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 자연자원의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국가들 간의 연합과 연대를 제안하면서, 코델 헐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망록에 “나는 보전 이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는 의견을 덧 붙였듯이(Martin Holdgate, 1999), 자연환경 보전 협력을 통한 평화정착 이슈는 지속적으 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아 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제15차 총회 결정문(IUCN General Assembly 15/2, 1981)으로 “보 전과 평화(Conservation and Peace)”가 채택된 바 있으며, 리 우선언(UN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1992)은 제25원칙으로 “평화, 발전, 환경 보호는 상호의존적 이며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IUCN 세계 공원총회(2003) 권고문 5.15 “평화, 분쟁과 보호지역(Peace, Conflict and Protected Areas)”에서 평화를 위한 보호지역의 기여를 강조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협약 보호지역 실행프로 그램(UNEP CBD Program of Work on Protected Areas, 2004))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보호지역과 평화를 강조한 바 있 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보전협력 강화를 통한 평화정착 노 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 사국총회(COP)에서 CBD COP 의장국으로서 ‘평화와 생물다 양성 다이얼로그(Peace and Biodiversity Dialogue)’를 제안・ 채택하였으며(2014. 10.), 환경부와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간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도 (2015. 5.)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주도 로 2016년 IUCN 세계보전총회에서 “접경협력과 보호지역1)” 에 대한 발의안(Motion)을 개발하고 결의문 채택에 기여함으 로써 접경지역 보전협력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오고 있다.
정치적 또는 군사적 대립과 충돌이 있는 접경지역에서 환경, 문화 등 비정치 분야의 협력을 통해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고 상호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시도한 다양한 사례가 있으며, 급변하는 한반도 협력환경 속에서 비정치적・비군사적 영역인 자연환경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방안 모색은 남북 평화 분위기 정착은 물론 한반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도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수차례 UN 대북제재에 이어 2016년 이후 취해진 6차례 안보리 대북제재 등 초점이 경제일 반으로 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에,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인도주 의적 교류와 더불어 비정치 분야인 자연환경분야의 협력 사업 발굴을 통한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교류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러한 협력 제의에 대해 현실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연환경 분야 남북협력의 필요성은 그 동안 남북 간에 수립 된 공동선언 등에서 환경 관련 협력사항에 대해 여러 차례 합의 한 바 있기 때문에(Table 1), 자연환경 분야 남북 교류・지원・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잠재사업을 발굴하고 이의 구체화 노력 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대북 지원 사업 및 국제협력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수렴 을 통해 잠재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우선 사업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강화를 위한 잠재 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지구환경기금(GEF) 지원 사업, 유럽연합(EU) 지원 사업, 유네스코(UNESCO) 지원 사업 등 기존 대북 지원 사업 및 국제 협력 사업 사례를 분석하였다. 또한, 자연환경분야 국제협 력 내용을 담고 있는 북한의 국가계획인 북한 UN 전략 프레임워 크 2017-2021(DPRK United Nations Strategic Framework 2017-2021, UN & MFA of DPRK, 2017), 북한 FAO 협력 프레임워크 2012-2015(Country Programming Framework (CPF) 2012-2015 for the Cooperation and Partnership between FAO and the Government of DPRK, FAO, 2012), 북한 자발적 감축 목표(INDC;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of DPRK, 2016), 북한의 임농복합경영 전략 및 이행계획 2015-2024(DPRK National Agroforestry Strategy and Action Plan 2015-2024, Ministry of Land and Environment Protection, 2015), 제2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The 2nd National Biodiversity Strategy and Action Plan, DPRK, 2007) 등을 살펴보고 자연환경 관련 내용 을 분석하였다. 북한에서 요구하는 협력 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그간 국제기구나 국제회의를 통해 알려진 북측의 제안사업을 검토하여 최종 잠재 협력 사업을 도출하였다.
