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생물지표종은 생태학적으로 민감성을 보이는 생물로 지 역 내 환경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 가능하다 (Kim, 2005). 생물지표종 모니터링 통해 생태계 내 환경변 화를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감시를 위한 도구로써 국내 외에서 활용되고 있다.(Verner et al., 1986;Kim et al., 2021). 특히 야생조류의 경우 형태적 특성의 이점으로 관찰 이 용이하고 다른 생물분류군보다 녹지 간 이동이 자유로운 등 도시생태계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생물지표종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Song, 2018;Yang et al., 2020).
박새과 조류(Family Paridae)는 산림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충성 조류로 산림생태계의 건전성 유지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Lee and Kim, 1994). 박새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기후변화가 미 치는 영향 및 취약성에 대한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선 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00종에 포함되어 있다(NIBR, 2021). 도시생태계처럼 인위적인 교란이 심한 환경에서도 관찰이 쉽고 도시 미기후와 같은 환경변화를 확인하는 데 적합한 종으로 판단된다(Dauwe et al., 2005;Jeong et al., 2012). 또한 박새과 조류는 인공새집과 같이 인위적으로 만 들어진 둥지자원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어 조사자가 번식생태를 연구하기에 용이하다(Evans et al., 2002;Kim et al., 2022). 인공새집은 박새과 조류의 생활사, 번식생태, 개체군 조절과 같은 연구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번식생태 연구를 비롯하 여 원격무선추적 기법을 통한 박새과 조류의 행동 특성 파악 (Kim et al., 2018;Song, 2020), 도심 내 녹지유형에 따른 박새과 조류의 둥지 재료 특성 분석(Kim et al., 2021), 둥지 재료를 이용한 중금속 모니터링 방안 제시(Kim et al., 2022)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인공새집을 이 용한 조류의 번식생태 연구는 목표 종의 번식기간 동안 조사 자가 주기적인 관찰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인공새집 수량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대상지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 에 연구 규모를 확장하는 데 있어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가 지고 있다.
최근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시민과학을 적용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McKinley et al., 2015;McKinley et al., 2017). 시민과학은 일반시민 의 참여로 수행되는 과학연구로 데이터 수집을 위한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자 장기간 모니터링 및 대규모 데이터 수집 을 기대할 수 있다(Pocock et al., 2015;Blaney et al., 2016;Torres et al., 2022). 시민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하여 영상 촬영, 음성 녹음, 위치 좌표 기록 등 다양한 형태 의 데이터를 더욱 편리하게 수집, 기록,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 (Newman et al., 2012;Andrachuk et al., 2019). 시민과학을 접목한 생태모니터링의 경우 많은 분류군에 대한 일괄적인 조 사가 가능하여 멸종위기종, 희귀종, 특정 생물종 등 생물다양성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알려져 있다 (Dickinson et al., 2012;Theobald et al., 2015;Fontaine et al., 2022;Johnston et al., 2023). 국내에서 수행되는 생태・ 생물다양성 시민과학 프로젝트로는 제비 둥지 관찰을 통한 서 식 현황 조사(Choi and Kwak, 2019), 떼까마귀 출현 데이터 를 이용한 피해 예측 지역 도출(Yun et al., 2021),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 시민참여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 (K-BON)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Koh and Ye, 2020). 국외의 경우 포유류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카메라 트래 핑(Camera Trapping) 수집 및 분류(Hsing et al., 2022), 고양 이 행동권 파악을 위한 GPS 추적(Roetman et al., 2018), 아 르헨티나뿔개구리와 같이 멸종위기종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Deutsch et al., 2017), 침입・외래종에 대한 분포 모니터링으 로 넓적배사마귀(Moulin, 2020), 무당벌레(Werenkraut et al., 2020) 등 생물다양성에 초점을 둔 다양한 생태모니터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도시생태계 내 수동성 조류의 번식생태를 조사 하기 위해 시민과학을 기반으로 한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 젝트를 설계 및 적용하였다. 또한 전문가 기반의 기존 조사방법 이 갖는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벗어나고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참여 시민들의 특성을 고찰하여 향후 시민 과학을 접목한 생태모니터링 설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본 연구는 경기도 중남부에 위치한 수원시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수원시는 경기도청 소재지이자 경기도 행정의 중심도시로 4개의 구와 44개의 행정동(법정동 56개, 2023 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가 진행된 2021년 6월을 기준으로 수원시 인구 현황은 1,217,981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경기도 전체 인구의 약 8.79%에 해당한다. 