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한반도 중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 MDL)은 한국전쟁의 정전협정(1953년 7 월 27일)으로 생성되었으며,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으로 각각 2 km 이내에 해당 하는 지역이다. 정전협정 이후 약 70년 동안 DMZ 및 DMZ 인접지역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개발에 의한 훼손이 거의 없어 자연적 생태계를 유지하였다. 첫 생태계 조사는 1972 년부터 1974년까지 문화재관리국과 한국자연보존연구소의 공 동조사로 처음 실시되었고(BCP, 1974), 이후 환경부 및 문화 재청, 산림청, 해당지자체인 경기도와 강원도 등에 의해 생태계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지역의 생태계 조사는 군사적 특수성으 로 인해 출입이 제한되어 국방부의 사전승인 및 협조가 필요하 며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조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물다양성을 보이고 법정보호종을 포함한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BCP, 1974;KFS, 1995-2000;Gyonggido, 1987;Gangwondo, 1987;CHA, 2005;2006;2007;NIER, 2010;2012;2013;NIE, 2014). 2015년에는 DMZ 인접지역에서 이루어진 생태 계 조사를 모두 정리한 총서가 발간되었다(NIE, 2015).
DMZ 인접지역의 조사는 전체를 조사하거나(BCP, 1974;KFS, 1995-2000) 경기도와 강원도로 나누어서(Gyonggido, 1987;Gangwondo, 1987), 또는 3개 권역인 동부, 중부, 서부 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하였다(CHA, 2005;2006;2007;NIER, 2010;2012;2013;NIE, 2014). 최근에는 5개 권역인 동부해안, 동부산악, 중부산악, 서부평야, 서부임진강하구로 구 분하여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본 조사 지역인 중부산악권 역은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의 한탄강 경계부터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의 북한강 경계까지이며 주요 산으로 성제산과 대성산, 적근산, 백암산이 있고 주요하천은 철원군의 김화남대천, 화천 군의 화천천, 금성천 등이 포함된다(NIE, 2015;Kwater, 2007). 본 지역의 담수어류 조사는 강원도(Gangwondo, 1987)와 산림청(KFS, 1995-2000),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 (Ko and Yoo, 2008;Lee and Jang, 2008a;2008b;2008c;2008d;Yoon and Kim, 2008a;2008b), 국립환경과학원 (NIER, 2010;2013) 등이 있다.
담수어류는 하천생태계의 먹이사슬 최상위 소비자로써 하천 생태계를 대표하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지질학적 역사 를 통한 어류의 이동 및 종분화와 생태적 사건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재의 독특한 분포양상을 보인다(Nishimura, 1974;Choi et al., 1990;Kim, 1997;Moyle and Cech, 2000). 특히 최근에는 농경의 치수관리 목적에 의한 저수지나 댐, 하굿 둑의 건설과 하천정비공사, 외래종의 도입, 상업종의 남획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인해 어류상 및 군집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 고 있다(Jang et al., 2006;Kwater, 2007;NIBR, 2011;Ko et al., 2017). 이러한 측면에서 DMZ 민통선이북지역은 국립 공원, 백두대간 등과 함께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된 지역으로 비교적 자연적 생태계가 잘 유지되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NIER, 2011;NIE, 2015;NPRI, 2019).
본 연구는 DMZ 중부산악권역의 담수어류 서식현황 및 하 천환경 등을 조사하여 담수어류의 출현양상 및 군집 특성을 밝히고 보전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1. 조사 기간 및 지점
조사는 2018년 1차(5월 13~18일)와 2차(9월 16~21일)로 실시하였는데, 집중호우로 인한 미조사지점은 추가조사(1차 7 월 22~25일, 2차 10월 1~2일) 기간에 실시하여 보완하였다. 조사지점은 중부산악권역에 포함되는 화천(주파리(St. 1~2), 고둔골(St.3~5), 비운이(St. 6~7), 적근산(St. 8~10), 산양리 (St. 11~14))과 철원(대성산(St. 15~17), 성제산(St. 18~20), 도창리(St. 21~24))의 8개 지역에서 2~5 km 간격으로 24개 지점을 Figure 1과 같이 선정하였다.
