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생태계란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적 요소(생물 군집)와 기후, 토양, 지형, 각종 교란 등의 비생물적 요소(물리적 환경)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리적 실체보다 하나의 개념에 가깝다(Donald et al., 2023;Son et al., 2024). 육상 생태계에서 식물분류에 따라 임목, 목본성 수종이 우점하고 있는 생태계를 산림생태계라고 하며 (Barnes et al., 1998;Kimmins, 2011) 군집 또는 군락이란 동일한 특정 장소 및 일정 시간에 생육 중인 개체군들의 연합체를 의미한다 (Peter, 2012). 이러한 산림생태계는 불변하는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에너지와 물질의 이동 및 교환, 그리고 기능과 구조가 변화하는 동적인 체계로, 시간에 흐름에 따라 생태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제반 현상들은 장기간에 걸쳐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므로 생태학적 관리와 연구를 위해서는 산림생태계를 구성하는 자연자원(natural resources)에 대한 현재와 장기 동태의 이해가 필수적이다(Son, 1997;Gitzen et al., 2012;Sergeant et al., 2012, Son et al., 2024).
소나무(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는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속(Pinus)에 5 분류군 중 하나로(Gong, 2004;Gong, 2023) 우리나라에서 북위 43° 20′의 함경북도 증산부터 33° 20′의 제주 한라산까지 아한대, 온대 및 난대에 분포하며 해외는 중국 산둥반도, 압록강 연안지역 및 일본 북해도 이남지역에 분포한다(Lee, 1980;Mirov, 1967;Yang, 2002). 수직적 분포로는 해발고 약 1,300m까지 서식한다. (Chung and Lee, 1965). 소나무는 건조지, 양분이 부족한 산성토양에 적합하고 척암지에서도 생장이 왕성하여 (Kim, 2014) 타 수종보다 생육이 가능한 범위가 넓어 우리나라 산림면적 중 약 1,321천 ㏊로 약 20.9%를 차지하며 단일수종으로 가장 넓게 분포한다(National Institute of Forest Science, 2022).
그러나 2010년과 비교하면 약 1,468천 ㏊로 145천 ㏊가 감소하였고, 2020년과 비교하여 10년 동안 9.8%의 소나무림 면적이 감소한 것이다(Korea Forest Service, 2010). 소나무림 쇠퇴 요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 천이과정에 의한 도태, 인위적 벌채, 소나무재선충 및 솔잎혹파리 등과 같은 병해충 발생, 산불 등 각종 교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소나무림의 산림 쇠퇴가 이루어지고 있다(Lee and Hong, 2004;Lee et al., 2009). 특히 기후변화와 천이과정에 의한 쇠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소나무림 면적 감소로 이어진다. 기후변화에 의한 기온상승은 산림식생대의 북상으로 침엽수림의 분포 범위가 점차 남쪽에서 북쪽으로,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나무림이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라지고 일부 고산지대로 국한될 것으로 예측했다(Korea Forest Service, 2009;Choi et al., 2011). 또한 소나무는 천이과정에서 초기에 조성되는 양수수종으로 천이가 진행됨에 따라 참나무류를 비롯한 내음성 수종으로 교체되는 경향과(Spurr and Cline, 1942) 우리나라의 척박하던 토양이 비옥도가 높아짐에 따라 토양 상태가 점차 양호해져 낙엽활엽수림의 생육환경에 적합해지고 기존의 소나무림은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경향으로 인해 소나무림이 쇠퇴하고 참나무류 수종으로 세대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oon, 2003;Seo et al., 2013).
이러한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매우 복잡하고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연구로는 이해하기 어려우며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도출하여 생태계 변화 양상과 인과관계 규명, 향후 변화 예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장기생태모니터링연구가 필요하다(Son and Kim, 1997;Lindenmayer et al., 2013).