또한 수원 시는 경기도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임과 동시에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도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 구역으로 알려져 있다(Kim et al., 2022). 수원시의 지리적 특징을 살펴보면 면적은 121.09㎢로 대규모 산림이 도심의 북쪽과 서쪽을 둘러싼 형태를 보이고 도심에는 소규모 산림 이 자리하고 있다(Cha et al., 2019). 산지가 발달한 북쪽은 의왕시와 용인시가 인접한 지역으로서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은 백운산(556m)과 광교산(581m)이 있다. 서쪽에는 고 도가 낮은 칠보산(239m), 도심 중심부에는 여기산(104m)과 숙지산(124m), 팔달산(146m)이 위치하고 있다(Kim et al., 2022). 수원 내에는 황구지천,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 등 4개의 주요 하천이 수원시 중부, 서부, 동부지역에서 흐르고 있고 7개의 지방하천과 24개의 소하천이 존재하고 있다(Kee and Lee, 2004;Lee et al., 2020). 광교・원천・신대・파장・율 전・왕송・일월・서호 저수지 등 소규모 저수지들이 곳곳에 자리 를 잡고 있어 다양한 생물 종이 살아가고 있다(Kee and Lee, 2004). 또한 수원시 내 공원현황을 살펴보면 생활권 공원 306 개소(소공원 40개소, 어린이공원 206개소, 근린공원 60개소), 주제공원 32개소(역사공원 2개소, 문화공원 11개소, 수변공원 15개소, 체육공원 4개소)로 총 338개소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 으며 면적은 약 8.90㎢로 확인된다. 이밖에 유아숲체험원 6개 소(다람쥐 유아숲체험원, 광교호수공원 유아숲체험원, 반딧불 이 유아숲체험원, 숙지공원 유아숲체험원, 광교중앙공원 유아 숲체험원, 열림공원 유아숲체험원)가 조성되어 있으며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에 각각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과 칠보 생태 환경체험교육관이 있다.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생태 체험활 동과 환경교육이 시행되는 등 수원시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관심이 높은 도시로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수원 시 도시생태계 내 서식하는 수동성 조류의 번식생태를 모니터 링하고 일반시민들의 인공새집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수행 가 능성을 판단하고자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 시민참여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생태모니터링에서 시민과학의 적 용을 통해 광범위하고 질적으로 풍부한 자료 취득 등 기존 모니터링 체계에 대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Tulloch et al., 2013;Forrester et al., 2015). 인공새집을 이용해 조류 의 번식생태를 연구하는 경우 조류의 생활사를 파악하기 위해 목표 종의 번식기간 동안 설치한 새집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Wang and Beissinger, 2011). 본 연구에서는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시민과 학을 적용하여 기존 연구가 갖는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하 고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시민참여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 ‘수원시 앞마당 조류 모니터링단’은 도시생태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박새과 조류의 번식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수원시 내 녹지공 간에 인공새집을 설치하고 정기적인 관찰 활동이 가능한 시민조사원 모집을 진행하였다. 국내에서 인공새집 이용률 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박새과 조류를 목표 종으로 하였고 (Lee and Kim, 1996), 박새과 조류의 번식기를 고려해 프 로젝트의 모집 기간(2021년 2월 9일부터 2월 22일까지)과 활동 기간(2021년 2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을 설정하 였다(Jo et al., 2021;Kim et al., 2021;Kim et al., 2022). 또한 연구 기간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연구진과 시민조사원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새집 모니터링 실험키트를 제공했고 구성품으로는 인 공새집 반조립 제품, ID카드, 수목 고정용 끈이 포함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규격화된 인공새집(W: 140㎜, D: 15.6㎜, H: 275㎜)을 사용해 박새과 조류의 이용과 번식이 용이하 도록 하였고 천적이나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입구 직경을 35㎜로 제작하였다(Rhim et al., 2008;Lim et al., 2012). 시민과학 프로젝트 신청방법은 네이버 오피스를 이 용해 제작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하였다. 참가자들 의 일반적인 특징을 파악하고자 성별과 연령대에 대한 정보 를 수집하였다. 인공새집 모니터링 실험키트를 제공하기 위 해 거주지에 대한 정보를 추가 수집하였다. 이때 참가자의 거주지가 수원시가 아닌 경우에는 정기적인 인공새집 모니 터링 활동이 불가하다고 판단하였으며 해당 인원은 시민조 사원 선발에서 제외하였다. 인공새집은 참가자당 2~3개까 지 제공되었으며, 인공새집 모니터링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 고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를 활용해 교육과 관찰 활동을 진행하였다.
