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국가중요농어업유산(Nation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 : NIAHS)은 농어업인이 환경에 적응하면 서 오랜 기간 동안 형성·진화시켜온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농어업 활동 시스템과 이 결과로서 나타난 유· 무형 산물로 정의하였다(Kim et al., 2014). 국내 지정된 국 가중요농어업유산은 총 27개소로 각 지역의 환경·생태계 보전 및 생물다양성 유지,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농촌 경관, 관광자원 제공 등 다양한 비상품재를 공급하는 다원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Park et al., 2013).
본 연구대상지인 상주 곶감농업지역의 감나무 재배면적 은 총 1,870㏊로 외서면, 내서면, 외남면, 낙동면, 남원동 일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감나무(Diospyros kaki Thunb.)는 감나무과로 낙엽활엽교목에 속한다. 꽃은 5-6월 에 신년지 끝에서 황백색으로 피며 열매는 10월에 황홍색으 로 익는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며 용도는 식용, 약 용, 건축재 등으로 이용한다(Yun, 2019).
상주 곶감농업지역은 전국 감 생산량의 21.3%, 감 생산 액 20.2%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감 주산지이다. 상주 곶 감농업지역의 재배 환경은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배수가 양호한 구릉지를 이루고 있어 감나무 재배의 적지이다. 곶 감 제조의 경우 11월에서 12월의 평균기온, 강수량, 상대습 도가 낮아 곶감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상주 곶감농업지역의 재배 및 생산 기술은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 기 위해 고욤나무(Diospyros lotus L.)와 접목하여 적정시기 에 생산하고 수확한 감은 바람과 습도를 고려한 천일건조방 식을 통해 곶감을 제조했다. 이에 상주 곶감농업지역은 오 랜 역사성, 전통적인 감나무 재배와 곶감 제조·생산 기술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Sangju city, 2019).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와 유사한 과수 재배의 육상 곤충 연구로는 병해충 관리방식에 따른 단감원의 곤충상 비교 연구(Kim et al., 2015), 단감 잎을 가해하는 새로운 나방류 해충 3종 보고(Kim et al., 2015), 장미과 과수 5종의 해충 피해 과실에서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순나방붙이 유 충의 구성비(Yang et al., 2016), 남부지방 단감원에서 미국 선녀벌레의 분산 및 공간분포 분석(Park et al., 2019), 경관 유형에 따른 사과 과수원의 개화기 방화곤충상 연구(Choi et al., 2020), 과원 환경과 경관 요소가 사과원 주요 나방류 해충 발생에 미치는 영향(Kim and Jung, 2021) 등이 있다. 그러나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를 대상으로 시도된 육 상곤충 연구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본 연구는 국가중요 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를 대 상으로 육상곤충상을 조사하여 향후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 재배지의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의 육상곤충상 조사를 위한 현장조사는 2021년 4월부터 9월까지 봄, 여름, 가을 계절별 로 총 8회 수행하였다. 조사지역은 감(곶감) 재배 면적이 넓고 본 수가 많은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의 감재배지를 대상으 로 조사하였다(Table 1). 입지 특성은 조사지역 모두 고도의 경우 200m 이하로 저지대에 위치하며 경사는 7-15°로 완만 한 경사지를 이루고 있다. 식생은 조사지역 모두 벼룩나물, 흰명아주, 냉이, 익모초, 꽃마리, 개망초, 쑥, 흰민들레, 닭의 장풀, 새포아풀 등 집약적 관리에 강한 터주식생이 주로 분 포한다. 토양은 배수등급이 양호하며 토양산도, 유기물 등 이 적정 범위에 있다(Sangju city, 2019). 기후는 연평균기 온 13.1℃, 평균최고기온 19.1℃, 평균최저기온 8.0℃, 강수 량 1,357.2㎜, 상대습도 61.5%, 일조시간 2,401.1h, 풍속 1.6㎧이다(Sangju city, 2018).
