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느릅나무과(Ulmaceae) 느티나무(Zelkova) 속은 현재 동아시아 3종(Zelkova serrata, Z. schneideriana, Z. sinica), 서남아시아의 1종(Z. carpinifolia), 지중해 도서 2종(Z. sicula, Z. abelicea)이 자생하고 있으며(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 2010), Z. sicula은 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 CR), Z. abelicea는 위기종(Endangered, EN), Z. carpinifolia, Z. schneideraiana, Z. sinica 3개 종은 취약종(Vulnerable, VU)으로 Z. serrata는 준위협종(Near Threatened, NT)으로 전세계적으로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어 그 보전가치가 높다(Kozlowski et al., 2018).
생태학의 가장 오래된 연구 중 하나인 천이(Succession)는 현장 연구의 한 분야로(Burna et al., 2017), 생물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변화가 거의 없는 안정화 상태로 유도되는 과정을 의미한다(Lee et al., 1996a). 지구상 대부분 유형의 환경에서 발생하는 생태학적 천이(Ecological succession)는 각 생태계 유형에 따라 세부적인 발달과정이 다르며(Kimmins, 2004), 광범위한 공간적(미세환경부터 대륙) 또는 시간적(분 단위에서 수 천 년까지) 범위에서 진행된다(McCook, 1994). 생물은 생태계와 개체군 사이의 군락 또는 군집을 형성하고 있으며, 군락과 환경 간 상관관계 및 군락으로 구분되는 종집단 특징을 연구(Son et al., 2016)하는 식물사회학(phytosociology)의 산림식생자료는 식생의 발달 과정 및 양상을 규명하고 향후의 천이과정 예측이 가능하다(Barbour et al., 1980). 즉, 임분의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서는 종 간의 상호관계, 종집단(군락)의 특징, 군락과 환경 간 상호관계를 파악한 생태적 관리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Byeon and Yun, 2017).
본 연구대상종인 느티나무(Z. serrata)는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온대 중남부 지역의 계곡부에서 자생하고 있다(Yun et al., 2011). 국내에서는 주로 온대 중남부 지역에 식재되는 등 용재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종으로(Noh et al., 2020), 국내 느티나무에 대한 연구는 육종 및 종자의 산지적응성 검토 연구(Park, 1998;Kim et al., 2010a, Kim and Lee, 2013), 조림지 초기 생장 특성 구명 연구(Cho et al., 2017;Yang et al., 2016;Noh et al., 2020), 토양 수분과 광에 관련한 생장특성(Yoda et al., 2003), 탄소저장량 연구(Kim et al., 2010b)가 이루어져 왔으나, 상대적으로 느티나무 자생지 보전을 위한 식물 사회학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야산, 오서산, 대둔산 등 전국 단위에서 조사된 느티나무림의 식생유형을 파악하고 식생단위별 천이특성을 파악함으로써, 국내외 느티나무 자생지 보전을 위한 생태적 특성을 구명 및 제시하고자 수행하였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식물사회학적 방법(Ellenberg, 1956;Braun-Blanquet, 1964)과 식생조사법(Kim et al., 1987)에 따라 느티나무가 상관에 우점하고 있는 군락을 대상으로 조사지를 선정하였다. 그 결과, 충청남도 50개소, 전라북도 31개소,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각각 16개소, 전라남도 4개소, 경기도와 충청북도 각각 3개소, 강원도 2개소 총 125개소를 선정하였다.
2. 조사 및 분석방법
조사구의 설치는 식생조사법(Kim et al., 1987)에 따라 인접 군락의 침범으로 인한 이질적 군락 요소가 혼잡되지 않도록 여러 조건을 반영함으로써 조사지의 종 수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였다. 조사지 크기는 야외 식생환경의 조건과 종-면적곡선 최소면적(Figure 2)을 고려하여 결정하였으며, 모두 400㎡의 크기로 설치되었다.
