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습지는 물과 주변 환경 및 동․식물의 서식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지하수면이 육지의 표면에 닿거나, 육지가 얕은 물로 덮혀 형성된 지역을 말한다(NIE, 2020a). 습지의 법적인 정의는 「습지보전법」 제2조에서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구분하고 있다. 습지의 주요한 기능으로는 홍수조절의 기능, 해안선의 안정화 및 폭풍방지 기능, 습지식물, 미생물에 영양분 공급과 어류, 조류 등 서식 동물에 먹이 공급기능을 가지며, 탄소의 저장 및 흡수원이며 미시적으로는 대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후조절의 기능 및 수질 정화, 여가활동, 문화적 가치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NIE, 2020a).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관리습지 중 자연환경이 우수한 습지로 7개 습지를 추천받았다(NIE. 2023). 이중 횡성 포동습지는 한강수계의 섬강 상류 계천(지방2급 하천, 유로길이 38.84km, 유역면적 283.62㎢)의 횡성댐 유입부로 행정구역상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에 위치한다(Kwater, 2007). 세부범위는 상류부 갑천면 율동리 매일교부터 하류부 갑천면 포동리 포동교까지이고, 면적은 0.875㎢, 습지 내ㆍ외부는 기반암 하상에 사력퇴적지, 구하도 등의 지형적 특징을 보이며, 주변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육상생태계와 수생태계를 연결하는 점이지대로의 역할을 한다(NIE, 2023). 횡성 포동습지의 상류부는 여울과 소가 크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하천이며 하류부는 횡성댐 상류로 호소를 형성하고 있는데, 하류부는 2000년 횡성댐(높이 48.5m, 길이 205m, 저수용량 0.87㎦)이 완공되어 담 수되면서 지금의 지형이 완성되었다(Kwater, 2007).
담수어류는 수생태계에 서식하는 생물 중 먹이사슬 최상위 소비자이고, 지질학적 역사로 인한 어류의 이동 및 종분화, 생태적 상호작용을 통해 현재의 독특한 분포양상을 보인다 (Nishimura, 1974;Kim, 1997;Moyle and Cech, 2000;Yoo et al., 2016), 최근 수질 악화와 외래종의 도입, 상업종의 남획 등의 원인으로 어류상 및 군집구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Choi et al., 2006;Ko et al., 2017;Park et al., 2021;ME, 2022). 횡성 포동습지의 어류상에 대한 선행연구는 습지 조사로 이루어진 바 없이 섬강 상류의 어류상(Song et al., 1995) 제3~5차 전국자연환경조사(Song and Jin, 2009; Ko and Han, 2018;Song and Lee, 2021), 횡성호 일대의 어류군집 (Kwater, 1995;2006;2008;Choi et al., 2005;Jang et al., 2006b) 등 단편적으로 일부지역이 조사되었다. 이중 횡성댐 건설 이전에 횡성 포동습지에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한강납줄개(Rhodeus pseudosericeus)와 묵납 자루(Acheilognathus signifer)가 많이 서식하여 주목되었으나 (Song et al., 1995;Kwater, 1995) 횡성댐 건설 이후 서식이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그 외의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것이 보고되었다(Ko and Han, 2018;Song and Lee, 2021;Kim et al., 2024).
하천에서의 어류조사는 일반적으로 족대와 투망을 이용하나 (NIE, 2019) 일각망을 추가로 사용하면 저서성 및 야행성 어류를 포함한 보다 다양한 어류가 채집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Hong et al., 2016;Ko et al., 2019;2024;Han et al., 2020), 대하천이나 호소의 경우 하폭과 유폭이 크고 수심이 깊어 족대와 투망만으로는 채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삼각망과 삼중자망 등을 추가하여 사용하여 왔다(NFRDI, 2015;NIER, 2016;2019).
