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DMZ는 238km 한반도의 횡축 생태 벨트를 이루면서 크 게 산지, 평지 그리고 습지로 펼쳐진다. 세 가지의 자연환경 이 하나의 압축적인 형태로 엉키어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하 며 펼쳐져 있다. 산업화 이전 북반구 온대림의 원형이며, 유럽 및 아시아 등에서도 찾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4).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반세기 넘게 보전되어 오고 있지만, 남북한의 대치 상황으로 인해 DMZ의 생태계가 위 협받고 있다. 군부대에서 작전상 시야 확보를 위해 식물의 제초작업 및 인위적인 산불을 일으켜 DMZ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DMZ 전역의 자연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하여 그로 인한 침입외래 식물의 증가가 이루어져 DMZ 희귀식물, 특산식물의 개체 수 감소 및 지역별 식물의 서식지 파괴 등 DMZ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Cho, 2019).
DMZ 접경지역은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의거 하여 군 사 정전에 관한 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또는 해상의 북방한 계선과 시·군, 민간인통제선 이남 지역, 그 외 비무장지대 내 집단 취락 지역을 접경지역으로 보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을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하여 기초 조사를 실시하여야 하며, 자연환경 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하 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Korea Law Center, 2022).
본 연구대상지 박달산(363m), 명봉산(245.3m)이 포함되 어 있는 파주시는 경기도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DMZ 서북단의 접경지역이다. 서쪽으로 김포시, 남쪽으로 고양시 와 인접하고 있으며 동으로 양주시가 있다. 파주시와 맞닿 아 있는 북한 지역은 서쪽부터 황해북도 개풍군, 황해북도 개성특급시이며 낮은 구릉성 산지와 평야 지대로 형성되어 있다. 마식령산맥의 말단부에 속하고 있으며 북서쪽은 임진 강이 흐르고 있어 동고서저의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임진강 지류에 문산천, 곡릉천, 남월천 등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를 지나는 서쪽에는 해안평야가 넓게 전개된 곡창 지대를 이루고 있다. 민통선 지역은 임진강 상류에서 하구 까지 하천을 따라 형성된 수변습지와 그 주변의 농경지, 낮 은 산림지역이 하나의 생물권을 형성하고 있다.
박달산과 명봉산은 파주시 남동단 광탄면에 위치하고 있 으며, 광탄면의 전체 면적은 65.61㎢이다. 광탄면은 중앙에 박달산, 남서쪽 경계에는 명봉산이 북쪽 경계에는 금병산, 동쪽 끝에 앵무봉 등의 산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광탄면 내 산지에 묘역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지속 적인 훼손과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하천은 비암천, 분수천, 문산천, 보광천 등이 면과 산지 곳곳을 관류하며, 주변 일대에 약간의 평야 지대가 있다.
파주시 일대의 30년간(1991∼2020) 기상 데이터 자료는 파주시 기상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기온 11.0℃, 평균 최고기온 17.3℃, 평균 최저기온 5.6℃, 평균강수량 1295.8㎜, 평균상대습도 71.6%, 평균일조시간 2288.3hr이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22).