우리나라는 1995년 국제장기생태연구 네트워크에 가입하여 현재 장기생태모니터링 사업은 산림청과 환경부가 이원화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장기생태연구(Long term ecological research) 진행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2013). 조사지로는 지리산을 비롯하여 남산, 점봉산, 한라산, 설악산 등 총 12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장기생태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산림생태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생태계 시계열적 변화과정, 동식물 및 입지 환경과의 상호작용,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물다양성, 산림생산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보전하기 위한 산림생태계 관리 방안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Forest Science, 2014;International Long Term Ecological Research, 2021).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지리산 내 소나무림의 장기생태모니터링 방형구를 대상으로 6년간의 매목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소나무림 내 시계열적 변화 및 임분동태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식생천이 및 생태계 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연구 대상지인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총면적 483,022㎢의 국내 최대 육상 면적을 가진 산악형 국립공원이자, 해발 1,915m로 내륙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Korea National Park Service Institute, 2019). 고도에 따라 난대수종, 온대수종, 한대수종이 모두 나타나 지리산의 식물상은 총 176과 699속 2,042 분류군으로 지리산의 식물상에 대한 선행연구는 오랜 기간 수행되었다(Lee, 1963;Jung, 1988;Yim and kim, 1992;Kwon et al., 2013;Korea National Park Service Institute, 2019). 조사지는 지리산 국립공원 내 천은사 인근에 위치하며 위도 N 35°16'36.7", 경도 E 127°29'12.8"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고는 366.2±13.1m이다, 조사지와 인접하고 해발고가 비슷한 피아골과 뱀사골의 방재기상관측(AWS)에 의하면 최근 20년(2004~2023)의 연평균강수량은 뱀사골은 1,770mm, 피아골은 1,966mm이며 연평균기온은 뱀사골은 10.7°C 피아골은 12.2°C로, 피아골이 뱀사골보다 연평균강수량은 196mm 더 높고 연평균기온은 1.5°C가량 높고,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달은 8월로 24.0°C이며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달은 1월로 0.8°C에 달한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24). 이는 여름의 남동계절풍과 겨울의 찬 북서풍을 지리산이 막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Yim and Kim, 1992). 소나무림 장기생태연구를 위한 조사지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구례군에 속한다. 지리산국립공원 남부권역의 천은사 인근으로 약 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은사 계곡과 인접하고 있다. 방형구의 면적은 1㏊(100m × 100m)로 25개의 소방형구(400㎡, 20m × 20m)로 이루어져 있다 (Figure 1).
2. 조사 및 분석방법
조사 기간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격년별로 총 4회에 걸쳐 6년 동안 조사하였으며 조사시기는 8월 중으로 조사하였다. 조사방법은 목본 동태 파악을 위하여 방형구 내 흉고 직경(DBH) 2.5㎝ 이상의 모든 목본성 수종에 대해 지면에서 1.2m 지점에 알루미늄 라벨을 부착하였으며 매번 조사 시 같은 위치의 측정을 위해 라벨이 부착된 곳의 바로 윗부분을 직경테이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수간의 형태는 생육상태와 수간형태에 따라 총 9개의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NIER, 2013). 수간건강상태는 생육여부와 수간상태에 따라 총 9가지의 유형(AS-Alive Standing, AL-Alive Leaning, AD-Alive Deadtop, AB-Alive Broken, AF-Alive Fallen, DS-Dead Standing, DL-Dead Leaning, DB-Dead Broken, DF-Dead Fallen)으로 구분하였다(NIER, 2013). 구성종의 동정 및 식물분류는 원색한국수목도감(Hong et al., 1987), 원색식물도감(Lee, 2003), 나무생태도감(Yun, 2016)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국명과 학명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3)을 기준으로 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지리산 소나무림 장기생태모니터링 방형구 내 군락의 시계열적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구성목의 ㏊당 밀도, 평균 DBH 및 흉고단면적을 분석하였다. 군락 내 개체목들의 점유도를 파악하고 생태계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는 중요치는 파악하기 위하여 조사지 내의 수종을 대상으로 다음의 식을 이용하여 상대밀도(RD), 상대빈도(RF), 상대피도(RC)를 합산하여 평균값으로 중요치를 산출 하였다(Curtis and Mcintosh, 1951).