생물다양성협약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에서는 2030년까지의 실천목표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한다는 목표를 채택하고 있으며(NBC, 2023), 이를 위해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ME. 2023). 최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철원 이길리(ME. 2023)도 내륙습지 정밀조사(2021)(NIE. 2021) 연구를 바탕으로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본 조사는 횡성 포동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내륙습지 정밀조사(2023)(NIE. 2023) 연구사업의 일환으 로 수행되었으며, 내륙습지 정밀조사 사업은 지형·지질·퇴적물 분야를 포함하여 10개 연구분야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 횡성댐 내 포동습지의 어류상 및 어류군집 특징을 밝히고,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생태적으로 우수하며 보전의 가치가 높으면, 습지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건의하기 위하여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방법
1. 조사 지점 및 기간
본 연구는 2023년 1차 조사 4월 26~28일, 2차 조사 7월 6~8일, 3차 조사 9월 18~19일에 실시하였고, 조사지점은 Figure 1과 같이 하천과 호소의 규모 및 여울과 소의 위치, 생태 중요성 등 다양한 서식지가 포함되도록 0.5~1km 간격으로 6개 지점을 선정하였으며, 행정구역과 하천명, 지점별 GPS 정보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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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1.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율동리 매일교, 계천(37°33'37.99"N, 128°6'41.1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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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2.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 계천(37°33'26.51"N, 128°6'33.8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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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3.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 계천(37°33'16.97"N, 128°6'11.5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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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4.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포동2교, 계천(37°33'8.50"N, 128°5'55.4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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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5.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횡성호(37°32'41.75"N, 128°6'12.2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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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6.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포동교, 횡성호(37°32'20.62"N, 128°5'59.01"E)
2. 채집 및 조사방법
어류의 채집은 정량 조사를 위하여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지침(NIE, 2019)과 국립환경과학원의 하천조사 지침(NIER, 2016;2019), 내륙습지 조사지침(NIE, 2020b)에 따라 조사하였으며, 하천 지점인 St. 1~4는 200m 구간에서 족대(4×4㎜) 와 투망(망목 6×6㎜), 일각망(낭장망, 망목 4×4㎜, 유도망 길이 10m)을 사용하였고, 호내 지점인 St. 5~6은 족대와 투망, 삼중자망(4절, 12절, 길이 50m), 삼각망(망목 4×4㎜, 유도망 길이 20m, 3포켓)을 사용하였다. 이 중 족대는 30분, 투망은 10회를 실시하였고, 자망과 일각망, 삼각망은 야간을 포함하여 24시간 정치한 후 수거하여 채집된 어류를 확인하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원주지방환경청(허가번호 제2023-10호)에 포획허가를 받았으며, 채집된 어류는 현장에서 동정·개 수한 후 생태계 보전을 위하여 바로 방류하였다. 어류의 동정은 Kim(1997), Kim et al.(2005), Kim and Park(2007), Chae et al.(2019) 등을 참고하였고, 분류체계는 Nelson(2006)에 따라, 학명은 국가생물종목록(NIBR, 2024)에 따라 정리하였다. 서식지 환경 중 하폭 및 유폭, 수심 등은 거리 측정기(Yardage pro Tour XL, BUSHNELL, Japan)과 줄자를 이용하여 측정 하였으며, 하천형은 Kani(1944)의 방법에 따라, 하상구조는 Cummins(1962)의 방법을 응용하여 구분하였다. 또한 하천차수(stream order)는 하천건강성 평가 기준인 축척 1 : 120,000 기준으로 계산하였으며(NIER, 2016;2019), 고도는 Google Earth(Google Earth Pro, USA)의 정보를 이용하였다.
3. 군집분석 및 건강성평가
채집된 어류의 군집 특성을 밝히기 위해 우점도(dominance index: DI)와 다양도(Diversity index: H), 균등도(Evenness index: E), 풍부도(Richness index: R) 지수를 계산하였다 (Margalef, 1958;McNaughton, 1967;Pielou, 1969;1975). 군집구조는 조사지점별 출현 종과 개체수를 근거로 Primer 5.0(PRIMER E Ltd, UK)을 이용하여 Bray–Curtis 유사도를 계산한 후 도식화하였다. 수생태의 건강성을 알아보기 위해 하천 지점들은 하천건강성 평가방법을 적용하여 평가하였으나 (NIER, 2016), 호소의 경우 아직 평가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평가하지 않았다. 하천건강성 평가는 어류생물지수(Fish assessment index, FAI)를 이용하였는데, 하천차수(stream order)에 따라 8개의 메트릭(M1: 국내종의 총 종수, M2: 여울성 저서종수, M3: 민감종수, M4: 내성종의 개체수 비율, M5: 잡식종의 개체 수 비율, M6: 국내종의 충식종 개체수 비율, M7: 채집된 국내종의 총 개체수, M8: 비정상종의 개체수 비율) 별로 값을 계산한 후 합산하여 산출하였다. 조사 차수별로 산출된 어류생물지수는 평균값을 계산한 후 매우좋음(A, 80~100), 좋음(B, 60~80), 보통(C, 40~60), 나쁨(D, 20~40), 매우 나쁨(E, 0~20)으로 등급을 구분하였다(NIER, 2016).