본 연구대상지인 박달산, 명봉산은 과거 식물상 연구가 시도된 적이 없다. Song et al.(2022)의 파주시 삼봉산, 자웅 산의 관속식물다양성에 산지와는 다르게 박달산은 주변에 계곡, 하천이 많았으며, 일부 조사구간은 물웅덩이와 같은 습지 형태를 띠고 있어 과거에 습지의 역할도 했었던 산지 로 판단된다. 다양한 주요 식물을 확인하고, 식물자원보전 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박달산과 명봉산의 관속식물 분포 조사는 2020년 4월부 터 2020년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실시하였다(Table 1, Figure 1). 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관속식물을 조사하기 위해 각 산지의 능선부, 사면부, 계곡부 등을 다양하게 조사 경로를 선정하였다. 조사 횟수는 4회이지만 2~3팀으로 조사 를 진행하여 봄, 여름, 가을 조사의 같은 구간을 총 3번씩 중복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일마다 새로운 구간을 조사 하여 대상지 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식물에 대한 정확한 동정을 위하여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를 중심으로 채집하였다. 조사과정 중 부득이하게 식물표본을 채집하지 못한 일부 종에 대해서는 야장기록 및 화상자료를 확보하였 다. 채집된 모든 식물표본에 대해서 채집 번호와 좌표를 부여 하였으며, 증거표본은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에 소장 하였다. 두 개 산지에서 조사된 관속식물의 목록은 Engler의 분류 체계(Melchior, 1964)를 따라 작성하였으며(Appendix 1), 과(Family) 내에서는 속명과 종명의 알파벳순으로 배열 하였고, 양치식물은 국가표준식물목록(http://www.nature. go.kr/kpni/; Korea National Arboretum, 2021)에 준하여 정 리하였다. 학명과 국명의 사용은 국가표준식물목록(http:// www.nature.go.kr/kpni/; Korea National Arboretum, 2021) 을 따랐으며, 작성된 관속식물 목록을 바탕으로 한반도특산 식물목록(Chung et al., 2017), 희귀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21)에 따라 작성하였다. 외래식물목록은 Kang et al.(2020)을 따라 정리하였다. 기후변화 적응 대상 식물은 Korea National Arboretum(2010)을 참고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관속식물상
파주지역 박달산과 명봉산에 대한 식물상 조사 결과 두 개 산지에 분포하는 관속식물은 전체 총 87과 261속 363종 8아종 32변종 2품종 405분류군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박달 산은 79과 214속 294종 7아종 27변종 2품종 330분류군, 명봉산은 72과 192속 233종 4아종 15변종 1품종 253분류 군으로 나타났다. 양치식물(Pteridophyta)은 6과 10속 10종 2변종으로 12분류군, 나자식물(Gymnospermae)은 2과 3속 6종으로 6분류군, 피자식물(Angiospermae)은 79과 248속 347종 8아종 30변종 2품종으로 387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 (Table 2).
주변에 위치한 다른 산지의 식물상 조사로는 Lee et al.(2016)의 DMZ 일원의 관속식물상Ⅰ- 민통선 이북 서부지 역(파주-연천) 관속식물을 조사한 결과 109과 330속 501종 8아종 48변종 1품종 총 558분류군, Kim et al.(2016)은 DMZ 접경지역 인근 고령산·개명산 일대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91과 279속 391종 4아종 49변종 6품종 450분류군, (Namgung et al., 2019)는 서부 DMZ 인근 접경지역의 파평 산(경기도) 일대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91과 257속 361종 9아종 36변종 4품종 410분류군, Kim and Kang(2019)는 서부 민간인 통제지역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96과 305속 413종 4아종 41변종 6품종 464분류군으로 보고되었다.
Kim and Kang(2019)의 분류군보다 본 조사대상지의 분 류군이 적게 나타난 원인은 조사구역 면적의 차이, 고도 그 리고 대상지에 대한 전체 조사를 진행한 횟수에서 차이를 보였으며, Namgung et al.(2019)의 450분류군 파평산과 조 사대상지의 분류군 차이 역시 고도, 면적에서 의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박달산과 명봉산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분류군은 국화과 (Compositae) 54분류군(13.3%), 벼과(Gramineae) 45분류 군(11.1%), 사초과(Cyperaceae) 25분류군(6.1%), 장미과 (Rosaceae) 22분류군(5.4%), 백합과(Liliaceae) 16분류군 (3.9%), 제비꽃과(Violaceae) 16분류군(3.9%), 꿀풀과(Labiatae) 15분류군(3.7%) 순으로 조사되었다(Figure 2).
한반도에 분포하는 관속식물 4,724분류군(Korea National Arboretum, 2021)의 본 조사지(405분류군)는 8.5%로 나타 났다. 상위 7개 과는 193분류군으로 전체 분류군의 47.6%에 해당한다. 국화과, 벼과 종의 출현이 많았는데 이들 종은 광조건이 풍부한 지역을 선호하며, 박달산의 그늘이 없는 초입부, 정상부, 명봉산의 묘지가 모여있는 개활지 등에서 많이 출현하였다.
