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조사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관찰되는 식물의 종수는 증가하 는 경향을 나타낸다(Preston, 1962A;1962B;Connor and McCoy, 1972). 그렇지만 조사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출현하 는 식물의 종수가 계속하여 증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Palmer and White, 1994;Lomolino, 2001). 즉, 동일한 식생 조각 내에 분포하는 식물의 종은 대부분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점에 따라 Whittaker(1960;1972)와 Whittaker et al.(2001)은 지역적인 수준에서 특정한 장소나 생육지에 출현하는 식물 전체를 ‘알파-다양성(α-diversity)’으로 제안 하였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인 규모에서 서로 다른 생육지의 수를 평가하는 ‘베타-다양성(β-diversity)’을 제안하였다 (Whittaker, 1960;1972). 식물 종이 서로 다른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진화하였고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를 소유한다고 알려져 있다(Hutchinson, 1957;Pearman et al., 2007). 즉, 서로 다른 환경조건의 생육지는 서로 다른 식물 종이 점유하 고 생육한다(Pearman et al., 2007). 따라서 조사의 대상지에 다양한 생육지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식물다양성이 높게 나타난다(Whittaker, 1960;1972;Whittaker et al., 2001).
식물 생태계는 천이의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식생의 형태 인 극상에 이르는 것으로 제안되었다(Gleason, 1926;Whittaker, 1954). 식생의 천이는 환경요인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을 나타낸다. 각각의 천이단계를 점유하는 식물 종에 따라 토양, 수분, 양분, 빛의 조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해당 조건을 선호하는 식물 또한 변화한다(Gleason, 1926;Connell and Slatyer, 1977). 따라서 천이의 초기단계를 점유하는 식물 종과 천이의 중기 및 후기 단계를 점유하는 식물 종은 동일하 지 않다(Gleason, 1926;Pearman et al., 2007). 만약 지역적인 규모에서 천이의 후기단계의 식생만이 존재한다면 결국 해당 천이단계를 점유하는 식물 종만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Grubb, 1977;Pickett, 1980). 식생의 천이는 환경요인과 연관되어 있고 특히 수분, 온도 조건은 지형적인 조건과 연관 하여 천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onnell and Slatyer, 1977). 때문에 사면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천이단 계를 거치고 점유하는 종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Connell and Slatyer, 1977;Wilkinson, 1999). 그럼으로 지역적인 규모에서 다양한 식생조각의 존재는 다양한 식물의 분포와 연관되어 있다(Whittaker, 1960;1972;Kim et al., 2015;Chae et al., 2019).
경상북도 울진군과 영덕군 일월의 관속식물과 식생 등에 대한 조사는 소광리 일원(Bae et al., 2009A, Bae et al., 2009B), 낙동정맥 일원(You et al., 2017), 울진군 평해면의 송천과 영덕군 남대천의 하구 일원(Jeong and Nam, 2009), 해안사구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영해면의 고래불사구 일원 (Myung, 2010, Hwang, 2011, Jeong et al., 2017, Sim and Han, 2006), 영덕군의 국도변 일원(You et al., 2018), 영덕군 의 내연산 일원(Kim et al., 1999) 및 울진군의 왕피천 일원 (Lee et al., 2020)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보고된 조사 결과는 울진군이나 영덕군의 타 지역(Bae et al., 2009A; 2009B) 및 본 조사지역 내의 제한적인 범위(Kim et al., 1999;Sim and Han, 2006;Jeong and Nam, 2009;Myung, 2010;Hwang, 2011;Jeong et al., 2017;You et al., 2017;You et al., 2018;Lee et al., 2020)에 대한 조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본 조사대상지 일원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에 대한 조사결과는 제 3차 전국자연환경조사로 대소산 일원에서 58과 138속 155종 3 아종 19변종 3품종으로 180분류군과 응봉산과 마룡산 일원에서 69과 164속 177종 3 아종 22변종 5품종으로 207분류군을 보고한 것이 유일하다(Cho and Jeong, 2008A;2008B).