3. 온라인 교육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의 품질 관리 를 위해서는 연구자의 적절한 교육과 안내를 거쳐 훈련된 시민조사원의 참여가 요구된다(McKinley et al., 2017). 본 연구에서는 인공새집 모니터링 활동을 수행하기 전에 전문 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시민조사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관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을 수행하였 다. 온라인 교육은 폐쇄형 SNS로 알려진 네이버 밴드 (BAND)를 이용하였다. 네이버 밴드는 기존회원의 초대가 없으면 접근이 불가하고 주로 오프라인 지인들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SNS로 알려져 있다(Park, 2014). 인공새집 설 치 위치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자 시민과학 프로젝트 참가자 만 접근할 수 있도록 활용하였다. 온라인 교육은 인공새집 모니터링 수행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진행 되었다. 특히, 인공새집 설치, 관찰, 관리를 중심으로 교육자 료를 제작하였다(Table 1). 카드뉴스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혼합된 방식으로 전달 효과가 크고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되어 정보습득에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Jung, 2015). 이에 본 연구에서는 카드뉴스 형식을 채택하여 교육자료를 제작 후 배포하였다.
4.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공새집 모니터링 방안
스마트폰에 GPS 수신기가 적용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소 유한 모든 사람이 동 시간대 여러 장소에서 현장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Nowak et al., 2020).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다양한 시민과학 프로 젝트가 새롭게 등장하였고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 여 편리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 었다(Haklay et al., 2018;Rowley et al., 2019). 본 연구에 서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민조사원들을 대상 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인 ‘CADA’를 사용해 인공새집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공새집 모니터링 과정을 기 록하였고 인공새집 설치와 관찰과정에 대한 개별 프로젝트 를 개설하여 참여 방법을 안내하였다(Figure 1). 설치단계 에서 개별 인공새집의 설치 이미지, 위치 좌표, 새집의 출입 구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Figure 1a). 관찰단계는 조류의 인공새집 이용 유무에 따라 프로젝 트를 구분하였다. 먼저 조류가 인공새집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인공새집 내부 이미지와 위치 좌표만을 수집하였다 (Figure 1b). 다음으로 조류가 인공새집을 이용하는 경우 인공새집 내부 이미지와 위치 좌표 외 둥지 높이, 산란한 알의 개수, 추정되는 첫 산란일과 부화일, 이소 시기 등 조류 의 생활사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였다(Figure 1c). 특히, 조류가 번식 중인 인공새집을 관찰할 때는 시민조사원들의 관찰 활동으로 인해 조류가 받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자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하였다. 인공새집 내부에 기척이 있는 경우 관찰 활동을 중단하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한, 인공새집 내부 이미지 촬영을 비롯한 관찰 활동은 신속하게 진행하여 인공새집을 이용하는 부모와 새끼새를 오래 자극하지 않도록 안내하였다. 그 밖에 조류의 번식생태에 부정적인 영향 을 줄 수 있는 복장에 관한 규정, 카메라 플래시 사용 금지 등 전반적인 주의사항을 시민조사원들에게 전달하였다. 인공 새집 모니터링 기간은 시민조사원 모집이 종료된 후인 2021년 2월 23일부터 목표 종의 번식기가 지난 8월 31일까지로 모바 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관찰기록을 수집하였다. 설치기록 은 인공새집을 처음으로 설치할 때 1회만 참여하고 관찰기록은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매주 1회 반복하여 참여할 것을 안내하였다. 또한,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대분류 토지피복도를 이용하여 시민조사원들이 인공새집 설치하는 공간적 특성을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조류의 이용 유무는 인공새집 내부에 이 끼와 같은 둥지 재료가 발견되는 시점부터 해당 새집을 조류가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5. 시민과학 데이터 품질관리방안