2. 채집 및 조사방법
어류의 채집은 투망(망목 6×6 mm, 10회)과 족대(망목 4×4 mm, 30분)를 이용하여 지점별로 200 m구간 내에서 실시하였고, 채집된 개체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동정 및 개수한 후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바로 방류하였다. 어류의 동정은 Kim(1997), Kim et al.(2005), Kim and Park(2007) 등을 따랐으며 분류체 계는 Nelson(2006)에 따라 목록을 정리하였다. 서식지 환경은 거리 측정용 망원경(Yardage pro Tour XL, BUSHNELL, Japan)과 줄자를 이용하여 하폭과 유폭, 수심 등을 측정하였고, 하천형은 Kani(1944), 하상구조는 Cummins(1962)의 방법에 따라 구분하였다.
3. 군집 분석 및 구조
어류의 군집 특성을 밝히기 위해 우점도(dominance index)와 다양도(diversity index), 균등도(evenness index), 풍부도(richness index) 지수를 산출하였다(Margalef, 1958;McNaughton, 1967;Pielou, 1966;1975). 군집구조는 조사지점별 출현 종과 개체수를 근거로 Primer 5.0 (PRIMER E Ltd, UK)을 이용하 여 Bray–Curtis 유사도를 계산한 후 도식화하였다.
결 과
1. 서식지 특성
조사지역은 한강과 임진강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강 조사지 점(St. 1~14) 대부분은 산악지역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었으며 특별한 오염원이 없었고 수질이 양호하였다. 하천차 수 1~3차 하천으로 유폭이 대부분 20 m 이내, 수심 0.3~1.5 m의 소규모 하천이고 하천형은 계곡형(Aa type)이었으며 하상 은 큰돌(boulder, >256 mm)과 돌(cobble, 64-256 mm)의 비 율이 높았다. St. 6, 10, 14는 하천공사나 다리공사가 진행되어 서식지가 일부 교란되어 있었다. 임진강 조사지점(St. 15~24) 은 최상류지역만이 산간지역이고 대부분 평지의 농경지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고 특별한 오염원이 없고 수질이 양호하였다. 하천형은 평지형(Bb type) 이며, 하천차수는 1~4차 하천이고 유폭은 2~150 m로 다양하 였으며 하상은 대부분 자갈(pebble, 16-64 mm)과 큰돌의 비율 이 높았으나 일부지점은 펄(mud, <0.1 mm), 모래(sand, 0.1-2 mm) 또는 자갈의 비율이 높았다. 많은 지점(St. 15~16, 18~22, 24)에 보가 설치되어 있었고 이들 중 St. 20만이 어도가 설치되 어 있어 하천에 설치된 보는 어류의 소상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 고 있었다. St. 20과 St. 21 사이의 김화남대천은 하천정비공사 가 진행되어 수변부의 식생이 사라지고 하천이 평탄화되어 어 류의 서식지가 크게 교란되었다(Table 1).
2. 어류상
중부산악 DMZ 인접지역에서 채집된 어류는 모두 12과 43 종 7,744개체였고, 이중 우점종은 참갈겨니(Zacco koreanus, 30.3%), 아우점종은 피라미(Zacco platypus, 18.5%)였으며, 그 다음으로 버들치(Rhynchocypris oxycephalus, 10.0%), 버들개 (Rhynchocypris steindachneri, 6.7%), 돌마자(Microphysogobio yaluensis, 5.9%), 묵납자루(Acheilognathus signifer, 4.5%), 돌고기(Pungtungia herzi, 4.2%), 대륙종개(Orthrias nudus, 2.6%), 모래무지(Pseudogobio esocinus, 2.0%), 참종개 (Iksookimia koreensis, 1.8%), 새미(Ladislavia taczanowskii, 1.8%), 긴몰개(Squalidus gracilis majimae, 1.3%), 참마자 (Hemibarbus longirostris, 1.2%) 등의 순으로 우세하게 출현 하였다(Figure 2C). 출현종 중 법정보호종은 천연기념물인 어 름치(Hemibarbus mylodon)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 물 II급인 다묵장어(Lethenteron reissneri), 묵납자루, 가는돌 고기(Pseudopungtungia tenuicorpa)로 모두 4종이 채집되었 으며, 한국고유종은 묵납자루, 줄납자루(Acheilognathus yamatsutae), 가는돌고기, 쉬리(Coreoleuciscus splendidus), 참 중고기(Sarcocheilichthys variegatus wakiyae), 긴몰개, 어름 치, 돌마자, 배가사리(Microphysogobio longidorsalis), 금강 모치(Rhynchocypris kumgangensis), 참갈겨니, 참종개, 새코미 꾸리(Koreocobitis rotundicaudata), 눈동자개(Pseudobagrus koreanus), 미유기(Silurus microdorsalis), 퉁가리(Liobagrus andersoni), 둑중개(Cottus koreanus), 꺽지(Coreoperca herzi), 동사리(Odontobutis platycephala), 얼록동사리(Odontobutis interrupta) 등 총 20종(46.5%)이었다. 또한 기후변화민감종 (냉수성어류)은 금강모치와 새미, 둑중개 3종이, 육봉형어류는 다묵장어와 둑중개, 밀어(Rhinogobius brunneus) 3종이 채집 되었으며, 외래종은 배스(Micropterus salmoides) 1종이 출현 하였다(Table 2).