국가적인 규모에서 식물다양성을 평가하는 척도로서 뿐만 아니라 식물자원의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활용계획을 수립하 는 정보로 식물 종의 분포 현황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 다(Elzinga et al., 1998;Kim and Lee, 2006;Rho and Choung, 2006;Ministry of Environment(MOE), 2019). 또한 국가적 인 식물다양성은 지역적인 수준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함에 따라 정밀조사를 통한 현황정보 수집은 필수적인 항목이 다(Lee, 2003A;Rho and Choung, 2006;Kim et al., 2013;MOE, 2019). 축적된 조사 결과는 현재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인구증가 및 도시화로 인한 높은 개발압력에 따른 토지이용의 변화로 식물분포의 변화를 평가하는데 중요 한 정보로 활용된다(Lee, 2003A). 이러한 중요성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제 5차 전국자연환경조사(식물상)의 일환으로 평 해(369062)격자의 대표 산지인 마룡산(406.7m) 일원과 영해 (369064)격자의 대표 산지인 대소산(286m) 일원의 식물분포 현황을 수집하였다. 조사의 결과로 가장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해 아래와 같은 조사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하였다. 1) 문헌 정보 수집을 통해 조사 대상지역 및 인접지역에 분포하는 주요 식물을 비교분석하였다. 2) 과거 조사된 식생도를 바탕으 로 다양한 식생조각이 조사경로에 포함되도록 하였다. 3) 위성 사진(www.Google.com) 및 항공사진(www.Daum.net)을 이 용하여 조사대상지 내에 다양한 식물 생육지가 포함되도록 계획하였다. 4)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조건을 나타내고 동 물의 이용이 빈번한 완만한 계곡을 조사대상 경로에 포함하였 다.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지역적인 규모에서의 식물다양성을 평가하고 주요 식물자원의 보전을 위한 방안, 향후 조사 결과의 활용 및 생태학적인 이론의 적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1. 연구 대상지
1) 대소산 일원(영해면; N 36° 31' 06" E 129° 25' 58")
대소산(286m)은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과 축산면의 경 계에 위치한다(Figure 1, A). 대소산의 북쪽으로는 망월봉 (226m), 황성개비산(158.6m) 및 상대산(183.7m)이 이어진 다. 상대산의 북쪽으로는 송천이 흐르고 있고 그 북쪽으로 넓게 경작지와 고래불사구가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축산천 이 동해로 흐르고 있고 인접하여 축산항이 위치한다. 대소 산의 서쪽으로는 7번국도와 영해면의 주거지가 위치하고 동쪽은 동해와 접해있다. 해안을 따라서는 소규모의 주거 지, 경작지, 항구가 위치하고 있고 갯바위지대, 해안단애, 해수욕장, 사구가 위치하고 있다.
본 조사는 조사대상 격자 및 중점 조사대상지 일원에서 산림지역의 서쪽, 남쪽, 동쪽의 사면, 계곡, 능선이 포함되도 록 조사경로를 설정하였다. 또한 대소산의 북쪽에 위치한 망월봉을 조사경로에 포함하였다. 산림지역과는 다른 생육 환경을 제공하는 고래불사구(해수욕장)의 전사구 지역 및 후사구지역을 조사경로에 포함하였다(Figure 1, A). 후사구 지역은 일부 국유지만이 개발에서 제외되어 식생이 남아 있지만 묘지로 이용되고 있었고 농업활동을 위한 진입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축산면의 축산항부터 북쪽으로 영해 면 송천의 하구까지는 해안을 따라 해안단애, 해수욕장, 묘 지 등이 존재하며 이 공간은 서로 다른 생육공간을 제공함 에 따라 조사경로에 포함하였다(Figure 1, A; Table 1).
2) 마룡산 일원(평해읍; N 36° 41' 4" E 129° 24' 17")
마룡산(406.7m)은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온정면 및 후포면의 경계에 위치한다(Figure 1, B). 마룡산의 북쪽으 로는 응봉산(389m)과 둥재산(205.2m)이 위치하고 그 북쪽 으로 남대천(평해)이 흐른다. 남대천은 동해로 흘러들고 하 구의 북쪽으로 월송리의 사구와 석호가 위치한다. 동쪽으로 는 해발고도 300m 내외의 산지가 이어지고 7번국도와 후포 면이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점차 해발고도가 높아져 울진군 온정면의 백암산으로 이어진다. 본 조사는 조사대상 격자 및 중점 조사대상 산지 일원에서 산림지역의 서쪽, 남쪽, 동쪽의 사면, 계곡, 능선이 포함되도록 조사경로를 설정하 였다. 또한 마룡산의 북쪽에 위치한 응봉산을 조사경로에 포함하였다. 산림지역과는 다른 생육환경을 제공하는 해안 지역, 월송정 일원의 사구 및 석호 지역을 조사경로에 포함 하였다(Figure 1, B). 추가적으로 평해 남대천의 광풍리 일 원의 산지와 하안단애 지역을 조사경로에 포함하였다 (Figure 1, B; Table 1).