Song et al.(2022)의 삼봉산, 자웅산의 관속식물다양성을 살펴보면 위치상으로 조사대상지와 같은 지역인 파주시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동일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종구성은 조사대상지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주로 출현하는 과로 국화과, 벼과, 장미과, 백합과, 꿀풀과가 동일 했다. 5개의 과의 우점하는 차이를 비교했을 때 국화과 0.7%, 벼과 3%, 백합과 0.1%로 조사대상지가 조금 더 우점 하였으며, 나머지 장미과 0.7%, 꿀풀과 0.4%는 Song et al.(2022)이 우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조사 당시 상황이 가장 주요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조사날짜, 채 집자, 조사 기간, 산지 주변 환경 등의 요인이 가장 높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박달산, 명봉산은 한반도 식물구계 중 중부 아구에 속하 며, 소나무, 참나무류가 우점하고 있었고, 물박달나무, 개옻 나무, 신나무, 당단풍나무, 붉나무 등이 혼재되어있는 온대 중부형 식물상이다.
조사 결과 박달산 근창약수터에서 정상지점까지 조사를 진행 중 근창약수터 부근에서는 소나무가 참나무류인 신갈 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보다 우점을 하고 있었으며, 정 상으로 향할수록 소나무보다는 참나무류가 우점을 하고 있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봉산은 시립묘지, 박달산은 골프장,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인위적인 훼손이 있는 상태였으며, 등산로에 등산객들 의 접근이 많아 초입부부터 중간지점까지 길가에서 흔히 보이는 냉이, 애기똥풀, 좁쌀냉이, 강아지풀, 실새풀, 청사초 등이 나타났다. 또한 침입외래식물인 달맞이꽃, 토끼풀, 돼 지풀, 단풍잎돼지풀, 개망초, 망초 등의 식물들이 흔하게 나 타났다.
식재, 조림종으로는 일본잎갈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등이 나타났는데 일본잎갈나무의 경우에는 박달산 의 초입부 부근에서 주로 식재가 되어 소나무와 같이 공존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복사나무도 마찬가지로 초 입부에 발견되었는데 산정상이나 중간지점 어디서든 발견 된 것으로 보아 조류, 야생동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 된다.
박달산은 명봉산과 조금 다르게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 며느리배꼽, 닭의덩굴, 환삼덩굴 등 주로 덩굴식물들이 초 입부 부근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달산의 경우 명봉산과 다르게 특이한 환경의 장소를 발견하였으며 면적이 넓은 레펠 훈련장이 있었는데 훈련장 양방향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 토양이 전체적으로 과습한 상태였으며 훈련장 안쪽을 확인하려면 장화를 신고 들어가 야 될 정도의 물웅덩이가 많았다.
젓가락나물이 사방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길골풀, 털개구리미나리, 하늘지기, 참비녀골풀, 논피, 방울고랭이 등 습지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식물들을 확인하였다. 습 지 형태를 유지하는 이 지역을 안정적인 관리와 복원을 위 해서는 식생, 토양, 수문, 기능적인 측면의 이해가 필수적이 다(Misch and Wilson, 1996;Mitsch and Gosselink, 2000).
산지 습지의 관리 및 보전에는 생태계의 구조, 종다양성, 영양 등의 구조와 생태계를 재생 개선하려는 것이 목표이다 (Gorham and Rochefort, 2003). 복원에는 훼손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는 보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Cuperus et al., 1996;Murica, 1995).