주요 사례분석 내용, 전문가포럼(‘18.5.18.), 전문가(1차) 설 문조사와 전문가 패널 논의를 통해 주요 “잠재 협력사업” 15건 과, “사업 선정 시 주요 고려인자” 로 ①추진 시급성, ②한반도 연계성(한반도 생태공동체), ③지속가능발전(번영) 기여, ④북 한의 수용성, ⑤추진 기반(협력 여건, 예산) 구비, ⑥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도출하였다. 전문가포럼에는 총 26명의 전문가 가 참석하여 남북협력사업 환경성원칙, 자연환경분야 남북협 력방안, DMZ 보전 기본원칙 등을 논의하였으며, 1차 설문조 사(‘18.7.13.)는 자연환경분야 전문가 패널 5명이 참여하였으 며, 도출된 “잠재 협력사업” 15건에 대해 1차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를 포함한 총 14명의 전문가 참여한 2차 설문조사 (‘18.7.31.~‘18.8.4.)를 통해 사업선정 고려인자 별로 7점 척도 (1. 매우 낮음 ~ 7. 매우 높음)로 평가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는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거나 직접 교류협력 사업을 계획・추진하고 있는 연구기관, 국제기 구, 국제・국내 NGOs 기관에 소속된 연구자・활동가 등으로 폭 넓은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사업선정 6개 주요 고려인자 별로 잠재 협력사업의 특성을 파악하였으며, 이를 종합하여 우선적인 자연환경분야 잠재 남 북협력 사업을 제안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자연환경분야 대북지원 사업 사례
한국의 북한에 대한 원조를 제외하고, 1973년부터 2011년 까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 약정총액(Commitments) 은 약 26억불에 해당하는 것2)으로 파악된다. 유럽공동체(EC: European Community)는 인도적 지원과 식량 지원 등에 집중 해 온 반면, GEF와 유엔개발계획(UNDP)은 교육 및 정부・비 정부 분야에 대한 지원, 경제 인프라 지원, 산업생산에 관한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Yoon et al., 2015).
GEF 지원 사업의 경우, 주요 사업3)은 ①생물다양성협약 (CBD) 국가 전략 수립 및 갱신, ②묘향산 자연보호구의 생물다 양성 보호계획, ③조선서해연안 생물다양성 관리계획 등이다. GEF가 자금을 지원하고 UNDP와 UNEP 같은 국제기구가 실행기관이나 협력파트너였으며, 북한 내 사업 추진 및 협력 기관은 국가환경보호위원회, 국토환경보호성, 국가과학원 둥 이였다. 유럽연합(EU) 대북지원 사업은 역량강화 프로그램(세 미나, 워크숍, 국외연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한스자이델재 단 (Hans Seidel Foundation Korea: HSF)이 사업을 주도하여 실행하고 북한 내에서는 국토환경보호성 산하 산림과학원 산림 경영학연구소 등이 관여하였다. UNESCO 대북지원 사업의 경우, 한국정부가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지원해 오고 있는 다자 간 협력체 EABRN(동북아생물권보전지역네트워크) 사업의 일 환으로 북한 동식물 목록, 금강산, 묘향산, 구월산 등 북한의 자연보호구에 관한 국・영문 책자 발간4)을 지원했고, 2014년에 는 5개년 북한 생물권보전지역 자연자원연구 지원 사업이 시작 되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3차 년도부터 중단되었다.