4. 수질
수질 현황은 물환경정보시스템 수질측정망 중 하천에 포함되는 지점인 계천1과 호소에 포함되는 횡성댐3에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수온, DO(Dissolved Oxygen, 용존산소량), BOD(Biochemical Oxygen Demand,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COD(Chemical Oxygen Demand, 화학적 소요 구량), TN(Total Nitrogen, 총질소), TOC(Total Organic Carbon, 총유기탄소량), EC(Conductivity, 전기전도도), SS (Suspended Solids, 부유물질) 데이터의 평균과 pH(수소이온 농도) 범위를 이용하여 하천생활환경기준 7단계, 매우 좋음(Ia), 좋음(Ib), 약간 좋음(II), 보통(III), 약간 나쁨(IV), 나쁨(V), 매우 나쁨(VI)으로 수질등급을 산출하였다(WEIS, 2024)
결 과
1. 서식지 특성
1) 수문학적 환경
횡성 포동습지의 조사지점별 서식환경은 Table 1에 정리하였다. 하천에 해당하는 St. 1~4는 비교적 유사하게 하폭 100~150m, 유폭 10~80m, 수심 0.3~1.5m였고, 하천형은 중류형(Bb type), 하상구조는 작은돌(cobble)과 큰돌(boulder), 모래(sand), 자갈(pebble), 잔자갈(gravel)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횡성호 유입부에 해당하는 St. 5~6은 시기에 따라 유폭 및 수심의 변동이 심하였는데, 하폭은 300~400m, 유폭 50~350m, 수심 0.5~10.0m였고, 하천형은 하류형(Bc type), 하상은 주로 펄(mud, 80%)이었고 자갈과 작은돌이 일부 있었다. 교란요인으로 St. 1~2는 보가 설치되어 있어 어류의 소상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었고, St. 2는 2~3차 조사시 하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식지가 교란되고 있었다.
2) 수질
포동습지의 하천(Wst. 1)과 호소(Wst. 2)의 수질을 수질측 정망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Table 2와 같았고, 하천 생활환경기준에 따라 평가한 결과 하천은 매우 좋음(Ia)으로, 호소는 좋음(Ib)으로 나타났다.
2. 어류상
횡성 포동습지를 6개 지점을 선정하여 1차(봄), 2차(여름), 3차(가을)로 총 3회 조사한 결과, 5목 12과 33종 5,616개체가 채집되었다. 과별 출현종수는 잉어과 17종, 미꾸리과 3종, 동자개과와 꺽지과, 망둑어과 2종, 뱀장어과와 종개과, 메기과, 퉁가리과, 바다빙어과, 검정우럭과, 동사리과는 1종씩 출현하였다. 지점별 출현종수는 14~21종이었는데, St. 3이 14종으로 가장 적었고 St. 4가 21종으로 가장 많았다. 지점별 개체수는 281~2,378개체였으며, 하천 지점인 St. 1~4가 281~518개체로 비교적 적었고 호내 지점인 St. 5~6이 1,633~2,378개체로 비교적 많았다. 채집어구별 출현어류는 족대에서 9과 21종 610개체, 투망7과 20종 778개체, 자망 4과 12종 294개체, 정치망 10과 29종 3,934개체로 종수 및 개체수 모두 정치망이 가장 많았고 자망이 가장 적었다(Table 3). 출현종 중 우점종은 참붕어(Pseudorasbora parva, 29.5%), 아우점종은 피라미(Zacco platypus, 24.1%)였고, 그 다음으로 참갈겨니(Z. koreanus, 10.3%), 빙어(Hypomesus nipponensis, 8.3%), 붕어(Carassius auratus, 5.7%), 돌고기(Pungtungia herzi, 4.0%), 긴몰개(Squalidus gracilis majimae, 3.7%), 떡붕어(Carassius cuvieri, 2.8%), 참마자(Hemibarbus longirostris, 2.0%), 모래무지 (Pseudogobio esocinus, 1.8%), 끄리(Opsariichthys uncirostris amurensis, 1.4%), 밀어(Rhinogobius brunneus, 1.3%) 등의 순으로 우세하였다(Figure 2C).