시민과학 프로젝트는 대부분 비전문가 집단인 시민을 중 심으로 수행되기에 부족한 교육 및 훈련과정, 데이터의 일 관성 문제 등으로 일부 연구자들은 시민과학 데이터가 갖는 편향과 신뢰성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Darwall and Dulvy, 1996;Foster-smith and Evans, 2003). 시민과학 데이터의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모니터 링 부문에서는 시민참여로 생성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전문 가를 통한 검수나 검증과정을 거쳐 품질 관리를 수행한다 (Gardiner et al., 2012;Suzuki-ohno et al., 2017). 이에 시 민참여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 의 품질 관리를 위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검수 과정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따라 적절한 기준을 설정하였다. 인공 새집 분류를 위해 배포한 고유번호를 시민조사원이 오기입 한 경우에는 취득한 데이터를 제거하였다. 설치단계는 인공 새집 설치에 대한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중복 참여가 관찰되면 첫 번째로 취득된 데이터를 제외한 나머지 를 제거하였다. 관찰단계에서는 시민조사원이 촬영한 내부 이미지 자료를 토대로 연구자가 조류의 생활사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공새집 내부를 촬영하지 않거나 조작오류로 촬영 결과물이 조류의 생활사를 판단하는 데 장애를 유발하였을 때 해당 데이터를 제거하였다. 또한 인 공새집 내 조류의 이용 여부에 따라 관찰 프로젝트를 구분 하였는데 성격에 맞지 않은 관찰 데이터를 제출한 경우 제 거하여 해당 결과물을 연구에 활용하지 않았다.
결과 및 고찰
1. 시민과학 프로젝트 참여
온라인 설문조사를 이용해 시민참여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수집한 결과 총 103명의 시민이 시민과학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 였다. 설문조사를 제출한 참가자들의 성별을 살펴보면 남성 이 28명(27.18%), 여성이 75명(72.82%)으로 여성의 높은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대의 경우 10대(10~19세) 23명(22.33%), 20대(20~29세) 32명(31.07%), 30대(30~39 세) 14명(13.59%), 40대(40~49세) 21명(20.39%), 50대 (50~59세) 10명(9.71%), 60세 이상 3명(2.91%)으로 10대 와 20대의 참여가 높았다. 이는 온라인상에 진행되는 시민 과학 프로젝트의 특성상 스마트폰과 같이 모바일 기기 조작 에 익숙한 젊은 연령대의 참여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 된다. 이외 참가자들이 제출한 현 거주지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새집 정기 모니터링 활동 가능 여부를 판단하였고 103 명의 신청자 중 최종 98명이 시민조사원으로 선발되었다.
2. 인공새집 설치현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취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원시 내 녹지공간에 설치된 인공새집 현황을 확인하였다. 시민조사원들에게 배포된 206개의 인공새집 중 175개 (84.95%)의 설치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 기록과정에서 위치 좌표 생성에 대 한 오류가 2건 발생하였고 해당 인공새집을 제외한 173개 (83.98%)를 대상으로 인공새집 분포현황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인공새집 대부분이 수원시 내 녹지공간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93번과 97번 인공새집은 수원시 경계를 벗어나 수원시 영통구와 용인시 수지구 인근에 설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수원시 경계 내 설치된 인공새집 171 개를 대상으로 분포현황을 확인하였다(Figure 2).