구성종의 조사는 수직적 공간분배를 고려하여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 초본층 총 4개의 층위로 구분하여 구성종의 종명, 우점도, 군도를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구성종의 학명과 국명 작성은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Forest Service, 2023a)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Korea Forest Service, 2023b)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으며, 동정은 원색식물도감 (Lee, 2003), 나무생태도감(Yun, 2016) 등을 기준으로 실시하였다.
총 125개소의 식생자료를 토대로 ① 대별종군과 식별종 군의 파악, ② 각 종군단위별 표징종(Character species)·식별종(Differential species) 도출, ③ 식별표(Differentiated constancy table) 작성의 순으로 종조성(식물사회학)을 고려한 식생유형 분류를 진행하였다. 대별종군과 식별종군은 Hill(1979)의 TWINSPAN(Two-Way Indicator Species Analysis) 분석, 표징종 및 식별종은 Dufrêne와 Legendre (1997)의 지표종 분석(Indicator species analysis, ISA)을 각각 실시하여 판단하였다. 이들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Ellenberg(1956)의 표조작법(Tabulation method)의 각 단계를 거쳐 상재도로 나타낸 식별표(Differential table)를 작성한 후 식생단위를 결정하였다(Müller-Dombois and Ellenberg, 1974;Toyohara, 1977).
현장 유형의 비대칭 접근법을 고려하여 지표종과 자생지 특성문제를 다루려고 시도되는 TWINSPAN 분석은 전통적 식물사회학적 유형 분류로 도출되는 표와 유사 결과를 나타내며(Dufrêne and Legendre, 1997), 지표종 분석은 연구 목적에 따라 집단 서식지 환경 또는 승계 상태와 같은 생태계의 정성적 특성을 도출할 수 있으며(De Cáceres et al., 2010), 지표종은 공동체 유형, 서식지 조건 또는 환경변화에 대하여 생태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McGeoch, 1998;Carignan and Villard, 2002;Niemi and McDonald, 2004;De Cáceres et al., 2010).
각 식생단위 구성종의 상대적 중요도 및 식생유형별 생태적 구성 정보는 Curtis와 McIntosh(1951)의 중요치(Importance value, IV)를 이용하여 도출하고자 하였으며, 평균상대우점치(Mean Importance Value, MIV)는 교목층 3, 아교목층2, 관목층 1, 초본층 0.5의 가중치를 부여하여 산출하였다. 또한 각 식생단위의 천이양상을 추정하기 위해, 교목성 수종 중 평균상대우점치가 높게 나타난 5종을 대상으로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의 중요치를 재계산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TWINSPAN에 의한 종군유형
TWINSPAN 분석을 실시하여 느티나무림의 종군유형을 파악한 결과, 군락군 단위의 대표 종은 연구 대상종인 느티나무로 나타났다. 군락단위 및 군단위를 대표하는 종은 비목나무, 참식나무, 소나무, 개서어나무, 서어나무로서 느티나무림의 산림식생은 비목나무군락, 참식나무군락의 2개 군락으로, 비목나무군락은 소나무군과 개서어나무군으로 분류되고, 소나무군은 소나무 전형소군과 서어나무소군으로 세분되었다. 참식나무군락은 군단위 및 소군단위로 세분되지 않았다. 즉, 느티나무림의 산림식생은 1개 군락군, 2개 군락, 2개 군, 2개 소군으로의 분류체계를 나타내었으며, 총 4개의 식생단위로 분류되었다(Figure 3).
2. 지표종분석을 통한 표징종 및 식별종
분류되어진 각 종군단위의 표징종 및 식별종을 파악하기 위해 지표종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Figure 4, Table 1과 같으며, 통계적 유의성 평가는 Monte Carlo method를 사용하였다(McCune and Grace, 2002).