중부산악 DMZ 인접지역 중 한강수역(St. 1~14)에서는 8과 19종 2,324개체가 채집되었고, 이 중 우점종은 참갈겨니 (47.6%), 아우점종은 버들치(21.4%)였으며, 그 다음으로 피라 미(5.8%), 대륙종개(5.4%), 돌고기(4.5%), 금강모치(2.4%), 돌마자(1.9%) 등의 순으로 우세하였다(Figure 2A). 출현종 중 법정보호종은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1종이 채집되었고, 한국고 유종은 쉬리, 배가사리, 돌마자, 금강모치, 참갈겨니, 참종개, 새코미꾸리, 미유기, 퉁가리, 둑중개, 꺽지, 동사리 12종 (63.2%)이었으며, 기후변화민감종은 금강모치와 둑중개 2종 이, 육봉형어류는 둑중개 1종이 출현하였다(Figure 2A).
임진강수역(St. 15~24)에서는 12과 41종 5,276개체가 채집 되었고, 이 중 우점종은 피라미(24.4%), 아우점종은 참갈겨니 (22.2%)였으며, 그 다음으로 버들개(9.9%), 돌마자(7.8%), 묵 납자루(6.6%), 버들치(4.6%), 돌고기(4.0%), 새미(2.6%), 참 종개(2.4%), 모래무지(2.3%) 등의 순으로 우세하게 출현하였 다(Figure 2B). 출현종 중 법정보호종은 천연기념물 어름치 1 종,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의 다묵장어, 묵납자루, 가는돌고기 3종 등 모두 4종이 채집되었으며, 한국고유종은 묵 납자루, 줄납자루, 가는돌고기, 쉬리, 참중고기, 긴몰개, 어름치, 돌마자, 배가사리, 금강모치, 참갈겨니, 참종개, 새코미꾸리, 눈 동자개, 퉁가리, 둑중개, 꺽지, 동사리, 얼록동사리 19종 (46.3%)이었다. 그리고 기후변화민감종(냉수성어류)은 금강모 치와 새미, 둑중개 3종이, 육봉형어류는 둑중개와 밀어 2종이 채집되었으며, 외래종은 배스 1종이 출현하였다(Figure 2B).
3. 군집분석 및 군집구조
조사지점별 우점종은 참갈겨니가 15개 지점, 피라미와 버들 치가 4개 지점, 둑중개가 1개 지점이었으며, 아우점종은 피라 미가 5개 지점, 버들치 4개 지점, 참갈겨니와 대륙종개가 각각 3개 지점, 돌고기, 버들개, 금강모치, 참종개, 새코미꾸리, 미유 기, 둑중개, 꺽지가 각각 1개 지점에서 아우점종이었다(Table 2). 우점도는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 데, 종수가 1~2종이 채집된 St. 3, 8, 11이 1.00으로 가장 높았 고, 하천규모가 큰 김화남대천 본류부(St. 17~21, 23~24)와 화천천 하류(St. 14)는 0.41~0.60으로 낮았고 그 외의 소규모 하천들은 0.60~0.97로 비교적 높았다. 다양도와 풍부도는 상 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다양도는 김 화남대천 본류부와 화천천 하류가 1.84~2.34로 높았으나 그 외 지역은 0.53~1.61으로 낮은 편이었고, 종풍부도 또한 김화 남대천 본류부가 2.41~3.62으로 높았으나 그 외 지역은 0.25~2.03으로 낮았다. 균등도는 0.38~0.83으로 비교적 다양 하게 나타났는데, 가장 낮은 지점은 St. 15 (0.38)였고, 가장 높은 지점은 St. 17 (0.83)이었다(Table 3).