수원시 행정구역별 인공새집 설치현황을 파악한 결과 영 통구 85개, 권선구 40개, 팔달구 25개, 장안구 21개 순서로 나타났다(Table 2). 행정구역별 공원현황은 영통구 90개 (4,646,422.2㎡), 권선구 143개(2,019,510㎡), 팔달구 47개 (1,329,072.8㎡), 장안구 58개(904,802.3㎡)로 구별 공원면 적에 따라 설치된 인공새집 수량도 높게 관찰되었다. 토지 피복에 따른 인공새집 설치현황의 경우 대분류 토지피복 중 초지 70개, 시가화 건조지역 60개, 산림지역 29개, 나지 9개, 수역 2개, 농업지역 1개, 습지 0개 순서로 나타났다 (Table 3). 선행연구에 의하면 시민과학 프로젝트 참가자는 일반적으로 집이나 도로 근처와 같이 접근성이 높은 위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Mair and Reute, 2016;Tiago et al., 2017). 본 연구에서도 시민조사원들은 거주지 인근 녹 지공간과 같이 생활반경 내에서 인공새집 관찰 활동을 진행 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새과 조류의 번식기를 고려해 모집 기간이 종료된 이후 인 2021년 2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인공새집을 설치할 것을 안내하였다. 인공새집 설치일 특성을 파악하고자 연월일 형 태의 관찰 데이터를 DOY(Day of the Year) 형식으로 변환하 였고 설치에 대한 안내를 처음으로 한 2021년 2월 23일을 1 DOY로 설정하였다. 그 결과 인공새집 설치일 최솟값은 4 DOY(2021.02.23), 최댓값은 56 DOY(2021.04.19), 평균 8.88±5.27 DOY로 나타났다.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설 치된 인공새집의 상당수는 2월 말부터 3월 초에 거쳐 설치가 진행되었다. Jeong et al.(2012)는 박새의 1차 번식 시기를 4월, 2차 번식 시기를 6월로 설정하여 박새의 번식생태 특성 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Jo et al.(2021)는 박새과 조류의 인공새집 이용 유형을 분석하고자 번식기간을 고려해 3월부터 7월까지 관찰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해당 시기 는 인공새집을 주로 이용하는 박새과 조류의 1차 번식이 시작되는 때로 향후 연구에서는 목표 종의 원활한 번식을 위해 설치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
3. 인공새집 모니터링 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록된 인공새집 관찰 결과 를 살펴보면 설치단계 206회, 관찰단계(조류 미사용) 655 회, 관찰단계(조류 사용) 304회로 총 1,163회의 기록이 시 민조사원들로부터 수집되었다. 그 결과 설치단계 163회 (79.13%), 관찰단계(조류 미사용) 531회(81.07%), 관찰단 계(조류 사용) 293회(97.02%)로 총 987회(84.87%)의 데이 터가 검수 과정을 통과하였다. 오류 데이터 유형으로 고유 번호을 누락하거나 오기입하여 인공새집 식별할 수 없는 사례, 같은 날 중복으로 관찰하여 관찰기록이 과대 추정된 사례, 인공새집의 좌표정보가 제외되어 위치 데이터로 사용 이 어려운 사례, 프로젝트를 오인하여 잘못 참여한 사례 등 을 확인하였다. 특히 관찰단계는 인공새집을 이용하는 조류 의 번식생태를 연구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이미지 데이터를 취득할 때 주의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도 인공새집 내부를 촬영하지 않거나 과도한 흔들림 또는 빛 번짐 현상 등으로 인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오류 데이터로 처리하였고 관찰단계(조류 미사용) 58회, 관찰단계(조류 사용) 5회로 나 타났다. Parsons et al.(2011)은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설계 할 때 참여 방법을 간단하게 구성할수록 수집되는 데이터 품질을 유지하고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새집 모니터링 단계별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프로젝트를 유형화하여 시민조사원들의 번거로움을 유발하였고 결과적으로 참여율이 감소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기존 유형화된 프로젝트를 한 개로 통합하 여 참여 방법을 간단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시민조사원을 통해 설치된 173개의 인공새집의 관찰 횟 수는 총 987회이며, 최솟값은 1회, 최댓값은 26회, 평균은 5.71±4.37회로 집계되었다(Figure 3). 또한 월별 인공새집 관찰 횟수를 확인한 결과 2월 70회(7.09%), 3월 444회 (44.98%), 4월 284회(28.77%), 5월 133회(13.48%), 6월 46 회(4.66%), 7월 6회(0.61%), 8월 4회(0.41%)로 확인되었다 (Figure 4). 