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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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i = ni/Σn : 출현한 모든 종의 총개체수(Σn) 에 대한 i종 개체수(ni)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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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i = Ci/ΣC : 출현한 모든 종의 총피도의 합(Σ C)에 대한 i종의 피도(Ci)의 비율,
-
RFi = Fi/ΣF : 출현한 모든 종의 빈도의 합(ΣF) 에 대한 i 종의 빈도(Fi)의 비율
군락의 지속적인 유지 가능성과 분포 양상, 천이의 경향을 나타내기 위하여 흉고직경의 계급별 개체수 분포도를 작성하였으며 5㎝ 미만, 5-10㎝, 그 이상은 10㎝ 단위로 구분하였다. 전체 구성종 및 주요 수종들의 생육상태를 분석하기 위하여 수간건강상태를 9개의 유형별로 구분하여 백분율(%)로 환산하여 분포도를 작성하였다(NIER, 2013;Korea Forestry Promotion Institute, 2022). 방형구 내 주요 수종의 고사율(Mortality)과 이입률(Recruitment)을 파악하기 위하여 각 측정 차수별 생육목과 직전 측정 차수에서는 살아있었으나 해당 측정 차수에서는 고사목, 그리고 해당 측정 차수에서 새로 흉고직경 2.5㎝ 이상으로 자라 목본으로 추가되어 측정한 진계목를 파악하여 분석하였다(Sheil et al., 1995).
식에서
식에서
결과
1. ㏊당 밀도 변화
지리산 장기생태모니터링구 소나무림의 6년간 격년별로 2017년, 2019년, 2021년, 2023년의 매목조사 데이터를 통하여 ㏊당 밀도 분석 결과 때죽나무, 소나무, 삼나무, 굴참 나무, 개서어나무, 비목나무가 상위 6종으로 나타났다 (Table 1). 그중 삼나무, 굴참나무, 개서어나무는 개체군의 밀도가 유지되어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군의 밀도가 감소하는 수종 중 때죽나무는 2017년에 316본/ ㏊에서 33본/㏊이 감소하여 2023년에 283본/㏊으로 나타났다. 소나무는 2017년에 292본/㏊에서 20본/㏊이 감소하여 272본/㏊으로 나타났다. 비목나무는 극히 감소하는 수종으로 2017년에 161본/㏊에서 6년간 115본/㏊이 감소하여 2023년에 46본/㏊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대비 71.4%가 고사로 인해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소나무림 전체 구성 종의 개체수는 2017년에 1,479본/㏊에서 6년간 188본/㏊이 감소하여 1,291본/㏊으로 나타났다. 6년간 감소한 모든 수 종의 개체수 중 비목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61.1%로 높게 나타났다.
2. DBH 및 ㏊당 흉고단면적
흉고단면적은 개체수와 함께 개체군 생육밀도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Kim et al., 2022). 지리산 소나무림의 주요 수종의 평균 DBH 및 ㏊당 흉고단면적를 표로 나타내었다(Table 2, Table 3). ㏊당 흉고단면적의 변화는 비목나무를 제외한 모든 수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소나무의 흉고단면적은 2017년에 33.477㎡/㏊ 에서 0.967㎡/㏊(2.9%)가 증가하여 2023년에 34.444㎡/㏊ 로 나타났다. 소나무 다음으로는 굴참나무, 삼나무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구성종의 경우 2017년에 48.591㎡/㏊에서 3.07㎡/㏊(6.3%)가 증가하여 2023년에 51.661㎡/㏊로 나타났다. ha 당 흉고단면적이 증가하는 경향의 수종들은 개체수 증가 및 직경생장이 양호한 생육상태를 나타내지만, 비목나무의 경우 개체수 다량 고사로 인해 ㏊당 흉고단면적이 감소한 것을 보아 불량한 생육상태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타 지역 장기생태모니터링 조사구의 ㏊당 흉고단면적과 비교해보면, 남산 신갈나무림 32.9㎡/㏊, 면봉산 신갈나무림 32.2㎡/㏊, 점봉산 신갈나무림 37.0㎡/㏊, 점봉산 소나무림은 51.5㎡/㏊, 지리산 구상나무림은 30.1㎡/㏊로 타지역, 다른 수종의 군락보다 높은 흉고단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임목축적 또한 높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Park, 2018;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22;NIE, 2023).