분석 결과, 느티나무군락군은 느티나무(100.0), 주름조개풀(62.4), 작살나무(43.2), 쥐똥나무(40.0), 산뽕나무(26.4), 조릿대(20.0)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주름조개풀, 작살나무, 쥐똥나무가 군락군 단위에서 40% 이상의 높은 지표값을 보여 느티나무림의 주요 구성종인 것으로 사료된다. 군락단위에서 비목나무군락은 비목나무(74.8), 고로쇠나무(62.2), 고추나무(55.5), 생강나무(47.9), 때죽나무(46.2), 층층나무(44.5), 물푸레나무(43.7), 쪽동백나무(42.0), 당단풍나무(40.3) 등이 주요 구성종으로, 참식나무군락은 참식나무(100.0), 송악(83.3), 예덕나무(66.7), 보리밥나무(50.0), 마삭줄(50.0), 후박나무(50.0) 등이 주요 구성종으로 나타났다.
비목나무군락에서 세분되어진 소나무군은 소나무(13.2), 산초나무(17.6)으로, 동일 군락에서 세분된 개서어나무군은 개서어나무(71.4), 혹쐐기풀(17.9), 까마귀베개(17.9), 가막살나무(17.9) 등으로 나타났으며, 소나무군에서 세분되어진 서어나무소군은 서어나무(71.4), 조록싸리(52.4), 궁궁이(14.3), 대팻집나무(14.3)으로 나타났다.
3. 식생유형
TWINSPAN과 지표종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식별표를 작성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느티나무군락군의 표징종 및 식별종으로는 느티나무, 작살나무, 주름조개풀, 쥐똥나무, 조릿대, 산뽕나무가 나타났다. 군락단위의 경우, 느티나무군락군은 비목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고추나무, 졸방제비꽃, 딱총나무, 국수나무, 사람주나무, 생강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참회나무, 층층나무, 까치박달, 쪽동백나무, 당단풍나무가 표징종 및 식 별종으로 나타난 비목나무군락, 참식나무, 송악, 보리밥나무, 광나무, 푸조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마삭줄, 후박나무, 예덕나무, 멀구슬나무, 별꽃, 상동나무, 참나리, 거지덩굴, 구실잣밤나무, 까마귀쪽나무, 모람, 사스레피나무, 육박나무, 콩짜개덩굴, 사철나무가 표징종 및 식별종으로 나타난 참식나무군락으로 분류되었다.
군단위의 경우, 비목나무군락은 소나무, 산초나무가 식별 종으로 나타나 분류되어진 소나무군과, 개서어나무, 혹쐐기풀, 까마귀베개, 돌외, 가막살나무, 윤노리나무, 수리딸기, 참꽃마리, 산국, 굴거리나무, 큰워추리가 식별종으로 나타난 개서어나무군으로 세분되었으며, 참식나무군락은 군단위로 세분되지 않았다.
소군단위의 경우 소나무군은 서어나무, 조록싸리, 궁궁이, 대팻집나무가 식별종으로 나타난 서어나무소군과, 식별 종이 나타나지 않은 소나무 전형군으로 세분되었다.
1) 식생단위 1(느티나무군락군-비목나무군락-소나무군 -소나무전형군; 조사구수 70)
본 식생단위는 조사되어진 느티나무림의 50% 이상의 조사구로 분류되어져 국내 느티나무림의 대표 식생유형으로 사료되어진다. 본 식생단위에서 상재도가 Ⅲ 이상으로 나타난 종은 느티나무, 주름조개풀, 쥐똥나무, 비목나무, 고로쇠나무, 고추나무, 때죽나무 등이며, 우점도가 3 이상으로 나타난 종은 느티나무, 작살나무, 주름조개풀, 쥐똥나무, 비목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소나무 등이다.