2. 조사기간
본 조사는 2020년 4월 8일부터 10월 24일까지 마룡산 일원 9회와 대소산 일원 6회에 걸쳐 총 15일간 진행하였다 (Table 1).
3. 연구방법
각 조사대상지 내에서 대표산지를 선정하였다. 또한 격자 내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생육환경을 나타내는 공간을 평가 하였다. 본 조사대상지에는 산림식생과 더불어 사구, 해안 단애, 석호, 소규모 습지, 하천이 포함되어 있음에 따라 이 지역에 분포할 가능성이 높은 식물의 조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현지 조사과정에서 사전의 문헌검토, 입지검토 과 정에서 검토되지 않은 입지가 존재할 경우 조사대상에 추가 하였다.
출현식물의 조사는 계획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관찰 되는 식물을 현지에서 기록하였다. 생식기관이 존재하는 식 물은 증거표본으로 수집하였고 건조표본으로 제작하였다. 또한 관찰되는 식물은 모두 디지털 카메라(Cannon EOS 6D markⅡ)로 촬영하였다. 다만 분포범위가 제한적이고 개 체수가 소수에 불과한 식물은 표본으로 수집하지 않았고 디지털카메라로 사진만을 촬영하였다. 제작된 표본 중 대소 산 일원의 120분류군, 마룡산 일원의 150 분류군은 국립생 태원에 제출하였고 나머지 표본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의 식물건조표본수장고(KB)에 보관하였다. 또한 디지털카 메라로 촬영된 사진의 원본은 국립생태원에 제출하였다. 수 집된 표본과 촬영된 사진을 전체 출현식물 목록(Appendix 1, Voucher No.)을 작성하는데 이용하였다. 수집된 표본에 는 세부좌표가 아닌 대표좌표가 기록되었지만 주요한 식물 분류군에 대해서는 촬영된 디지털사진파일에 GPS좌표가 포함되어 있어 세부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식물의 동정은 Lee(1980), Lee(1996A;1996B), Lee(2003B;2003C), Lee(2006A;2006B)을 이용하였고 귀화식물은 Park (2009)을 이용하였다. 학명 및 국명은 국가생물종목록집 (Kim et al., 2019)에 준하여 사용하였다. 멸종위기야생식물 은 환경부(MOE, 2015)를, 한반도 고유종은 국립생물자원관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NIBR), 2013)을,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은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지침(MOE, 2019)과 국립생태원(National Institute of Ecology(NIE), 2018)을 이용하였고 생태계교란외래식물은 환경부(MOE, 2019)를 참고하였다. 적색목록에 따른 출현식물의 구분은 국립생물자원관(NIBR, 2012;MOE, 2014)을 참고하였다. 출현식물의 목록은 ‘The Genera of Vascular Plants of Korea(Park, 2007)'를 따라 정리하였고 속 이하는 알파벳순으 로 배열하였다. 또한 위의 문헌으로 동정이 어려운 식물, 위의 문헌에 따라 통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분류군 및 분류학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분류군에 대해서는 Cho et al.(2016), 한국의 양치식물(Korea Fern Society, 2005), 국립수목원(Korea National Arboretum(KNA), 2008) 을 참고하였다. 재배종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하였고 식재된 식물 중 조사대상지에 유입되어 자생하는 것만을 포함하였고 목록에 표기하였다(Appendix 1).