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II급의 한강납줄개(Rhodeus pseudosericeus)와 돌상어(Gobiobotia brevibarba) 2종이 채집되었고, 한국고유종은 한강납줄개, 쉬리(Coreoleuciscus splendidus), 긴몰개, 돌상어, 돌마자(Microphysogobio yaluensis), 참갈겨니, 참종개(Iksookimia koreensis), 새코미꾸리(Koreocobitis rotundicaudata), 눈동자개(Pseudobagrus koreanus), 퉁가리(Liobagrus andersoni), 꺽지(Coreoperca herzi), 얼록동사리(Odontobutis interrupta) 12종(고유화율 36.4%)이었다. 그리고 회유성 어종으로 강하성 어류는 뱀장어(Anguilla japonica) 1종이 채집되었고, 육봉형 어류로 빙어와 밀어 2종이, 외래어종은 이스라엘잉어 (Cyprinus carpio, nudus type)와 떡붕어, 배스(Micropterus salmoides) 3종이 채집되었는데, 이중 배스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종이다.
1) 하천(St. 1~4)
하천인 상류부 St. 1~4에서 채집된 어류는 5목 10과 27종 1,605개체가 채집되었고, 과별 출현종수는 잉어과 15종, 미꾸리과와 꺽지과 2종, 동자개과와 메기과, 퉁가리과, 바다 빙어과, 동사리과, 망둑어과 1종이었다. 지점별 출현어류를 보면, 종수는 14~21종으로 St. 4가 가장 높았고 St. 3이 가장 낮았으며, 개체수는 218~518로 St. 1이 가장 높았고 St. 3이 가장 낮았다. 채집어구별 출현어류는 족대 8과 19종 521개체, 투망 4과 15종 648개체, 일각망 7과 21종 436개 체가 채집되어 종수는 일각망, 족대, 투망 순이었고, 개체 수는 일각망, 투망, 족대 순이었다. 출현종 중 우점종은 참갈겨니(33.9%), 아우점종은 피라미(23.9%), 다음으로 돌고기(14.0%), 참마자(5.7%), 긴몰개(4.2%), 모래무지(3.3%), 쉬리(2.4%), 밀어(2.2%) 등의 순으로 우세하였다(Figure 2A).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II급의 한강납줄개와 돌상어 2종이 채집되었고, 한국고유종은 한강납줄개, 쉬리, 긴몰개, 돌상어, 돌마자, 참갈겨니, 참종개, 새코미꾸리, 눈동자개, 퉁가리, 꺽지, 얼록동사리 12종이었다. 그리고 회유성 어종으로 강하성 어류는 뱀장어 1종, 육봉형 어류는 빙어와 밀어 2종이었으며, 외래어종은 채집되지 않았다.
2) 호소(St. 5~6)
호소인 하류부 St. 5~6에서 채집된 어류는 5목 9과 21종 4,011개체가 채집되었고, 과별 출현종수는 잉어과 12종, 망둑어과 2종, 미꾸리과와 동자개과, 메기과, 바다빙어과, 꺽지과, 검정우럭과, 동사리과 1종이었다. 지점별 출현어류를 보면, 종수는 18~19종, 개체수 1,633~2,378개체로 종수와 개체수 모두 St. 5가 많고 St. 6이 적었다. 채집어구별 출현어류는 족대 4과 8종 89개체, 투망 4과 11종 130개체, 자망 4과 12종 294개체, 삼각망 7과 17종 3,498개체로 종수와 개체수 모두 삼각망, 자망, 투망, 족대 순으로 많았다. 출현종 중 우점종은 참붕어(41.1%), 아우점종은 피라미(24.2%), 그 다음으로 빙어(11.6%), 붕어(7.9%), 떡붕어(3.9%), 긴몰개(3.5%), 끄리(Opsariichthys uncirostris amurensis, 1.8%) 등의 순으로 우세하였다(Figure 2B). 한국고유종은 긴몰개, 참갈겨니, 참종개 3종이, 회유성 어종은 강하성 어류는 뱀장어 1종, 육봉형 어류는 빙어와 밀어 2종이었으며, 외래어종은 이스라엘잉어와 떡붕어, 배스 3종이 채집되었는데, 이중 배스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종이었다.
