닥나무 자생지의 유기물함량(O.M.)은 0.72~7.84% 범위로 자생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평균 2.60% 로 확 인되었다. 토양유기물 함량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전질 소(T.N.)의 경우 평균 0.095%로 우리나라 산림토양 평균 0.19%에 비해 낮았다(Jeong et al., 2002). 식물체에 이용될 수 있는 형태의 토양인 유효 인산(P2O5)은 1~11mg kg-1 이 었으며 평균 4mg kg-1으로 나타났다.
한편 치환성 양이온함량은 Ca2+ 1.98cmolckg-1, Mg2+ 1.34cmolckg-1, K+ 0.39cmolckg-1 순이며, 토양 중 양이온 치환용량(C.E.C.)은 보비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로 8.02~15.32cmolckg-1로 나왔다. 산림토양의 지역 별 양이 온치환용량이 16~20cmolckg-1 정도인 우리나라 산림토양 의 평균치보다 함량이 낮았다(Jeong et al., 2002). 이는 유 기물이 토양 중 C.E.C.의 30~70%를 제공하며, 이들의 분 해로 인하여 치환성양이온이 토양에 공급되므로(Miller and Donahue, 1990). 본 대상지의 유기물함량이 평균보다 낮았 기 때문에 양이온치환용량도 이와 유사한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4.상관분석
거문도닥나무 자생지의 환경요인, 식생 및 토양분석 결과 를 토대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8). 분석결과 경사 와 초본층의 피도는 부의상관을 보였다. 경사면은 침식으로 인해 식생의 유입이 힘들며, 거문도닥나무의 생육지가 사면 절개지 와 도로 가장자리 등에 위치하여 침식이 활발히 일 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관개방율과 아교목층의 피도, 관목층과 아교목층의 피도는 부의상관을 형성하였 다. 이는 거문도닥나무 자생지가 수관이 많이 개방된 지역 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식생의 양적지수 중에서 종 다양도는 종의 수와 균등도에서 정의상관을 가지며, 우점도 와는 부의상관을 형성하였다. 일반적으로 우점도는 종다양 도와 반비례 관계를 가져 높은 수치의 몇몇 종에 의해 표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Ellenberg, 1956; Cheon, 2012), 거문도닥나무 자생지 식생구조는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과 일치하였다. 한편 유기물함량은 전질소와 정의상관을 형성 하였다.
5.자생지 관리방안
거문도닥나무는 최근 보전평가 기준(IUCN, 2001)에 따라 국립수목원과 생물자원관에서 각각 멸종위기종(CR)과 준위 협종(NT) 등으로 평가한 바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보전생물학적 측면에서 생물 다양성은 중요한 인자로 거문 도닥나무의 자생지는 크게 훼손되거나 소멸되었으며, 이는 생물다양성 상실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im, 2009).
고흥 팔영산 개체군의 경우, 햇빛이 잘 드는 임도 주변부 와 교목이나 관목이 성장에 저해 주지 않는 주연부를 따라 분포하며(Hong, 1999), 부산지역과 울산지역의 개체군 역 시 고흥지역 개체군의 입지환경과 서로 비슷하다. 이처럼 거문도닥나무는 울창한 숲 내부에서는 생육이 비교적 어려 우며, 대상식생지역 특히 사면 절개지, 등산로 주변 및 능선 지역, 주연부 등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고흥의 거문도닥나무 자생지는 주연부 식생의 발달로 거 문도닥나무가 도태되고 있었으며, 강우시 절개사면에서 토 사가 흘러내려 거문도닥나무가 훼손되고 있었다. 또한 임도 가장자리 정비로 인해 거문도닥나무가 절단되거나 파헤쳐 지고 있었다. 이에 경쟁수종의 관리 및 절개사면이 붕괴되 어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보호 장치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울산의 거문도닥나무 자생지는 거 문도닥나무가 주연부, 노변, 도랑 및 사면부 등지에 분포하 여 답압이나 임도 가장자리 정비 등으로 지속적인 절단 또 는 유실로 부분적인 이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부 산의 거문도닥나무 자생지는 현장조사에서 불에 탄 고사목 등이 확인되어 과거에 산불흔적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었 으며, 현재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이나, 관목층의 식생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개체군 유지에 저해를 받을 것 으로 판단되었다. 이에 곰솔, 사스레피나무, 진달래 등 경쟁 수종의 제거와 장차 분포역(EoO: Extent of Occurance)과 점유역(AoO: Area of Occupancy)을 이용한 분포면적을 추 정(IUCN, 2001)하여 대체서식지의 복원 등의 보전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거문도닥나무 개체군의 특성을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개체군을 유지 및 증진 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거문도닥나무의 자생지 보전을 위해서는 자생지 의 여러 물리적 환경조건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종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하여 보전하는 효과가 있는 자생지보전(in situ conservation)을 통해(Qiaoming et al., 2002) 자연 개체군을 그 자체로 보전(Primack, 2004)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광량이 풍부한 임연부, 절개지 사면부, 노 변 등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하여 거문도닥나무의 개체수와 자생지를 늘리는 보전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거문도닥나무는 흰색의 꽃이 많이 달려 관상가치가 높아, 향후 무분별한 남획에 의한 서식지 파괴 및 개체수의 감소 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거문도닥나무의 희귀성을 널리 홍 보하여 남획을 통한 자생지 파괴 등의 피해를 방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