2) 식생단위 2(느티나무군락군-비목나무군락-소나무군 -서어나무소군; 조사구수 21)
본 식생단위는 다른 식생단위에 비하여 가장 높은 해발고도를 나타냈다. 본 식생단위에서 상재도가 Ⅲ 이상으로 출현한 종은 느티나무, 작살나무, 주름조개풀, 비목나무, 고로 쇠나무, 졸참나무, 국수나무 등이며, 우점도가 3 이상으로 출현한 종은 느티나무, 조릿대, 비목나무, 졸참나무,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등이다.
3) 식생단위 3(느티나무군락군-비목나무군락-개서어나 무군; 조사구수 28)
본 식생단위는 다른 식생단위에 비하여 가장 높은 암석노출도를 나타냈다. 본 식생단위에서 상재도가 Ⅲ 이상으로 출현한 종은 느티나무, 작살나무, 주름조개풀, 비목나무, 사람주나무, 생강나무, 개서어나무 등이며, 우점도가 3 이상으로 출현한 종은 느티나무, 사람주나무, 물푸레나무, 쪽동백나무, 개서어나무 등이다.
4) 식생단위 4(느티나무군락군-참식나무군락; 조사구수 6)
본 식생단위는 다른 식생단위에 비하여 해발고도, 암석노 출도는 가장 낮게 나타난 방면 경사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본 식생단위에서 상재도가 Ⅲ 이상으로 출현한 종은 느티나무, 참식나무, 송악, 보리밥나무, 마삭줄, 후박나무, 예덕나무 등이며, 우점도가 3 이상으로 나타난 종은 참식나무, 송악, 푸조나무, 동백나무, 마삭줄,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으로 주로 내륙 계곡부에 출현하는 종으로 구성 되어진 다른 식생단위와는 다르게 난대림에 주로 분포하는 종으로 구성되었다.
4. 식생유형별 층위구조
총 125개소의 느티나무림을 대상으로 식물사회학적 식생유형분류를 통해 구분되어진 4개의 식생단위를 대상으로 Curtis and McIntosh의 방법을 이용하여 중요치(Importance value)를 산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느티나무의 경우 평균상대우점치(Mean Imprtance Value, MIV)는 식생단위 1(19.8), 식생단위 3(13.2), 식생단위 2(10.3), 식생단위 4(8.6)의 순으로 나타났났다. 식생단위 1의 경우 교목층은 느티나무 33.0, 층층나무 6.6, 비목나무 5.1, 헛개나무 4.9, 고로쇠나무 4.4 등으로, 아교목층은 때죽나무 16.1, 느티나무 12.5, 비목나무 11.5, 고로쇠나무 10.5, 까치박달 5.4 등으로 나타났다. 관목층은 쥐똥나무 9.4, 비목나무 6.6, 참회나무 6.1, 고추나무 5.5, 때죽나무 4.4 등으로, 초본층은 주름조개풀 9.5, 조릿대 4.9, 담쟁이덩굴 2.5, 실새풀 2.3, 큰개별꽃 2.2 등으로 나타났다.
식생단위 2의 교목층은 느티나무 17.8, 소나무 10.5, 서어나무 9.5, 졸참나무 8.3, 물푸레나무 7.8 등으로, 아교목층은 쪽동백나무 12.1, 당단풍나무 9.5, 까치박달 7.2, 서어나무 6.9, 느티나무 5.6으로 나타났다. 관목층은 생강나무 9.0, 당단풍나무 7.5, 까치박달 5.1, 고로쇠나무 4.8, 작살나무 4.1 등으로, 초본층은 조릿대 14.8, 담쟁이덩굴 3.5, 주름조개풀 3.4, 애기나리 3.3, 파리풀 2.7 등으로 나타났다.
식생단위 3의 교목층은 느티나무 22.8, 개서어나무 19.0, 층층나무 11.3, 졸참나무 7.9, 물푸레나무 6.9 등으로, 아교목층은 고로쇠나무 9.1, 개서어나무 8.2, 층층나무 7.8, 사람주나무 6.7, 느티나무 6.6 등으로 나타났다. 관목층은 조릿대 12.2, 고추나무 7.7, 작살나무 5.6, 참회나무 4.8, 생강나 무 4.1 등으로, 초본층은 느티나무 4.8, 십자고사리 3.7, 주름조개풀 3.6, 조릿대 3.2, 비목나무 3.1 등으로 나타났다.