현재 레펠 훈련장이 운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관 리와 복원을 위해 물리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다면 습지식물이 보전 및 다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희귀식물
Korea National Arboretum(2021)은 희귀식물의 범주를 멸종(Extinct, EX), 야생멸종(Extinct in the Wild, EW), 위 급(Critically Endangered, CR), 위기(Endangered, EN), 취 약(Vulnerable, VU),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약관심 (Least Concern, LC), 정보부족(Data Deficient, DD)으로 구분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 취약종(VU)인 향나무 1종이 출현하였으며, 정보부족종(DD)인 두메고사리 1종이 출현 하였고, 약관심종(LC)인 태백제비꽃, 이팝나무 등 총 347종 이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의 희귀식물로 여겨지는 2,552분 류군의 약 1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약관심종 (LC)은 희귀식물로 설정이 되어 있지만 일반식물과 같은 맥락으로 보기에 표에는 자료를 삽입하지 않았다.
VU등급인 향나무는 박달산 광탄면 분수리 남쪽 등산로 초입부에서 발견되었는데 식재로 판단되며, 파주시 산지 특 징이 낮은 고도로 따라 취락지구와 산지를 이어놓은 둘레길 을 따라 향나무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명봉산은 조사 결과 희귀식물을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이 러한 원인으로 박달산과는 다르게 시립묘지가 들어서고 난 후 묘지터, 묘지 주변 조형물, 묘지 전용임도 등 묘지 건립에 필요한 설치물들이 설치됨에 따라 식물의 자생지가 파괴되 어 희귀식물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판단된다.
3. 특산식물
2개 산지(박달산, 명봉산)에서 확인된 특산식물(endemic plants)은 은사시나무, 키버들, 외대으아리, 서울제비꽃, 개나 리, 오동나무, 병꽃나무, 백운산원추리로 한국특산식물 360 분류군(Chung et al., 2017)의 2.2%에 해당한다(Table 4).
은사시나무는 명봉산의 백란공원묘원 가는 임도 옆 사면 에서 단생으로 생육하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공원묘원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식재한 종으로 판단된다.
박달산의 키버들의 경우 군사임도 부근 레펠 훈련장에서 발견되었는데 식물들이 물리적인 제거작업으로 인해 주변 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현재에도 사용 중인 훈련장인 것을 확인하였으며, 키버들은 훈련장 경계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 어 현재는 훼손의 우려는 없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인위적인 훼손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명봉산의 키버들은 정상 기준 서쪽 사면에서 군락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박달산의 외대으아리는 능선부에 위치하 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명봉산의 외대으아리는 정상 기준 남쪽 능선 부근에서 단생으로 분포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에워싸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달산에서 출현한 서울제비꽃은 키버들과 비슷한 환경 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명봉산의 서울제비꽃 은 정상 부근에서 발견되었는데 주변에 묘지공원이 조성되 어 있었으며 공원 관리가 잘되고 있었고, 서울제비꽃은 군 락으로 분포하고 있었다. 오동나무는 박달산에서만 발견되 었는데 식재한 종으로 판단된다.
개나리는 명봉산 기동 경찰 교육훈련센터 부근 등산로 초입부 주변에서 군락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식재 한 종으로 판단된다. 백운산원추리는 박달산에서 발견되었 는데 키버들과 비슷한 곳에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박달산, 명봉산의 특산식물 종 수가 적게 출현한 원인은 서부의 낮은 산지 지형으로 인해 둘레길이 동서남북 기준으 로 동부, 중부 산지에 비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조사 당시에 도 박달산의 경우 탐방객을 자주 목격하였기에 특산식물의 훼손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둘레길 주변에 자생하는 특산식물이 아무런 보호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생지에 울타리를 설치해 보호도 가능하며, 인위적 훼손을 막을 수 있고, 특산식물에 대한 정보제공 또한 가능하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4. 침입외래식물
본 연구대상지에서 분포하는 침입외래식물은 소리쟁이, 유럽점나도나물, 흰명아주, 좀명아주, 콩다닥냉이, 족제비 싸리, 가시박 등 46분류군을 확인하였다(Table 5). 출현한 침입외래식물 중 국화과가 19분류군으로 가장 많았다.
침입외래식물의 확산등급은 잠재적 확산(PS) 2분류군 (4.3%), 경미한 확산(MS) 6분류군(13.0%), 우려되는 확산 (CS) 5분류군(10.8%), 심각한 확산(SS) 8분류군(17.3%), 광범위한 확산(WS) 16분류군(34.7%)으로 나타났다.