2. 자연환경분야 국제협력 내용을 담고 있는 북한의 국가 계획
“북한 UN 전략 프레임워크 2017-2021”5)은 4개의 전략적 우선순위 프로그램 분야로 ①식량 안보(food and nutritional security), ②사회개발서비스(Social Development Service), ③회복력 및 지속성(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④자료 (DB 수집・관리) 및 개발정책 관리(Data and Development Management)를 제시하였다. 이 중 “회복력 및 지속성” 분야 에서 생태계 관리, 기후변화 저감・적응, 재해위험 관리 등의 복합적 분야를 언급하고 있다6). “북한 FAO 협력 프레임워크 2012-2015”는 광범위한 자문과정7)을 통해 작성되었으며, 핵 심사업 5개 분야로 ①식량 안보(food and nutritional security) 강화, ②자연자원 관리 개선(토지 보호 및 환경 복 구), ③농촌지역 삶(rural livelihood) 개선(인식 증진과 수입원 다양화), ④농업의 기후변화 영향 저감 및 재해 관리 개선(자연 재해의 농업에 미치는 영향 저감), ⑤농업 관련 기관역량 개선 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의 자발적감축목표(INDC)”에서는 북한 자체 노력으 로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온실가스를 8% 저감, 국제사 회의 지원(재원 지원, 기술 및 역량 이전 등)이 있다면 40.25% 까지 줄일 수 있음을 기술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활용 강화, 임농복합경영(agro-forestry)을 포함한 지속가능 산림 관리 도 입・강화, 지속가능한 농업개발 선진 기법 도입, 지속가능한 오 수관리 시스템 도입,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한 대중 인식 증진 및 참여 절차 강화, 기후변화 저감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변화 주요 저감수단으로는 핵발전소 (2000MW) 건설, 태양열시스템(1000MW) 설치, 서해 근해 풍 력발전단지(500MW) 조성, 육상 풍력발전단지(500MW) 조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임농복합경영 전략 및 이행계획 2015-2024”은 임농복합경영 확대를 통한 직면 문제 해결(경제 적, 환경적 혜택)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자연환경 관련 주 요 내용으로 식량과 에너지 시스템을 통합한 임농복합경영 모 델 개발,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임농복합경영 모델 개발, 지속가능 지역개발을 위한 경관 생태계획(landscape eco-plan) 개발, 자연재해 위험 저감8) 등이 있다. 임농복합경영 관련 북한 내 주요 사례는 방풍림, 산지축산, 정원 유실수 식재, 산지농업(버섯, 약초 등), 간작(intercropping) 등이 있다.
“제2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2007)”에서는 ① 국가 보호지역 관리시스템 및 관리역량 구축, ②국가 보호지역 네트워크 시스템 계획・설계, ③금강산・칠보산 자연공원 생물 다양성 보전‧관리, ④습지 행동 계획 수립 및 훼손된 습지 생태 계 복원, ⑤북한 적색목록(Red Data Book) 갱신 및 멸종위기 종 보전 역량 강화, ⑥저어새・두루미 보전 등 19개 주요 프로 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3. 북한의 자연환경분야 국제협력 제안 사업
1960년대 이후 IUCN 회원으로 국제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자연보전연맹(NCUK)9)”이 IUCN에 제안한(2009년) 협 력 사업으로 북한 자연보호구의 효과적 보전을 위하여 총 5개 분야(①국립공원(보호지역) 관리자 역량 향상 워크숍 개최, ② 금강산・구월산 국립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 관리계획 수립, ③대중 인식, 지역사회 협력(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 ④북한 의 적색 목록(Red-List) 자료 작성, ⑤IUCN 가이드라인에 의한 북한 보호지역 시스템 점검・평가)를 담고 있다. 동아시아 생물 다양성 보전 역량강화 워크숍10)(2015)에서 자연환경분야 남북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북한이 CBD 사무국 측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제시된 사항으로 “보호지역의 공동 조사 및 관리방법”, “연안구역의 재난・재해 방지 방안”, “보호지 역 관리효과성 평가(Management Effectiveness Evaluation) 에 대한 국제적 훈련과정이나 역량강화 워크숍”의 필요성 등이 논의되었다. 2017년 9월 14일 홍콩에서 열린 북한 습지보전 관련 워크숍에서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참석자가 제시한 북한의 습지보전・철새보호와 관련된 국제협력 사업은 “북한 습지 인벤 토리 갱신”, “습지 및 철새 관련 교육자료 발간을 통한 대중인식 강화”, “습지교육센터 설립”,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종의 정 기조사”, “습지 활용 및 시범지 조성을 위한 역량 형성” 등이다.
4. 잠재 협력사업 도출을 위한 전문가 의견수렴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잠재사업에 대한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하여, 전문가 포럼 개최와 총 2회에 걸친 전문가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1차 설문조사(2018.7.13.)에서는 자연환경분야 전문가 패널 5명을 모시고, 사업 전반에 대한 현황설명 및 잠재 사업 등에 대한 논의 후 잠재 협력 사업을 제안하도록 하였으며 (개방형 응답형식), 사업 선정 시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하였다.