식생단위 4의 교목층은 참식나무 21.5, 느티나무 15.4, 후박나무 8.2, 굴피나무 7.2, 소사나무 7.2 등으로, 아교목층은 소사나무 16.8, 동백나무 7.3, 참식나무 6.4, 멀구슬나무 5.8, 상동나무 5.8 등으로 나타났다. 관목층은 이대 13.9, 참식나무 11.1, 소사나무 8.3, 예덕나무 6.4, 참빗살나무 4.9 등으로, 초본층은 참식나무 8.8, 송악 8.5, 인동덩굴 7.3, 마삭줄 7.3, 꾸지뽕나무 7.3 등으로 나타났다.
5. 천이경향
느티나무가 우점하고 있는 임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느티나무의 후계목이 각 층위에 고르게 분포함으로서 지속적으로 상층을 우점하여야 하며, 본 연구에서는 식생단위별로 출현한 교목성 수종을 대상으로 중요치를 재계산하여 점유 정도에 따른 천이계열을 추정하고자 하였다.
식생단위별로 출현한 교목성 수종 중 평균상대우점치가 높게 나타난 상위 5종을 대상으로 중요치를 재계산한 결과는 Table 4 및 Figure 5와 같다.
식생단위 1의 경우 교목층과 아교목층에서 느티나무의 점유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아교목층에서 느티나무와 비목나무의 점유정도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은 점과, 관목층에서의 비목나무의 점유정도가 느티나무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나 이들로 인한 지위경쟁이 예상된다. 해당 결과는 느티나무 군락내 비목나무가 전 층위에서 높은 상재도와 우점도를 나타내었던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Byeon and Yun, 2017). 즉, 본 식생단위는 느티나무가 상층에 우점하고 있는 임분으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비목나무가 하층에 높은 점유정도를 나타내 느티나무와의 높은 지위경쟁이 예상됨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천이경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식생단위 2의 경우 교목층에서는 느티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순으로 점유정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교목층에서는 서어나무,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순으로, 관목층에서는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 순으로 점유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본 식생단위는 우리나라 대표 침엽수종인 소나무가 지위경쟁으로 인한 쇠퇴가 이루어져, 느티나무, 서어나무, 고로쇠나무의 혼효림으로 구성된 것으로 사 료된다. 특히 본 대상인 느티나무는 서어나무와 고로쇠나무 혼효 군락으로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사료된다. 즉 본 식생 단위는 ① 소나무군락→② 느티나무군락→③ 서어나무-고로 쇠나무 혼효군락으로의 천이계열이 예상되며, 온대중부지 방느티나무림의 주요 구성종으로 소나무, 고로쇠나무가 제시되었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Kang, 2012).
식생단위 3은 교목층의 경우 느티나무, 개서어나무, 층층나무 순으로 점유정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교목층은 고로쇠나무, 개서어나무, 층층나무 순으로, 관목층에서는 고로쇠나무, 개서어나무, 층층나무 순으로, 관목층에서는 비목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순으로 점유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본 식생단위는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및 비목나무가 주로 우점하는 군락으로의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사료된다.
식생단위 4는 교목층은 참식나무, 느티나무, 후박나무 순으로, 아교목층은 소사나무, 참식나무, 멀구슬나무, 관목층은 참식나무, 소사나무, 느티나무 순으로 점유정도가 높게 나타나, 본 식생단위는 ① 느티나무→② 참식나무-소사나무 혼합군락으로 상당수의 자생지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 된다.
즉, 식생단위 1은 느티나무 우점군락으로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식생단위 2와 3은 고로쇠나무 중심 군락으로의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식생단위 4는 참식나무와 소사나무 혼합군락으로의 천이가 예상된다.