출현한 대부분의 침입외래식물은 박달산, 명봉산의 경우 동부 산지인 Song et al.(2021)의 침입외래식물의 수를 비교 했을 때 조사대상지가 10분류군 더 많이 출현한 것을 확인 하였다. 귀화율[Natural lization Index: 조사된 침입외래식 물 종 수(46) / 조사지에서 출현한 총 출현식물 종 수(405) ×100]은 11.3%로 산출되었으며,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 조사된 침입외래식물의 종 수(46) / 전체 침입외래식 물 총 종 수(619) ×100]는 7.4%로 산출되어 나타났다.
생태계 교란 식물 중 가시박은 박달산, 명봉산 모두 출현 하였는데 박달산은 정상 기준 서쪽 초입부 부근에서 분포하 는 것을 확인하였다. 명봉산은 남쪽 초입부 부근에서 분포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돼지풀 모든 산지에서 출현하였는데 박달산, 명봉산 모두 정상부 부근에서 확인하였다. 단풍잎돼지풀도 마찬가지 모 든 산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박달산은 박달산 남쪽 저 지대 군부대 입구 부근에서 확인하였으며, 명봉산은 서쪽 사면 저지대 부근에서 확인하였다. 미국쑥부쟁이도 모든 산 지에서 발견되었는데 박달산은 단풍잎돼지풀과 같은 위치 에서 확인하였으며, 명봉산은 돼지풀의 위치와 동일하였다.
조사 결과 침입외래식물의 출현 빈도가 취락지구, 산지의 저지대, 중간지점, 정상부까지 전역으로 침입외래식물이 발 견되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체계적인 모니터 링 조사를 진행하여 광분포, 심각한 확산등급에 속하는 침 입외래식물의 군락지점부터 확인하여 물리적인 제거 방법 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하여 더 이상의 생태계 교란이 일 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된다.
5. 기후변화 적응 대상식물
인구증가로 인해 환경파괴와 인간의 영향으로 발생 된 기후변화는 생물다양성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자연 서식 지, 생태계 보존, 식량안보, 우리의 생계 등에 필요한 생물다 양성 보전에도 영향을 끼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Secretariat of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2014).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에 따르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실현되는 데에도 불구 하고 전체 지구 지표 온도는 1.5℃ 이상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IPCC, 2014).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나가도 지금까지의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는 진행될 것이며,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15~37%의 종이 멸종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Thomas et al., 2004). 자연환경에 인간 또한 터전을 두고 동, 식물과 밀접한 상호관계에 있으며, 이러한 원인은 생물다양성의 감소로 이어지고 인류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Secretariat of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2014).
본 조사대상지에서 출현한 식물을 한반도 기후변화 적응 대상 식물 300과 비교하였다. 그 결과 기후변화 대상 식물 중 북방계식물은 피나물(Hylomecon vernalis Maxim.), 꼬 리조팝나무(Spiraea salicifolia L.), 큰엉겅퀴(Cirsium pendulum Fisch. ex DC.) 3분류군으로 출현하였으며, 남방 계식물은 자주괴불주머니(Corydalis incisa (Thunb.) Pers.) 1분류군이 출현하였다. 특산식물은 외대으아리(Clematis brachyura Maxim.) 1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후 변화 적응 대상 식물 300분류군(Korea National Arboretum, 2010)의 약 3.0%, 북방계식물 100분류군(Korea National Arboretum, 2010)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남방계식물은 이주를 하여 북상하겠 지만, 북방계식물은 다른 서식지로의 이주가 불가능해 자생 지가 사라져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원인으로 북방계식물은 대부분 고산 산지 에 분포하고 있으며, 환경 형태는 극단적이고, 미세지형에 차이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매우 치명적이다(Kong, 2000;Song and Yun, 2006;Kong and Lim, 2008;Lee et al., 2014). 따라서 조사대상지에서 출현 한 북방계식물은 현상유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