3. 중요치
매목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Curtis와 McIntosh의 방법을 이용하여 상대밀도(개체수), 상대피도(흉고단면적), 상대빈도(출현수)을 산출하여 중요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4). 소나무의 중요치는 2017년에 32.5%에서 2023년에 32.3%로 변화하여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나무는 2017년에 10.0%에서 0.9%가 증가하여10.9%로, 굴참나무는 2017년에 10.6%에서 0.9%가 증가하여 11.5%로 나타났고, 때죽나무와 개서어나무도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감소하는 경향의 수종은 비목나무로 나타났으며 2017년에 6.2%에서 2.9%가 감소하여 3.3%로 나타났다. 소나무의 개체수가 감소하여 ㏊당 밀도는 감소하였으나 중요치가 유지되는 것은 직경생장에 의해 상대피도가 증가하고, 비목 나무의 개체수 감소에 의해 중요치가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소나무의 중요치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비목나무를 제외한 모든 수종의 중요치가 증가하거나 유지되었으며 소나무의 중요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굴참나무와 삼나무의 생장이 왕성하여 향후에 소나무 다음으로 우점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요치는 각 개체군에 대해 상대적인 결과이기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지속하여 데이터 수집 후 판단이 필요하다고 사료되었다(Lee et al., 2010;Kwon et al., 2021).
4. 흉고직경급 분포
산림식생에서 임분구조(Stand structure)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임목의 분포양상과 개체의 크기계급을 분석해야 한다. 직경급 분포의 형태 분석은 군락, 또는 개체군의 지속적 유지 가능성과 천이계열의 진행에 대해 중요한 자료가 된다 (Harcombe and Marks, 1978;Barbour et al., 1987;Oh et al., 2008;Park et al., 2015;Song et al., 2021). 지리산 소나무림 매목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전체 구성종 및 주요 수종을 대상으로 2017년, 2019년, 2021년, 2023년 흉고직 경급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었다(Figure 2).
소나무림의 전체 구성종의 전체 직경급 중 5㎝ 미만의 직경급은 2017년에 503본/㏊에서 6년간 196본/㏊가 감소하여 2023년에 307본/㏊으로 나타났다. 5-10㎝의 직경급은 2017년에 362본/㏊에서 2023년에 367본/㏊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가장 개체수가 높은 직경급은 5㎝ 직경급이나 6년간 감소하여 2023년에는 5-10㎝의 직경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5㎝ 미만의 비목나무의 개체수가 2017년 대비 2023년에 123본/㏊에서 23본/㏊으로 6년간 100본/㏊ 가 감소하였는데, 이에 따라 전체 구성종의 5㎝미만의 직경 급의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었다. 소나무의 경우 개체목 수가 가장 높은 직경급은 30-40㎝ 직경급으로 2017년에 135본/㏊에서 개체목 고사 및 직경급 이동으로 인해 6년간 19본/㏊이 감소하여 2023년에 116본/㏊으로 나타났다. 소나무는 진계생장목이 발생하지 않아 5㎝ 미만, 10㎝ 미만의 직경급에서는 개체목이 존재하지 않았다. 소나무의 직경급 분포는 정규분포형을 보이고 있어 소나무의 군락이 유지되고 있지만 중경목 이상 직경급의 개체목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진계생장목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 쇠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되었다(Song and Jang, 1997;Kwon et al., 2021). 