6. 종합 결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 주요 계곡부 수종인 느티나무림을 대상으로 식생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생태적 천이특성을 구명하고자 수행하였다. 총 125개소의 조사구를 대상으로 TWINSPAN과 지표종분석을 실시하여 유형분류를 실시한 결과, 느티나무림의 산림식생은 1개 군락군, 2개 군락, 2개 군, 2개 소군으로의 분류체계를 나타냈으며, 총 4개의 식생단위로 분류되었다. 군락군 단위에서 지표종 분석결과, 느티나무 이외에 주름조개풀(62.4), 작살나무(43.2), 쥐똥나 무(40.0)가 느티나무림의 주요 구성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느티나무로 인한 임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느티나무의 후계목이 각 층위에 고르게 분포함으로서 지속적으로 상층을 우점할 수 있어야한다. 분류되어진 식생단위를기준으로 천이경향을 살펴본 결과, 식생단위 1의 경우 교목층, 아교목 층에서 느티나무의 중요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아교목층에서 비목나무의 점유정도가 느티나무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은 점과 관목층에서 비목나무의 점유정도가 느티나무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나 느티나무로 인한 임분의 구 조가 당분간 유지되나 하층에서 비목나무와의 지위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125개 조사구 중 70개 조사구(56.0%)에 해당된다.
식생단위 2는 우리나라 주요 침엽수종인 소나무가 타 수종과의 지위경쟁으로 인한 쇠퇴로 인해 느티나무,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혼효군락으로 천이가 이루어진 군락이며, 느티나무 또한 서어나무 고로쇠나무와의 지위경쟁으로 인한 쇠퇴가 예상되고, 식생단위 3은 아교목층, 관목층에서 느티나무에 비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비목나무가 높은 점유정도를 나타내 느티나무의 쇠퇴가 예상된다. 즉, 식생 단위 2와 3은 고로쇠나무가 주요 지위경쟁수종으로 향후 고로쇠나무가 우점하는 군락으로의 천이가 예상되는 임분이다. 이는 전체 125개 조사구 중 49개 조사구(39.2%)에 해당된다.
식생단위 4는 참식나무, 후박나무, 멀구슬나무 등 난대림의 주요 대표 수종이 구성종으로 나타났으며, 연구 대상종 인 느티나무는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에서 타 수종에 비해 점유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본 식생단위에서 참식나무는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에서 높은 점유정도를, 소사나무는 아교목층과 관목층에서 참식나무와 함께 높은 점유정도를 나타냈다. 즉, 본 식생단위는 ① 느티나무→② 참식나무-소사나무 군락으로의 천이가 예상되며, 전체 125개 조사구중 6개 조사구(4.8%)에 해당된다.
본 연구결과, 느티나무림은 ① 느티나무 우점림으로 당분간 유지되는 유형, ② 고로쇠나무 우점군락으로의 천이가 이루어지는 유형, ③ 참식나무-소사나무군락으로 천이가 이루 어지는 유형 총 3가지 유형의 천이경향을 나타냈으며, 모든 식생단위에서 타 구성종과의 높은 지위경쟁이 예상되었으며, 특히 약 44%의 조사구가 고로쇠나무 우점군락 또는 참식나무-소사나무 군락으로의 천이가 진행중인 것으로 예상 되었다. 본 연구 대상종인 느티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Red List에는 준위협종(Near Threatened)으로 등재가 되어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종이나 이를 위한 생태학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느티나무의 체계적 보전을 위해 다양한 느티나무 자생지를 대상으로 많은 연구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이용한 임분의 수직적 구조를 고려한 천이과정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즉 느티나무림의 발달, 확장, 쇠퇴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체계적인 보전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공간적으로 국내 느티나무가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군락 샘플 확보 및 국외 동북아와 연계한 군집생태학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시간적으로는 개체군 구조 변화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천이단계를 고려한 보전모델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