1차 설문결과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사업으로 중요하고 사 업추진 필요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업으로는 자연환경조사・모 니터링, 한반도 두루미벨트 조성, 한반도 생태축 보전, DMZ 생태평화공원, 산림녹화, 자연재해방지, 임농복합경영, 생태관 광, 과학적 연구역량 강화, 인적교류 활성화, 개발사업 대응 환경영향평가, 동북아협력에 북한 참여, 민감 생태계 보전(보호 지역 지정 등), 기술 이전, 남북협의체 구성, 설악-금강 연계사 업 등 이였다.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사업으로 추진 실행가능 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업으로 핵심생태계 공동조사, 외래생 물조사, 두루미・저어새 등 보호종 공동조사・보전, 기후취약 생 태계 평가, 생태관광, 산림복구‧관리, DMZ 생태협력, 자연재해 방지, 생물종 복원, 해양포유류 모니터링, 람사르 습지 등 보호 지역 지정, 역량강화‧기술이전, 금강산 세계유산, 금강산-원산 생태관광, 백두산 지질공원, DMZ 생물권보전지역 추진 등 이 었다.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사업을 선정할 때 주요하게 고려할 사항으로는 국제적 협력 확대 가능성, 국내 자연관리 체계와의 통합 연계성, 북한 수용 가능성, 지역협력 용이성, 시급성, 거버 넌스, 지속가능성, 개발협력(자생성), 환경영향, 다양한 규모‧채 널의 사업, 민감 생태계 보전, 실행가능성, 신뢰구축, 비용, 부 처・기관 간 협의, 국제협약(국제사회)의 요구사항 등이 제시되 었다. 이상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제시된 내용을 취합・정 리하여 본 연구에서는 “사업 선정 시 주요 고려인자” 로 ①추 진 시급성, ②한반도 연계성(한반도 생태공동체), ③지속가능 발전(번영) 기여, ④북한의 수용성, ⑤추진 기반(협력 여건, 예 산) 구비, ⑥사업의 지속가능성 등 6가지를 선정하고 이를 잠재 협력사업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기 위한 2차 설문조사에 활용하 였다.
기존 협력사업 추진 사례, 북한의 관련 국가계획 내용, 북한 의 국제협력 제안사업, 전문가 포럼과 1차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정리하여 우선사업 선정을 위한 2차 설문조사에 활용할 15개 잠재 협력 사업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15개 잠재 협력 사업은 ①한반도 대표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통합정보 구축11), ②DMZ 생태평화공원 지정・조성12), ③설악-금강 국제평화공 원 지정 추진13), ④한반도 보호지역의 국제적 인증사업14), ⑤ 한반도 고유종, 멸종위기종 등 보호종에 대한 공동 조사・보전・ 복원사업(크낙새, 반달가슴곰 등), ⑥국제적 중요 이동성조류 공동 보전사업15), ⑦침입외래종 관리 공동 대응16), ⑧한반도 생태축 복원사업17), ⑨주요 수 생태계 보전・복원 공동사업18), ⑩해양 생태축 조사・보전 사업19), ⑪자연재해・기후변화 통합 대응 협력20), ⑫남북 생태관광 연계・활성화(남북 공동 프로그 램 개발・운영, 설악-금강 강원권, 생태관광 인프라, 전문인력 양성, 국제적 인증 등), ⑬임농복합경영(agro-forestry) 지원・ 협력21), ⑭국제협약・국제기구 권고사항 이행 지원22), ⑮남북 경협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 저감・대응을 위한 한반도 환경영 향평가제도 개선 사업 등이다.