군집구조를 조사한 결과, 한강수역은 최상류(St. 3, St. 8)와 북한강 상부지류(St. 1~2, 4~7), 화천천(St. 9~14)으로, 임진강 수역은 최상류(St. 15, 22), 상류(St. 16, 17), 중류(St. 18~19, 23~24), 하류(St. 20, 21)로 구분되었다. 한강과 임진강을 합한 전체의 군집구조에서는 최상류(St. 3, 8), 상류(St. 11~12, 22), 한강(St. 1~2, 4~7, 9~13), 임진강(St. 14~24)로 구분되어 최 상류와 상류 일부 지점들을 제외하면 한강과 임진강이 구분되 는 특징을 보였다(Figure 3).
고 찰
DMZ 인접지역 중 중부산악권역의 담수어류 선행연구는 1987년부터 이루어졌는데, 조사횟수는 1~3회, 조사지점은 2~41개 지점으로 다양하였으며, 출현종수는 1987년 6과 25종 (Gangwondo, 1987), 1995-2000년 7과 29종 (KFS, 1995- 2000), 2018년 전국자연환경조사로 8과 30종(Ko and Yoo, 2008;Lee and Jang, 2008a;2008b;2008c;2008d;Yoon and Kim, 2008a;2008b), 2010년 6과 17종(NIER, 2010), 2013년 9과 37종(NIER, 2013)이었다(Table 3). 본 조사는 24개 지점을 2회 조사하여, 12과 43종을 채집하였는데, 이러한 종수는 선행연구들 보다 많은 종수였다. 이렇게 많은 종수가 채집된 이유는 본 조사가 5개 권역 중 중부산악권역만을 한정 하여 많은 지점(24개)을 집중 조사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비록 2008년의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41개 지점이 조사되었 으나 조사횟수가 1회인 경우가 많고 하천 본류보다는 소하천 지점이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본 조사보다 출현종수가 적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선행연구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본 조사에 처음으로 채집 된 어류는 참중고기와 배스 2종이었는데, 모두 김화남대천 최 하류 지점인 St. 21에서 채집되었다. 참중고기는 임진강 중·하 류에 넓게 분포하는 종으로(Kim, 1997;Kim and Park, 2007), 이들 개체 일부가 김화남대천으로 소상하여 채집된 것 으로 판단된다. 배스는 임진강 토교저수지에 1973년에 방류되 면서 도입되었고(MAFRA, 2010) 최근 저수지나 하류부로 확 산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김화남대천에서도 상류의 잠곡지 에 서식이 확인되었다(NIE, 2018). 본 조사에서 채집된 배스는 잠곡지에 도입된 배스가 집중호우시 하류로 유출된 개체이거나 본류에 서식하던 개체가 소상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배스는 하 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최근 우리나라의 하천과 댐, 저수 지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심각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에(Ko et al., 2008; 2017; Lee et al., 2009;MAFRA, 2010;Park et al., 2018;NIE, 2018), 김화남대천 에서의 배스 확산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본 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선행연구에서 출현한 어류 는 1987년 쏘가리(Gangwondo, 1987), 1995-2000년 대농갱 이(KFS, 1995-2000), 2008년 열목어(Lee and Jang, 2008a), 2010년 흰줄납줄개와 왜매치(NIER, 2010), 2013년 왜몰개 (NIER, 2013) 등 총 6종이다. 이중 대농갱이와 흰줄납줄개, 왜매치, 왜몰개 등은 소수의 개체가 1회 채집된 바 있어 현재 이 종들은 조사지점 또는 조사시기에 따른 차이로 인해 확인되 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쏘가리는 북한강 본류 DMZ인 오작교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는데(Gangwondo, 1987;Ko and Yoo, 2008), 본 조사지역이 북한강 본류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집되지 않았다. 멸종위기종 열목어는 2008년 금성천 주파리의 2개 지점에서 22개체가 채집되었다. 열목어는 산란 및 성장을 위해 상류와 하류를 회유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Kim, 1997;Kim et al., 2015), 본 조사에서 채집되지 않은 것은 조사지점 및 조사시기의 차이 때문으로 추정되나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어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DMZ 인접지역은 정전협정 이후 약 70년간 민간인의 출입 이 제한되어 생태계가 잘 유지되어온 곳으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왔다(KFS, 1995-2000;CHA, 2005;NIER, 2011). 