삼나무는 10-20㎝의 직경급이 2017년에 72본/㏊에서 2023년에 68본/㏊, 20-30㎝의 직경급은 2017년에 58본/㏊에서 2023년에 59본/㏊으로 나타났고, 굴참나무는 20-30㎝의 직경급이 2017년에 34본/㏊, 2023년의 직경급에서 33본/㏊, 30-40㎝의 직경급은 2017년에 22본/㏊에서 2023년에 23본/㏊으로 나타났다. 삼나무와 굴참나무는 중경목에 해당하는 직경급의 개체수가 높게 나타나며 고사로 인해 감소하지 않고 유지되는 경향이 나타나 양호한 생육상태로 판단되었다. 전체 구성종의 직경급 분포는 낮은 직경급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역J자 형과 중경목의 직경급이 나타나는 정규분포형이 함께 나타났다. 역 J자형 집단과 정규분포형 집단이 공존하는 군락의 경우 정규분포 형 집단은 역 J자형 집단에 의해 교체되어 천이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rbour et al., 1987;Lee et al., 2007;Song et al., 2019). 이에 따라 낮은 직경급(5㎝ 미만, 10㎝ 미만), 역 J자형 집단을 높게 차지하는 비목나무와 때죽나무 중 비목나무는 낮은 직경급의 개체군의 고사가 높게 나타나 비목나무가 때죽나무와의 지위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5. 수간건강상태 변화
수간의 형태와 건강상태는 물리적 환경변화에 긴 시간 동안 적응한 결과로 외부환경에 의해 개체군이 어떻게 발달 하였고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변할 것인지 추측이 가능하다 (Song and Kim, 2018;Lee, 2023). 지리산 소나무림의 전체 구성종 및 주요 수종의 2017년, 2019년, 2021년, 2023년의 매목조사를 통하여 얻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육상태와 수간상태에 따라 9가지의 유형(NIER, 2013; KFPI, 2022)으로 구분하여 비교하였다(Figure 3). 전체 구성종 중 생육목은 곧게 서서 생육하는 개체(AS)가 2017년에 82.9%에서 점차 감소하여 2023년에 65.6%로 나타나 다른 유형에 비해 가장 높지만 6년간 크게 감소하였다. 고사목은 쓰러져 고사한 개체(DF)가 2017년에 0.3%에서 2023년에 8.9%로 나타나 고사목의 유형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목나무의 AS가 2017년에 74.6%에서 2019년에 47.1%, 2021년에 38.9%, 2023년에 20.0%로 6년간 크게 감소하였고, DS가 2017년에 19.5%, 2019년에 42.9%, 2021년에 43.6%, 2023년에 40.5%로 증가하였다. DF는 2017년에 0.5%, 2019년에 2.4%, 2021년에 8.5%, 2023년에 31.9%로 2023년에 크게 증가하였다. 비목나무의 AS가 고사로 인해 DF가 증가하여 전체 구성종의 DF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의 수간건강상태 비율은 AS는 2017년에 76.1%에서 점차 감소하여 2023년에 63.4%로 나타났다. DF는 2017년에 0.6%에서 2023년에 6.0%로 증가하였다. 소나무는 AS가 감소하고 고사목인 DF가 늘어나며 고사의 초기증상인 AL이 증가하는 것을 보아 쇠퇴의 조짐으로 판단되었다. 굴참나무의 AS는 2017년에 90.7%에서 2023년에 86.8%, 삼나무의 AS는 2017년에 100.0%에서 2023년에 98.8%로 AS가 가장 높게 나타나 두 수종은 양호한 수간건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삼나무는 조림수종으로 곧게 자라는 생육특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때죽나무는 AS가 2017년에 78.4%에서 점차 감소하여 61.2%, DF는 2017년에 0.0%에 서 2023년에 6.9%로 나타나 생육목은 AS, 고사목은 DF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6. 주요 수종의 고사율 및 이입률
지리산 소나무림의 2017년-2019년, 2019-2021년, 2021년-2023년의 2년간과 2017-2023년의 6년간 고사율과 이입률의 변화를 표로 나타내었다(Table 5, Table 6).