3. 우점종과 군집분석, 군집구조, 하천건강성평가
지점별 우점종은 참갈겨니 3개 지점(St. 2~4), 참붕어 2개 지점(St. 5~6), 피라미 1개 지점(St. 1)이었고, 아우점종은 피라미 3개 지점(St. 2, 5, 6), 돌고기 2개 지점(St. 3~4), 참갈겨니 1개 지점(St. 1)이었다. 지점별 우점도는 0.544~0.662로 나타났으며 St. 5가 가장 높고 St. 4가 가장 낮았다. 다양도는 1.741~2.000으로 St. 4가 가장 높으며 St. 5가 가장 낮았다. 균등도는 0.574~0.726으로 St. 3이 가장 높고 St. 5가 가장 낮았다. 풍부도는 2.298~3.261로 St. 4가 가장 높고 St. 3이 가장 낮았다(Table 4).
군집구조는 지점별에서는 크게 하천(St. 1~4)과 호소(St. 5~6)로 구분되었고, 하천은 상류(St. 1~2)와 하류(St 3~4)로 나뉘어졌으며(Figure 3A), 채집도구에서는 족대와 투망이 가장 가깝고 그 다음으로 정치망, 자망 순으로 유사하였다(Figure 3B).
하천에 속하는 St. 1~4의 하천건강성(FAI)을 평가한 결과, St. 2는 81.3으로 가장 낮았고 St. 4가 91.7로 가장 높았으며 모두 매우좋음으로 평가되었다(Table 4).
고 찰
횡성 포동습지만의 어류상에 대한 선행연구는 없었으나 선행조사로 섬강 상류의 어류상(Song et al., 1995), 제3~5차 전국자연환경조사(Song and Jin, 2009;Ko and Han, 2018;Song and Lee, 2021), 횡성호 일대의 어류군집(Kwater, 1995;2006;2008;Choi et al., 2005;Jang et al., 2006b) 등이 있다. 이중 Choi et al.(2005)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횡성호 및 횡성호 유입·유출 하천을 조사하였으나 지점별로 출현어류를 제시하지 않아 포동습지 내에 출현한 어류상을 확인할 수 없어 비교에서 제외하였다. 횡성 포동습지는 서식지 유형에 따라 유수역인 유입하천(St. 1~4)과 정수역인 횡성호 상류부(St. 5~6)로 구분되기 때문에 나누어 선행연구와 비교하였다.
횡성 포동습지 상류부인 하천(계천, St. 1~4)은 유수역으로 유폭 10~80m, 수심 0.3~1.5m이며 소와 여울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중류형 하천이다. 이곳의 선행연구로는 Song et al.(1995) 의 6과 19종 320개체, Kwater(1995)의 4과 18종 217개체, Song and Jin(2009)의 5과 13종 252개체, Ko and Han(2018) 의 7과 19종 386개체, Song and Lee(2021)의 4과 10종 104개 체가 보고되었고, 본 조사에서는 10과 27종 1,605개체가 채집되어 종수 및 개체수가 선행조사보다 월등히 많았다(Table 5). 이러한 차이는 선행 연구가 모두 1지점만 조사된 반면 본 조사는 4개 지점을 조사하였고, 조사 횟수는 Song et al.(1995)는 5회, Kwater(1995) 4회, 그 외는 모두 2회이며 본 조사는 3회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조사방법에서 선행조사는 모두 족대와 투망을 이용하여 조사한 반면 본 조사에서는 일각망을 추가하여 큰 차이가 있었다. 본 조사 결과에서 일각망은 7과 21종 436개체가 채집되어 족대(8과 19종 521개체)와 투망(4과 15 종 648개체) 보다 개체수는 적었으나 종수는 가장 많았고, 저서성 어류인 뱀장어와 미꾸리를 비롯한 한강납줄개와 빙어, 쏘가리는 일각망에서만 채집된 어종이었고, 돌고기와 참마자, 새코미꾸리, 눈동자개 등은 족대와 투망보다 우세한 채집효율을 보였다. 일각망은 하천에서 야행성 및 저서성, 정수성 어류의 채집에 효율적이어서 족대와 투망으로만 조사된 결과보다 일각망을 함께 조사한 결과가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된 바 있어(Hong, et al., 2016;Ko et al., 2019;2024;Han et al., 2020) 본 조사 결과와 비교적 유사하였다. 따라서 중형 이상의 하천에서 정확한 어류상을 파악해야 하는 조사의 경우 일각 망을 족대와 투망 조사와 병행하는 것이 보다 많은 종과 개체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판단된다. 선행연구에서 출현하였으나 본 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은 어류는 흰줄납줄개(Rhodeus ocellatus), 묵 납자루, 배가사리(Microphysogobio longidorsalis), 버들치(Rhynchocypris oxycephalus), 메기(Silurus asotus), 동사리(Odontobutis platycephala) 6종이었다. 이중 흰줄납줄개와 묵납자루, 배가사리, 버들치, 동사리는 횡성댐 건설 전에 비교적 많은 개체가 서식하였으나(Song et al., 1995;Kwater, 1995) 댐건설 후에는 공사영향 및 서식지 변화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거나 소멸한 것으로 추정되며, 메기는 선행연구(Ko and Han, 2018)에서 1개체만 채집된 바 있어 소수의 개체가 서식하기 때문에 본 조사에서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선행연구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본 조사에서 출현한 어류는 뱀장어, 참붕어, 눈동자개, 빙어, 쏘가리(Siniperca scherzeri) 5종이었다. 