2. 조사 및 분석방법
조사방법은 육상곤충의 미소서식환경을 고려하여 육안조 사법, 쓸어잡기법(sweeping), 채어잡기법(brandishing) 등을 병행하였다. 특히 쓸어잡기법과 채어잡기법은 포충망(직경 50㎝)을 이용하여 10회 이상 휘둘러 실시하였다. 분류 및 동정은 잠자리(Jung, 2012), 메뚜기(Kim, 2013), 노린재 (Ahn et al., 2018), 딱정벌레(Kim et al., 2017;An and Kim, 2020), 나비(Paek and Shin, 2017;Kim and Paek, 2020) 등 각 분류군별 도감을 참고하였으며 본 논문에 사용한 학명, 국명 및 분류체계는 한국 곤충 총목록(Paek et al., 2010)을 기준으로 하였다. 분석은 전체 분류군 및 곶감농업지역별 분류군 현황, 특이종(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3;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4;Ministry of Environment Notice 2021-176, 2021), 군집 순으로 진행하였다. 이 중 군집은 주요 우점종과 Shannon의 종다양도·균등도·우점도(Shannon and Weaver, 1949)를 분석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육상곤충상
1) 분류군별 현황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의 육상곤충 전체 종수는 7 목 77과 177종 1,925개체로 확인되었다. 목(order)별 종수 는 노린재목·나비목이 각 45종(25.4%)으로 우세하며 딱정 벌레목 29종(16.4%), 파리목 25종(14.1%), 잠자리목·메뚜 기목·벌목 각 11종(6.2%) 순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목 (order)별 개체수는 노린재목이 604개체(31.4%)로 높으며 딱정벌레목 370개체(19.2%), 벌목 317개체(16.5%), 파리 목 268개체(13.9%), 나비목 213개체(11.1%), 메뚜기목 98 개체(5.1%), 잠자리목 55개체(2.9%) 순으로 확인되었다. 지역별 출현 종수는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7목 35과 53종 405개체,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 재배지 7목 38과 62종 341개체,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 7목 70과 142종 1,179개체로 확인되었다. 목 (order)별 종수는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노린재목(26.4%), 나비목(24.5%)이, 내서면 서만1리 곶감 마을 감재배지는 노린재목과 딱정벌레목(22.6%)이,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는 노린재목(26.8%), 나비목 (25.4%)이 우세하였다. 목(order)별 개체수는 외남면 소은 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딱정벌레목(43.2%), 노린재 목(22%)이,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재배지는 딱정벌레 목(32.6%), 벌목(24.9%)이,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 배지는 노린재목(39.2%), 벌목(16.5%)이 우세하였다(Table 2). 전체, 지역별 모두 경작지 특성상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이 대상지 전역에 우세하였다.
2) 특이종
특이종은 한국고유종 13종, 국가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 VU) 2종·관심대상종(Least Concern; LC) 22종·미평가(Not Evaluated; NE) 42종, 생태계교란야생생물 2종으로 확인되 었다(Table 3). 이 중 한국고유종과 국가적색목록 취약종 (VU)으로 지정된 꼬리명주나비의 경우 내서면 서만2리 곶 감마을 감재배지에서 유충 1개체로 확인되었으며 쥐방울덩 굴 잎 상부에서 발견되었다. 이 곤충은 전국적으로 분포하 지만 도시화, 하상정비사업, 제초 및 농약 살포 등 인간 간섭 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다(Kim, 2009). 또한 생태계 교란야생생물로 지정된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경우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에서 5개체 내외로 확인되었다. 본 대상지 내에서 소수 개체로 확인되어 감나 무 생육 불량 및 고사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갈색날 개매미충의 경우 광주, 전남지역의 감재배지에서, 미국선녀 벌레는 김해 단감 과수원에서 피해(Choi et al., 2018;Park et al., 2019)가 보고될 만큼 외래 침입해충의 대발생으로 인해 감재배지 피해 면적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위의 언급된 꼬리명주나비,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을 각각 지표종으로 선정하여 생태적 특성에 맞게 효율적 으로 관리,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 꼬리명주나비의 경우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보존과 지역주민의 보호 인식 증진 교육이,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은 출현 지 점과 개체수를 파악한 후 천적 방제, 산란 가지 제거, 끈끈이 트랩 설치 등을 활용한 물리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2. 육상곤충 군집 분석
1) 우점종 분석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의 육상곤충 전체 출현종에 서 우점종은 큰검정뛰어장님노린재(13.2%), 아우점종은 유 채좁쌀바구미(11%)로 확인되었다. 지역별로는 외남면 소 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우점종은 유채좁쌀바구미 (40.7%), 아우점종은 꼬마꽃등에(6.7%)로 확인되었다. 내 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우점종은 좀남색 잎벌레(15%), 아우점종은 유채좁쌀바구미(13.5%)로 확인 되었다.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우점종은 큰검정뛰어장님노린재(21.5%), 아우점종은 곰개미(7.3%)로 확인되었다(Table 4). 이 5종의 경우 국내 전역에 흔히 분포 하며 본 대상지와 서식 환경이 유사한 곳에서 나타나는 일 반적인 종이다. 이 중 곰개미, 꼬마꽃등에 등을 제외한 나머 지 종은 터주식생이 발달한 경작지, 초지에 흔히 서식하는 식식성 곤충으로 확인되었다.
2) 종다양도·균등도·우점도 분석
상주 곶감농업지역 감재배지를 대상으로 Shannon의 종 다양도(H'), 균등도(J'), 우점도(D)를 분석한 결과 다음 Table 5와 같다. 종다양도(H')는 1.1636-1.6022으로 분석되 었으며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1.6022,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1.1636이었다. 균등도(J')는 0.6748 -0.7611으로 분석되었으며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0.7611, 가장 낮게 나타난 지 역은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0.6748이었다. 우 점도(D)는 0.2389-0.3252으로 분석되었으며 가장 높게 나 타난 지역은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0.3252,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재배 지의 0.2389이었다. 내서면 서만2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외남면 소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보다 기주식물이 풍 부하여 먹이활동, 산란, 휴식 등을 위해 다양한 곤충이 모여 종다양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외남면 소 은리 곶감마을 감재배지의 경우 내서면 서만1리 곶감마을 감재배지보다 꽃다지, 냉이 등과 같은 십자화과 식물이 우 점하며 이를 기주로 하는 유채좁쌀바구미의 개체수가 월등 히 우세하여 종다양도와 균등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