평해와 영해에 분포하는 식물을 Table 2의 생육지에 따 라 구분하였다(Appendix 1). 식물에 따라서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생육지에서도 관찰됨에 따라 중복하여 표기하였다. 다만 소수의 개체가 드물게 관찰되는 생육지는 표기에서 제외하였다. 각각의 생육지 별로 관찰된 식물의 수를 계산 하여 그래프로 작성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관속식물
마룡산 일원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은 112과 349속 548종 10아종 34변종 2품종 594분류군으로 정리되었다(Table 3). 또한 대소산 일원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은 89과 270속 400 종 9아종 25변종 434분류군으로 정리되었다(Table 3). 마룡 산과 대소산 일원에 대한 식물상의 조사는 국립생태원에서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진행한 식물상의 조사 결과 가 유일하다(Cho and Jeong, 2008A;2008B). 마룡산에서 는 69과 164속 177종 3아종 22변종 5품종 총 207분류군을 보고하였고 대소산 일원에서는 58과 138속 155종 3아종 19변종 3품종 총 180 분류군을 보고하였다(Cho and Jeong, 2008A;2008B). 과거 조사와의 차이는 조사 기간 및 서로 다른 조사경로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조사 결과로는 울진군 평해면의 구산리와 월송정 일원의 사구에 대해 조사하여 보고한 바 있다(Sim and Han, 2006). 월송정 일원의 사구에서 30과 71종 5변종 총 76분류군을 보고하였 다(Sim and Han, 2006). 또한 Jeong et al.(2017)은 고래불 해안사구에서 염생식물의 공간분포를 조사하고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본 조사가 이루어진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 에 대한 조사가 해안사구 지역에 대한 소수 결과만이 나타 나는 것은 과거 지리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조사가 가능하 지 않은 점과 주요한 식물의 분포지 및 높은 식물다양성을 나타내는 지역에 해당한다고 판단되지 않아 조사의 대상으 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조사 결과, 마룡산 일원에서는 594분류군, 대소산 일원에 서는 434분류군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비교적 다양한 식물 이 분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로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옥녀꽃대(Chloranthus fortunei (A.Gray) Solms)의 분포가 확인된 점, 대구 일원에 주로 분포하는 금오족도리풀 (Asarum patens (K.Yamaki) B.U. Oh)의 분포 및 해안의 단애에서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A. Henry)의 분포가 확인된 점은 주요한 결과로 판단된다 (Figure 3). 또한 다양한 식물의 분포는 조사지역 내에 다양 한 생육지가 존재하는 것과 연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Figure 2;Whittaker, 1960;Wilkinson, 1999). 즉, 특정한 생육지를 점유하는 식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사지역 내에 서 해당 생육지가 존재하지 않거나 조사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조사결과로 나타나는 식물의 종에서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Whittaker, 1960;Pearman et al., 2007).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에 관찰된 식물을 분포 입지에 따라 구분한 결과 마룡산 일원에서는 계곡의 식생가장자리 (VFE)에 분포하는 식물이 총 179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건조한 초원(DGL)에서 147분류군이 관찰되었다. 반면에 대소산 일원에서는 건조한 초원에서 총 129분류군이 다음 으로는 계곡의 식생가장자리에서 117분류군이 조사되었다 (Figure 2). 또한 계곡의 식생하부(VFU)에서는 마룡산 일원 에서 52분류군이 대소산 일원에서는 27분류군이 조사되었 다(Figure 2). 이와 같은 결과는 마룡산 일원에는 계곡지역 이 길게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이곳에 분포하는 다양한 식물이 관찰된 반면에 대소산 일원에는 계곡지역이 비교적 짧게 형성되어 있었고 봄철의 건조한 기간 동안 계곡부의 수 량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으로 관찰되어 환경의 변화가 큼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은 동해와 접해 있다. 이 때문에 해안을 따라서는 사구와 해안단애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해안의 단애(CC), 해안사구(CD)에 분포하는 식물이 각각 26분류군(Maryong-san(PH) area)과 29분류군(Daeso-san (YH) area) 및 43분류군(Maryong-san(PH) area)과 45분류군 (Daeso-san(YH) area)이 관찰되었다. 또한 해안의 사구지역 과 해안에 인접한 지역에 형성된 전통적인 묘지(CGY)에서 41분류군(Maryong-san(PH) area)과 43분류군(Daeso-san (YH) area)이 관찰되었다(Figure 2). 해안의 단애, 해안사구 및 해안에 인접한 지역에 형성된 전통적인 묘지에는 이 지역 에서 주로 관찰되는 낭아초(Indigofera pseudotinctoria), 개사 철쑥(Artemisia caruifolia), 애기향모(Hierochloe glabra), 바 위솔(Orostachys japonica),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흰대극(Euphorbia esula) 등이 분포하였다(Figure 2). 그러나 마룡산 일원의 월송정 사구 및 대소산 일원의 고래불사구 및 2 지역의 해안에서는 각종 개발사업에 따라 식물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축소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특히 해안에 인접한 전통적인 묘지는 해안에 분포하는 식물이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는 주요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판단되지 만 국유지에 위치한 경우를 제외하고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이 관찰되었다(Author's observation).