이중 뱀장어와 참붕어, 빙어, 쏘가리는 횡성댐 건설 후 횡성호에 도입 및 적응하여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였고(Kwater, 2006; 2009) 이중 일부가 하천으로 소상하였다가 채집된 것으로 판단되며, 눈동자개는 섬강 전역에 넓게 서식하는 어류로 큰돌이나 암반 등에 서식하는 야행성 어류이기 때문에(Ko et al., 2011;Kim et al., 2024) 족대와 투망에 잘 채집되지 않은 어류이나 본 조사에서 일각망을 사용하여 조사하였기 때문에 많은 개체가 채집된 것으로 생각된다.
횡성 포동습지 호소(St. 5~6)는 횡성호 유입부로 정수역이며 유폭 50~350m, 수심 0.5~10.0m이다. Kwater(2006)는 6과 19종 1,605개체, Kwater(2009)는 9과 24종 10,034개체, Jang et al.(2006b)은 8과 22종 8,626개체가 출현하여, 본 조사 결과인 10과 21종 4,011개체와 비교하면 종수는 선행연구와 비교적 유사하였으나 개체수는 Kwater(2006) 보다는 많았으나 Kwater(2009), Jang et al.(2006b) 보다는 적었다. 종수가 유사한 이유는 공통적으로 삼각망과 자망을 포함하여 조사 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되며, 개체수 차이는 조사지역 및 조사방법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선행연구가 자망과 삼각망, 통발, 주낙을 사용한 반면 본 조사는 족대와 투망, 자망, 삼각망을 사용하였고 조사 횟수도 3~4회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천과 달리 호소의 경우 유폭이 넓고 수심이 깊기 때문에 족대와 투망으로는 어류상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자망과 삼각망, 주낙, 통발 등을 함께 병행하여 조사하여 왔으며, 대체로 족대와 투망, 자망, 삼각망을 비교적 많이 사용하여 조사한다(Choi et al., 2006;Jang et al., 2006b;Byeon et al., 2008;Kim et al., 2011;Byeon, 2015;Ko et al., 2024). 본 조사에서 어구별 채집 결과를 보면 종수와 개체수는 삼각망은 7과 17종 3,498개체, 자망은 4과 12종 294개체, 투망은 4과 11종 130개체, 족대는 4과 8종 89개체가 채집되어, 신갈호(Ko et al., 2024)의 연구와 매우 유사하게 삼각망, 자망, 투망, 족대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편 진양호에서는 투망, 정치망, 삼중자망, 자망, 통발, 족대 순으로 나타난다고 보고되어 차이를 보였다(Han and An, 2010). 선행조사에서 출현하였으나 본 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은 종은 납자루(Acheilognathus lanceolata intermedia), 돌고기, 몰개(Squalidus japonicus coreanus), 돌마자, 버들치, 눈동자개, 꺽지, 황쏘가리 8종이었다. 이중 황쏘가리를 제외한 7종은 대부분 유수역에 많이 서식하는 어종으로 횡성댐이 정수화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소멸하였기 때문에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고, 천연 기념물 황쏘가리는 횡성댐 건설이후 인공증식기술이 개발되면서 생산된 치어가 방류되면서 서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Kwater, 2006;2008;No, 2009) 개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본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선행조사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본 조사에서 서식이 확인된 종은 참종개 1종이었는데, 참종개는 주로 유수역의 돌과 자갈이 많은 곳에 서식하는 어류로(Kim and Park, 2007) 본 조사에서 유입하천인 계천에 많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횡성호에 유입되어 서식하다 본 조사에 채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횡성 포동습지에서 출현한 법정보호종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된 한강납줄개와 돌상어 2종이 확인되었다. 