인공새집 모니터링 활동이 2021년 2월 23일부 터 시작된 것을 고려하였을 때 2월과 3월의 관찰 횟수를 합하여 비교하는 편이 초기 모니터링 특성을 파악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2월과 3월의 관찰 횟수는 514회 (52.08%)로 나타났고 전체 관찰 횟수의 과반수가 초창기에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시민과학 프로젝트가 장기 화될수록 시민조사원들의 관찰 횟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인공새집 모니터링에 대한 시민 조사원들의 흥미가 감소하여 프로젝트 이탈로 연결된 것으 로 판단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인공새집 모니터링이라는 생 태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민조사원들이 흥미를 유지하는 방 안과 이탈 현상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4. 박새과 조류 이용현황
박새과 조류의 인공새집 이용현황을 파악하고자 시민조 사원들이 취득한 시민과학 데이터를 검토하였다. 박새과 조류 의 둥지는 이끼 등을 이용하여 구멍 둥지 내부의 기초를 쌓고 깃털이나 털처럼 부드러운 재료를 이용해 산좌를 만드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Saag et al., 2011). 이처럼 박새과 조류는 초기 둥지 건설을 위해 이끼를 주된 둥지 재료로 사용한다(Kim and Oh, 2016). Kim et al.(2021)는 도시녹지에서 번식한 박새과 조류의 둥지 재료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그 결과 둥지를 구성하는 재료 중 이끼의 구성 비율이 가장 높았음을 확인하였다. 인공새집 내부에 이끼와 같은 둥지 재료가 관찰되 었을 경우 박새과 조류가 인공새집을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 였다. 또한 연구자는 수집된 이미지 데이터로부터 둥지 짓기, 산란, 포란, 부화, 육추, 이소 등 박새과 조류의 생활사를 유추 하고 조류 종에 대한 동정 작업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설치된 173개의 인공새집 중 57개(32.95%)에서 조류의 이용이 관찰 되었다. 57개의 인공새집은 박새 12개소(21.05%), 곤줄박이 7개소(12.28%), 미동정 조류 38개소(66.67%)로 확인되었다 (Figure 5). 특히 미동정 조류의 경우 인공새집을 이용하고 있 는 조류가 번식이 종료될 때까지 시민조사원이 충분한 관찰 활동을 수행하지 않아 조류 종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 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 조류의 생활사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둥지 높이, 산란한 알의 개수, 첫 산란일과 부화 일, 이소 시기 등 다양한 주관식 문항을 수집하였으나 전체적으 로 오답이 많이 발생하였고 참여과정에 있어서 시민조사원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여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았다. 이는 온라 인 교육만으로 인공새집 관찰 활동과 더불어 추가적인 번식생 태조사를 시민조사원들이 직접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했 던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생물 종 모니터링에 있어 시민을 대상으로 방대한 양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조사 방법을 학습시 키는 행위는 오히려 지속적인 시민과학 데이터 수집에 제약을 주며 비실용적인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Snall et al., 2011, McDonough-MacKenzie et al., 2017).
본 연구는 기존 전문가 기반의 인공새집 모니터링 조사 방법 이 갖는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탈피하고자 인공새집 모니터링 에 시민의 참여 가능성을 처음으로 검토하였다는 점에서 의의 가 있다. 더불어 수원시 도시생태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민참 여 인공새집 모니터링 프로젝트를 통해 광범위한 모니터링 조 사를 동일 기간에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민과학 프로젝트 가 길어질수록 참여하는 시민조사원들의 흥미와 모니터링 참여 율이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대상 종의 번식생태를 충분히 조사 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인공새집 모니 터링 관찰 기간을 조정하고 참가자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참가자들의 인공새집 모니 터링에 대한 올바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방법의 탐색 및 적용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