2. 적색목록식물
적색목록평가 기준(NIBR, 2012)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진 분류군 중 본 연구대상지에 분포하는 식물을 목록으로 정리하 였다(Table 4). 위기종(EN, Endangered)으로 평가된 분류군 은 왕벚나무(Prunus × yedoensis Matsum.)와 다북떡쑥 (Anaphalis sinica Hance)이 조사되었다(Table 4). 왕벚나무 는 식재된 것으로 주거지와 도로변에서 관찰되었다. 다북떡 쑥은 마룡산 일원과 대소산 일원의 산지에서 숲 가장자리에 형성된 공간에 소규모 집단으로 분포하였다. 특별히 대소산 일원에서 12개의 소집단이 관찰되었는데 10개체에서 100개 체 내외로 구성되었다. 취약종으로 평가되는 식물로는 향나 무(Juniperus chinensis L.)와 꼬마은난초(Cephalanthera subaphylla Miyabe & Kudo)가 조사되었다. 향나무는 동해와 접하는 해안의 급경사의 절벽에서 소수의 개체가 관찰되었 다. 준위협종으로 평가되는 큰방울새란(Pogonia japonica Rchb. f.)은 마룡산의 북쪽으로 흐르는 평해 남대천에 인접한 산지에 좁게 형성된 습기가 많은 초지에서 32개체가 관찰되 었다. 본 조사대상지에서 적색목록식물에 해당하는 식물은 모두 좁은 분포 면적을 나타내고 있었고 생육가능한 공간이 좁아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요인으로 쉽게 지역적인 소멸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3. 한국고유종
본 조사를 통해 분포가 확인된 한국고유종은 총 19분류 군이 정리되었다(Table 5). 마룡산 일원에서는 17분류군이 조사된 반면 대소산 일원에서는 10분류군이 조사되었다. 이 중에서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1종은 식재된 것이었다. 또한 조사된 고유종의 대부분은 비교적 넓은 분포 범위를 나타내는 분류군으로 판단되었다. 조사된 한국고유종 중에서 특색이 있는 분류군으로는 정선황기 (Astragalus koraiensis Y. N. Lee)로, 대부분 강원도 정선군 의 석회암 지대에서 발견되며 동해안의 해안지역에서는 매 우 드물게 관찰된다. 마룡산 일원의 건조한 초원 2곳에서 15개체가 관찰되었다.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에 분포하는 한국고유종은 낙동정 맥상에 위치한 백암산(1,004m) 일원과 비교하여 수가 적은 것으로 평가되었다(You et al., 2017(19 taxa); Kim et al., 2021(29 taxa)).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생육지가 존재하기 는 하지만(Figure 2) 각각의 생육지 크기가 작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다양한 식물이 정착하여 개체군을 생성하지 못하 였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Bae et al., 2003;Kim and Cho, 2017;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KMA), 2021; Author's observation). 특히 대소산 일원에서 더 적은 한국 고유종이 관찰된 것은 조사대상지역이 경작지와 주거지에 둘러싸여 있고 7번 국도에 의해 분리되어 있음에 따라 서로 다른 생육환경을 나타내는 섬과 같이 기능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Pickett and Thompson, 1978). 즉 식물의 확산 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 었다.