이중 한강납줄개는 횡성댐 건설 이전에 비교적 많은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Song et al., 1995;Kwater, 1995) 횡성댐 건설 이후 서식이 확인되지 않다가 본 조사에서 2개체가 채집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납줄개는 유수역의 수초가 많은 소에 서식하는 어류로 담수조개에 산란하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Kim and Park, 2007), 횡성댐 건설로 서식지가 변화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돌상어는 빠른 여울에 서식하는데 횡성 포동습지에서는 매우 희귀하게 서식하는 어류로 Ko and Han(2018)의 보고에서 1개체가 채집된 바 있고 본 조사에서는 2개체가 출현하였다. 한편,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에 지정된 묵납자루는 횡성댐 건설 이전에는 Song et al.(1995) 11개체, Kwater(1995) 10개체 등이 채집된 바 있으나 횡성댐 건설 이후에는 서식이 확인되고 있지 않아 소멸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강납줄개와 마찬가지로 댐 건설로 인한 서식지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
횡성댐 건설 이후 횡성 포동습지에 외래종인 이스라엘잉어와 떡붕어, 배스가 확인되었다. 이중 이스라엘잉어와 떡붕어는 황쏘가리와 마찬가지로 자원조성용으로 댐 건설 이후 횡성호에 방류되면서 서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Kim et al., 2024), 떡붕어는 2006년 41개체(Jang et al., 2006b)가 본 조사에서는 158개체가 채집되어 횡성호에 잘 정착하여 서식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배스는 2008년 5개체가 채집되어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되었고(Kwater, 2008), 2018년 2개체(Ko and Han, 2018), 본 조사에서 2개체가 채집되었다. 배스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어류로 하천 및 호소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Jang et al., 2006a;Ko et al., 2008;NFRDI, 2010;Park et al., 2021), 지속적으로 배스의 서식양상을 파악하는 모니터링 및 구제방안 등 생태계교란 생물 배스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관리방안이 요구되었다.
습지보전법 제 8조에 의해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거나,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거나,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ME and MOF, 2021). 횡성 포동습지에서 어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한강납줄개와 돌상어 등을 포함하여 5목 12과 33종의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유입하천(St. 1~4)의 하천건강성은 매우 좋음으로 평가되어 매우 우수하였다. 또한 육상생태계와 수생태계의 전이대(Ecotone) 역할을 하고 있어 어류 외에도 참매(Accipiter gentilis), 새매(Accipiter nisus), 흰목물떼새(Charadrius placidus) 등의 멸종위기 조류와 담비(Martes flavigula), 삵(Prionailurus bengalensis), 하늘다람쥐(Pteromys volans aluco), 수달(Lutra lutra) 등의 멸종위기 포유류 등을 포함하여 83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식생 구조가 안정적이고 자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NIE, 2023). 또한 유사한 사례로 안동 단천교 습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흰꼬리수리(Haliaeetus albicilla), 호사비오리(Mergus squamatus), 수달, II급인 구렁이(Elaphe schrenckii), 잿빛개구리매(Circus cyaneus), 담비 등 총 10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확인되며, 1,061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NIE, 2023)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곤양천하 구습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수달과, II급 노랑부리저어새(Platalea leucorodia), 물수리(Pandion haliaetus), 기수갈고 둥(Clithon retropictum) 등 14종이 서식하며, 1,201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NIE, 2023). 따라서 횡성 포동습지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