전체 구성종의 고사율(고사목 개체수)은 2017년-2019년에 3.23%(94본/㏊), 2019년-2021년에 1.33%(37본/㏊), 2021년-2023년에 2.93%(79본/㏊), 2017년-2023년 6년간 고사율은 2.56%(210본/㏊)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의 고사율은 0.69%→0.52%→2.31%로 나타났으며 6년간 고사율은 1.18%로 나타났다. 때죽나무는 3.05%→1.15%→2.87%, 6년간 고사율은 2.41%로 나타났다. 비목나무의 6년간 고사목 발생 본수는 117본/㏊로 고사율은 20.02%→9.40%→ 26.86%, 6년간 고사율은 19.7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체 구성종의 이입률(진계목 개체수)은 2017년-2019년에 0.75%(22본/㏊), 2019년-2021년에 0.14%(4본/㏊), 2021년 -2023년에 0.15%(4본/㏊), 2017년-2023년의 6년간 이입률은 0.34%(30본/㏊)로 나타났다. 소나무의 진계목은 발생하지 않아 이입률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이입률이 높게 나타난 수종은 때죽나무로 2017년-2019년에 1.27%(8본/㏊), 2019년-2021년에 0.34%(2본/㏊), 2021년-2023년에 0.17% (1본/㏊), 2017년-2023년 6년간 이입률은 0.59%(11본/㏊) 로 나타났다. 비목나무의 높은 고사율은 관목층에서의 경쟁, 환경인자의 부적합 등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 원인에 대 한 결과로 보이며 향후에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으며, 모든 수종이 대체적으로 고사율이 이입률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소나무는 이입률이 나타나지 않아 향후 갱신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고찰
본 연구는 지리산 장기생태모니터링구 소나무림의 시계열적 변화를 분석하여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유지의 판단, 소나무림 쇠퇴 방지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 되었다. 연구대상지로 선정된 지리산 소나무림에 1㏊ 면적의 장기생태모니터링구 매목조사를 통하여 얻은 데이터로 ㏊당 밀도, ㏊당 흉고단면적, 중요치, 흉고직경급, 수간건강 상태, 고사율 및 이입률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소나무를 비롯하여 때죽나무, 삼나무, 굴참나무, 비목나무, 개서어나무가 ㏊당 밀도와 중요치가 높은 주요 수종으로 나타났고 총 22과 41종이 나타났다. 주요 수종의 ㏊당 밀도는 감소하였지만 ㏊당 흉고단면적은 비목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하였다. 수종별 중요치는 비목나무를 제외한 주요 수종은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목나무의 고사로 인한 급격한 개체수 감소에 의해 상대적으로 유지되는것로 판단되었다. 특히 비목나무는 6년간 161본/㏊에서 46본/㏊으로 총 115본/ha가 감소하였고 6년간 연평균고사율은 19.75%로 다른 수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목나무는 온대남부의 대표종으로(Kim et al., 2001), 계곡부에서 생장이 왕성한 비목나무가 계곡과 인접한 방형구의 위치가 생장하기 적합한 입지환경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개체수가 고사한 것으로 보아 동일한 생태적 지위로 종간의 경쟁에 의해 공존할 수 없는 경쟁배 제원리, 광량 또는 미세지형 등의 환경인자와의 부적합, 기타 교란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원인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Oliver and larson, 1996;Lim et al., 2004). 소나무의 경우, 밀도는 주요 수종 중 때죽나무 다음으로 높지만, ㏊당 흉고 단면적은 다른 수종에 비해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대피도가 60% 이상으로 나타나며 중요치는 30% 이상으로 다른 수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증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림수종인 삼나무, 참나무과인 굴참나무의 중요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경급 분포에서 소나무는 30-40㎝ 직경급의 개체수가 높게 나타났으나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고, 진계목이 발생하지 않아 10㎝ 미만 직경급에서 개체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충분한 광량 조건이 갖춰져야 종자 발아 및 치수 발생이 가능한 양수 수종의 특성에 기인된 것으로 판단되었다(Jo, 1994, Lee et al., 1996). 이로 인해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소나무의 갱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삼나무와 굴참나무의 경우 ㏊ 당에서 삼나무는 중경목인 10-20㎝, 20-30㎝ 의 직경급의 개체수가 높고 수간건강상태는 대부분 AS에 해당하며 고사율이 낮게 나타나고, 굴참나무는 5-10㎝, 10-20㎝, 20-30㎝의 소경목과 중경목에 해당하는 직경급의 개체수가 높게 나타나고 수간건강상태는 대부분 AS에 해당하며 고사율이 높지 않아 두 수종 모두 생육상태가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나무가 지속적으로 쇠퇴가 이어진다면 생육상태가 양호한 삼나무와 굴참나무의 우점 수종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지리산 장기생태모니터링구의 소나무는 현재 생육상태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삼나무 및 굴참나무와의 경쟁 변화, 비목나무의 고사 원인 구명에 대해 향후 지속적인 장기생태모니터링을 통한 DB를 구축하여야 소나무림 보전 관리 방안 마련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