본 조사에서 지점별 출현종수는 1~2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김화남대천 본류구간(St. 18~21)과 지류 하 류부에서 많은 어류(15~25종)가 서식하고 있었다. 또한 법정 보호종 어름치와 다묵장어, 묵납자루, 가는돌고기 4종과 기후 변화민감종(냉수성어종) 둑중개, 금강모치, 새미 3종이 서식하 여 주목되었다. 화려한 체색을 가진 천연기념물 어름치(제259 호)는 산란기 느린 여울부에 산란탑을 만드는 독특한 번식행동 을 보이며 한강수계와 금강수계에만 서식하는데(Choi and Baek, 1972;Kim, 1997;Kim and Park, 2007), 본 조사구역 에서는 북한강지류 주파리의 St. 1에서 7개체가, 김화남대천지 류 St. 23, 24에서 각각 3, 4개체가 채집되었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은 II급의 묵납자루, 가는돌고기, 다묵장어가 출현하였는데, 공통적으로 김화남대천에서만 서식하였다. 묵 납자루는 체색이 화려하고 담수조개에 산란하는 독특한 산란습 성을 가졌으며 한강수계인 한강과 임진강에만 서식한다(Kim, 1997;Baek, 2005;Kim and Park, 2007;Kim, 2014). 본 조사에서는 김화남대천 본류(St. 18~21) 및 지류(St. 17, 23~24)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주목되었다. 가는돌고기는 산란기에 탁란 및 틈새산란을 하는 독특한 번식생태를 가지며 한강수계인 한강과 임진강에만 서식한다(Kim, 1997;Kim and Park, 2007;Lee, 2011). 본 조사에서는 김화남대천 본류 St. 19~20와 지류 St. 23~24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 었다. 다묵장어는 원구류에 속하는 화석종으로 러시아와 중국, 일본, 우리나라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개체수가 급 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한강수계집단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여 현재 서식지가 극소수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 다(Kim, 1997;Ko et al., 2013). 본 조사에서는 김화남대천 본류인 St. 21에서 1개체가 채집되었고, 선행연구에서는 KFS (1995-2000)가 2개체, Ko et al. (2013)이 13개체를 채집한 바 있다. 기후변화민감종 중 냉수성어종은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종들로, 본 조사구역 에서 둑중개는 북한강지류(St. 2~7)와 김화남대천 최상류(St. 15)에서, 금강모치는 한강에 속한 최상류 지점인 St. 4, 6, 8에 서 서식하고 있었으며, 새미는 St. 16~19에서 출현하였는데, 특히 St. 16~17에서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어 주목되었다.
한강과 임진강은 같은 한강수계에 포함되며 대부분의 어류 들이 공통적으로 서식하는 특징을 보인다(Kim, 1997;Kim and Park, 2007). 하지만 본 조사지역의 군집구조를 조사한 결과 최상류와 상류 일부 지점들을 제외하고 한강과 임진강으 로 크게 구별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한강 지점들은 유폭이 작고 하천형이 대부분 계곡형인데 반해 임진강 지점들 은 유폭이 비교적 넓으며 하천형이 대부분 평지형으로 서식지 와 서식어류에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강 지점들에서 채집된 어류는 8과 19종, 법정보호종 1종(어름치), 임진강 지점에서 채집된 어류는 11과 41종, 법정보호종 4종(어 름치, 다묵장어, 묵납자루, 가는돌고기)으로 임진강이 2배 이상 많은 어류가 서식하였고 법정보호종의 수도 많았다. 특히 김화 남대천 본류구간(St. 18~21) 및 일부 지류구간(St. 16~17, 23~24)은 15~25종의 많은 종수가 서식하고 종 다양성과 풍부 도지수가 높아 학술적으로도 매우 주목되었다. 최근 김화남대 천 일부구간(St. 20과 St. 21 사이)은 공원조성 및 하천정비공 사로 인해 하천 수변부는 대부분 벌목되고 하천 내는 평탄화되 고 인공구조물이 들어서면서 심각하게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었 다. 따라서 김화남대천의 안정적인 어류 서식 및 보존을 위해서 는 서식지를 훼손시키는 하천공사 등은 반드시 지양하여야 하 고, 주민홍보를 통한 지역민의 감시 및 보호가 필요하며, 최근 서식이 확인된 생태계교란종 배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대 책이 요구되며, 더 나아가 천연기념물지정 또는 자연보전지구 지정, 생태경관보존지역 등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