5.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우선사업
6개 고려인자 별로 상위에 선정된 잠재 협력 사업을 살펴보 면, 먼저 남북협력의 “추진 시급성”의 경우 “설악-금강 국제평 화공원 지정 추진(5.71)”과 “임농복합경영(agro-forestry) 지 원・협력(5.7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반도 대표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통합정보 구축(5.64)”과 “자연재해・기후변화 통합대응 협력(5.64)”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반도 연계성(한반도 생태공동체)” 측면에서는 “DMZ 생태평화공원 (6.0)”,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6.0)”, “국제적 중요 이동성 조류(저어새, 두루미 등) 공동보전사업(6.0)”, “한반도 생태축 (백두대간) 복원사업(6.0)”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남북협력 사업의 지속가능발전(번영)” 기여라는 고려 인자에 대해서는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6.07)”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남북 생태관광 연계・활성화(5.86)”와 “임농복합 경영(agro-forestry) 지원・협력(5.86)”이 높게 평가되었다.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북한의 수용성”에 대한 평가는 “임농 복합경영(agro-forestry) 지원・협력(6.07)”이 가장 높게 평가 되었으며, “남북 생태관광 연계・활성화(5.57)”, “설악-금강 국 제평화공원(5.57)”, “국제협약・국제기구 권고사항 이행 지원 (5.29)”도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음으로, 남북협 력 사업의 “추진기반(협력여건)” 구비와 관련 하여 “임농복합경 영(agro-forestry) 지원・협력(5.57)”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으 며,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5.29)”, “국제적 중요 이동성조류 (저어새, 두루미 등) 공동보전사업(5.29)”의 협력 여건도 상대 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마지막으로, 남북협력 사업 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임농복합경영(agro-forestry) 지 원・협력(5.71)”이 가장 높게 평가되었으며, “설악-금강 국제평 화공원(5.64)”, “한반도 보호지역의 국제적 인증사업(5.50)”, “한반도 대표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통합정보 구축(5.43)”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고려인자 별로 높게 평가된 항목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종 합적인 판단을 위하여 주요 고려인자 6개를 통합・평균하여 자 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사업 추진 우선순위를 정리하였다. 그 결 과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 지정 추진(5.71)”이 가장 높게 평 가되었으며, “임농복합경영(agro-forestry) 지원・협력(5.67)”, “국제적 중요 이동성조류(저어새, 두루미 등) 공동보전사업 (5.43)”, “남북 생태관광 연계・활성화(5.38)”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었다(Table 2). 가장 높게 평가된 사업과 가장 낮게 평가된 사업의 격차가 1.17점(7점 척도)으로 차이가 크기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된 “설악-금강 국제 평화공원 지정 추진”은 추진 시급성, 한반도 연계성(한반도 생 태공동체), 지속가능발전(번영) 기여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높 게 평가되었으며,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침입외래종 관리 공 동 대응”은 지속가능발전(번영) 기여, 북한의 수용성, 추진 기 반(협력 여건, 예산) 구비,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에서 상대적으 로 낮게 평가되었다.
첫 번째로 평가된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 지정 추진 (5.71)”과 네 번째로 평가된 “남북 생태관광 연계・활성화 (5.38)”는 충분히 상호 연계가 가능한 사업으로 북한의 수용성 측면에서도 생태관광의 연계 추진은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 다. 또한 평가결과가 다소 낮게 나타나긴 했지만 “DMZ 생태평 화공원(5.07, 11번째)”의 경우는 현 정부에서 UN총회 기조연 설(‘19.9.24)에서 “DMZ 국제평화지대화”를 언급하고, 유네 스코 사무총장(오드리 아줄레) 면담시(‘18.10.16) “DMZ의 국 제적인 자연생태보전지역” 지정을23) 언급하였기 때문에 이러 한 정부정책과의 연계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 만 이러한 정치적 환경과의 관련성이 높은 사업들은 협력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기존 국제 협력 프레임 (UNEP-WCMC, UN CBD, UNESCO, IUCN 등)을 통해 추진 가능한 “한반도 대표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통합정보 구축(5.36, 5번째)”, “국제협약・국제기구 권고사항 이행 지원 (4.95, 13번째)” 등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협력 파트너 확장, 상호 신뢰 구축, 남북협력 성공사례 구축 등 협력 여건을 꾸준 히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한 자연환경 관련 남북 잠재 협력 사업 은 기존사례 분석 및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전문가 14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도출된 결과로, 대부분의 사업이 언론 이나 학계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 등이 강조되어왔던 사업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 협력사업 별로 추진 시 고려인자로 제시하였던 ①추진 시급성, ②한반도 연계성(한반도 생태공동체), ③지속가능발전(번영) 기여, ④북 한의 수용성, ⑤추진 기반(협력 여건, 예산) 구비, ⑥사업의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한 추진 여건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별 성격에 맞춰 남・북간 추진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적합 한 파트너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 로 판단된다. 또한 일방적인 지원 사업의 성격보다는 상호호혜 의 원칙에 기반한 자연환경분야 남북협력 사업을 통해 한반도 생태공동체 구축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과 더불어 지속가능 번영의 기틀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