4.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
환경부에서 지정한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은 Ⅴ등급이 마 룡산 일원에서 1분류군, Ⅳ등급이 마룡산 일원에서 8분류군, 대소산 일원에서 7분류군 그리고 Ⅲ등급이 마룡산 일원에서 21분류군, 대소산 일원에서 11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6). Ⅴ등급에 해당하는 식물로는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A. Henry)가 조사되었다(Table 6). 적색목록식 물로 환경부에서는 평가하지 않았지만 국립수목원에서 위기 종(EN)으로 평가하였다(KNA, 2012). 마룡산 일원의 동해안 에 접하는 급경사의 절벽에 65개체가 집단을 이루고 있었다. 다수의 열매를 생산하였고 안정적인 생육상태를 나타내었다. Ⅳ등급에 해당하는 식물로 구분된 식물 중 왕벚나무와 측백나 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는 식재된 것이었다. Ⅳ등급에 해당하는 식물 중 특기할 만한 식물로는 참우드풀 (Woodsia macrochlaena Mett. ex Kuhn), 왕느릅나무(Ulmus macrocarpa Hance) 및 참작약(Paeonia lactiflora var. trichocarpa (Bunge) Stern)이 있었다. 참우드풀은 마룡산 일원의 평해면 남대천에 발달한 하천변의 절벽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관찰되었다. 참우드풀이 북쪽에 접하는 하천변의 바위 절벽에 분포하는 특성에 따라 평해면의 남대천에 발달한 하천변의 바위절벽에서 개체군의 지속이 가능하였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왕느릅나무는 중부이북에 분포하며 주로 석회암 지대의 산지에서 군락을 이루어 분포하는데 마룡산 일원의 평해면 남대천의 하천변 절벽에서 소수 개체가 관찰되었다. 참작약은 강원도 삼척시, 정선군, 영월군의 석회암 지대에 주로 분포하며 그 외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마룡산의 정상 일원에서 18개체가 관찰되었다. Ⅲ등급에 해당하는 식물 중 특기할 만한 식물로는 낭아초(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 참통발(Utricularia tenuicaulis Miki), 애기앉은 부채(Symplocarpus nipponicus Makino) 및 거센털꽃마리 (Trigonotis radicans (Turcz.) Steven)가 있었다. 낭아초는 해안에 인접하여 조성된 전통적인 묘지에서 군락을 이루어 분포하였다. 참통발은 마룡산의 남쪽에 위치한 논 경작지에 남아 있는 물웅덩이에서 관찰되었다. 애기앉은부채는 마룡산 의 북쪽에서 동해로 흐르는 삼율천의 계곡에 형성된 식생하부 에서 소집단이 관찰되었다. 거센털꽃마리 또한 마룡산의 북 쪽 삼율천 상류에서 소집단이 관찰되었다. 식물구계학적특정 식물종 또한 대부분 소집단으로 관찰되는 것은 각각의 식물이 분포할 수 있는 적합한 생육지가 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으 로 추정되었다. 조사과정에서 계곡에 인접한 지역, 산지의 북사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분포하는 식물이 매우 빈약한 것으로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5. 귀화식물 및 생태계교란외래식물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에서 총 77분류군의 귀화식물이 관 찰되었다(Table 7). 마룡산 일원에서는 총 60분류군, 대소 산 일원에서는 52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7). 생태계교 란외래식물로는 애기수영(Rumex acetosella L.), 돼지풀 (Ambrosia artemisiifolia L.),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 Willd.) 및 가시상추(Lactuca scariola L.)가 조사되었다 (Table 7). 본 조사 대상지인 마룡산과 대소산 일원은 주거 지, 경작지 및 도로가 잘 발달하여 있고 평해면의 남대천과 영해면의 송천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하천이 존재하기 때문 에 귀화식물이 분포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분포하기 때문 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도로가 발달하여 있음에 따라 귀화 식물의 확산 및 분포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되었다. 이와 같은 요소는 각각 10.1%와 12.0%의 귀화율과 24.0%와 16.2%의 도시화지수를 나타내는 원인이 된 것으 로 판단되었다.
생태계교란외래식물인 미국쑥부쟁이는 조사대상지 전역 에 걸쳐 확산하여 분포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대소산의 정상부와 등산로 주변, 마룡산의 등산로 주변에까지 확산하 여 분포하였다. 반면에 돼지풀은 경작지 주변, 주거지 주변 및 하천변에서 주로 관찰되었고 큰 규모의 군락은 관찰되지 않았다. 애기수영은 농사용 도로 주변 및 도로 주변에 위치 한 건조한 풀밭에서 집단을 이루어 분포하였다. 가시상추는 영해면의 송천 및 평해면 남대천의 가장자리와 제방 및 건 조한 풀밭에서 집단으로 관찰되었다. 점차 확산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본 조사에서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생태계교란외래식물인 가시박(Sicyos angulatus L.)이 영해 면의 송천 상류에 해당하는 창수면 지역에서 하천 가장자 리, 경작지 주변, 주거지 주변 및 식생의 가장자리에까지 확산하여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음이 관찰되어 대소산 일원에 확산하여 분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